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크호텔 바다전망대에 선 삼목회 회원 부부

 

2018623()

아침에 일어나보니 65분이다. 과연 피곤하기는 피곤했던 모양이다. 보통 5시면 일어나는데 한 시간을 더 잤으니 말이다.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은 후, 집 사람에게 바닷바람이나 쏘이러 나가자고 했더니, “PD, 여자들은 7시에 로비에서 만나, 촛대바위 주변을 산책하자.”고 했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하여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75분 전에, 나갈 차비를 하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고, 집 사람이 문을 여니, PD와 손 교수 부인이 잘 쉬었느냐고 인사를 한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윽고 정 회장 부인도 모습을 보인다. 남자들은 다 쉬는 모양인데, 나 혼자만 따라 나온 것 같아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이 좋은 바닷가, 이처럼 좋은 아침에, 방구석에 틀어 박혀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로비에 내려서니 김 사장이 웃으며 다가온다. 전날, 오늘 아침 식전일정에 대하여는 아무 언급이 없어, 김 사장이 쉬고 싶은 모양이라고 짐작을 했었는데, 웬 걸? 먼저 나와 있지를 않은가?, 가만 보면, 이 친구, 일정관리는 모두 김PD에 맡겨놓고, 가끔씩 브레이크를 걸어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인 모양이다.

 

손 교수는 어제 저녁 분위기에 취해 와인을 과음해서, 쉬겠다고 했다는데, 정 회장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려고, 정 회장 부인을 찾았지만 정 회장 부인도 보이 질 않는다. 그런데도 김PD는 앞장서서 호텔을 나선다. 눈치가 이상해 김PD를 따라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나,

 

정 회장은 새벽에 일어났으나, 여자들만의 아침산책에 끼어들어 분위기를 깰 수 없다며 따라 나서지를 않아, 정 화장 부인 혼자 나왔었는데, 김 사장과 내가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을 데리러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잠시 후, 정 회장이 헐레벌떡 따라 오더니. 세수도 못하고 급히 나왔다며 웃는다. 여하튼 김 사장부부의 일정관리 헤게모니 암투 때문에 아침부터 정 회장 부부가 피해를 본 셈이 됐지만, 원인 제공자 김 사장은 히물히물 웃고만 있다.

 

인적이 없는 고즈넉한 아침 바닷가 풍광이 과연 일품이다. 바다냄새를 머금은 산뜻한 공기, 잔물결이 일렁이는 바다, 그림처럼 정지해 있는 촛대바위와 쏠비치리조트의 모습, PD가 정 회장에게 한마디 한다. “인 나왔으면 후회할 뻔 했지요?”

   바다쪽 풍광

 

 당겨 찍은 촛대바위

 

 쏠비치리조트

 

추암 촛대바위로 접근하여 주위를 둘러본다. 대학교 다닐 때 김 사장과 함께 동해안 일대를 둘러보고, 설악산으로 들어선 적이 있다. 그 때 추암바위 옆 민가 쪽마루에 걸터앉아 오징어 회를 먹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이후 추암바위 부근을 정비하면서도 그 민가들을, 연리지팬션으로 남겨, 민박을 하도록 한 것을 보니 무척 반갑다.

   연리지 팬션

 

 남한산성의 정동방

 

 촛대바위

 

 형제바위

 

 금강사군첩(사진 클릭하면 커짐)

 

 동해의 전설 촛대바위

 

 추암의 전설

 

 해금암

 

 한국의 석림- 능파대(사진 클릭하면 커짐)

 

 해암정

 

 해암정 안내

 

 석림과 해암정

 

삼척시에서는 추암 촛대바위 일대를 두루 돌아 볼 수 있게 계단을 만들고, 데크 길을 깔아 탐방객들을 편하게 한 외에도, 반대편에는 조각공원을 만들어 탐방객 유치에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형제의 벽

 

 일출, 가슴에 담다.

 

 작품해설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한 시간 여, 아침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부인들은 모두 흡족한 표정들이다, 이구동성으로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다는 반응이다. 참고로 삼척시를 검색해 봤더니, 인구 68,212(20182월 기준)에 인구밀도는 1당 약 57명으로, 전국의 모든 일반시/행정시 중 가장 낮다고 한다. 적은 인구, 낮은 인구밀도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가 됐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쏠비치리조트 건립과 영동고속도로 정비에 따른 관광객들의 증가로 이 쾌적한 환경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하겠다.

 

어제 김 사장이 아침식사는 9시에 산토리니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하겠다고 했으나, 부인들은 아침식사는 해파랑에서, 전복죽이아 해장국 등 한식으로 간단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고, 8시가 넘으니 배가 고프다는 소리가 나오자, 김 사장은 836분에 급거 회원들에게 아래와 같이 카카오 톡 메시지를 보낸다.

 

배고프다는 분 계셔서, 준비되는 대로 식사합시다. 아침은 1층 해파랑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합니다.”

 

덕분에 아침식사가 940분 쯤 모두 끝난다. PD는 아침 식사가 끝나면, 강릉으로 이동, 경포대도 둘러보고, “호텔 현대경포대를 재건축한 씨마크(Seamarq)호텔과 북한의 현송월 등이 묵어서 유명해진 골든튜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을 구경한 후, 100년집 초당순두부로 점심심사를 한 후, 서울로 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에도, 김 사장 다시, 브레이크를 건다. 아침식사를 마쳤으니, 바닷가에서 바람을 쏘이며 1시간 쯤 쉬었다가 11시쯤 출발하자는 제안이다.

 

이쯤 되니 비로소 김 사장 의도가 짐작되는 것도 같다. 회원들의 여론을 감안, 아침 식사시간과 장소를 급거 변경한 김 사장이 회원들 생각과 동떨어진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가 나변에 있는 가? 하는 의문과 함께, 김 사장은 아마도 타이트한 일정이 손 교수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자, 비로소 김PD 일정에 제동을 걸었던 김 사자의 작금의 행위가 납득이 된다, PD도 이미 김 사장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선선히 양보를 하고, 1030분에 출발하기로 타협을 본다,

 

1030, 체크아웃을 한 후, 일로 강릉을 향해 달려 경포대에 접근하니, 호수 건너에 골든튜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과 씨마크(Seamarq)호텔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씨마크(Seamarq)호텔

 

경포대 주변도 몰라 볼 정도로 많아 변했다. 도로가 정비되고, 조경에도 신경을 써서, 주변단장을 잘 해 놓았다. 입구에 해설사가 보이기에 경포대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고 청을 넣으니, 이 여자 시계를 보더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곤란하다며, 또 다른 해설사 한사람은 지금 현장에 나가 있다고 부연한다. 삼척과 달리, 규모가 큰 강릉에는 해설사가 2사람 배치되어 있지만, 점심시간이라고 탐방객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을 보자, 문득 죽서루 해설사 아주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경포대

 

 현판

 

 제일강산

 

  안내문

 

시원한 경포호

 

 주변 정비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

 

높직한 경포대 누각에 올라, 과거에는 바다였던 곳이 해안사구로 막혀 형성된 자연석호(自然潟湖0, 경포호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유장하게 휴식을 취한다. 신선 부러울 게 없다.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씨마크(Seamarq)호텔로 향한다.

  씨마크 호텔(펌)

 

씨마크는 영어 바다(Sea)와 프랑스어 일류(Marq)의 합성어라고 한다, 씨마크는 '호텔 현대경포대'를 재건축하여, ()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에 맞추어 20156월에 개원했다고 한다.

 

씨마크는 바다와 경포호 사이의 유일한 구릉지인 천해의 요지에 자리하고, 세계적 건축가 미국의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의 설계로, 현대건설이 시공한 호텔이다. 리처드 마이어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다

 

이 호텔의 모든 객실 전망은 바다나 호수를 품게 설계됐다고 한다. 바다 쪽으로 난 창밖으로는 파도치는 푸른 동해 바다가 널리 펼쳐지고. 호수 방향의 한적한 낮 풍경과 아름다운 밤 풍경도 모두 투숙객의 몫이다.

 

리처드 마이어의 건물 중에서도 그의 기본철학과 개념을 성실히 반영한 이 씨마크는 2015년 새로 시행된 등급 평가제에서 최고 등급인 5성을 획득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5성 등급은 지금껏 5곳이 받았으며 이중 서울이 아닌 곳에 있는 호텔로는 씨마크가 유일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가까이 본 씨마크

 

 로비

 

 로비에서 본 전망대와 바다

 

 해수욕장

 

 바다 산책길

 

 소나무가 있는 구릉

 

트윈 일박요금이 40만 원대, 가장 비싼 한옥 스위트인 '호안재(蝴安齋)715만원이라는 이 호텔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남자들은 대강대강 훑어보는 것으로 그치지만 부인들은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핀다. 언제고 한번 집 사람과 함께 와서 1박을 해보아야겠다. 씨마크를 나와 스카이베이 경포호텔로 향한다.

   골든튜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1박하여 화제가 됐던 이 호텔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단체손님을 받기위해 지은 호텔인데, 50개국에 1200여개 호텔을 보유한 루브르호텔 그룹이 골든튤립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호텔은 차를 타고 바로 주차장으로 직행하도록 설계가 돼 있는 모양이다. 주차료는 30분에 3,000원이다. 김 사장이 호텔에서 커피나 한 잔씩 하자고 제안하자, 커피 한잔에 만원씩이나 하는 커피는 절대 못 마신다고 극구 반대하던 김PD는 커피 값 대신 주차료가 나간다며 대강대강 둘러보고 얼른 나가자고 서둔다,

   로비 1

 

 로비 2

 

 가까이 본 호텔

 

일행은 10분도 못돼 차를 빼고, 점심식사를 하러, PD가 전에 친구들과 함께 가보았던 100년집 초당순두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100년집은 사라지고 400년집만 있어, 어쩔 수 없이 400년 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400년집 초당순두부

 

 메뉴

 

와본 적이 있는 김PD가 주문을 한다. 두부를 중심으로 한 이집 음식들이 정갈하고 담백하여 부인들이 좋아한다. 모처럼 우리의 향토음식으로 포식을 한 우리들은 주변의 보존가옥과 보물로 지정된 정자를 둘러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횡성휴게소에서 만나기리로 하고, 240분 쯤 초

당순두부에서 출발한다.

 

 전통가옥 400년 초당순두부도 보존가옥이다

 

 보물 제183호로 지정된 해운정

 

횡성휴게소에 도착한다. 정 회장과 손 교수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고, 정 회장부인이 참외를 깎으며, 맛을 보라고 권한다, 달고 시원하여 깎아 놓는 데로 염치없이 주워 먹는다. 이처럼 한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이곳에서 헤어져, 서로 조심해 가라며 작별을 한다.

 

돌이켜 보면 이번 나들이에는 고마워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았던 것 같다. 우선 퇴직 후 심혈을 기우려 키워온 묘목농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겨워지자, 정리하기로 결정한 김 사장의 뜻에 따라, 몇 곳이 매각되어김 시장이 홀가분해 진 것이 고맙고,

 

고작 석탄, 시멘트, 동굴정도로 알려진 삼척시가 쏠비치리조트 건립 후 면목을 일신하여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도 고마운데, 죽서루 해설을 해준 아주머니 같은 프로 해설사까지 만났으니 더 더욱 고맙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도록 조치한 김 사장의 배려가 고맙고, 혹시 타이트한 일정이 손 교수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해서 김PD와 아웅다웅하면서도 신경을 써준 김 사장의 세심함이 고맙지 않은가?

 

그 뿐인가, 손 교수가 자져온 와인과 맥주가 고맙고, 횡성휴게소에서 먹었던 달고 시원한 참외를 비롯하여, , 자두, 빵 등을 넉넉히 준비해온 정 회장 부인의 넉넉한 마음 씀이 고마운데, 집에 선물로 가져가라고, 찹쌀 떡 한 상자씩을 돌린, PD의 섬세함이 또한 고맙다.

 

작고한 정 명예회장의 염원을 살리고자,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호텔 씨마크로 다시 훌륭하게 탄생 시킨 것은 또 얼마나 고마워야해야할 일인가?

 

이렇게 적다보니, 우리들 일상의 매사가 고마워해야 것들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이번 삼목회 삼척나들이야 말로, 가장 고마워야해야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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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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