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초교 앞에 이른다. 건너편에 굴봉산, 검봉산 이정표가 보인다. 서초초교로 들어서고, 학교 뒤에 걸린 다리를 지나,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한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개울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무성한 잡풀 사이로 희미한 발자취가 보여 이를 따라 들어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취는 사라지고 무성한 잡목넝쿨이 앞을 막는다. 한여름에 잡목넝쿨 돌파는 고역이다.
이정표
새덕산 능선으로 오르기를 깨끗이 포기하고, 이정표와 굴봉산역 등산로 안내도를 따라 먼저 굴봉산에 오른 후, 시간을 보아, 새덕산을 거쳐 굴봉산역으로 되돌아오기로 한다. 11시 14분,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서 임도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는 냇가에서 끊기고, 왼쪽으로 내를 건너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징검다리로 내를 건너고
내를 건너 임도로 들어서자. 왼쪽에 굴봉산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안내도에 의하면 굴봉산까지 거리가 2.4Km에, 고도 차이는 300m 가 넘는다. 호젓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천천히 오르며, 한여름의 잡목넝쿨에 도전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임도가 끝나고 울창한 숲 사이로 솔잎이 두텁게 깔린 등산로가 이어진다.
굴봉산 등산로 안내도
검봉산과 봉화산은 2008년 9월 강촌 쪽에서 오른 적이 있어, 오늘은 굴봉산에서 도치골로 내려서고, 이어 새덕산에 올랐다, 굴봉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택한다. 훌륭한 하루 산행코스가 되겠다. 11 34분, 이정표가 있는 샘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넓은 등산로가 호젓하게 이어진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인근 주민들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길을 터 주느라, 오른쪽으로 바짝 다가서서 무심히 걷는데, 이양반들이 지나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대구에서 온 귀빈들의 선두구릅
이정표
‘안녕하세요?’라고 답례를 한 후, 어디서 오시는 분들이냐고 묻자, 뜻밖에 대구에서 왔다는 대답이다. 먼 곳에서 온 귀한 손님들이다. 선두구릅의 뒤를 이어 2진, 3진이 따라 오른다. 조용하던 산이 시끄러워진다. 대구에서 관광버스로 올라와 굴봉산, 검봉산을 거쳐 강촌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등산로는 200m대의 봉우리들을 가볍게 오르내린다. 12시, 굴봉산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자 통나무계단과 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이어 잠시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고, 토치카를 지나 12시 17분, 굴봉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이 있는 너른 공터에서 먼저 오른 대구 팀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북서쪽으로 굴봉산역, 제이드팰리스 CC와 서천리, 그리고 북한강이 내려다보인다.
계단길




정상석

나도 바람이 잘 통하는 능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45분, 산행을 속개한다. 정상에서 200m 정도 암릉길을 내려선 곳에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진다. 12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우물굴, 이심이굴 갈림길을 지나, 계속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선다.


1시 2분, 갈림길에서 대구 팀과 헤어져 오른쪽 하산 길로 내려선다. 1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다리를 건너, 1시 23분, 백양1리 앞 12번 국지도로 나온다. 개념도나 등산로 안내도에는 모두 백양 1리에서 문의고개를 거쳐 새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표시되어있지만, 그 길을 택할 경우에는 하산할 때 같은 길로 내려오는 단점이 있다.

하여 백양 2리 근처에서 새덕산으로 접근하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한다. 1시 34분,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패션/수덕산장’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돌이켜 보면,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새덕산 등산로를 찾았어야 했다. 삼거리를 진쳐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라 다행이다.
팬션입구 삼거리

이어 두 어 차례 버스 정류장을 더 지나, 1시 52분, 사거리에서 오른쪽 배나무골로 들어서고, 동네 할머니를 만나 새덕산 가는 길을 묻는다. 할머니는 이 길을 쭉 따라 오르다, 도중에 한번쯤 더 물어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을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정면에 새덕산 능선으로 짐작되는 능선이 보인다.
사거리에서 오른쪽 배나무골로

2시 9분, 아이산 테니스 팬션 입구를 지나고, 9분 후 임도가 끝나는 곳에 이른다. 정면에 저수장 같은 시설물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정규 등산로가 아닌, 잡풀이 무성한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 계곡을 건너고, 벌목지대를 지나, 2시 52분, 임도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임도가 끝나는 곳
임도로 진입
오른쪽에 능선을 두고, 임도가 산허리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 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지만 보이질 않는다. 3시, 오른쪽에 진입로 같은 길이 보여 들어서지만, 중간 쯤 올라보니, 길은 사라지고, 잡목넝쿨이 앞을 막는다. 다시 임도로 되돌아와 5분 쯤 더 진행한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벌거벗은 가파른 절개지가 보인다.
미끄러운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조심 올라 숲으로 들어서서, 희마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 4시 20분 경, 고도 46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하여 편안해진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덕산을 향해 진행한다.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데 가까운 곳 에에, 새덕산 같은 높은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 새덕산을 지난 지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만약 새덕산을 지나 능선에 올랐다면 지금은 역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 주능선으로 들어서고,
지금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고민이다. 시간도 이미 3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다. 하산지점은 북쪽인데,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무작정 갈 수도 없어 방향을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선다. 3시 44분, 처음 올랐던 봉우리를 지나고, 3시 53분, 또 다른 봉우리를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보인다. 지도상의 466.5m이다. 그렇다면 직전에 지난 봉우리가 바로 새덕산이다.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새덕산을 지난 후 능선에 올랐던 것이다.
처음에 올랐던 봉우리
새덕산으로 짐작되는 봉우리
466.5m봉 삼각점
이제 현 위치가 확실해 졌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늦어도 두 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겠다. 4시 6분, 백양2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래된 참호를 지나고, 4시 18분, 352m봉에서 북한강을 굽어본다. 이어 직진하여 내려서서, 367m봉을 향해 북서쪽으로 진행한다.
북한강을 굽어보고
뚜렷이 이어지던 등산로가 점차 희미해지며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어디서인가 주 등산로를 벗어난 느낌이지만, 진행 방향이 맞아 계속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4시 29분, 임도에 이르고, 방향에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내려서자, 오른쪽에 등산로와 표지기가 보인다.
임도 오른쪽에 보이는 등산로와 표지기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니, 왼쪽에 절개지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시 47분, 367m봉에 이르고, 이어 조금 내려선 곳에서 남이섬을 굽어 본 후, 다시 임도로 내려와 하산을 계속한다. 임도가 구불구불 이어져 내린다. 길가에 세워 놓은 입간판을 보면 이 임도가 MTB코스인 모양이다.
367m봉에서 본 남이섬
임도로 내려서서 임도 따라 하산한다.
MTB코스 안내판
5시 33분, 백양1리 마을 입구로 나와, 도로를 따라 굴봉산역으로 향한다. 5시 44분, 굴봉산 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들러, 간단히 땀을 씻고, 5시 54분발, 상봉 행 전철로 귀가한다.
굴봉산 역
개념도 한 장만 달랑 들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며, 진행한 산행이라 새덕산 진입과정에서 한동안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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