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한 소나무, 등선정과 강선대, 그리고 데크길과 다리

 

영국사 주변 산책을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1125, 금강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강선대로 향한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지만 심하지는 않아 금강 둘레길 걷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겠다.

   버스는 금강을 건너 강선대로 접근하고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는 1시간 30분 자유 시간을 드릴 터이니, 강선대를 출발, 함벽정을 거쳐 봉홛대 까지 약 3Km를 걸은 후, 수두교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건너편 강변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라고 당부한다. 이어 버스가 1140분에 강선대 입구에 도착하자, 가이드는 금강둘레길 트레킹을 마치고 1310분까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라고 거듭 당부한다.

  양산 팔경 금강 둘레길 종합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강선대 입구 도착

 

 강선대 안내

 

다리를 건너 강선대로 향한다. 비를 맞고 더욱 청청한 소나무들, 데크길, 데크교로 연결된 등선정, 강선대가 그림 같다. 등선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며 아름다운 금강과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히 선경이다.

  빗속을 걸어 등선대로 향하는 일행

 

등선정

 

 강선대

 

 강선대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강선대에 걸린 다리

 

 강선대에 걸린 다리에서 본 금강

 

강선대를 뒤로하고 함백정으로 향한다. 데크 계단, 청석이 곱게 깔린 아름다운 돌길, 그리고 소나무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고운 황토길을 지나 고개 마루에 오르니, 보라! 유유히 흐르는 금강, 강 건너 나지막한 산 아래, 고즈넉이 누워있는 마을! 문자 그대로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지 않은가? 비를 피해 가까이에 있는 팔각정에서 한동안 금강주변의 멋진 풍광을 즐긴다.

   데크 계단

 

 돌길

 

 황톳길

 

 고개 마루턱에서 본 왼쪽 풍광

 

 

 팔각정

 

금강주변의 멋진 풍광을 바라보다 보니, 문득 옛날 교과서에 실렸던, “영동을 지나며.”라는 글이 떠오른다. 누가 쓴 어떤 내용의 글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영동에 와서, 아름다운 금강주변의 풍광을 보다보니, 부지불식간에 영동을 지나며.”라는 문구가 불쑥 떠오른 것이다.

 

영동을 지나며

 

박 두진

 

만연(漫然)히 집을 나와 만연하게 다니는 길이 예정이 어그러져

최초 일정의 세 배나 느리어졌습니다.

오늘은 스무 나흘, 지금은 오후 영시반쯤,

추풍령까지 왔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차중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옥천(沃川)에서 묵을 때, 군서(郡西)라는 촌을 찾아 가다가

물이 푸르고 맑기가 금강산 옥류천(玉流川)과 맞서는 용보암(龍堡岩)이란 곳,

금강의 상류입니다. 물가의 백사(白沙)가 하도 깨끗하기에 한나절

동심에서 어린애같이 놀다가 온 곳입니다.

 

소박한 자연에 안기어 새로 어린 춘색(春色)에 나는 겨울을 벗어난

사슴과 같이 즐겁고 안온(安穩)합니다.

 

무엇, 글을 끄적거려 쓰는 동안, 차는 황간에서 벌써 영동에 왔습니다.

차 안에는 불과 팔구인이 있을 뿐, 거의 빈 것 같이 한료(閑廖)합니다.

바깥 풍경도 매우 화창한 것이 차를 내려서 걸어가고 싶습니다.

 

소향 형!

그간 어떠하십니까? 무엇을 형은 사고하며 지내십니까?

흰 구름 둥둥

구름은 가고......

 

이제 다시 제()는 잠자는 시혼(詩魂)을 일깨워야 하겠습니다.

또는 멀리로 나들이 간 시혼! 복사꽃 피는 마을,

환하니 복사꽃 피는 마을을 찾아 혼자 나들이 간 나의

시혼을 나는 어서 불러야겠습니다.

 

이 벌을 지나면 저기

남향(南向)받이 산기슭,

그 다소곳한 마을에

복사꽃, 오오!

화안히 그

복사꽃은 피리니.

 

!

나는 이제 복사꽃이 피는 마을을 향하여 가오리까?

영원히 화안한 나라를 찾아 가오리까?

 

그러므로 이 세상 장막이 무너지면 그는 너희를 위하여

다른 한 성을 예비 하였나니. -성서

 

소식 주십시오.

주 안에 더욱 강건하시기를 비옵니다.

 

(1941년 모월 모일, 동경에 있는 이 상로님에 대한 편지)

 

영동을 지나며를 검색해서 찾은 박두진 시인의 서한문(書翰文)이다. 만연히 봄나들이를 나왔다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쓴 편지가 하도 정답고, 밝고 깨끗하여 이곳에 올려놓는다. 박두진 시인이 차장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영동의 풍광이 하도 좋아, 차에서 내려 걸어가고 싶다고 했던, 이 아름다운 영동의 금강 강변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도 시인의 마음처럼 밝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강변풍경

 

 

 

 

양산팔경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지난다. 6Km에 달하는 영동 양산 팔경 둘레길은 그 주변의 풍광이 빼어난 것은 물론, 둘레길이 잘 정비되고 관리되어 반갑다. 우리는 오늘 그 절반 정도를 걷지만 금강 둘레길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양산팔경(사진 클릭하면 커짐)

 

 멋진 강변 산책로

 

 

 함벽정

 

 함벽정 안내

 

 이정표

 

 봉황정

 

 봉양정 안내

 

 데크길

 

강변 전망대에서 강 건너 비봉산을 본다. 460m 높이의 아담한 산이다. 안내문을 보니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양산면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본 강 건너 비봉산

 

 비봉산 안내

 

 전망대에서 본 비봉산 일대 파노라마(사진 클릭하면 커짐)

 

 

 

시멘트 다리와 강 건너 버스가 보인다.

 

봉황대로 향한다. 왼쪽으로 강물이 가깝고, 오른쪽으로는 황금빛 논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일까? 추석이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논의 벼는 그대로이다, 봉황대를 향해 데크길을 오른다. 봉황대에 올라 안내문을 보니 옛날에는 절벽 위의 봉황대 앞으로 돛단배가 지나가는 풍경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금강이 가깝고

 

 황금빛 논

 

 봉황정

 

 안내문

 

봉황대를 내려서서, 수두교를 건너며, 주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1250, 예정시간보다 20분 빨리 버스에 도착한다. 이어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자, 버스는 예정보다 10분 빠른 1시에 영동시장으로 출발한다.

  금강 서쪽 줄기

 

 뒤돌아본 봉황대

 

 금강 남쪽 강변

 

 뒤돌아본 수두교

 

영동시장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가이드는 영동전통시장이 아직은 활성화된 시장이 아니라서, 먹 거리가 다양하지 않다면서, 올갱이 국밥, 청국장, 어죽, 생선구이 등을 열거하면서, 자신은 어락 생선구이에서 점심식사를 하겠다고한다. 125분 경 버스는 영동시장 부근 영동천 변 주차장에 도착하고, 가이드는 식사 후, 230분까지 버스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영동 전통시장으로 이동

 

나는 어죽을 먹어보고 싶어, 어죽 집을 찾았으나, 나이 드신 할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어죽집이 문을 닫았다는 소리를 듣고, 어락 생선구이 집을 찾아들어, 고등어구이 정식(9,000)을 주문한다.

   어락, 생선구이 집

 

 내부

 

고등어구이를 제대로 하는 집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국산 고등어를 다루는데 오늘은 국산 고등어라고 한다, 고등어 한 마리를 반으로 갈라 굽고, 돌솥 밥이 따라 나온다. 노르웨이 고등어에 비해 우리나라 고등어는 기름기가 덜해 덜 부드럽지만 맛있게 식사를 한다.

 

영동에서 좋은 와인이 나온다는 소리를 영동을 소개하는 가이드에게서 처음으로 듣고, 반가워서 맛을 보려고 서둘러 식사를 하고, 와인 파는 집을 물어, 빗속을 헤매다 와인 전시장을 찾아 화이트 와인(375ml, 스위트/20,000)과 레드와인(750ml, 드라이/15,000)을 한 병씩 산다.

   영동에서 산 와인

 

영동시장을 출발한 버스는 315분 경, 금산 인삼장터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지금 밖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귀경하는 길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니, 예정보다 30분을 당겨, 4시에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고, 별다른 이의가 없자, 인삼장터를 둘러본 후, 4시 까지 버스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인삼장터

 

인삼 튀김과 막걸리

 

 인산튀김과 막걸리를 즐기는 일행

 

 다양한 인삼제품

 

인삼 막걸리 맛이 부드럽고, 처음 먹어보는 인삼 튀김도 먹을 만하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일행들의 모습이 한유로워 보기가 좋다.

 

 

 

(2019.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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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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