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 강월헌(江月軒)과 3층탑
남한강이 시내복판을 가로 지르고, 세종대왕릉, 신륵사, 명성왕후 생가 등으로 잘 알려진 여주는 서울에서 가깝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둘러보기가 쉽지 않아 찾을 기회가 없었다.
여주관광지도
하지만 2016년 9월, 판교역 ~ 여주역 구간(38.3Km)의 수도권전철 경강선이 개통되고, 이어 버스를 타고 여주 한 바퀴를 도는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가 운행됨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주 둘러보기가 용이해 졌다
수도권 전철 강경선 열차(펌)
경강선 열차를 타고 여주역에서 관광순환열차를 이용 하세요.
2018년 10월 24일(수)
이매역에서 9시 8분 발, 여주 행 경강선 전철에 오른다. 열차는 지상과 지하를 번갈라 오르내리며 달린다. 열차가 지상을 달릴 때 창밖은 온통 안개가 자욱하여 보이는 것이 없다, 어제가 24절기 중의 하나인 상강(霜降)이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늦가을, 오전 중에는 안개가 많은 계절인데, 남한강이 가까우니 더욱 안개가 심한 모양이다.
열차는 9시 55분 종착역 여주에 도착한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오른쪽 벽면을 가득 채운 한글새김 판을 카메라에 담고 여주 역을 나와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보이는 순환버스 매표소를 향한다. 이어 표를 사고(경노 3,000원) 10시 10분에 출발하는 대기 중인 “나” 코스운행 승합차에 오른다. 본래는 대형 관광버스가 운행하는데, 대형버스가 고장이라 승합차가 대신 나왔다고한다. 버스표는 환승할 때 제시해야 하고, 여주 역에 도착하면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야 한다.
한글새김 판
여주역
매표소
버스노선과 요금
버스 시간표
10여명의 승객들이 버스에 오른다. 예외 없이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고, 여자 분들이 많다. 버스는 여주 5일장, 신륵사를 경유, 10시 41분, 효종왕릉 앞에 도착한다. 세종대왕릉은 목하 보수중이라 정문으로 출입을 하지 못하고 효종왕릉 쪽에서 왕의 숲길을 따라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한다.
신륵사 순환버스 정류장
안개 자욱한 남한강
영릉입구
세종대왕릉 관람제한(사진 글릭하면 커짐)
영릉안내(사진 글릭하면 커짐)
꼬마관광객들
“가” 코스 버스 도착시간이 12시 10분이다. 그 때까지 영릉과 세종대왕릉을 둘러보고, 왕의 숲길(700m)을 왕복한 후,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관람과 오가는 길(1,000m 왕복) 걷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1시간 20분 이내에 해결해야 하니 실로 빠듯한 시간이다. 우선 영릉재실을 둘러본다.
영릉 재실
재실 입구
천연기념물 제 459호 회양목
재실 주 건물과 눈길을 끄는 고목
반대편에서 본 고목
재실을 나와 영릉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영릉 가는 길
홍살문과 정자각
수복방
비각
조선국 효종대왕 영릉비
인선왕후릉(우)과 효종대왕릉(좌)
인선왕후릉
효종대왕릉
효종대왕 영릉을 대강 둘러보고 11시 2분, 세종대왕릉을 향해 왕의 숲길로 들어선다. 인적이 없는 고즈넉한 산길을 빠르게 걷는다. 이어 효종대왕릉에서 400m 떨어진 현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지나고, 11시 13분, 단체참배객들로 붐비는 세종대왕릉에 도착한다.
세종대왕릉 가는 길
왕의 숲길안내(사진 글릭하면 커짐)
현 위치
세종즉위 600돌 기념으로 참배 온 교수와 학생들
세종대왕릉
석등, 석상과 오른쪽 석물들
왼쪽 석물들
보수공사장
11시 19분 경, 세종대왕릉을 떠나 왕의 길을 달린다. 11시 31분 효종왕릉 재실을 지나고, 이어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갈림길에 이르러, 서둘러 역사문화관으로 향한다, 11시 36분, 세종대왕역사문화관 770m를 알리는 현수막을 지나고, 11시 43분, 역사문화관에 도착한다.
효종대왕 왕릉 길의 화사한 단풍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갈림길
현수막
세종대왕역사문화관 1
세종대왕역사문화관 2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특별 전시로, 조선국왕의 즉위식을 보여 주는 흔치 않은 좋은 기회이지만 시간에 쫓기다보니 찬찬히 살피지 못해 유감이다. 하지만 “한눈에 보는 세종대와의 업적”이라고 정리한 자료를 보니, 새삼 세종대왕이 더욱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한눈에 보는 세종대와의 업적(사진 글릭하면 커짐)
세종어제 훈민정음(사진 글릭하면 커짐)
즉위식(사진 글릭하면 커짐)
구장복(九章服-왕이 국가의 대례 때 입는 관복)과 면류관
일월오봉도 병풍-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용상 뒤에 배치한다.
세종대왕 어진
세종대왕 어보(御寶)
즉위 후 세종대왕이 어진 정치를 다짐하며 쓴 글
당시의 그림들
전시관을 서둘러 둘러보고 나오면서 직원에게 영릉입구로 가는 길이 왔던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느냐고 물으니, 앞에 보이는 주차장를 가리키면서, 주차장을 지나, 직진하면, 큰길이 나오는데, 그 큰길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면 영릉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만날 수 있다고 가리켜주면서,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고, 차도뿐이니 차 조심을 하라고 주의를 준다.
11시 53분, 차도로 나와 보니, 차도 옆으로 영릉근린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잠시 망설이다, 영릉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최악의 경우,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버스를 놓치게 되면 택시를 불러 탈 각오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길은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황포돛배 타는 곳 갈림길을 지나 다시 도로와 나란히 이어져, 이윽고 영릉입구도로에 이른다.
영릉 근린공원으로 들어서고
12시 2분, 영릉주차장에 도착하여, 12시 10분에 출발하는 “가”코스 버스를 타고, 12시 28분, 신륵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당초 계획은 이곳에서 약 15분 정도 여주박물관을 둘러보고, 12시 45분에 출발하는 “나”코스 버스를 타고 이포보로 갈 생각이었으나, 박물관이 2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15분 동안에 관람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관광안내소 직원의 설명을 듣고, 박물관 탐방은 포기하고 도자세상 등 주차장 주변을 둘러보고, 그늘에 앉아 준비해온 간식를 들며 버스를 기다린다.
신륵사 주차장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
도자세상
이윽고, “나”코스 버스가 도착하고, 탑승자들이 내린 후, 승차하는 사람은 아주머니 2분과 나, 달랑 세 사람뿐이다. 12시 45분, 세 사람의 승객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여, 여주대교를 건넌다. 아침에는 안개에 가려 흐릿하게 보이던 남한 강이 뚜렷이 모습을 보이고 저 멀리 여주보가 아련하다.
멀리 여주보가 보인다.
버스가 다리를 건너 강변을 달린다. 기사양반이 어디서 내릴 것이냐고 묻는다. 이포보에서 내려 가능하면 파사성까지 다녀오고 싶다고 대답하자, 파사성까지 다녀오려면 2시간 30분 이상 시간이 걸리니, 무리라며 고개를 젓는다. 기사양반은 아주머니들에게는 묻지를 않는다. 아마도 막국수 촌으로 가는 것이 분명하니, 물을 필요도 없다는 태도다.
버스가 여주보로 접근한다, 사진 좀 찍게, 주차장에 잠시 정차했다 출발하면 안 되겠냐고 묻자, 타고 내리는 승객들이 없어 정차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우리나라에서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달리는 차안에서 몇 커트 찍고 만다.
여주보 1
여주보 2
여주보 3
이윽고 버스가 이포정류장에 도착하자, 기사양반이 몇 시 차를 타겠느냐고 묻는다. 2시 30분차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승객이 없으면 오지 않으니, 탑승시간을 알려 달라고한다. 2시 30분차를 타겠다고 대답을 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차에서 내려 이포보와 파사산을 카메라에 담고 이포보로 향한다.
이포보와 그 뒤로 보이는 파사산.
이포보(梨浦洑)는 4대강(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정비사업 과정에서 이포나루에 부설된 보(洑)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⅔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강수량은 많으나, 활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극히 적고, 매년 홍수로 인한 피해를 겪어왔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렇듯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예방하고, 수질개선과 생태 복원을 통해 우리 하천을 건강한 하천으로 지키며, 수변 여가공간을 조성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와 더불어 지역 발전을 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추진된 사업이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여 4대강을 죽인다며, “4대강을 지켜 달라”는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시위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야당의 공세로, 말이 많았던 4대강 정비 사업은 공사가 모두 끝난 지금까지도 찬반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버스에서 내려 이포보 향하는 도중에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아래에서 보는 현수막이다. 문재인정부가 선거공약으로 내건 4대강 보 개방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소리다. 아울러 강력하게 보 개방에 항의하는 “4대강 이포보 멀쩡한 보문 개방하여 지역경제 개 작살”이라는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
현수막
4대강 이포보 멀쩡한 보문 개방하여 지역경제 개 작살
여주의 상징 새인 백로의 날개 위에 알을 올려놓은 형상인 이포보는 ‘생명의 탄생과 비상’을 웅변한다. 보 주변으로는 수중광장, 문화관광, 자연형 어도, 전망대 등의 친수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 당남지구와 여주저류지 등에는 자연학습장, 스포츠파크, 자전거쉼터, 캠핑장, 피크닉공원 등이 조성되어 관광은 물론 생태체험과 레저 및 여가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총연장 591m, 가동보 폭이 넓어 홍수 통제 기능이 탁월하다.(여주시 문화관광 자료)
이포보 주변 관광지
보에 접근하여 주위를 둘러본다. 이포보 수력발전 안내를 카메라에 담은 후, 직원도 자리를 비운 썰렁한 이포보 홍보관을 둘러보고, 이포보로 오른다. 이어 전망대에 올라 이포보와 남한강 일대를 굽어보고, 2시 경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이포보 수력발전 안내(사진 글릭하면 커짐)
이포보
가까이 본 보
이포보에서 본 이포대교
이포보 전망대 1
이포보 전망대 2
전망대에서 본 이포보와 남한강
이포보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젊은이들
이포보에서 본 남한강
2시 20분 경 정류장에 도착하여 간식을 들며 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지만 내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타는 사람도 역시 나 하나뿐인데, 버스에 오르니 승객들이 가득하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여, 이포대교를 건너, 막국수 촌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줄지어 내리고,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오른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 집을 찾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2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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