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초상(다산기념관)
북한강 변에 자리한 습지공원인 멋진 물의 정원을 둘러보고, 다산유적지를 탐방하기 위해 운길산역으로 돌아와, 기념품점 아주머니에게 남양주시 관광지를 소개하는 팜프렛이나 자료를 구할 수 없겠냐고 물으니, 건너편 안내소를 찾아가 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운길산역 여행안내소 위치
여행안내소를 찾아가, 유리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텅 빈 사무실이다. 책상이 서너 개 놓여있는 것을 보면 여러 사람들이 있는 사무실이겠는데, 12시도 안된 시각에 식사하러 나갔는지, 사무실은 텅 비어있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유일하게 비치되어 있는 남양주관광안내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안내소를 나와, 다시 기념품점으로 가서, 아주머니에게 안내소에 사람이 없어, 지도 하나만 가지고 나왔다고 설명을 하고, 지도를 보여주며, 다산유적지 가는 길을 묻는다.
운길산 역에서 다산유적지가는 길
아주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오라고 하며, 앞장서서 역 밖으로 나와 눈앞에 높이 걸려있는 고가선로를 가리키며, 저 고가선로를 따라 이 도로를 내려서면, 바로 사거리에 이르는데, 그곳에서 오른쪽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행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팔당 쪽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다.
고가선로 아래 4거리
오른쪽 팔당대교 가는 길
팔당대교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12시 9분, 운길산역 근처의 맑은 광장에서부터 춘천의암호 신매 대교까지 약 70Km에 이르는 북한강자전거도로에 올라, 다산유적지로 향한다. 왕복자전거 통행로와 보행로를 배치한 멋진 자전거도로가 아름다운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쭉 뻗은 북한강 자전거도로
자전거도로에서 본 북한강과 양수대교
12시 11분, 팔당대교 9.8Km/ 북한강철교 0.2Km를 알리는 이정표 앞에 이른다. 팔당대교까지 약 9.8Km라면, 다산유적지를 둘러보더라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할 터이니, 4시경에 팔당역에서 기차를 타고 귀가를 하면 5시 경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하며, 옆에 있는 한음 이덕형 별서 터 이야기 안내판을 재미있게 읽어본다.
이정표
한음 이덕형 별서터
이야기(사진 클릭하면 커짐)
자전거도로의 보행로를 서둘지 않고 터덜터덜 걷는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숲속에 예쁜 집이 보이는데, 다보록/운길산 맛 집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집이 저렇게 예쁜 것을 보면, 음식도 틀림없이 맛이 있을 거야.’ 한유하게 호젓한 길을 걷다 보니, 이런 부질없는 생각마저 떠오르는 모양이다.
숲속의 예쁜 집, 다보록/운길산 맛 집
조금 더 걷다보니 다보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고, 초입에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도로변에서 200m 떨어진 곳이고, 해물수제비, 수제돈까스, 파전 전문점이라는 안내다. 나는 점심식사를 위해 김밥 한 줄과 과일을 준비해 왔지만, 국물이 있는 해물수제비를 맛보려고 다보록으로 향한다.
다보록 안내
다보록
활짝 열린 작은 문을 지나 2층 식당으로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앉아, 해물 수제비를 주문한다. 이윽고 주문한 수제비가 나오고, 그 양을 보니, 적지 않은 터라, 김밥을 꺼내, 절반을 수제비를 가져온 아가씨에게, 서울 김밥 맛을 보라고, 건네준다. 오랜 만에 먹어보는 수제비 맛이다. 쫄깃한 수제비, 구수한 조갯국물, 깔끔한 맛이다.
해물 수제비
30분 정도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주방에서 주방장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김밥이 맛있었다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면서, 메고 있는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작가냐고 묻는다. 그렇지는 않고, 물의 정원 코스모스 구경을 나왔다가, 다산유적지를 보려고,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고 했더니, 북한강변 풍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며, 잘 나오셨다고 반가워한다.
오랜만에 해물수제비 맛을 즐긴 후, 다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다. 1시 19분, 다산쉼터 16에 이르러. 다산 유배지의 여덟 취미 중에서 발췌한 꽃구경을 본다. 실로 솔직담백한 시문이다.
다산쉼터 16
꽃구경(사진 클릭하면 커짐)
자전거도로 왼쪽으로는 북한강이 따라오고, 다산쉼터에 걸린 다산 시문들이 흥미로운데, 오른쪽으로는 마을이, 농장들이 지나간다. 이처럼 주위 풍광의 변화로 단조로운 자전거도로를 걷는데도 지루한 줄 모르겠다.
조안 2리 마을
두물머리 부근의 신양수대교
강변의 포도원
다산쉼터 13의 ‘언덕의 푸른 대나무(사진 클릭하면 커짐)’
다산농장 입구
1시 46분, 자전거도로가 6번국도 아래를 통과하자, 오른쪽으로 예봉산(683m)의 수려한 산줄기가 모습을 보이고, 길가의 멋진 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1시 55분 경, 운길산역에서 3.5Km 떨어지고, 두물머리 부근에 있는 큰 규모의 쉼터에 이르러,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남,북한강이 합쳐져서, 더욱 넓어진 한강에 떠 있는 족자섬을 굽어본다. .
6번국도 아래를 지나고
예봉산 줄기
멋진 나무 한 그루
넓은 쉼터
이정표
한강과 족자섬
겸재 정선이 그린 “독백탄”(사진 클릭하면 커짐)
2시 9분, 간이역인 능내역에 도착한다. 운길산 역에서 3.7Km 떨어진 지점이다. 역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다산유적지 가는 길을 묻는다.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는 길가까지 따라 나와, 자전거도로를 100여 미터 따라 걷다보면, 왼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일 것인데, 그 계단을 따라 내려 만나는 도로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라고 알려준다. 친절한 아저씨다.
능내역
열차 카페와 이정표
간이역 블루스(사진 클릭하면 커짐)
슬로시티 조안 안내문(사진 클릭하면 커짐)
자전거 대여점
도로를 따라 내린다. 2시 12분, 운길산역 4Km/팔당역 5.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시 17분, 왼쪽 계단을 내려서서, 다산길(2코스) 이정표가 있는 도로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도로가 고개 위로 이어진다. 2시 25분 다산유적지 800m를 알리는 부서진 이정표을 지나, 고갯길을 오르다 뒤돌아 건너편 예빈산(589m)을 바라본다.
이정표
왼쪽 계단길
다산길(2코스) 이정표
부서진 이정표
언덕길을 오르다 본 예빈산
이어 고개마루턱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2시 35분 경,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선 오른쪽 다산 생태공원으로 향하고, 이어, 공원안내판 앞에 선다.
이정표
다산생태공원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환초전거(還苕川居)
다산생태공원 배치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안내판은 팔당 댐 조성으로 사라진 옛 모습을 예전의 정취가 풍겨나는 경관으로 복원하고, 다산정약용 유적지주변의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167,513m²(50,761평)의 땅에 생태공원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생태공원으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잘 손질된 깔끔한 공원이다. 찬찬히 둘러보고도 싶지만, 이곳에 온 주 목적이 다산유적지를 보러 온 것인데, 벌써 3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공원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산유적지로 이동한다.
열초산수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2시 58분, 다산문화의 거리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다산문화관으로 향한다. 문화관 앞에 다산문화거리 안내도가 있지만, 다산문화거리 지도, 건물 표기번호 등이 알아보기 어렵게 흐려져, 안내도 구실을 하기가 어렵겠다. “한결 나은 세상을 위하여”라는 블로그에서 퍼온 ‘다산 안내도’를 싣는다.
다산문화 거리
다산문화관
다산문화거리 안내도 – 보완 교체 필요
다산 안내도(펌)
현판
다산문화관 안으로 들어선다. 다산의 일생, 그의 업적과 꿈 등을 훌륭하게 요약 전시한 곳이다.
2012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 왼쪽부터 2012년, 장자크 루소 탄생 300주년, 헤르만 헤세 사망 50주기,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클로드 드뷔시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에 4사람이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다산 회합(滙合)의 삶 - 滙 물돌 회, 물이 돌아 합친다는 의미. 다음 전시물의 해설 참조
왜 회합(滙合)의 삶인가?
배움의 실현(사진 클릭하면 커짐)
그리운 고향 마현(사진 클릭하면 커짐)
여유당
하피첩 이야기(사진 클릭하면 커짐)
하피첩, 아버지 마음-C
다산 초상
애절양
새로운 세상의 꿈
다산, 근대의 길(사진 클릭하면 커짐)
다산문화관을 나와 뜰에 있는 녹로(轆轤)를 카메라에 담고, 다산기념관으로 향한다. 기념관에는 정약용 선생의 친필 서한 간찰(簡札) · 산수도 등과 대표적 경세서인 「목민심서」,「경세유표」,「흠흠신서」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녹로 – 녹로는 정약용의 발명품으로 도르래 원리를 이용해 돌을 약 10미터 높이로 들어 올리던 장비였다. 수원 화성 축조 때 2대를 만들어 썼다고 한다.
다산기념관
송별(送別)
다산 정약용, 조선의 과학기술을 일으키다.- 정약용 선생은 수원 화성 설계에 참여하고, 수원 화성을 축조할 때 무거운 돌을 들기 위하여 거중기를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3년여 정도 단축하고, 40,000냥 정도의 비용을 절약했다고 한다.
다산기념관 앞뜰의 화성 모형
거중기 모형
거중기 설명
다산 정약용, 유배를 즐기다. -정약용은 인생의 황금기인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강진유배지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 그중 대표작이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라고 한다.
경세유표(經世遺表)(펌) - 강진에서 다산초당(茶山草堂)으로 옮긴 1808년(순조 8)부터 1817년(순조 17)까지 10년 동안 쓴 미완성 작품이다. 당시 6조와 소속관청이 준수해야 하는 사회·경제 개혁의 기본원리를 밝히고, 토지제도와 조세제도의 개혁방안을 설명하였다.〈방례초본 邦禮草本〉이라고도 한다
목민심서(牧民心書)(펌) -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해배(解配)되던 해인 1818년(순조 18)에 완성한 것으로,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없애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해 지은 책이다. 내용은 관리의 부임부터 해임까지 전 기간을 통해 반드시 준수하고 집행해야 할 실무상 문제들을 각 조항으로 정하고, 정약용 자신의 견식과 진보적 견해를 피력해 놓았다고 한다. 것이다.
흠흠신서(欽欽新書)(펌) - 죄수에 대해 신중히 심의 하라는 흠휼사상에 입각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관리들이 참고 할 수 있도록 지은 형법서이다. 1819년(순조 19)에 완성하고, 1822년에 간행되었다
다산기념관을 나와 정약용 선생의 상(像)을 카메라에 담고, 선생의 묘소로 향하다, 멋진 고목 뒤로 보이는 선생의 생가를 일별하고, 묘소를 향해 돌계단을 오르다, 왼쪽으로 사당을 굽어본 후, 3시 15분 선생과 부인 홍 씨 합장묘 앞에 서서 합장배례(合掌拜禮)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 상(像)
고목과 생가
사당
선생과 부인 홍 씨 합장묘
정약용 선생의 묘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어 반대쪽 돌계단을 내려서서, 생가 뒤쪽에 이르러 여유당 안내문을 마주한 후, 선생의 생가를 둘러보고, 가까이에 있는 실학박물관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다산문화의 거리 입구로 나와 주위를 둘러번 후, 3시 35분 경, 다산유적지 탐방을 마친다. 이어 3시 50분 경, 자전거 도로로 나와 팔당역으로 향한다.
돌계단을 내려서고
여유당
입구와 정약용 예문학교 표시
안채
행랑채
외양간 , 뒷문
생가와 묘
생가
실학박물관
이정표
꺼지지 않는 불
작품 안내
기념탑
다시 나온 자전거도로에서 팔당역까지는 약 5Km. 저 멀리 팔당댐이 보인다. 딱딱한 자전거도로를 부드러운 운동화를 신고 걷자니, 발바닥이 아파온다. 산행보다 훨씬 힘든 느낌이다, 레스트 스텝(Rest Step)으로 유장하게 걸어. 5시 10분, 드디어 팔당역에 도착한다.
멀리 본 팔당댐
팔당호
자전거도로, 6번국도, 그리고 예빈산(589m)
이야기 안내판, 봉안교회
이야기
봉안터널
팔당댐
팔당역
당초 12시 경 운길산역을 떠나, 다산유적지를 둘러보고, 팔당역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더라도 4시경이면 팔당역에 도착 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한 시간 이상 시간이 더 걸렸다. 운길산역에서 청평역까지가 약 10Km, 다산유적지 출입거리가 약 3.4Km이니, 걷기에 결코 만 만 한 거리가 아니다.
다녀온 다음에 알고 보니 운길산역-다산유적지 간은 56번 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상봉역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린 후,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어서 다산유적지에 도착하고, 귀로에는 56번 버스를 이용하여 운길산역에 도착하는 방법이 보다 수월한 방법이겠다.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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