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산에서 발귀현에 이르는 기맥
금물산(좌)과 성지봉
호남지방의 폭설, 또 다시 14시간 동안 고속도로 눈 속에 갇혀, 추위와 공포에떨어야하는슬픈 백성들, 폭설피해가 4천억 원에 이른다는데, 재해복구 예산은 한 푼도 없다는 정부, 그리고 황 교수 파문 등 뒤숭숭한 세밑 분위기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2005년 12월 24일(토).
오늘은 한강기맥 다섯 번째 산행을 하는 날이다. 동진(東進)이 계속된다. 경기도와 강원도 도경계에 솟은 갈기산(葛基山)을 오르고, 눈 덮인 한적한 임도를 한 시간 넘게, 유장하게 걸으면서 세모(歲暮)의 우울함을 털어버린다. 구체 산행코스는 <<신당고개-갈기산-발귀현-시루봉-648m 암봉-네거리 안부>>까지 도상거리 약 12.8Km의 마루금을 걷고, 시동리로 하산한다. 산악회가 정한 산행 기준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지난 주 토요일, 금수산 산행 시 추위와 바람 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해서 중무장을 하고, 여벌옷도 충분히 준비를 하느라, 평소보다 큰 배낭을 메고 대문을 나선다. 하지만 바람도 없고, 생각했던 것만큼 춥지도 않다. 버스가 양평 휴게소에 정차하고, 버스에서 내리니, 이 곳 날씨는 서울과 달리 매섭게 춥다. 아마도 강바람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버스는 8시 58분, 신당고개, 홍천 휴게소에 도착한다. 대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선두대장을 따라 약 5분간 준비운동을 한다. 다행히 이 곳 날씨는 서울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윽고 선두대장이 앞장을 서서, 휴게소 뒤, 눈 쌓인 가파른 절개지를 기어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신당고개, 홍천 휴게소 뒤, 절개지를 오르는 대원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9:05 산행시작-9:15 무덤 1기-9시:23 268번 철탑 지나, 임도-9:37 266번 철탑-9:44 이정표(갈기산 1.5K, 청운사 1.7K) 지나 오른쪽 능선-10:03 이정표(갈기산 0.8K, 청운사 2.4K)-10:28 전망대-10:36~42 갈기산 정상-11:00 262번 철탑-11;35 임도-12:01 259번 철탑-12:15~35 발귀현, 중식-13:01 임도-13:06 불발탄 경고판-13:34 임도 버리고 오른쪽 능선-13:49 시루봉-14:50~55 648m봉-14:58 네거리 안부-15:45 버스>> 중식시간 20분포함, 총 6시간 4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눈길이고 날머리가 길어, 기준 시간보다 약 1 시간 정도가 더 소요된 셈이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가파른 절개지를 하얗게 덮고 있다. 나무도 없고, 잡풀은 눈 속에 묻힌 가파른 절개지를 대원들이 줄지어 위태롭게 오른다. 누가 하나 발이 미끄러져 구른다면 도미노 현상처럼, 뒤따르는 대원들도 한데 뒤엉켜 굴러 떨어질 위험이 크다. 이런 절개지를 조심조심 올라 능선에 선다.
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긴 오름길을 오른다. 수북이 쌓인 낙엽 위로 내린 눈은 앞선 대원들이 지나고 난 후 모두 흩어져 누런 낙엽이 다시 머리를 내밀고 있다. 하얀 눈밭에 누런 낙엽길이 띠처럼 구불구불 펼쳐진다. 왼쪽에 인가가 있는지, 발자국 소리에 놀란 개들이 컹컹 짖어 댄다. 산행을 시작해서 10분 쯤 지나, 하얀 눈을 소복하게 이고 있는 무덤을 오른 쪽으로 지나치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며,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띠처럼 이어진 등산로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가파른 등산로는 268번 철탑이 버티고 있는 마루턱을 지나 오른쪽 임도로 떨어진다. 동쪽으로 뻗은 임도에는 앞서 간 대원들의 발자국만 어지러울 뿐, 하얀 눈이 그대로 깨끗하게 남아 있다. 왼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따라오다, 임도로 합쳐지고, 그 끝에 산행 리본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마루금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선두대장은 이에 괘념치 않고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고즈넉한 임도의 분위기가 좋았던 모양이다.
눈 덮인 임도
266번 철탑을 지나고, 임도 오른 쪽으로 이정표<갈기산 1.5K, 청운사 1.7K>를 지나치자 등산로는 임도를 버리고, 오른 쪽 능선으로 오른다. 약 20여 분간, 눈 덮인 임도에서의 한적한 트레킹이 끝난 것이다. 능선의 오름길이 계속된다. 등산로는 앞의 작은 봉우리를 오른 쪽으로 우회하여 오솔길로 이어지더니, 다시 내리막길로 변한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갈기산(685m)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266번 철탑
갈기산(葛基山), 칡이 많은 산이어서 갈기산인가? 높지는 않지만, 단풍이 아름답고, 정상 주변의 암봉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로가 뚜렷하고, 이정표가 눈에 뜨인다. 10시 3분, 이정표<갈기산 0.8K, 청운사 2.4K>를 지나고, 5분 후 갈기산 바로 아래 안부에 이른다.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등산로의 북쪽 사면은 눈, 남쪽 사면은 낙엽으로, 확연이 구분되는 것이 재미있다.
갈기산 바로 아래, 안부의 등산로 - 남과 북이 확연히 다르다.
밧줄이 늘어진 암벽 앞에 대원들이 모여 있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이지만 손잡을 곳, 발 놓을 곳이 확실하여,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는 곳이겠지만, 오늘같이 눈이 쌓여, 발이 미끄러울 때에는, 밧줄에 매달려 오르게 되다 보니 정체가 생긴다. 10시 28분 전망대 위에 선다. 서쪽으로 지나 온 한강기맥이 뚜렷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보이는 조망은 온통 산뿐이다.
암벽을 오르는 대원들
전망대 - 가운데 용문산, 기맥은 오른쪽으로 굽어 철탑 방향으로 흐른다.
남서 방향의 조망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암릉길을 따라 올라, 10시 36분 갈기산에 이른다. 갈기산 정상에는 돌탑과 정상석이 각각 2개씩 세워져 있고,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고 사진을 찍느라, 6분 정도 머문 후, 급경사 암릉길을 내려선다. 눈 덮인 암릉길이 무척 미끄럽다.
갈기산 정상의 돌탑
갈기산 정상석 1
갈기산 정상석 2
안부를 지나 11시, 262번 철탑 아래에 선다. 뒤돌아 갈기산을 카메라에 담고, 동쪽 조망을 즐긴다. 철탑을 내려서니 등산로는 부드러운 내리막 송림으로 이어진다. 싱그러운 산책길이다. 왼쪽으로 눈 덮인 시동리가 아름답다. 11시 35분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는 두 갈래로 갈라지고, 좌측으로 산행리본이 보인다. 눈 덮인 좌측 임도를 따라 걸으며, 갈기산과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가파른 절개지을 지나, 등산로는 노송이 아름다운 암릉길로 들어선다.
262번 철탑 아래에서 본 갈기산
철탑 아래서 본 시동리
임도에서 본 590m봉과 369m봉
12시 경 259번 철탑을 지나, 키 작은 송림 숲을 헤치고 나오니, 발아래 눈에 덮인 발귀현이 보인다. 12시 15분경, 카페 화이트 밸리 1.5K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발귀현 삼거리에 도착한다.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무덤가에서 대원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이들과 합류하여 점심 도시락을 푼다. 왼쪽으로 눈 덮인 층계 논이 한적한 산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발귀현의 부부 쌍묘 - 뒤 배낭 놓인 자리가 식사했던 자리
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먼저 출발한다. 대원들이 층계 논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걸어 오르는 모습이 그림 같다. 12시 35분 식사를 마치고, 이들이 간 길을 따라 임도를 천천히 오른다. 왼쪽으로 능선이 따라오다가 점차 멀어진다. 느낌이 이상하다. 지도를 꺼내 본다. 발귀현을 지나서는 능선길을 타라고 지도는 가르치고 있다.
층계논 - 좌측의 임도로 알바하는 대원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온다. 우람한 고목이 서있는 왼쪽임도, 오른 편에 산행 리본이 걸려있다, 산행리본이 안내하는 대로 절개지를 올라 숲으로 들어선다. 평탄한 송림길이 이어진다. 싱그러운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오후가 되어 기온이 올라서일까? 등줄기에는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는데, 볼에 와 닿는 바람결은 아직도 차갑고 신선하다. 왼쪽으로 멀리 금물산과 성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금물산과 성지봉
묘 3기가 나란히 누워있는 곳을 지나, 1시경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발귀현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계속 걸으면, 비록 우회는 하게 되지만, 분명히 이곳으로 연결될 듯싶다. 조용한 임도를 천천히 걷는다. 임도에서 서쪽, 동쪽으로 보는 산세가 아름답다. 1시 8분, 임도 오른 쪽에 미확인 볼발탄이 산재한 지역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을 지난다. 뒤쪽이 시끄럽더니, 대원들 한 무리가 급히 앞서 나간다. 점심을 끝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먼저 출발했던 대원들이다.
무단출입 금지 경고문
대원들이 지나가자 임도는 다시 조용해진다. 눈 덮인 임도 곳곳에 억새가 무리 져 흔들린다. 역광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하늘댄다. 아름답다. 비행기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눈을 들어 파란 하늘을 우러러 본다. 높은 하늘에 하얀 비행운이 그려진다. 눈 쌓인 임도를 혼자 꾸벅 꾸벅 걷는다. 파란 하늘만큼 머릿속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다시 비행기 소리가 들리고, 하늘을 우러러 선명한 비행운을 바라본다. 인천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들의 북방 항공 루트가 이 근방인 모양이다.
임도와 억새
파란 하늘과 비행운
눈 덮인 임도에서 갑자기 발자국들이 사라진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등산로는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잡목이 빽빽한 급경사 헐벗은 오름길을 힘들여 오른다. 햇볕 바라지인지 눈은 흔적도 없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뒤를 돌아보니, 상당고개에서 갈기산, 590m 봉, 발귀현으로 이어지는 산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앞으로 하산 할 곳인 시동리가 평화롭다. 왼쪽으로 성지봉으로 흐르는 능선이 가깝다.
1시 59분 시루봉 정상(504m)에 선다. 좁은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장의 안내문을 담은 스텐 판이 햇빛에 반짝인다. 이 안내문에서는 이곳의 고도를 502m라고 설명하고 있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시야가 트이면서, 이곳에서부터 금물산(774m)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금물산에서 성지봉(791m)으로 흐르는 우람한 산세가 모두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망덕산(431.9m)이 발아래 있고, 그 앞으로 저수지가 푸르다. 주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비탈길을 내려선다.
시루봉 정상의 안내문
안부를 지나 금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른다. 경사가 가팔라지며, 등산로는 칼날 암릉으로 이어진다. 좌우 모두가 눈 덮인 급경사 비탈이다. 눈 쌓인 암릉길에서 미끄러져 이 비탈로 구르게 되면, 큰일이 나겠다. 조심조심 암릉길을 올라, 2시 48분 648m 암봉 위에 선다. 암봉에서 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암봉에서 바라보는 금물산으로 이어지는 눈 쌓인 능선과 성지봉이 특히 아름답게 보인다. 사방의 조망을 즐기며 잠시 암봉에 머물다가 안부로 내려선다. 2시 58분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오늘의 산행코스 - 갈기산, 발귀현, 시루봉, 시동리 등이 한눈에
648m 암봉
왼쪽 시동리로 하산하는 급경사 내리막길은 북쪽 사면이라 눈이 하얗다. 그 아래 낙엽이 있을 터이고, 낙엽 아래 무엇이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초에는 눈 녹은 남쪽 사면으로 내려서서 도원리로 하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도원리가 군사 훈련장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불가피하게 시동리로 하산지가 바뀌게 된 것이다.
사거리 안부에서 배낭을 풀고,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한 후, 눈길에 미끄러지며 하산을 시작한다. 북쪽 사면 하산 길의 풍광은 온통 한겨울이다. 급경사 사면에 깔린 눈은 하나도 녹은 기색이 없이 차갑게 느껴진다. 이윽고 급경사 사면이 끝나고 골짜기에 이른다. 눈 덮인 골짜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한겨울의 어름 골을 혼자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3시 36분 경 임도가 나타나고, 저 앞에 봉고 승합차가 서 있다.
임도 도착 - 승합차, 시동리가 보이고, 623.2m 봉이 반긴다
차 옆에 김동화 회장이 서 있다가, 다가서는 나를 보고, 차에 타라고 하더니, 본인도 운전석으로 오른다. 봉고차에는 한발 앞서 내려온 대원들이 앉아 있다. 승합차는 10여 분간을 달려 대기 중인 버스에 우리들을 내려놓고, 다시 산 쪽으로 향한다. 김 회장은 꽤 성실한 양반인 것 같다. 산행 전에 코스를 미리 답사라는 것도 그렇고, 오늘처럼 날머리가 긴 경우에는, 승합차를 동원하여 손수 하산하는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것을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성실하기 때문인지, 좀처럼 웃는 낮을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소주를 반주로 식사를 한다. 뜨거운 국을 마시고, 소주를 겻들이니, 한결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본 후 따듯한 버스에 올라 후미를 기다린다.
4시 10분 경 후미일행이 도착하여, 식사를 마치자, 4시 30분 경 버스는 서울로 향한다. 창문에 어린 물기를 닥아 내며, 스쳐 지나가는 정겨운 농촌 풍광을 맥 놓고, 하염없이 바라본다. 따듯한 버스 안에서 얼었던 몸이 녹으며, 나도 몰래 스르르 잠에 빠져든다.
하산해서 마신 소주가 과했던지 계속 버스 뒤쪽에서 떠들고 있던 대원과 다른 대원 한 사람이 시비를 벌이는 소리에 잠이 깬다.
"X팔, 안 오면 될 것 아니야 ? 빨리 달리기만 하면 산 잘 타는 건가? 산 잘 타는 놈 눈에는 보이는 것도 없냐? X팔, 산악회가 송암만 있냐? 다음부터는 안 나올 꺼다, X팔."
"아니, 그게 아니라... 다리가 아픈 나도 후미로 쳐져, 늦게 내려와 쪽 팔리는데, 나보다 더 늦게 내려 왔으니, 창피할 것이라는 이야기지..."
이야기를 들어 보니, 서로 잘 아는 대원들인데, 30분~40정도 늦게 내려온 대원에게 술 취한 대원이 싫은 소리를 하자, 벌어진 시비인 모양이다. 2시간 넘게 먼저 내려온 선두 그룹은 아무 말이 없는데, 30~40분 기다린 사람이 불평을 하다니, 우습다. 술 취한 사람 이야기는 끝없이 되풀이 되고, 이에 발끈한 상대방의 대꾸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버스 안의 소란은 계속된다. 보다 못한 여자 후미대장이 말려 보지만 역불급이다.
이 어이없는 실랑이를 보고 있자니, 또 다시 기분이 우울해진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우울한 얼굴 보다는 밝은 얼굴을 하고 집에 들어서고 싶다. 버스는 양주에서 남한강을 건너고, 퇴촌을 거쳐, 광주 쪽에서 팔당 대교로 접근한다.
6시 10분,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강 건너, 연이은 터널을 장난감 같은 차들이 드나들고, 구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어둠 속에서 약해진 원근감으로, 자동차들이 복층을 이루고 달리는 것 같아 보이고, 불 켜진 도로변의 가로등은 물속에서 줄을 지어 명멸하고 있다. 아름답다. 마치 동화 속의 세계를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기분이 밝아진다.
(200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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