한남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158.1km의 산줄기이다. 이름 그대로 한강의 남쪽 울타리이면서 동시에 금강의 북쪽 울타리 역할을 한다. 속리산(俗離山,1508m), 칠현고개, 선도산(仙到山, 547m), 상당산성, 좌구산(座龜山, 657m), 보현산(普賢山, 481m), 칠장산으로 이어진다.


산경표에서는 한남금북정맥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백두대간에 이어주는 겹침 산줄기로 보고, 속리산에서 칠현산(七賢山, 516m)까지 그 시작과 끝을 명백히 하고 있지만, 한남과 금북의 정확한 갈림길은 칠현산이 아닌, 칠현산(516m)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칠장산(七長山, 492m)의 동남 봉우리이다.


요즈음은 정맥을 안내하는 산악회를 찾기가 무척 힘들다. 정맥종주 손님이 그만큼 없다는 소리다. 9정맥을 모두 마치려면, 백두대간 종주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더 들기 때문에, 웬만큼 미친 산꾼이 아니면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 하는 모양이다.


가고파 산우회가 적자를 보면서도 꾸준히 안내를 해 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드는 모양이다. 그런 가고파 산우회 덕에 모래재에서 속리산 천왕봉까지의 약 100Km의 구간은 답사를 했지만, 칠장산에서 모래재까지의 약 53Km는 보충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서울서 비교적 가까워, 4구간 정도로 나누어 산행을 하면 가능하겠기에 산악회 안내 없이 스스로 보충해보기로 계획을 세운다.


2007년 8월 18일(토).

대학 동창인 심산(深山)대원과 함께 산행하기로 하고, 아침 7시 10분, 남부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다. 터미널에 나가보니, 진천 출신의 학교 후배인 유 사장이 심산대원과 함께 나와 있다. 대간종주는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같아 싫다고 하더니만, 고향 부근의 산행이라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칠장산에서 가까운 죽산까지는(요금 5,000원)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진천 행 버스를 타고 가고, 죽산에서 칠장사까지는 하루 4번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6시 40분, 9시 40분, 14시40분, 18시 40분의 4회- 죽전 면사무소에 전화를 해보니 모른다는 답변이라, 칠장사에 전화를 해서 운행시간을 확인한 것이다.) 남부터미널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니, 9시에 죽산에 도착한다. 죽산에서 칠장사까지의 버스 요금은 1,000원이지만, 40분 을 기다려야한다. 택시 요금을 알아보니 10,000원이면 된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칠장사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칠장사(1.2Km)-칠장산(492m/1.2Km)-북전현(330m/2.3Km)-걸미고개(180m/2.3Km)-당목리도로(170m/2.8Km)-저티고개(230m/2.3Km)-황색골산(351m/0.7Km)-차현고개/화봉육교(180m)』로 도상거리는 약 12.8Km 정도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려 주말은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는 예보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맞아야 말이자, 맞는 때보다 틀릴 때가 더 많으니, 민망할 따름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일기예보가 정확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백성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세금 낼 것은 다 내면서도 정확한 일기예보 정도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니 말이다.


고도 200m 내외의 습기 많은 숲 속은 찜통이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아랫바지까지 흠뻑 젖어온다. 하루살이가 극성이다. 코로 달려들고, 입안으로 들어온다. 끊임없이 울어대는 불 매미 소리가 지겨워, 더위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 한동안 지나 간 사람도 없는 숲길이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거미줄이 얼굴에 휘감겨온다. 고역이다.


하지만 간간이 불어주는 청풍이 고맙고, 무엇보다도 기다리는 산악회 버스를 의식하지 않아 좋다. 심하게 덥게 느끼면, 잠시 쉬며 물을 마시고, 점심식사 시간을 한 시간 동안 즐겨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어 좋다. 어디 그뿐인가?  산행이 끝난 후 대중목욕탕에 들러 온탕, 냉탕까지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등산로는 뚜렷한 편이고,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어 길 찾기도 용이하다. 다만 도솔산을 지난 후 만나는 잡목지대가 거칠고,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주의해야 할 곳이다.


수더분하고 사람 좋게 생긴 죽산택시의 우정덕 기사(011-314-9322)는 하산지점인 화봉육교에서 죽산까지 택시 요금이 얼마쯤 되고, 전화를 하고 어느 정도 기다리면 차가 올 수 있느냐고 묻자, 요금은 만 원 정도이고, 15분이면 차를 댈 수 있다고 알려주며, 놀라는 눈치다. 칠장사에서 화봉육교까지는 거리가 얼만데? 이 더운 날씨에 산행을 할 거냐고 묻는다. 유 사장이 웃으며 명함 한 장을 받아 챙긴다. 택시는 9시 17분, 칠장사에 도착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궁예와 임꺽정의 설화가 전해져오는 천년 고찰이다. 궁예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활쏘기 연습을 했고, 임꺽정은 스승인 갓바치 병해스님과 함께 오랫동안 이 절에 머문 적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수도하던 혜소국사가 일곱 악인을 교화시켰다는 고사가 전해 오고, 이 고사에 따라 산 이름이 칠현산이며, 일곱 현인이 머문 절이라고 하여 칠장사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혜소국사비는 칠장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입구에 있다.


절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설명문도 찬찬히 읽어 본다. 산악회를 따라 왔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윽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9시 30분,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색창연한 칠장사 대웅전

단아한 3층 석탑

봉업사 석불입상-봉업사 터인 죽산중학교에 있던 것을 칠장사로 옮긴 것.(보물 제983호)

새로 지은 제중루(濟衆樓)의 날아갈 듯한 모양

궁예 5세 때의 활 연습도

혜소국사와 일곱 현인

혜소국사비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9;30) 산행시작-(9:31) 입산통제 안내문-(9;34) 방송시설-(9:48) 능선분기, 우-(9;58~10:00) 칠장산-(10:02) 좌측능선 진입-(10:04~10:05) 3 정맥분기봉-(10:17) 안부 사거리-(10:27~10:31) 370m봉/ 휴식-(10:35) 쉼터봉-(10:44) 산불감시탑-(10:45) 갈림길, 직진-(10;54) 복진현-(10:58) 좌벼울고개-(11:03) 292m봉, 좌-(11;05~11:11) 안부/알바대원 기다림-(11:19~11:30) 안성골프장-(11:34) 이동통신탑-(11:37) 267m봉-(11;51~12:49) 걸미고개/식사-(12:55) T자, 좌-(13:06)- 능선분기, 좌-(13:23) 293m봉-(13:35) 도솔산 보현봉-(13:37) 안부사거리, 직진-(13:44) 도솔산 비로봉-(13:36~14:07) 잡목 숲에서 헤매고-(14:21) 임도, 우-(14:24) 능선-(14:25) 가족묘-(14:27) T자, 우-(14:29) 임도, 우-(14:34) 당목리 고개-(14:39) T자, 좌-(14:41) T자, 우-(15)5) 252m봉, 우-(15:30) 356m봉, 좌-(15:41) 저티고개-(16:03) 황색골산-(16:33) 차현고개』중식 58분, 휴식 27분 포함, 총 7시간 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칠장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혜소국사비와 나한전 사이로 이어진다. 등산로 입구에 안성시장 명의의 입산통제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표지기들이 요란하다. 숲으로 들어선다. 조용하고 한적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습기 높고 무더운 숲속에 불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입산통제 안내문


태양열을 이용한 방송시설을 지나니, 산죽 밭이 이어지고 오르막이 가팔라진다. 이어 능선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칠장산 방향으로 아름다운 능선이 보인다.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9시 48분, 능선분기점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향한다. 왼쪽은 칠현산 가는 길이다.

산속의 방송시설

능선에서 본 칠장산 방향

능선분기점- 칠현산 분기


뚜렷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샛길들을 여럿 지나, 9시 58분, 헬기장인 칠장산 너른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이정표가 있으나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남쪽으로 칠현산이 보인다. 따갑게 쏟아지는 햇볕을 가려줄 나무도 없다.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고 온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칠장산 정상

정상석- 하단에 한남금북 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의 설명이 있다.


 

칠현산


이제 한남금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칠장산을 뒤로 한지 정확히 2분 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 삼거리인 셈이다. 왼쪽은 칠장산(헬기장에서 바로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는 모양이다.) 오른쪽은 3정맥 분기점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다시 2분을 내려서니. 비로소 3정맥이 분기되는 450m봉이다. 분기봉에는 이정표가 있고, 레저토피아 금요회가 마련한 아담한 안내석판이 보인다.

능선 삼거리

450m, 3정맥 분기봉

안내석판


분기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은 동남방향으로 이어진다. 10시 17분, 안부 사거리를 지나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가볍게 오르내린 후, 다시 사거리를 지난다. 오른쪽에서 목탁 소리가 들린다. 칠장사로 이어지는 길인 모양이다. 10시 27분, 370m봉에 오르니, 심산대원과 후배가 배낭을 벗어 놓고 쉬고 있다. 무더위에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370m봉의 표지기들


약 4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370m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동남방향으로 향한다. 이어 안부를 지나, 10시 35분, 통나무 긴 의자가 있는 쉼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후, 나무에 진달래라는 이름패가 붙어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고, 10시 44분, 산불 감시탑을 지난다.

의자가 있는 쉼터봉

나무에 이름패가 있는 무명봉

산불 감시탑


10시 45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어 개를 넘은 후, 10시 54분, 복진현이라고 짐작되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은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10시 58분, 삼각점을 지난다. 좌벼울 고개라고 한다. 왼쪽 골프장에서 두런두런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복진현

좌벼울 고개의 삼각점


11시 3분, 292m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심산대원과 유 사장은 훨씬 앞서 나갔는지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거미줄이 얼굴에 휘감겨온다. 그렇다면 이 길로 아무도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11시 5분,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 능선에서 "야호~'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은 능선 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섰던 모양이다. 봉우리로 되돌아와 왼쪽으로 내려서라고 일러준 후, 이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292m 능선분기봉


11시 11분, 두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함께 안부를 지나,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플라스틱 배수로가 이어지고, 이를 따라 진행하여, 11시 19분, 안성골프장 기사대기실 앞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마루금이 잘린 산줄기가 보인다. 11시 20분, 골프장 본관으로 통하는 메인 도로 가에 배낭를 벗어 놓고 도로변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안성골프장 기사 대기실

골프장 본관 건물


바로 코앞의 클럽 하우스에 가면 시원한 맥주가 있을 터인데, 환장하겠다. 땀 냄새를 풍기며, 세 사람이 클럽 하우스로 함께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대표로 찾아가 종업원에게 사정 이야기하고 맥주를 주문한다. 하지만 종업원은 클럽 하우스 안에서는 맥주를 마실 수 있지만, 가지고 나갈 수는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정중하게 거절한다. 할 일없이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도로변으로 되돌아와 배낭에서 미지근해진 포카리 스웨트를 꺼내 갈증을 달랜다.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정문 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왼쪽 사면에 능선으로 이어지는 너른 임도를 발견하고 이를 따라 오른다. 골프장 경내이기 때문에 표지기들은 보이지 않지만, 주의해서 살피면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로 왼쪽 사면을 오르고

벌목한 너른 임도를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는 이동 통신탑과 급수장 시설물이 있는 공지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급수장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1시 37분, 267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절개지에 서니, 저 아래 17번 국도가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굵은 통신선이 줄곧 따라온다. 11시 51분, 걸미고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안성골프장 정문이 보인다.

이동통신탑과 급수장

267m봉

절개지에서 내려다 본 17번국도

골프장 정문 쪽 도로변에 '안성 청국장'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 우선 맥주부터 주문한다. 고추장, 마른 멸치와 함께 맥주가 나온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씩 마시고 나서야 비로소 갈증이 풀리는 것 같다. 콩 국수를 한다기에 주문을 해보니, 콩 국물도 고소하고, 면발도 쫄깃한 것이 맛이 일품이고, 김치 등 밑반찬도 깔끔하다. 골프장 앞의 식당이라 그런 모양이다. 시원한 방에 앉아,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산악회의 안

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산행을 하다 보니, 이런 호강을 다 한다.

 한 시간 동안 식사를 한 '안성 청국장' 식당


셀프 서비스로 커피도 한 잔  뽑아 마신 후,  12시 49분 경 식당을 나와, 17번 국도를 건너고, 시멘트 옹벽을 넘어, 철조망을 따라 절개지를 오른다. 바닥에 깔린 푸라스틱 망이 미끄러워 무척 조심스럽다. 12시 55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시 6분, 다시 능선 분기봉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다보니, 더워서 손에 벗어 들고 가던 모자가 보이질 않는다. 벗어 들은 지가 얼마 되니 않으니. 기껏해야 200~300m이내에서 떨어뜨린 모양이다.


유 사장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천천히 진행하라고 이른 후, 배낭을 벗어놓고, 온 길을 되돌아 달려 내린다. 약 3분 쯤 걸어, 길가에 떨어진 모자를 주어들고, 배낭을 벗어놓은 곳으로 되돌아온다. 1시 23분, 심산대원과 유 사장이 293m 바가프미산 갈림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다리고 있다. 함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산책로를 걷는다.

바가프미산 갈림봉


1시 35분, 도솔산 보현봉이라는 이정표가 붙어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른 후, 표지기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시 37분, 서낭당 터 흔적이 있는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르막을 올라, 1시 44분, 도솔산 비로봉(281.2m)에 오른다. 백곰& 백곰2 라는 양반이 걸어놓은 프라스틱 표지판이 보이고, 삼각점이 있다.

보현봉 이정표

반야봉 표지판

삼각점


반야봉을 왼쪽으로 2분쯤 내려서자,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여 내려, 잡목 숲으로 이어지더니,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희미한 발자국 흔적을 따라 잡목에 긁히며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 보니, 시야가 트이며 저 아래로 도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능선의 흐름이 보인다. 아무리 보아도 왼쪽 능선이 마루금 같아 보인다. 거친 잡목 숲을 헤집고 왔던 길을 되돌아선다. 2시 7분, 내려설 때는 보지 못했던, 희미한 갈림길이 오른쪽 덤불 속에 보인다. (내려갈 때는 왼쪽) 덤불을 헤집고 지나니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뒤돌아 본 잡목 숲


고만 고만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무덤을 지나, 2시 21분,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3분 후, 왼쪽 능선으로 붙고, 2시 25분, 잘 정돈된 가족묘를 지난다. 이어 임도와 능선이 갈리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푸른색 지붕의 축사가 보인다. 2시 27분,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임도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향하여, 2시 34분, 2차선 포장도로인 당목리 도로에 이른다.

잘 정돈된 가족묘

당목리 도로


도로를 건너고 절개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무궁화 꽃이 아름답고, 능선에서 시야가 트이며 동쪽으로 부드러운 산이 보인다. 대아산이라고 짐작한다. 비교적 편한 길이 이어진다. 잇달아 갈림길들이 나타나지만 표지기들을 잘 보고, 큰 방향을 놓치지 않으면 별 문제는 없겠다. 남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금남정맥 산줄기가 첩첩이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다 본 무궁화 꽃

대아산인가?

 

남서방향의 첩첩한 산줄기


3시 5분, 252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울창한 송림을 지난다. 이후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몇 개의 갈림길을 지난 후, 3시 30분, 능선이 분기하는 356m봉에 올라, 왼쪽 능선으로 달려 내리고. 3시 41분, 저티고개에 이른다.

356m 능선 분기봉

저티고개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잇달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벌목지대를 지나, 4시 3분, 삼각점이 있는 황색골산(351m)에 오른다. 백곰& 백곰2 라는 양반의 도고리봉(351.8m) 비닐 표지판이 놓여있다. 삼각점과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이윽고 갈림길에 이르러 좌측으로 진행하여, 벌목지대를 지나고, 무성한 잡목지대를 거쳐,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천천히 걷는다. 4시 33분, 차현고개에 도착한다.

황색골산의 삼각점과 비닐 표지판

차현고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는데도 세수를 할 만한 곳도 없다. 죽산택시의 우정덕 기사에게 연락을 한 후 길가에 주저앉아 남은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4시 50분 경, 택시가 도착하자, 곧바로 죽산의 대중목욕탕으로 향한다.

 


(2007. 8. 24.)



한남금북정맥 종주 일지


도상거리 약 158Km에 달하는 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하는데 거의 1년 반이 걸렸다. 12차례로 나누어 행한 산행 중 절반은 가고파 산우회 안내로, 나머지 절반은 심산대장과 함께 개별산행으로 이루어졌다.


이중 개별산행의 절반이 알바로 인하여 제대로 마루금을 걷지 못한 채 끝낸다. 그러니 1년 반이나 걸려 종주를 했다고는 하지만, 한남금북정맥 종주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끝내지 못한 세 구간은 아래와 같다.


- 제 2 구간 : 화봉고개에서 방아다리까지가 구간인데, 도중 143.3m봉에서 알바를 하여 엉뚱하게 우등산으로 빠지는 바람에 143.3m봉에서 방아다리까지 도상거리 약 3.4Km 구간을 빼 먹음

- 제 4-1 구간 : 감우리고개에서 행치고개까지 구간에서 큰산에서 잘못 하산하여 상당 2리로 내려서는 바람에 큰산에서 행치고개까지의 마루금 약 1Km를 빼 먹음

- 제 9 구간 : 말티재를 지나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에서 벗어난 547.9m봉에 이르러, 서원리로 탈출하여, 545m봉에서 갈목재 까지의 도상거리 약 3.5Km를 스킾 함.


종주 일지는 아래와 같다.

구분

구 간

일 자

비 고

1

칠장사 - 화봉육교

2007. 8. 18

개별

2

화봉육교 - 143.3m봉

2007. 8. 31.

개벌/미환성

3

방아다리 - 돌고개

2007. 9, 22.

개별

4-1

돌고개 - 행치고개

2007. 9. 28.

개별/미완성

4-2

행치고개-모래재

2008. 6. 24.

개별

5

모래재 - 분젓치

2007. 2. 10.

가고파

6

분젓치 - 512번 도로

2007. 2. 24.

가고파

7

512번 도로-머구미고개

2007. 3. 10.

가고파

8

머구미고개-대안리고개

2007. 3. 24.

가고파

9

대안리고개-구티재

2007. 4. 14.

가고파

10

구티재-갈목재

2008. 7. 1.

개별/미완성

11

갈목재-천황봉

2007. 5. 12.

가고파


(2008. 7. 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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