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과 시루산 능선


2007년 4월 14일(토).

가고파 산우회에서 한남금북정맥 9번째 구간을 안내한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해가 높아지면서 안개는 사라지지만, 가스로 먼 곳의 시계가 좋지 않은, 전형적인 봄 날씨다. 마루금이 충청북도 보은군 내북면과 신원군을 동쪽으로 가로지르기 때문에 속리산을 멀리서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오늘 같은 봄 날씨에는 그런 행운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오늘 참여인원은 모두 15명, 넓은 버스 안이 썰렁하다. 게다가 선두, 후미대장들이 모두 개인사정으로 결간을 하여, 이 대장 혼자서 산행을 이끌려니, 맥이 빠지는 모양이다. 다행이 이번 구간은 등산로가 뚜렷하고,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기 때문에 선두는 대원들이 그룹을 지어 헤쳐 나가게 하고, 이 대장은 후미를 담당한다.


오늘구간은『대안리고개(19번도로)-비재-구봉산(506m)-시루산(482.4m)-430m봉-작은구티재-456m봉-구티재(575번도로)』로 도상거리 약 12.1km이다. 거리도 비교적 짧고, 대안리 고개에서 구봉산 까지 도상거리 3Km에, 고도차 약 200m 정도를 극복하면, 실질적인 산행은 다 끝나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구봉산이라는 이름이 말해주 듯, 이후 연달아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잇달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한 곳이다.


음성 휴게소에서 30분간 정차한 버스는, 증평 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511번 지방도로를 달려 벚꽃이 만개한 이티고개로 향한다. 왼쪽으로는 구녀성, 오른쪽으로는 상당산성 등 낮이 익은 지역이라 감개가 새롭다. 이윽고 19번 국도로 접어든 버스는 제법 규모가 큰 미원을 통과하고, 10시 48분, 4H클럽 시멘트 구조물이 있는, 대안리 고개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48) 대안리 고개-(10:52) 무덤 군-(11:02) 420m봉 오른쪽 우회-(11:10) 갈림길, 좌-(11:12) 배재 포장도로-(11:14) 밭을 지나 숲으로- (11:16) 갈림길, 좌-(11:21) 봉, 우-(11:23) 안부-(11:29) T자, 좌-(11:31) T자, 좌-(11:32) 묘 봉, 우-(11:41) 은진 송공 합장묘-(11:44) 봉, 우-(11:45) 사거리 안부-(12:01) T자 능선, 우-(12:06) 구봉산 정상-(12:10) 산불감시탑-(12:19) 이원리 삼거리-(12:35) 옛 채석장 위, 안부-(12:40) 시루산 정상-(12:45~13:05) 중식-(13:15~13:17) 430m 돌탑봉-(13:19) 제단-(13:23) 묘 1기-(13:26) 중티재-(13:32) 봉, 좌-(13:39) 한씨묘-(13:47) 414m봉-(13:50) 청주 한공 합장묘-(13:51) 갈림길, 좌-(13:57) 질골고개-(13:59) 전주 김공 묘-(14:10) 무덤봉, 좌-(14:35) T자, 좌-(14:49) 430m봉-(14:54) 450m봉-(15:17) T자 분기봉, 좌-(15:34) 작은 구티재-(15:38) 낙엽송 숲-(15:51) T자 능선, 우-(16:03) 456.7m봉-(16:16) 탁주봉 갈림길, 우-(16:22) 구티재』중식시간 20분 포함, 총 5시간 3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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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너 '미원 11Km'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 앞에서 마루금으로 들어서서 연이어 나타나는 무덤 군을 지나자 경사가 가팔라진다. 11시 2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는 길은 능선을 타고 봉우리로 향하고, 오른쪽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다. 표지기들이 많이 걸린 오른 쪽 우회로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니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도로 건너 숲으로 들어선 지점

진달래 꽃길


11시10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자,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비재가 바로 발아래에 있다. 11시 12분 도로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도로의 옹벽이 끝나고, 오른쪽으로 분기하는, 일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 구룡산이라고 짐작되는 산봉우리가 보인다. 11시 14분, 도로를 버리고, 왼쪽에 새롭게 갈아 놓은 밭가를 따라 진행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비재


 

비재에서 뒤돌아 본 우회한 420m봉

숲으로 들어서기 위해 도로를 따라 잠시 서쪽으로 진행하는 대원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른다, 연이어 나타나는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왼쪽으로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11시 12분, 낡은 묘가 있는 너른 412m 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건너, 잡목과 넝쿨이 무성한 안부를 지나니, 진사 은진 송공과 청주 한씨의 합장묘를 만난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들


11시 44분, 고도 360m 정도 되는 봉우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성티리(좌)와 이원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2시 1분, T자 능선에 오른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구봉산 정상(506m)이다.

검은색 편마암이 쌓인 안부 사거리


12시 6분, 진달래가 곱게 핀 구봉산 정상에 오른다. 좁은 정상에는 푸른색 산불감시초소만 있을 뿐 아무 표시도 없다. 주위를 조망하며, 속리산 쪽을 바리보지만, 가스에 가려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이번에는 흰색 산불감시탑이 있는 능선으로 향한다. 감시탑에서 산불 감시요원이 내려다보고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역시 먼 곳은 보이지 않는다.

구봉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구봉산 정상에서 본 300도 방향의 조망

산불 감시탑이 있는 능선에서 본 속리산 방향의 조망

150도 방향의 조망


12시 19분, 이원리 삼거리를 지나고, 진달래가 만발한 산책길을 거쳐,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고도 약 460m 정도의 봉우리를 급하게 내려서면서 정면의 시루산 줄기를 카메라에 담고, 바위지대를 내려서면서 반쯤 파 헤쳐진 앞 봉우리를 본다. 12시 36분, 옛 채석장이 내려다보이는 안부를 지나, 12시 40분 삼각점이 있는 시루산 정상(482m)에 오른다. 잡목에 가려 시루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다. 시루산을 뒤로 하고 안부를 지나, 12시 45분, 진달래가 곱게 핀 작은 봉우리에 올라, 심산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정면에 보이는 시루산 연봉

반쯤 파 헤쳐진 봉우리

옛 채석장

시루산 정상의 삼각점


1시 5분,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천천히 내리막을 지나, 1시 15분, 돌탑이 있는 430m봉에 올라 속리산 방향을 바라 본 후, 오른쪽으로 돌이 많은 가파른 길을 달려 내리다, 검은 돌로 만든 작은 제단을 지난다. 1시 23분, 오른쪽으로 잘 손질된 묘역으로 들어서서, 지나온 시루봉을 카메라에 담고, 묘로 오르는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 1시 26분, 중티재에 이른다. 이원리 곰쟁이와 중티리를 연결하는 고개라고 한다.

돌탑이 있는 430m봉

430m봉에서 본 속리산 방향의 조망

 제단

무덤가에서 뒤돌아 본 시루산

중티재 곰쟁이 내림길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봉우리로 오르고, 왼쪽은 사면길이다. 직진하여 1시 32분,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1시 39분, 한씨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며, 나뭇가지사이로 시루산 연봉들을 돌아본다. 묘가 많은 지역이다, 1시 47분, 묘 4기가 모여 있는 414m 봉을 지나고, 최근에 자손들이 다녀갔는지, 예쁜 조화가 놓인 청주 한공, 전주 이씨의 합장묘를 지나. 1시 51분,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봉우리로 향하는 능선길을 무시하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으로 꺾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잡목과 넝쿨이 무성한 질골고개에 이른다.

414m 봉에서 돌아 본 시리산 연봉들


1시 59분, 이번에는 망부석까지 서 있는 혜민원 주사 경주 김공 묘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이어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수 없이 오르내린다. 섭씨 15도가 넘어, 덥게 느껴지는 날씨에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2시 49분, 고도 430m 정도 되는 봉우리에서, 뒤돌아 구봉산과 시루산으로 이어지는 연봉을 당겨 카메라에 담고, 2시 54분, 450m 정도 봉우리에서 속리산 방향을 조망한다.

구봉산

속리산 방향 조망


봉우리에 올라서면,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앞을 막아선다. 수 없이 이런 과정이 반복되니. 지루하고 질리는 기분이다. 산악회가 도상거리 12.1Km를, 5~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공시한 이유가 짐작이 된다. 잇달아 갈림길, 능선 분기봉을 만나지만, 크게 동쪽방향을 유지하고, 표지기들을 주의 깊게 살핀다면 알바를 할 걱정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또 다시 앞에 봉우리가 막아서고,


3시 17분, 왼쪽으로 탁주봉이 보이는 T자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서고, 이어 무덤이 있는 고도 400m 정도의 능선을 타고 왼쪽으로 내려서니 저 아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인다. 이윽고 내리막 경사가 점차 완만해지며 너른 공지가 나타난다. 이를 가로질러 왼쪽 임도를 내려서서, 3시 34분, 작은 구티재에 이른다.

작은구티재


도로를 건너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오르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3시 38분, 왼쪽으로 울창한 낙엽송 숲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평산 신공 무덤을 지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3시 51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4시 3분, 말뚝 삼각점이 있는 456.7m봉에 오른다.

배수로를 따라 오르고

왼쪽 낙엽송 숲으로

456.7m봉


456.7m봉을 왼쪽으로 내려서서 울창한 송림을 지나, 4시 16분, 탁주봉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사면길을 달린다. 4시 20분, 시야가 트이며 남동쪽으로 속리산 암봉들을 바라보고, 무덤지대를 지나, 4시 22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구티재에 도착한다. 19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300m의 구티재에는 이정표와 구티고개 유래를 설명하는 거북상이 보인다.

구티고개로 내려서다 본 속리산

구티재

구티고개 유래를 알리는 거북상


참여인원이 적어 산악회에서는 음식준비도 하지 않은 모양이다. 먼저 하산한 대원들이 무료하게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젊은 대원 두 사람을 대동한 이 대장이 도착하고, 버스는 4시 50분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4. 15.)











at 03/16/2011 02:18 pm comment

감사합니다!!!

at 04/17/2010 05:41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고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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