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에서 본 음성군 삼성면과 멀리 진천군 일대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계속되는 비에는 맥을 못 추지는 지,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느낌이 든다. 더위는 서서히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절정을 향해 무섭게 치닫다가, 어느 순간에 재빠르게 퇴각하는 모양이다.


9 정맥을 모두 답사한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곳은 호남, 낙남의 두 개의 정맥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무박산행은 하지만 당일로 안내하는 산악회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 산악회의 안내로 종주를 하다가 불가피한 일로 결간을 했을 때, 이른바 땜방을 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따라서 9 정맥을 모두 답사하려면, 산악회의 안내가 없는, 개별산행이 불가피해진다.


2007년 8월 31일(금).

심산(深山)대장과 함께 한남금북정맥 두 번째 구간의 땜방 산행에 나선다. 당초에는『차현고개(180m)-망이산(472m)-대야리 2번군도-8번군도- 583번지방도-전문건설공제조합기술연수원-583번지방도-쌍봉초등학교- 583번지방도-143.3m-육군 헬기부대-583번지방도-협진주유소(583번지방도) -방아다리』까지의 약18Km를 산행구간으로 잡았다.


산악회 안내가 없는 개별산행에는 장단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체의 움직임에 맞추어 마치 산악훈련 하듯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자기 스타일에 맞는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먼저 하산한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누리려면 응당 이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한다. 산행계획을 세우고, 차편(車便)을 조사하고, 지형도로 사전에 코스를 면밀히 검토하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도움을 받고, 동반자를 물색하고... 실로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구간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했지만, 구간 자체가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소지했던 선답자의 산행기를 산행 중에 잃어 버려 지형도에만 의지하다 보니, 삼각점이 있는 143.3m봉에서 마루금에서 벗어난 북동쪽의 우등산(禹登山, 264m)을 오르게 되고, 할 수 없이 진골 쪽으로 하산을 한다. 이어 군부대가 운영하는 무극회관에 도착하여, 택시를 불러 타고, 무극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나온다.


좀 더 침착하게 지형도를 보고 방향을 잡았어야 하는데, 심산대장과의 의견 차로 다소 고양된 기분에서 앞에 보이는 우등산을 175m봉으로 착각하고, 무작정 우등산까지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무척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우등산의 정상석을 발견하고 현 위치를 알아, 쉽게 하산했기에 망정이지, 정상석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느라 무척 고생을 했을 것이다.


아침 7시 10분, 심산대장과 남서울 터미널에서 만나, 7시 30분 발 제천행 버스를 타니, 8시 40분 경, 죽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지난 번, 칠장산 산행 시 만났던 우 기사에게 연락하여, 택시로 차현고개로 향한다. 택시는 시원스럽게 583번 지방도로를 달려, 8시 49분, 마이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는 화봉육교 앞에 멈춘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8:50) 화봉육교-(8:53) 산행시작-(9:00) 벤치-(9:03) 묘 1기-(9;20) 공터/벤치-(9:27) T자, 우-(9:30) 망이산성 해설판/헬기장-(9:45) 망이산성 남문터-(9:55) 400m봉, 좌-(10:01) 능선분기, 좌-(10;11) 십자로 안부-(10;14) 325.7m봉 갈림길, 우-(10:19~10:41) 잡목넝쿨지대-(10:41) 200m봉, 좌-(10:45~10:55) 갈림길, 우/알바 후 원점회귀-(11:01) 공터/플밭-(11:11) 부부합장 묘-(11:16) 대야리 군도-(11:20) 사료공장-(11;26) T자, 우-(11:44) 임도, 우-(11:46) 6 갈래길, 직진-(12:00~13;06) 8번 군도/식당 중식-(13:17) 갈림길, 좌-(13:24) 시멘트도로 건너 비포장도로-(13:26~14:32) 583번 도로/알바-(14:33) 왼쪽 시멘트도로-(14:45) 무덤 1기-(14:49) 오른쪽 임도-(14:53) 삼거리, 좌-(15;05) 연구소 정문-(15:20) 583번 도로-(15:24) 도로 분기, 우-(15:34) 쌍봉초교-(15:44) 서우전기 정문-(15:46) 583번 도로-(15:48) 코니아이랜드/ 왼쪽 시멘트길-(15:50) 임도-(16:08) 마을통과-(16:12) 취수조 있는 봉-(16:21)-(16:21) 민가 마당 지나, 시멘트길, 좌-(16:23) 143.5m봉』


* * * * *


화봉육교 앞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등산 안내판 뒤 절개지를 오르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산로가 보인다. 잡목능선에 맨땅이 들어난 척박한 등산로다. 별도의 수로가 없는지 등산로에는 빗물이 흘러내린 흔적이 뚜렷하다. 서두를 것도 바쁠 것도 없다. 완만한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아침이라 아직 더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잔뜩 낀 구름이 햇볕을 가려준다.

마이산 등산 안내도


9시, 왼쪽 작은 공터에 낡은 벤치 두 개가 놓여있는 곳을 지나. 계속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으로 마이산 정상부분을 보고, 9시 3분, 오른쪽에 낡은 묘 1기를 지난다. 이어 소나무 간벌지역에 이르지만. 여전히 등산로는 맨땅이다. 9시 20분, 제법 넓은 공터에 역시 벤치 2개가 보이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소나무 간벌지역, 역시 등산로는 맨땅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며, 비로소 등산로에 솔잎이 깔려 있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9시 27분, T자 능성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9시 30분, 망이산성 해설판 앞에 선다. 선답자들이 이야기한 정상석은 치웠는지 보이지 않는다. 해설 내용을 보면, 이 산 이름은 마이산이 아니라, 망이산(望夷山)인 모양이다. 남쪽으로 음성군 삼성면과 멀리 진천군 일대의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군사상의 요지라 봉수대를 설치하고, 성을 쌓았다고 한다.

망이산성 해설판


곧이어 헬기장을 지나고, 9시 33분, 망이산성 서문지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직진한다. 이어 봉수대 해설판을 지나지만, 봉수대는 흔적도 없다. 9시 36분, 제법 널찍한 마이산 정상에 오른다. 삼각점, 정상석, 그리고 아담한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마이산 정상

정상석

정상의 소나무


정상에서 물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조망한다. 남쪽 방향이 확 트여 음성군 삼성면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북쪽은 경기도다. 약 6분간 정상에서 머물다, 9시 42분,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9시 45분, 경기도 기념물 138호라는 망이산성 남문터를 지나고,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9시 55분, 고도 약 400m정도 되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어 평평하고 편안한 송림을 지나, 10시 1분,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망이산성 남문터


10시 11분, 움푹 꺼진 십자로 안부에서 직진하여 비탈길을 오른다, 10시 14분, 325.7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전환하여 10시 19분 경, 잡목넝쿨 숲으로 빠져든다. 키를 넘는 잡목 숲이지만, 사람들이 통행한 족적이 분명하고, 곳곳에 표지기가 걸려 있어 넝쿨에 발이 걸리고, 잡목에 손등을 긁히는 등 성가시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이 진행한다.

잡목 넝쿨지대로 들어서고

잡목 넝쿨지대의 표지기들

잡목지대에서 본 325.7m봉


10시 31분, 임도로 내려선다. 반대쪽에서 홀로 정맥길을 걷는 산꾼을 반갑게 만난다. 약 1분 쯤 임도를 따라 편히 걷다보니, 왼쪽에 걸린 표지기들이 다시 잡목지대로 유도한다. 10시 34분, 안부에 이르러 오른쪽 참나무 능선으로 오르면서 잡목지대를 벗어난다. 10시 41분, 고도 약 2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잡목지대를 벗어나 뒤돌아 마이산을 본다.

 

 

046 잡목지대를 벗어나. 고도 약 200m 정도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등산로를 따라 내리다 보니, 오른쪽이 훤히 트이며, 삼성면이 내려다보인다. 하지만 마을 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도중에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다.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아도, 그럴듯한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나침반을 보니 설혹 길이 있더라도 방향이 틀린다. 아마도 왼쪽으로 들어서는 길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모양이다. 오른쪽을 찬찬히 살피며 내려온 곳을 되오른다. 과연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10시 55분, 뚜렷한 등산로로로 들어선다.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도로가 가까운 모양이다. 11시 1분, 등산로는 다시 풀이 무성한 너른 공지에 이르러 끊기고. 왼쪽으로 차량 지나는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데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적당히 내려설 곳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풀밭 공지를 가로지르고, 붉은 지붕의 민가 뒤를 통과하여, 11시 11분, 부부 합장묘에 내려서자, 왼쪽으로 임도가 보이며,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넓은 풀밭 공지

합장묘

임도


11시 16분, 대야리 2번 군도에 내려선다. 어찌 보면 여기까지가 산행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이후 마루금은 임도를 따르고, 인삼밭, 공장지대를 통과하는 등 나지막한 정맥산줄기 주변의 다양한 형태의 삶의 터전을 지남으로 산행이라기보다는 국토순례라고 하는 것이 보다 더 적당하겠다.


물을 마시며 한숨 돌린 후, 정면에 보이는 사료공장 뒤 쪽 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공장 내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11시 26분,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은 후, 왼쪽으로 내려서니, 오른쪽은 가시넝쿨로 가득하여 통과가 불가능해 보이는데, 왼쪽으로 우회길이 보인다. 우회 길을 따라 11시 44분, 빗물이 고인 임도에 내려서고, 그 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도로 건너 사료공장과 공장 뒤의 마루금인 능선

마루금 진행을 막는 가시넝쿨

능선 바로 아래는 바로 삶의 터전이다.


11시 49분, 6갈래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공장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낮선 사람을 보고 뛰어 나오다 스틱을 보더니 겁을 먹었는지 주춤한다. 6갈래 길에서 직진하여 오른쪽 공장, 왼쪽의 인삼밭 사이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걸어, 12시 정각, 8번 군도를 건넌다.

6갈래 길 공장에서 뛰어나 온 강아지들

공장과 인삼밭 사이를 걸어

8번 군도

8번 군도변의 사슴 사육장


도로를 건너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왼쪽 저 아래 식당이 보인다. 다시 도로로 내려와 약 150m 정도 떨어진 식당으로 향한다. '대정식당' 영업 중이라는 팻말을 보고, 문을 밀고 들어선다. 넓지 않은 식당 안은 텅 비어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음식이 담긴 철가방을 들고 나온다. 이어 식당 문이 열리며 젊은 남자가 철가방을 받아들고 나간다.


맥주를 주문하고, 메뉴를 보니, 식사와 안주류가 제법 갖추어져 있다. 안주용 제육볶음과 밥 두 공기를 시키자,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주겠다고 한다. 맥주 안주로 호박전을 내준다.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호박전이다. 둘이서 한 접시를 후딱 먹어치우자, 다시 한 접시를 가져다준다. 이어 제육볶음과 함께 나온 깻잎이 싱싱하고, 김치도 식당에서 직접 담근 것인 모양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성찬을 즐기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주위에 공장이 많아 점심 주문이 쏠쏠하고, 저녁에 공장 종업원들의 회식도 있어, 외딴 도로변의 식당이지만 그런대로 운영이 된다고 한다. 가끔 등산객들도 들른다고 한다. 아마도 정맥꾼들이 우리처럼 간판을 보고 찾아드는 모양이다. 음성에 웬 인삼 밭이 이렇게 많으냐고 물으니, 금산의 인삼 재배 밭이 모자라 음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대답이다.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 후, 식당 문을 나선다. 이제는 서울과 지방간의 격차가 거의 없어진 느낌이다. 지방 식당의 음식이 서울의 웬만한 식당보다 더 나아 보인다.

대정식당

8번 군도- 식사 후 앞에 보이는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1시 6분, 고개 마루턱에서 왼쪽 시멘트도로로 접어들며,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시멘트도로는 곧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도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뒤쪽으로 지나온 마니산이 온 모습을 드러내고, 남쪽으로 인삼밭과 마을이 가깝다. 1시 17분, 공장지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시 24분, 시멘트도로를 건너, 비포장도로로 직진하여 진행한다. 이어 만나는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직진인데, 선두의 심산대장은 무심코, 왼쪽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오늘 첫 번째 알바의 시작이다.

산행 계속

뒤돌아 본 마니산

너른 인삼밭과 마을

시멘트도로 건너 비포장도로로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밭이 나타난다. 심산대장은 밭둑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밭둑이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잡목이 앞을 가로막자, 그제야 갈 길을 몰라 멈춰 선다. 알바가 분명하니, 7~8분 진행한 갈림길로 되돌아가 가자는 의견과 잡목을 헤치고, 그 아래 보이는 도로로 내려서자는 의견이 갈린다.


잡목을 헤치고 비포장도로로 내려서서, 멀리 차량들이 지나가는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니,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왼쪽에 (주)맥스필과 (주)건영이 보인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기억이 있는 공장이라 소지했던 산행기를 참고 하려고 찾아보니 아뿔사! 어디서 흘렸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양손에 스틱을 쥐고, 지형도와 산행기를 번갈라 보며 진행하다 보니, 항상 손이 바쁘다.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에서 흘린 모양이다.

(주) 맥스필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이런 지형에서 산행기나 표지기의 도움 없이 지형도에만 의지하여 길을 찾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심산대장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이르고, 산행기를 찾아 온 길을 되 집어 달려간다. 급한 김에 찾아 나서기는 했지만 어디서 흘렸는지도 모르는 채 찾는다는 것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어 약 10분간 진행하다 포기하고 다시 돌아선다.


심산대장이 시멘트도로에서 왼쪽으로 비포장도로가 분기하는 길목에 앉아 있고, 비포장도로 쪽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다시 힘을 내고, 기분을 새롭게 하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어 공장지대로 들어서며 시멘트도로가 나타난다. 2시 15분, 583번 도로에 이르지만, 현재 위치가 어딘지 가늠하기가 난감하다. 마침 주민에게 물어, 오른쪽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신호등이 있는 고개마루턱을 지나 1분쯤 내려서니, 표지기가 걸려있는 비포장도로가 오른쪽에 보인다. 알바가 시작된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비포장도로인 것이다.

583번 도로

고래대장의 산행기를 보면, 8번 지방도로에서 이곳까지 24분이 소요됐으나, 우리는 알바를 하고도 원점회귀 원칙을 무시한 죄로 1시간 22분을 소비한 다. 2시 33분, 다시 신호등이 있는 고개마루턱으로 되돌아와 왼쪽 (주) 건영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는다. 

 고개마루턱에서 (주) 건영의 간판이 있는 왼쪽 시멘트 길로


2시 45분, 왼쪽으로 무덤 1기를 보고, 2시 49분,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약 45분 전에 지났던 길이다. 이어 공장지대로 들어서고, 2시 53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3시 5분,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연구소 정문으로 내려선다. 이어 정문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583번 도로 직전에서 다시 임도로 들어서고, 3시 20분, 583번 도로로 내려선다.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연구소 정문


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진행하다, 3시24분, 에스더블유(주)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도로로 진입하고. 3시 31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3시 34분, 쌍봉초등학교 정문을 지나고, 이어 오른쪽으로 돌아 임도를 따르다가 공장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마을 시멘트도로로 내려선 후 왼쪽으로 올라, 선우전기정문을 통과한다.

에스더블유 입간판 쪽으로 진입

쌍봉 초등학교

선우전기


3시 46분, 다시 583번 도로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도로를 건너, 코니아일랜드 왼쪽 시멘트도로로 진입하니, 정면에는 민가가 막아서고, 왼쪽 풀 섶으로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임도롤 내려서서 진행한다. 이어 마을을 통과하고 오른쪽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서, 4시 12분, 작은 봉우리 위에 있는 취수조에 이른다. 이어 남의 집 앞마당으로 내려선 후,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니, 고개 마루턱 길가에 삼각점이 보인다. 143.3m봉이다.

코니아랜드 공장

취수장

143.3m봉의 삼각점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잘못 왼쪽으로 내려서서 정면에 보이는 우등산을 173m봉으로 착각한다. 이리하여 대형 알바가 시작되고, 한남금북 정맥 종주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이곳에서 미완성으로 마감된다.

우등산- 이걸 173m봉으로 착각하고 오른다.


돌이켜 보면 갈림길에서 확인을 하지 않고, 무심코 진행하는 부주의, 알바를 한 후에는 원점회귀를 하라는 원칙을 무시하는 오만, 지형도보다 감에 의존하는 판단 (예컨대 143.3m봉에서 173m봉은 동쪽인데, 북동방향의 우등산을 173m봉으로 오판) 등이 오늘 산행을 미완성으로 만든 주요 원인이라 하겠다.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2007. 9. 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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