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룡곡산 오르다 본 소무의도
무의도(舞衣島)는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의 섬으로, 소무의도, 실미도, 해녀도 등의 작은 도서가 부속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용유도에서 1.4 km 남서쪽에 있는 섬이다.
인천국제공항과 무의도(펌)
2019년 4월, 무의도와 잠진도를 연결하는 무의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연락선이 영종용유도와 방조제로 연결된 잠진항에서 800m 남쪽의 대무의항 사이를 30분 간격으로 운항했었다.
무의대교(펌)
2009년 12월. 무의도에 있는 국사봉(236m)과 호룡곡산(245.6m)에 오르려고, 사촌동생과 함께 잠진 여객터미널에서 무이도 행 카페리에 오른 적이 있다. 무이도에 도착하여 국사봉과 호룡곡산 산행을 마치고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도 둘러보았다
여객터미널
카페리
국사봉에서 본 잠진도, 영종도
호룡곡산 정상석
실미도
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소무의도와 총 44억원을 투입하여 2020년 12월에 완공한 후,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무의도해상관광탐방로를 둘러보기 위해 무의도를 다시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2023년 2월 27일(월)
주말이면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한 무의도에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을 피해, 무의도의 일기예보를 확인한 후, 가장 빠른 27일 무의도를 향해 집을 나선다.
선정능역에서 9호선 김포공항역 급행에 오르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10시 40분 경,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도착, 여객터미널 3층 7번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버스정보 안내판 앞에 선다.
버스정보 안내판
곧 도착한다는 111번 좌석버스는 무의도 입구역에서 을왕리해수욕장 쪽으로 가는 버스이고, 12분 후에 도착한다는 무의1번 마을버스가 무의도롤 가는 버스이다. 하지만 무의1번 마을버스는 몽땅 2대가 운행 중이라, 배차시간이 1시간 가깝다고 들었었는데, 12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그뿐만이 아니다. 무의1번 마을버스의 인천국제공항 T1 여객터미널 3층 7번 버스정류장에서의 출발시간을 알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무위로 끝났었는데, 이곳에 그 출발시간표가 붙어 있지 않은가? 아마도 무위도 관광객들이 늘자, 중구청에서 관리를 강화한 모양이다.
무의1번 버스 운행시간표
11시가 가까워지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이 관광객들인 것 같고 무이도 주민 또는 공항인근주민 같아 보이는 분들도 눈에 뜨인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앞자리에 섰던 나는 버스에 올라 바다를 볼 수 있는 왼쪽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무의1번 마을버스
거의 만석에 가까운 승객을 태운 무의1번 버스는 11시 정각, 무의도로 출발한다. 와이파이가 무료로 서비스되는 멋진 버스다. 차창에 붙은 버스노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무의1번 버스 노선도
11시 18분 경, 버스는 무의대교를 건넌다. 차창 밖으로 배들이 점점이 떠있는 서해바다와 안개 속의 섬들이 그림 같다. 11시 30분 경 버스는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하고, 승객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내린다. 나는 소무의도를 먼저 둘러보고, 광명항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호룡곡산을 거쳐,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와서, 무의도해상관광탐방로를 둘러볼 생각이라 버스에 남아 버스 출발을 기다린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11시 40분경 종착지 동명항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본다
무의대교를 건너며 본 바다
광명항 버스시간표
광명항 -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걸린 생선들
광명항에서 본 소무의 인도교와 소무의도
소무의도 지도
소무의 인도교를 건너 소무의도로 들어선다. 소무의 인도교는 소무의도 떼무리 선착장과 광명항을 잇는 414m에 이르는 다리로, 2011년 4월에 준공했다고 한다.
소무의 인도교(펌)
준공기념 머릿돌
인도교로 들어선다. 바람이 심하다
인도교에서 본 소무의도 마을과 교회철탑
해풍을 맞으며 8분 쯤 걸어 소무의도에 내려선다.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 트레킹코스가 유명하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소무의도 8경을 따라 소무의도를 한 바퀴(약 2.5km) 도는 코스다.
소무의도
소무의도는 면적 1.22㎢의 작은 섬이다. 당산(30m) 을 사이에 두고 동쪽 마을과 서쪽 마을로 나누어진다. 과거에는 주목망을 이용해 새우를 많이 어획했고 안강망 어선이 40여 척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섬이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되었다. 요즘은 우럭 농어 놀래미 광어 등이 많이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소무의도 관광지도
무의바다누리길
11시 57분, 안산(74m)으로 오르는 계단 옆 이정표 앞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 떼무리 선착장으로 향한다. ‘떼무리’, 생소한 말이지만 옛날에는 소무의도가 무의도에 딸린 섬이라는 뜻에서 소무의도를 떼무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을 지난다. 썰물 때라 갯가에 올라 앉아 한가하게 쉬고 있는 어선들과 당산 쪽의 교회 철탑이 눈길을 끌고, 자연산전문 해병산 횟집 메뉴판을 보니 시장기가 느껴진다
갯가에 올라 앉은 어선들과 당산 쪽의 교회철탑
자연산전문 해병산 횟집 메뉴판
12시경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해변 따라 떼무리 선착장에 이르고, 오른쪽 언덕길은 당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떼무리 선착장등은 이미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당산은 보지 못한 터라,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 시멘트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당산 오르는 길
약 2분 쯤 걸어 올라, 모예재에 이른다. 이정표가 있고, 조망이 좋아서인지 주위의 집들이 멋지다. 이정표를 보니 가까이에 시조묘도 있다고 한다. 100m정도 떨어진 곳이라 해서 찾아가 보려 했으나 방향이 불분명하여 포기하고 몽여해변으로 내려선다.
당산
당집인가?
모예재 안내
이정표
시조묘 안내(펌)
몽여해수욕장 안내
탁 트인 해수욕장을 걷는다.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 해수욕장에 모래가 아닌 몽돌이 가득 깔려, 밀려오는 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가 청아하다. 멋진 해수욕장이다.
몽여해수욕장
해변 가에 큰 건물이 눈길을 끈다. 섬 이야기박물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월요일이라서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어 유감이다. 해변을 따라 6구간 쪽으로 이동하다 언두꾸미 안내판을 만난다. 아마도 바다 쪽으로 짧은 방파제처럼 뻗은 시설이 고기잡이와 관련된 시설인 모양이다
소무의도 스토리움 건물
언두꾸미 안내
바다 쪽으로 뻗은 짧은 방파제 같은 시설
언두꾸미 안내를 지나 돌 많은 해변으로 내려서서 걷는다. 멋진 갯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건장한 청년 두 사람이 마주 다가온다, 커다란 배낭을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부근에서 야영을 할 생각인 모양이다
돌 많은 해변
그림 같은 갯바위
마주 오는 두 청년과 해녀 섬
해변길
드디어 박정희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을 즐겼던 명사해변으로 들어선다. 작지만 조용한 해변이다. 타 트인 바다가 시원하고, 갯바위가 아름다운 곳이다.
명사해변
조형물
작은 섬
명사해변 안내
누군가가 박정희 대통령의 존함을 훼손했다. 아마도 간첩의 짓이 아닌가 모르겠다. 어찌됐건 안내문 관리부서는 바로 새 안내판으로 교체해야 한다. 작은 일 같지만 그래야 비로소 제대로 된 나라가 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해녀섬길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 해녀섬 안내판을 만나고, 너른 바다에 표표하게 떠있는 아름다운 섬을 완상한다. 그리고 연이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언덕을 넘어서서, 호젓한 산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이정표
해녀섬 안내
해녀섬
고개 넘어 호젓한 산길
이어 가파르고 거친 오르막길을 지나, 12시 45분경 정자가 있는 안산 정상(74m)에 오른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하도정 안내판이 있다. 하도정 현판을 카메라에 담고 하산한다.
가파르고 거친 오르막길
하도정(鰕島亭)
하도정 안내
뒤돌아 본 하도정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을 걷는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계단이 설치 되어있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인도교와 대무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12시 48분경에 하산하여 소무의 인도교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인도교를 건너 광명항에 이르러, 아영이네 식당으로 들어서서, 영양굴밥을 주문한다.
하산길
인도교, 광명항, 대무의도
소무의 인도교 안내판
아영이네 식당 메뉴
영양굴밥은 시간이 걸린다. 1시가 넘어 배가 고프다. 이윽고 밥상이 차려진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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