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횟집에서의 뒤풀이 자리에 밑반찬으로 나온 멸치젓이 입맛을 돋운다. 남해 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이 멸치라고 하더니 멸치젓도 이처럼 맛깔스럽게 담근다.


타향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만난 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홍도 민박집에서 맛본 밴댕이젓, 진도에서 먹은 바지락회, 흑산도의 적도미회, 제주도 우도의 흑돔회, 벌교의 꼬막 등은 남도 쪽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별미들이다. 여기에 남해의 멸치젓이 또 추가되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미조항- 2005년 1월, 횟집 2층에서 찍은 사진


미조항은 어항이자 군항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영장군이 고려 우왕 때 미조항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했다는 기록이 있고, 마을회관 앞바다의 돌무더기는 임진왜란 때 쌓은 방파제라고 한다. 또 마을 뒤에는 약 700m 길이의 미조진성이 남아있고, 이곳에는 전선 1척, 병선 1척, 하후선 1척과 병졸 233명을 배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펌)


2007년 12월 18일(토).

"화요맥"의 안내로 해남지맥 마지막구간을 산행한다. 오늘 코스는『보리암 주차장-665.6m분기봉-한려정-가마봉(454m)-초전고개-망운산(286.2m)-미조-빗바위』로 도상거리는 약 11Km 정도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로 제법 쌀쌀한 편이지만, 남해의 낮 기온은 영상 10도. 봄날처럼 나른한 날씨다.


버스는 먼 길을 달려, 12시 12분, 금산 제1주차장에 도착한다. 평일인데도 너른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제2주차장까지는 셔틀버스가 다닌다. 요금은 1,000원에 10분 배차라고 한다. 25인승 승합차에 30명 이상을 태운 셔틀버스가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힘겹게 오른다. 차창 밖으로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씩씩하게 시멘트도로를 걸어 오르고 있는 둥산객들이 보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26) 보리암 주차장-(12:45) 665.6m봉-(13:05) 첫 번째 돌탑-(13:10) 두 번째 돌탑/좌-(13:20) 바위, 오른쪽 우회-(13:23) 봉, 약 430m-(13:27) 470m봉-(13:34~13:45) 한려정/간식-(13:58) 414m봉-(14:05) 가마봉-(14:16~14:20) 403m봉-(15:08) 진주강씨 묘-(15:10) 초전고개-(15:15) 공동묘지-(15:23) 밀양박씨 묘-(15:30) 덤불지대-(15:36) 바위지대-(16:02) 207m봉-(16:06) 안부-(16:16~16:18) 망우산 정상-(16:25) 군부대 펜스-(16:27) 헬기장-(16:41) 미조마을-(16:48) 능선으로-(16:56) 임도-(17:15) 해주오씨 시조 묘/도로-(15:19) 임마뉴엘 수도원 입구-(17:27) 남망산』간식시간 11분 포함, 5시간 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2시 26분, 제2주차장에 도착하여 매표소를 통과하고, 주능선이 분기하는 665.6m봉을 향해 임도를 오르다, 주위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5분, 산불감시초소, 통신탑, 그리고 삼각점<남해 12, 1998 복구>이 있는 665.6m봉에 올라, 산불감시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사방을 둘러본다.

금산

665.6m봉

앵강만

미조면 앞 바다의 섬들


남서쪽으로 잡목능선을 타고 내린다. 길은 뚜렷하지만 돌이 많은 좁고 거친 능선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립공원 시멘트 팻말 위의 화살표가 진행방향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122번 팻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거친 잡목 사이로 등산로는 이어지고

국립공원 팻말위의 화살표가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능선에서 이따금씩 좌우로 시야가 트이며 주변 산세와 바다가 조망되지만 가스의 방해로 뚜렷한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이 유감이다. 1시 5분, 첫 번째 작은 돌탑을 지나고, 좁은 능선의 너덜길을 걸어, 두 번째로 만나는 돌탑에서 왼쪽 비탈길로 내려선다.

능선에서 본 상사바위와 보리암

날등 너덜 길

두 번째 돌탑에서 왼쪽 비탈길로 내려서고


능선 안부를 지나자 또 다시 날등길이 이어진다.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약 43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난다. 1시 27분, 능선분기봉인 470m봉에 오르니, 이곳의 122번 국립공원 팻말의 화살표는 오른쪽을 가리킨다. 하지만 마루금은 왼쪽이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1시 34분, 한려정에 도착한다. 벤치가 놓여 있는 너른 공터에서 선두그룹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편백 휴양림 방향의 조망

한정에서 본 가야할 능선과 도로

 

한려정


후미그룹도 이곳 벤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1시 45분, 도로를 건너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분 정도 올라, 414m봉에서, 잡목 속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앞에 보이는 가마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40도 방향으로 콩섬과 팥섬이 보인다.

414m봉의 삼각점

콩섬과 팥섬


2시 5분, 가마봉 정상(454m)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고, 미조만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지만 나뭇가지의 방해로 깨끗한 사진은 얻지를 못한다. 가마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2시 16분, 바위봉인 403m봉에 오른다, 북쪽으로 금산방향, 남쪽으로 미조면이 두루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

403m봉에서 본, 금산, 665.6m봉과 지나온 능선, 한려정도 보인다.

당겨찍은 지나온 능선과 순천바위

송정면과 미조항 그리고 망운산

160 방향의 설리해수욕장


바위사이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미조항이 가깝고, 가야할 마루금이 뚜렷이 보인다. 이윽고 바위지대가 끝나고, 잡목능선이 이어지며,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이 사라지고 거센 가지와 가시넝쿨이 갈 길을 방해한다. 안경을 썼는데도 나뭇가지가 눈을 찔러 한동안 눈을 감싸고 쩔쩔맨다.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나니 겨우 아픔이 가신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가야할 방향이 뚜렷함으로 될 수 있는 대로 편한 곳을 찾아 내려선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잡목의 저항은 더욱 거세진다. 고약한 곳이다. 3시 8분, 진양 강씨의 너른 묘역에 이르러 비로소 잡목 숲을 벗어나고, 19번 도로가 지나가는 초전고개에 내려선다.

망운산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마루금

 

초전고개


도로를 건너 넓은 임도를 오른다. 밭과 공동묘지를 지나고, 잡초가 누렇게 시든 너른 공터에 서서 지나온 건너편 능선을 되돌아보고, 미조도를 가깝게 굽어본다. 이어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밀양박씨 묘를 지나고, 엄청난 덤불지대를 지난다. 지금은 누렇게 시들어 죽어 있지만, 한여름 기세가 등등할 때는 이곳을 지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오르고

지나온 능선, 왼쪽 바위봉이 403m봉이다

미조도

엄청난 덤불지대를 지난다.


다시 잡목이 정글처럼 뒤엉킨 능선을 힘들게 오른다. 가시넝쿨이 발목에 감겨든다.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졌다 끊겼다 한다. 등산로를 한 발자국만 벗어나도 고생길이다. 산속에 돌담 같은 돌무더기가 길게 이어진다. 3시 36분, 바위지대를 만나 정면 돌파하고, 4시 2분, 207m봉을 왼쪽으로 내려서서 너른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 송남마을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안부를 지나 망운산으로 이어진다.

너른 안부를 지나 망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뚜렷해진다.


4시 16분,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망운산 정상(286.2m)에 오른다. 남해도에서 세 번째 만나는 망운산이다. 하지만 초소를 지키고 있던 산불감시요원은 이산을 그냥 망산이라고 부른다. 삼각점의 표기 내용이 독특하다. 미조항과 호도를 가까이 보고, 서둘러 하산한다.

망운산 정상, 현지인들은 망산이라고 부른다.

망운산의 삼각점

가까이 본 호도

미조항과 가야할 마지막 봉우리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뛰듯이 달려 내린다. 4시 25분, 군부대 펜스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부대 정문을 지나 헬기장을 통과한다. 4시 41분, 미조에 내려서서, 미조 건강원 골목을 지나 빗바위로 향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서, 잡목이 무성한 능선을 오른다. 4시 56분, 임도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억새밭을 지나고, 해주오씨 시조 묘의 석비가 있는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미조 건강원 골목을 지나고

 

해주오씨 시조 묘가 있는 곳에서 본 어장과 조도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활짝 열려있는 철책 문을 들어선다. 5시 19분, 임마뉴엘 수도원 갈림길을 지날 무렵, 빗바위를 다녀오는 선두그룹과 마주친다. 이미 주위가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시멘트도로를 달려 오른다. 5시 27분,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남해의 가장 끝 봉우리 위에 선다. 고도계가 90m라고 알려준다. 김 대장이 기다리고 있다가 빗바위는 바다 쪽으로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다녀오라고 한다.

도로를 건너 철책 문으로 들어서고

현지인들이 남망산이라고 부르는 마지막 봉에 오른다.


봉우리를 되내려오다 철조망이 쳐진 빗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친다. 철조망을 우회하여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만, 이미 어두워진 숲속을 들어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생략하고, 철책 문을 나서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미조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향한다.

빗바위- 김 대장 사진

하산하면서 내려다 본 양식어장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남해횟집으로 향한다. 남해지맥 종주를 기념하여, 대원들이 10,000원씩을 추렴하고, 강 위원장이 금일봉을 내어, 횟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갖는 뒤풀이는 언제나 즐겁다. 싱싱한 회를 안주로 소주잔이 돌고 분위기가 익어간다.


6시 55분,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12. 20.)


at 04/11/2010 10:34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리며 담아갑니다 우림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at 03/22/2010 06:04 am comment

담아갑니다 우림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락산성 at 12/22/2007 03:49 am comment

우림형님~!저의 고장에서 가까운 남해 지맥을 완주하셨군요.죄송합니다. 가까이에 오신줄도 모르고....저 이렇게 의리없이 삽니다. 용서하십시요.지금도 이렇게 열심히 목적산행을 하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전 무릎관절이 많이 안좋아서 아끼고 있어요.오늘이 동지랍니다. 팥죽 드시고, 주말, 휴일 즐겁고 지내세요.산에 가시겠지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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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금산과 보리암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본 금산과 보리암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금산 (펌)


남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 금산(錦山)이다. 해발 681m의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중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산이기 때문에 내륙의 산들보다 더 높아 보인다. 금산은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도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온통 기암과 괴석들로 뒤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어, 그 아름다움은 38경으로 알려져 있다. (펌)

황혼속의 대장봉과 상사바위

망대 위의 봉수대

천구봉

상사바위

대장봉

일월봉과 화엄봉


정상에는 강화도의 보문사, 낙산의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도장 중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은 금산 38경의 명소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돋보인다. 위로 우람한 대장봉이 있고, 아래에 탑대가 받치고 있으며, 발치에는 쌍홍문이 있다. 오른편에 화엄봉과 일월봉, 왼편에 삼불암이 늘어서 있고, 건너에 거대한 상사바위가 보인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인 단아한 모양의 3층 석탑이 있다. (펌)

뒤에서 본 보리암 전경

대장봉과 형리암

보리암

탑대 위의 관음보살상과 보리암

삼층석탑

삼층석탑 해설판


2007년 12월 11일(화).

"화요맥"의 안내로 남해지맥 네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1024도로-앵강고개-404m봉-518.3m봉-순천바위-665.6m봉-금산-보리암 주차장』으로 도상거리는 약 12Km 정도이다.


어제 밤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오늘 새벽부터는 갠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은 안개가 자욱하더니,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일기예보만 믿고, 우중산행 준비를 하지 않은 터라, 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날씨에 마음이 더욱 무겁다. 다행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안개가 걷히고, 남해에 접근하자 구름이 잔뜩 끼어있지만 비는 올 것 같지는 않은 따듯한 날씨다. 허공에 가스가 가득하여 원거리 시계는 불량하지만 겨울비를 맞지 않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 코스는 두 차례에 걸쳐 400m 이상의 고도차를 극복해야하고, 거친 잡목 숲과 바위지대를 통과하여야하는 구간이 길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흐린 날씨에 일조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져 쉬지도 못하고 5시간 정도를 내쳐 걷는다. 코스가 비교적 심플하고, 등산로가 뚜렷한 편이라 알바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13) 들머리 도착-(12:16) 산행시작-(12:22) 132.4m봉-(12:23) 죽산박씨 묘-(12:26) 앵강고개-(12:31) 시멘트도로-(12;37) 공동묘지, 직진-(12:42) 벌목지대-(12:59) 전망바위-(13:02) 봉-(13:09) 404m봉-(13:19) 길가의 삼각점-(13:26) 암봉, 오른쪽 우회-(13:29) 헿기장-(13:52~14:03) 전망 바위봉/간식-(14:13) 봉-(14;23) 582.1m봉-(14:28) 벌목봉-(14:34) 봉, 좌-(14;38~14:43) 바위봉/ 조망-(15:04) 임도-(15;05) 오른쪽 숲으로-(15:14) T자, 좌-(15:15) 능선 버리고, 좌-(15:17) 안부-(15:36) T자, 우-(15:54) 순천바위 우회-(15:59) 순천바위 표지판-(16;05) 갈림길, 우-(16:06) 무덤 있는 안부-(16:20) 665.6m봉-(16:47~15:52) 금산-(16:59) 단군성전-(17:08~17;14) 보리암-(17:28) 보리암 주차장』간식 11분 포함, 총 5시간 1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0시 13분, 버스는 지난구간의 하산지점인 1024도로변에 정차한다. 지난번에는 어두워서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밀양박씨청제공파선산(密陽朴氏淸齊公派先山)' 석비를 카메라에 담고,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서, 바로 붉은 표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왼쪽 잡목능선을 오른다.

밀양박씨 선산 입구


비교적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하지만 잡목과 가시넝쿨들의 저항도 만만치가 않다. 12시 22분, 아무 표시도 없는 132.4m봉에 올라 동남쪽으로 금산을 본다. 이어 죽산박씨 묘를 지나고, 잡목 숲을 달려 내려, 저 아래 앵강고개를 굽어본다,

132.4m봉에서 본 금산

앵강고개와 가야할 능선


19번 도로가 지나가는 앵강고개에는 아담한 공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배 모양의 화장실이 특이하다. 공원을 잠시 둘러보고 공원 뒤쪽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납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른쪽에 공동묘지가 보이고, 도로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직진하여 정면의 숲으로 들어서서, 가파른 소나무 숲길을 오른다.

앵강고개

 

배 모양의 화장실

뒤돌아 본 납산


숲속에 푸른 비닐을 씌운 무더기들이 보인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소나무 가지들을 잘라 쌓아 놓고, 약을 뿌린 후, 훈증을 시키기 위해 비닐을 덮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어 벌목지대를 지나고, 잡목 숲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12시 59분, 고도 약 300m 정도의 전망바위 위에 선다. 앵강고개의 고도가 약 90m 정도였으니 그 동안 약 200m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하며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전망바위에서 납산과 앵강고개를 바라보고, 남해읍과 바다를 조망한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방제

전망바위에서 본 납산과 앵강고개


1시 9분, 404m봉에 올라, 이번에는 복곡 저수지를 굽어보고, 금산을 우러러 본다. 이어 거친 잡목들에 시달리며 암릉길을 걷는다. 등산로 한 가운데 박혀있는 뜻밖의 삼각점을 만나고, 바위를 오르면서 남해읍과 강진해를 굽어본다. 1시 26분, 커다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3분 후, 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으면 등산로는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면의 커다란 바위 위에 우뚝 선 대원의 모습이 보인다.

404m봉에서 본 복곡 저수지와 금산

등산로 위의 삼각점

암릉에서 본 남해읍과 강진해

전망바위 위에 선 대원


1시 52분, 대원이 서 있던 바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잠시 쉬면서 간식을 즐긴다. 2시 3분, 휴식을 마치고 다시 산행을 계속하여, 2시 23분, 우회로 왼쪽 잡목 속에 삼각점이 숨어있는 582.1m봉에 오른다. 삼각점은 마모가 심해 판독이 어렵다.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할 봉우리

가까이 본 금산

앵강만

582.1m봉의 삼각점


우회로로 되돌아와 다시 바위가 있는 능선길을 오르내린다. 2시 38분, 고도 약 570m 정도의 암봉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고, 암봉에서 내려서서,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잡목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긴 내리막길이다.

금산 왼쪽 160도 방향의 조망

80도 방향의 조망


3시 5분, 상동면과 이동면을 잇는 임도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이동하여 차단기를 지나고, 1분 후,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오르막 능선을 오른다.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들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3시 14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달려내려 안부에 이르러,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임도에 내려서서 차단기를 지나고


3시 36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좁은 날등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바위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능선 위에서니, 순천바위와 그 왼쪽으로 내산 저수지가 보인다. 거대한 순천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3시 59분, 순천바위 표지판에 이르러 로프를 따라 거대한 바위 주위를 한 바퀴 돈 후, 뚜렷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선다.

순천바위

내산 저수지

 

순천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순천바위 팻말 앞에 선다.


4시 5분,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통신탑이 있는 방향으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순천바위를 본다. 이어 키를 넘는 싸리나무 군락지를 헤집고 진행하여, 4시 20분, 삼각점<남해 12, 1992 복구> 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65.6m봉에 오른다. 왼쪽에 통신탑이 높다랗게 솟아 있다. 조망이 트여, 석양에 노랗게 물든 앵강만과 160도 방향으로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본다,

뒤돌아 본 순천바위

노랗게 물든 앵강만

160도 방향의 섬,섬,섬


마루금은 왼쪽이지만 오른쪽 금산으로 향한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서, 넓은 임도로 내려서고, 보리암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도로를 만나, 그것을 따라 오른다. 선두의 주발대장이 지나치며, 빠른 시간 안에 금산과 보리암을 둘러보는 요령을 알려준다. 4시 37분, 한려해상국립공원 안내판을 지나고, 4시 47분 망대에 선다. 이어 정상석을 보고, 단군성전을 들렀다, 보리암을 거쳐, 주차장으로 뛰듯이 달려 내린다.

금산 가는 길

한려해상국립공원 안내판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벅시골

금산 정상석

단군성지


매표소와 보리암 주차장 사이를 왕복하는 셔틀 버스는 5시가 막차다. 김 대장이 특별히 교섭을 하여 증편한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5시 28분이다. 좁은 버스에서 땀이 식자 추위에 떨며, 지루하게 30분 가까이 기다려준 대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2007. 12. 12.)









at 07/12/2010 04:53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건강하세요

우림 at 12/17/2007 05:44 pm comment

안녕하시오?할일 없으니 산에만 다니지만, 그게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네요.남해는 내일 한번 더 가면 되고,9정맥을 모두 마치려면, 호남정맥, 낙남정맥, 낙동정맥 등이 남아 있어,아직도 한 2년 정도는 열심히 다녀야하지요.김 사장도 같이 다니면 좋겠는데,나무 키우는 것 자체가 등산이라 강요도 못하겠고...즐겁고 보람있는 년말 보내시기를...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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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음산(604.2m)은 높이에 비해 제법 덩치가 크고, 납산(626.7m)은 험준한 바위산이다. 답사가 계속되면서 남해도의 아름다움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인데, 안타깝게도 벌써 일몰시간이 가까워진다.

황혼 속의 남면의 산자락과 서쪽 바다

초음리 마을에 불빛이 보인다.


남해도에는 산이 많다. 산들이 맥을 이루어 섬을 관통하니, 농경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 남해도 사람들은 이처럼 불리한 자연조건을 극복하고, 유명한 가천의 다랭이 마을을 만들었다.

가천의 다랭이 마을 (펌)


한국의 마추픽추, 바다에 바로 붙은 깎아지른 산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 계단의 논밭을 만들고 그 중간에 옹기종기 집을 짓고 사는 곳. 남해도의 서쪽 해변에 있는 가천 다랭이 마을이다.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기준으로 아래는 논, 위는 밭이 펼쳐져있다. 우리나라 어느 산천엔들 천수답을 하는 마을치고 계단식 논밭 몇 뙈기 없을까마는 이곳 다랭이 마을은 좀 다르다. 이곳은 아래부터 시작해 차례로 돌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논밭을 일궜다. 석축의 높이도 낮게는 어린이 키만 한 곳에서부터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도 있다. 그렇게 만든 논밭의 층수가 100여 층에 이른다.


여름에는 벼농사로 파란 계단이 되었다가 가을이면 노란 계단으로 겨울에는 마늘로 다시 파랗게 변하는 다랭이 마을. 그 곳에는 순수한 삶과 오지의 신비로움이 있다.


이곳 가천 다랭이 마을에는 주로 김해김씨와 함안 조씨들이 살고 있는데, 문건에 의하면 신라 신문왕 때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것으로 전해져, 100여 계단의 논밭이 얼마나 오래도록 만들어진 것인지를 실감케 한다. (이상 남해군 홈 페이지에서 펌)


2007년 12월 4일(토).

"화요맥"의 안내로 남해지맥 세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공설공원묘지-연죽산(240m)-평현고개-괴음산-송등산(617m)-납산-1024 지방도』로 도상거리는 약 11Km 이다.


바다와 어우러진 시원한 조망을 즐기려고 떠나는 섬 산행에서는 날씨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늘도 멋진 산행이 예감되는 쾌청한 겨울 날씨다. 30여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무주군 적상면을 지난다. 이 고장에는 어젯밤 눈이 내린 모양이다. 오른쪽의 봉화산 줄기와 삼가리 마을에는 떡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잔설이지만, 왼쪽으로 보이는 덕유산은 알프스를 연상시킨다.

 

눈 덮인 덕유산

12시 16분, 버스는 지난번에 하산했던 공설공원묘지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바람이 다소 불지만 비교적 따듯한 날씨다. 묘역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 12시 18분, 마루금인 임도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18) 마루금 진입, 산행시작-(12:30) 연죽산 정상-(12:40) 안부 사거리, 직진-(12:44) 봉-(12:49) 임도, 좌-(12:50) 오른쪽 숲으로-(12:51) 평현고개-(13:05) 봉-(13:10) 갈림길, 우-(13:17) 문화유씨 묘-(13:19) 봉, 우-(13:28) 함안조씨 묘-(13:30) 떡고개-(13:45) T자, 좌/갈림길, 우-(13:51) 너덜지대-(14:00) 암릉지대-(14;04~14:08) 전망바위-(14:32~14:43) 괴음산 정상/간식-(14:56) 능선분기, 우-(15:04) 안부-(13:08) 1차 너덜-(15:17) 1차 로프 걸린 암릉-(15:20) 2차 로프 걸린 암릉-(15:40) 봉-(15:44) 이정표<정상/염불암/남면두곡>-(15:50) 이정표<정상/용문사>-(15:54)너덜-(15:56) 이정표<정상/원산/염불암>-(15:58) 정상봉 직전 안부-(16:15~16:19) 납산 정상-(16:24) 이정표<염불암/석평>-16:34) 진양하씨 묘-((10:43) 돗들바위-(17:10) 임도/이정표(원산/용문사/평강고개>-(17:11) 오른쪽 숲-(17:19) 봉-(17:24) 봉-(17:32) 261.4m봉-(17:56) 1024 지방도』간식 11분 포함, 총 5시간 3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거친 잡목 숲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2시 30분, 연죽산 정상(240m)에 오른다. 시멘트 반죽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넓은 정상에는 억새만 무성하고 별다른 표시도 없다. 시야가 트인 북쪽과 서쪽을 조망하고, 다시 잡목 숲을 헤치며 산을 내려선다.

서호리 마을과 바다 건너 여수반도

연주리 마을과 그 뒤로 망운산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묘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어,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대나무 숲으로 들어선 후, 요란하게 짖어대는 민가의 개장 옆을 지나, 12시 51분, 평현고개로 나온다. 도로 건너편에 봉성마을 돌표지와 소망교회 입간판이 보인다.

평현고개


도로를 건너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오른다. 잡목 숲 사이로 길이 뚜렷하고, 간간이 표지기들도 보인다. 1시 5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 후, 문화유공의 묘를 지나 나무들이 빽빽한 어둑한 숲으로 들어선다. 무얼 덮어 놓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저기 푸른 비닐을 씌워 놓은 무더기들이 보이는데, 어느 사이에 길이 없어져 버린다. 길을 찾느라, 숲 속을 이리저리 헤매다, 왼쪽으로 희미한 길을 발견하고, 함안 조씨 묘에 이르러, 건너편 숲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뚜렷한 길을 따라, 1시 30분, 사거리 안부인 떡고개에 이르러 직진한다. 오른쪽은 봉성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이다.

뚜렷한 숲길

함안 조씨 묘


왼쪽으로 뽀족한 괴음산이 크게 보인다. 떡고개의 고도가 약 210m, 괴음산 정상이 605m이니, 약 400m 정도 고도차가 나고, 도상거리는 약 1.6Km 정도가 된다. 따라서 둥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너덜지대도 지나고, 암릉을 거쳐,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야하는 부담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직진하여 임도를 따르다,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첫 번째 짧은 너덜을 지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오른다. 발 놓을 곳, 손잡을 곳이 분명하여, 조심하면 위험할 것이 없는 곳인데도, 강한 해풍(海風)에 몸을 노출 시킨 채, 오르려니 신경이 쓰인다.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2시 4분, 등산로 왼쪽으로 몇 발자국 빗겨 있는 전망바위에 선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오른다.


북쪽으로 두 개의 망운산과 관대봉이 뚜렷하고 그 후 평현고개를 거쳐 이곳에 이르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320도 방향으로 여수반도가, 북동쪽으로 남해와 금음산, 금오산, 그리고 아스라이 지리산이 조망된다. 동쪽으로 강진해, 그 너머 창선도, 그리고 사천의 와룡산이 보인다. 가까이로는 곳곳에 너덜지대가 보이는 괴음산 정상이 코앞에 있다.

 

지나온 능선- 두 개의 망운산과 관대봉

320도 방향의 여수반도

남해, 금음산, 금오산, 아스라이 지리산

강진해, 창선도, 그리고 사천의 와룡산

가까이 보이는 괴음산 정상부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괴음산으로 향한다. 암릉을 지나며 서쪽으로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와 그 너머로 여수반도를 바라본다. 이제 괴음산 정상이 더욱 가깝다. 2시 20분, 능선 안부를 지나, 마지막 급경사를 올라, 2시 32분, 괴음산 정상에 선다. 떡고개를 지나 약 1시간이 경과된 시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 정상석, 그리고 이정표가 보인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괴음산을 오르면서 보아온 풍광들을 다시 찬찬히 둘러본다.

서쪽 바다건너 여수반도

괴음산 정상


정상을 자나 평탄한 능선을 걷다가, 길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후미 팀을 만나 합류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미 팀이 먼저 출발을 하고, 2시 43분, 서둘러 식사를 끝낸 나도 이들의 뒤를 따라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을 걸으며, 오른쪽으로 송등산, 왼쪽으로 납산을 본다.

 

능선에서 본 송등산

납산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2시 56분, 능선 분기봉에서 오른쪽을 진행하여 암릉 내리막 날등을 달려 내린다. 3시 4분, 안부를 지나, 너덜길 오르막을 오르고 3시 15분, 570m봉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로프가 걸린 좁은 암릉길을 지나고, 정상으로 향하면서, 왼쪽 능선 사이로 금산의 머리 부분을 보고, 뒤돌아 지나온 괴음산을 본다. 3시 28분,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 송등산 정상에 오른다.

송봉산 가는 길의 너덜

암릉길에 걸린 로프와 송등산 정산

능성 사이로 보이는 금산

뒤돌아 본 괴음산

송등산 정상


송등산 정상에 서니, 비로소 앵강만이 내려다보인다. '꾀꼬리 앵(鶯)'자와 '강 강(江)'자를 써 '꾀꼬리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강과 같다'는 의미의 앵강만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와 그 뒤로 소치도가 뾰족하게 보인다. 동쪽으로 납산의 암봉 부위를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여수반도와 그 너머 고흥까지 보이는 서쪽 조망을 둘러 본 후 서둘러 납산으로 향한다.

앵강만의 노도와 소치도

당겨 찍은 납산의 머리 부분

송등산 정상에서 본 서쪽 조망


납산으로 가는 길 역시 정비 잘 되어 있고,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는 이정표를 세워두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뚜렷한 능선길을 타고 달리며 좌우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는다.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이정표가 있는 남면 갈림길을 지나 앵강만을 가까이 굽어본다, 금산과 납산 아랫자락까지 깊숙이 파고든 푸른 바다. 산과 바다의 경계에 어촌이 형성되고, 만에는 어선들이 점점이 떠 있다. 산과 바다와 인간의 생활터전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풍광은 바로 한 폭의 그림이다.

납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능선

능선 뒤로 보이는 금산

뒤돌아 본 송봉산

남면 갈림길의 이정표

금산과 앵강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인적 없는 능선길을 혼자 달린다. 이정표가 있는 용문사, 염불암 갈림길을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등산로를 따라 바위지대를 통과하여, 4시 15분, 납산 정상에 오른다. 커다란 봉수대와 봉수대 해설판, 그리고 정상석이 보인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안부 직전 큰 바위 옆에서 찍은 납산 정상

봉수대

봉수대 해설판

 

정상석

정상에서 본 서쪽 조망

앵강만

강진해


이 산의 이름은 호구산(虎口山), 납산, 원산(猿山)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지만 산 이름은 산의 생김새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산을 북쪽에서 보면, 원숭이 모양이고, 남쪽에서 보면, 호랑이 모양이라고 한다. 옛 문헌이나, 현지의 주민은 원숭이 모양이라고 보는데 반하여, '호구산'이 공식명칭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관공서에서는 호랑이 모양을 선호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조망에 이끌려 한 없이 머물고 싶지만, 일몰 시간은 가깝고, 아직도 갈 길은 멀다. 4시 20분, 아쉬움을 남기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4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석평 방향으로 진행하여 암릉을 내려서면서 뒤돌아 납산을 본다.

 

이정표

뒤돌아 본 원산


4시 43분, 진양 하씨의 무덤을 지나고, 내리막 능선에 우뚝 솟은 돗들바위를 지나난다. 사람이 쌓은 것처럼 정교한 자연성벽이 신비롭다. 앵강만을 굽어보며 계속 암릉길을 달려내린다. 북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황혼속의 금오산이 뚜렷하고 지리산이 아득하다. 5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에 내려선다.

돗들바위

돗들바위의 자연 성벽

황혼 속의 북쪽 조망


앵강고개 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다, 1분 후,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잡목 숲이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작을 봉우리 두 개를 넘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전등불이 반짝이는 초음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5시 32분, 261.4m봉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고, 어둑한 숲속으로 내려선다.

임도의 이정표

용문사 가는 길

261.4m봉의 삼각점


5시 45분이 지나니, 숲속은 완전히 캄캄하다, 랜턴을 켜지만 잡목 숲에서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길이 확실치 않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려는데, 왼쪽에서 불빛이 비치며 김 대장이 모습을 나타낸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하산하지 않은 후미가 걱정이 되어 마중 나온 것이다. 조금 지나니 다시 불빛이 보이고, 이번에는 강 위원장이 모습을 보인다. 5시 56분, 일행은 1024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1024 지방도로 변의 이정표


먼저 내려와 버스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함께 용문사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한다. 남쪽이지만 해가 떨어지니 꽤 춥다. 버스는 6시 24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12. 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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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운산 오르다 본 파노라마 1

 

망운산 오르다 본 파노라마 2

관대봉에서 당겨 찍은 지리산과 금오산


남해도의 인구는 약 53,000 정도로 토박이들이 많다고 한다. 섬이다 보니 주산업은 농업과 어업이고, 관광수입이 짭짤하다. 농업은 벼 이외에 마늘이 주 소득원이고 겨울에는 시금치도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해안가 어장을 중심으로 어업에 종사하는 거부(巨富)들이 많아, 섬의 소득수준은 우리나라 전체의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


2007년 11월 27일(토).

"화요맥"의 안내로 남해지맥 두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가청고개-삼봉산(422.5m)-망운산(785m)-관대봉(594.7m)-공설공원묘지』로 도상거리는 약 10Km 정도다.


섬 산행은 역시 어렵다. 등산로가 정비된 잘 알려진 산 주변을 제외한 지맥 마루금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나침반의 방향에 따라 길 없는 잡목 숲을 헤쳐 나가야한다. 그러다보니 잡목가지에 긁혀 얼굴은 따끔거리고, 가시넝쿨이 다리를 휘감아 종아리가 얼얼하다.


오늘 구간에서도 삼봉산에서 현촌마을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험하고, 관대봉을 지난 후,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다시 마루금으로 들어서서, 잡목 숲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탁 트인 망운산에 올랐을 때 발아래 펼쳐진 조망, 그리고 관대봉 암봉 위에서 보는 광경은 이런 섬 산행의 어려움을 일거에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기막힌 조망에 시간은 자꾸 흐르지만 떠나기가 아쉽다. 결국 당초에 계획했던 평형고개까지 이르지 못하고 일몰시간에 걸려 공설공원묘지로 하산한다.


서울에서 남해까지는 먼 거리다. 인삼랜드에 정차하여, 산악회가 제공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진주 IC에서 남해고속도로 들어선 후, 진교 IC에서 국도로 내려서서 남해로 향한다. 버스는 11시가 넘어 남해대교를 건너고, 이어 77번 도로를 따라 남진한다. 오른쪽 숲 속에 이락사가 보이고, 관음포를 지난다. 11시 51분, 유정가든 앞, 가청고개에 도착한다.

차창 밖으로 본 관음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51) 가청고개, 산행시작-(11:53) 오른쪽 숲으로-(12:00) 임도-(12:04) 왼쪽 숲으로-(12:05) 임도-(12:26) 왼쪽 숲으로-(12:27) 쌍묘-(12:32) 임도-(12:34) 임도시설 표지석-(12:37) 무덤 지나 잡목 숲-(12:46) 바위지대-(12:50) 100번 송전탑-(12:53) 안부-(12:55) 갈림길, 우-(13;03) 묘-(13:11~13:12) 삼봉산-(13:18) 오른쪽 길 없는 능선-(13:34) 대나무 숲-(13:36) 임도/ 현촌마을 보임-(13:40) 화방사 삼거리-(13:42) 오른쪽 숲으로-(14:14) T자, 우-(14:19~14:30) 간식-(14:46) 큰 바위, 직진-(15:00) T자, 좌-(15:04) 642m봉-(15:07) 봉-(15:09) 임도/망운암 약수터-(15;34) 능선분기, 좌-(15:39~15:43) 망운산 정상-(15:47) 이정표/ 망운암 갈림길 안부-(15:53~16;09) 이정표/ 관대봉 갈림길/ 등로 이탈-(14:00) 관대봉 분기봉-(16:22) 안부-(16:32~16:38) 관대봉 정상-(16:41) 주능선-(16:51) 이정표 있는 삼거리-(16:53) 오른쪽 숲으로-(16:55) 갈림길, 좌-(17:00) 봉-(17:11) 봉-(17:12) 갈림길, 좌-(1&:15) 안부-(17:16) 진양유씨 묘-(17:17) 무덤군, 우-(17;20) 안부/임도-(17:22) 시멘트도로 직진-(17;28) 253.7m봉-(17:32) 갈림길, 좌-(17:34) 납골당-(17:37) 아스팔트도로/공동묘지-(17:47) 버스』간식 11분, 알바 6분 포함, 총 5시간 4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가청고개의 고도는 약 70m 정도다. 버스에서 내려, 유정가든 왼쪽 비포장도로로 들어선 후, 바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무덤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잡목 숲 사이로 비교적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12시, 등산로는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를 따라 걸으며, 왼쪽으로 망운산, 오른쪽으로 삼봉산을 본다.

산행시작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무덤을 지나고

 

망운산

삼봉산


12시 4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지만, 1분 후,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오른쪽 밭을 가로 질러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다시 임도로 나온다. 주변의 사진을 찍고, 용무를 보느라 최후미로 쳐진다. 대원들은 이미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임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고, 마을 뒤로 삼봉산이 보인다. 마을길로 들어서 보지만, 대원들의 모습은 역시 보이지 않고, 방향도 틀린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직진하여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걷다, 뒤돌아 지나온 길을 카메라에 담는다.

묵은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고

뒤돌아 본 지나온 길


아름다운 임도를 따라 서둘러 걷는다. 저 앞에 류 회장과 김 사장의 뒷모습이 보인다. 12시 26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2분 후 쌍묘에 이르러 묘역에서 지난 구간에 걸었던 금음산, 대국산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12시 32분, 다시 임도로 나온다.

아름다운 임도

묘역에서 뒤돌아 본 금음산, 대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2시 34분, '96임도시설' 표지석이 있는 너른 공터에 이르러, 왼쪽의 무덤과 오른쪽 표지석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작은 언덕에 올라, 뒤돌아 강진해를 카메라에 담고,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거친 잡목 숲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 하지만, 외길에, 간간이 표지기들이 보여 등로를 이탈할 위험은 크지 않다.

96임도시설 표지석

뒤돌아 본 강진해


바위지대를 거치고, 100번 철탑을 지나, 12시 5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삼봉산 정상을 다녀오는 대원들을 만나, 길가에 배낭을 벗어 놓고 홀가분한 몸으로, 1시 11분, 삼각점이 있는 삼봉산 정상에 오른다. 잡목에 가려 북쪽으로 하동의 금오산만 빼꼼이 보일 뿐 조망은 별로다.

삼봉산 삼각점


약 1분 쯤 정상에 머문 후,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린다. 배낭을 벗어 놓았던 곳에 이르러 배낭을 둘러메고, 1시 18분, 오른쪽의 길 없는 능선으로 내려선다. 빽빽한 잡목 숲에서, 나뭇가지가 얼굴을 후려치고, 가시넝쿨이 아랫도리에 감긴다. 거칠고 성가신 내리막이기는 하지만, 능선이 뚜렷한 편이고, 옛 성터의 흔적인지 돌무더기가 길게 이어지며 길잡이 노릇을 한다

성터 흔적 같은 돌무더기


1시 34분,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 임도에 내려서서, 발아래 현촌마을을 굽어 본 후, 시멘트도로를 따라 마을을 통과하며, 시금치 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를 본다. 1시 40분, 아스팔트도로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고, 마을 표지석, 버스정류장, 망운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화방사로 이어지는 도로로 들어선다.

울창한 대나무 숲

현촌마을

 

시금치 밭

현촌마을 표지석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르고, 등산로를 이용하면, 쉽게 망운산에 오를 수 있겠지만, 마루금을 타야하는 우리들은 오른쪽 전신주 옆의 희미한 족적을 따라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거친 잡목 숲에서 남쪽을 향해 꾸준히 오르막을 오른다. 족적이 끊어진 곳에서는 길을 만들며 진행한다. 오르막이 점점 가팔라진다. 2시 14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9분, 앞선 대원들이 능선에서 식사를 마치고, 후미일행이 도착하자, 방을 빼주고 앞서 나간다. 후미의 세 사람도 빵과 과일로 간식을 즐기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서둘러 앞사람들의 뒤를 쫓는다. 능선이 점차 넓어지며 더욱 가팔라진다. 길이 없으니, 앞선 사람들의 족적을 따라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코를 땅에 박고 기어오른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주위를 둘러 본 후, 바위 틈새로 이어진 발자취를 따라 직진한다.

급사면을 올라, 큰 바위를 만나 직진하고,


다시 급경사 오르막을 지나, 3시, T자 갈림길에서 왼쪽 철쭉능선으로 진행하고, 3시 4분, 정병훈, 하문자 부부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642m봉에 오른다. 희미한 등산로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3시 9분, 임도에 내려선다. 왼쪽은 망운암, 오른쪽은 노구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다. 이정표가 있고, 남해 산림조합에서 만든 망운암 식수 터가 보인다.

642m봉

망운암에서 올라오는 임도

이정표

 

망운암 식수터


엎드려 생명수를 몇 모금 받아 마시고, 남해산악회에서 세운 철쭉보호 시범지역 팻말을 지나 너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본다.

보라!

왼쪽의 광양만에서부터 섬진강하구, 하동의 금오산 그리고 설천면의 한려해상국립공원까지 펼쳐 진 이 장대한 파노라마, 그리고 그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지리산 능선, 오른쪽의 천황봉에서 왼쪽으로 반야봉, 이어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뚜렷하지 않은가?

광량만

대도리 앞바다와 섬진강 하구 그리고 멀리 지리산 능선

금오산과 연대산 그리고 노량 바다와 녹두산

지나온 귀두산, 금음산, 대국산 그리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오! 이 장쾌함이여, 아름다움이여,

숨이 멎을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 전류처럼 온 몸을 스쳐지나간다. 머물러 사진을 찍고, 몇 발자국 오르다, 다시 뒤돌아 아름다운 조망에 넋을 잃는다. 잡목줄기에 긁히고, 넝쿨가시에 찔린 아픔도, 낙엽에 미끄러지며 네발로 기어오른 급 오르막, 거친 잡목 숲, 구르듯 달려 내린 급 내리막에서 겪었던 고통은 모두 사라지고, 이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이윽고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의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망운산(785m)과 그 오른쪽에 송신탑과 삼각점이 있는 망운산(785.9m)을 카메라에 담는다.

돌탑과 정산석이 있는 망운산

송신탑이 있는 망운산


3시 39분, 망운산 정상에 오른다. 망운산에 오르면서 보았던 조망이 다시 펼쳐지고, 새롭게 남쪽과 서쪽의 조망이 추가된다. 망운산(望雲山),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 그리고 이처럼 환상적이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산이지만, 금산(錦山)의 유명세에 밀려, 외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섬사람들만이 숨겨놓고 즐기는 사랑하는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벼운 차림의 주민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망운산 정상 1

망운산 정상 2

관대봉과 금산 방향

남해와 강진해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뒤쳐졌다. 아쉬움을 남긴 채 암릉길을 내려선다. 3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망운암 갈림길 안부를 지나고, 3시 53분, 관대봉 갈림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선두그룹은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송신탑이 있는 망운산을 다녀오겠지만, 이 시간에 후미그룹이 다녀오기는 무리다. 서둘러 이정표가 가리키는 내리막길로 달려 내린다.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걸려 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망운암 갈림길 안부


 

관대봉 갈림길 이정표.


약 1분 쯤 달려 내려,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계속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내리는데, 류 회장과 김 사장이 따라 오지를 않는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위를 살핀다. 오른쪽에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능선이 보이고, 그 끝에 머리에 바위를 얹어 놓은 것 같은 봉우리가 보인다. 지도를 꺼내 확인을 해본다. 진행방향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오른쪽 능선이 마음에 걸린다. 이윽고 류 회장과 김 사장이 도착하고, 두 사람의 느낌도 동일하다. 류 회장의 제의에 따라 내려섰던 길을 되올라, 삼거리 원점에 회귀하고, 왼쪽으로 약 50m 정도 진행하여 암릉에 서니, 관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관대봉 1.3K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도 보인다.

갈림봉에서 본 관대봉으로 흐르는 능선

 

연죽 저수지


벌써 4시가 넘었다. 일몰시간을 감안하여 오늘 산행은 공동묘지에서 끝내겠다는 선두대장의 연락이 있었지만 서둘러야겠다. 잘 나있는 등산로를 달려 내린다. 4시 30분 경, 관대봉 바위 아래에 이른다. 아무리 시간이 바빠도 바위 위에서 보는 조망을 놓칠 수는 없다. 배낭을 벗어 놓고, 밧줄에 매달려 바위 위에 오른다. 지는 해를 받고 펼쳐진 남해의 또 다른 모습!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할 뻔했다.

관음봉 바위 위에서 본 황혼 속의 망운산, 지리산, 금오산

연주리

남해

 

망운산(우)과 분기봉


바위에서 내려서서 배낭을 메고 오른쪽 우회로를 지나, 4시 41분, 본 능선에 진입하여 뒤를 돌아본다. 이정표가 있고, 바위에 걸린 밧줄이 보인다. 잘 정비된 너른 등산로를 달려 내린다. 4시 51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여 남산 쪽으로 향하다가, 2분 후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우회하면서 본 관대봉 바위

본 능선에 진입하여 뒤 돌아본 바위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간간히 보이는 거친 잡목 숲을 희미한 등산로 따라 달린다. 봉우리 두 개를 넘고. 5시 16분, 진양유씨 묘를 지나 안부에 내려서자 산길이 넓어진다. 이어 무덤 군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따르다가, 도로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에서 직진하여 다시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5시 28분, 253.7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밀양박씨 묘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납골당을 거쳐,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선다. 마루금은 직진인데, 도로 위에 놓인 산악회 표지판이 오른쪽 공동묘지로 내려서라고 지시를 한다. 이미 어둑해 지기 시작한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서니, 도로변에 버스가 보이고, 그 곁에서 먼저 하산한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이들과 합류하여 식사를 한다.

황혼 속의 공동묘지


버스는 6시 6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귀로의 버스 속에서 망운산과 관대봉에서 본 장쾌하고 아름다운 조망을 다시 머릿속에 떠 올리며 잠속으로 빠져든다. 오늘은정녕 축복 받은 날이다.


(2007. 11.2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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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산, 연대봉, 남해대교, 산성산 그리고 귀두산


"화요맥"은 11월 경방기간의 입산금지 조치에 따라 답사중인 팔공지맥 산행을 잠시 중지하고, 대신 남해지맥을 5구간으로 나누어 답사한다.


남해도는 면적이 357.33 평방킬로미터로,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 가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북쪽 남해대교에서 남쪽 미조 빗바위에 이르는 약 48.7km의 큰 산줄기인 남해지맥(南海枝脈)이 섬을 남북으로 관통하고, 망운산(786m), 금산(681m), 원산(627m)등 제법 큰 산들이 많아, 하천은 짧고 평야 역시 협소하다.


남해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2005년 1월, 친구들과 남도 쪽으로 먹거리 여행을 떠났을 때, 남해에 들러 1박을 하면서, 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둘러 본 적이 있다. 이락사를 참배하고, 관음포를 굽어보며, 새삼 이 충무공을 기리고,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겨울바다, 한 겨울 속에 파랗게 펼쳐진 마늘밭, 그리고 웅장한 산세에 매혹된다. 섬사람들의 소득도 높은 편이라 토박이 섬사람들이 많아, 인심이 후하고, 여유가 있는 섬이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자신들의 섬을 '보물섬'이라고 자랑한다.


2007년 11월 20일(토).

"화요맥"의 안내로 남해지맥 첫 구간을 답사한다. 코스는 『남해대교-산성산(162m)-귀두산(371.3m)-442m봉-금음산(481.5m)-대국산-가청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9.6Km 정도다.


금음산, 대국산을 중심으로 등산로가 정비된 곳도 있지만, 많은 곳이 등산로가 아주 없거나 희미하고, 잡목 숲에는 가시넝쿨이 많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국산을 지나 정태마을에 들어선 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시원한 해풍, 바다와 산과 섬들이 조화를 이룬 조망, 무성한 억새능선, 파란 마늘 밭 등 '보물섬' 남해도가 연출하는 정경은 가히 환상이다.


여행과 산행을 겸한 나들이가 돼서 그런지, 오늘 참여 인원은 34명, 평소보다 많은 인원으로 버스 안이 그득한 느낌이다. 흐리고 비가 오겠다는 예보와는 달리 맑고 차가운 겨울날씨다. 바람이 불어 안개도 없다. 모처럼의 섬 산행에 날씨마저 축복을 해준다고 대원들이 즐거워한다.


9시 30분경, 버스가 인삼랜드 휴게소에 정차하고, 산악회는 대원들에게 아침식사를 서비스한다. 콩나물과 야채를 넣고 끓인 시원한 된장국과 밥이 주 메뉴다. 이번 산행부터 "화요맥"에 생긴 변화다. 이제까지의 "화요맥"은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모임의 성격이 강했었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대장이 영입되고, 안내산행을 영업으로 하는 본격적인 산악회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비도 30,000원으로 조정되고, 아침식사도 서비스한다.


그동안 동호인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봉사를 해온 주발 대장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버스는 하동을 지나고, 남해대교를 건너, 11시 45분, 대교 옆, 휴게소에 도착한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온 대원들은 우선 화장실부터 찾은 후, 11시 52분, 도로를 건너, 다리 바로 왼쪽 앞에 있는 검문초소 뒤쪽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남해대교와 들머리

노량뱌다. 충렬사와 거북선이 보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52) 산행시작-(12:01) 봉-(12;07) 창원정씨 묘-(12:13) 산성산 정상-(12:27) 19번국도-(12:32) 통일공원/건너편 시멘트도로로-(12:36) 갈림길, 우-(12:37) 왼쪽 숲으로-(12:45) 밀양박씨 합장묘/시멘트도로-(12:49) 도로 갈림길, 좌-(12:53) 임도-(13:01) 너덜지대-(13:18) T자, 우-(13:22) 삼나무 숲-(13:31) 귀두산 정상-(13:36) 송전탑, 우-(13:39) 갈림길, 우-(13:41) 송전탑 직전, 우-(13:48) 시멘트도로-(14:00) 용강마을-(14:05) 용강-덕신 간 시멘트도로-(14:10) 임도삼거리, 좌/ 오른쪽 숲-(14:21) 능선갈림길, 좌-(14:28) 전망바위-(14:34) 422.1m봉-(14:36~14:50) 간식-(15:24) 금음산 정상-(15:26) 이정표-(15:39) 약치곡산-(15:49) 안부-(15:54) 시멘트도로-(15;59) 산성입구-(16;05) 산성 끝-(16;09) 갈림길, 좌-(16;13) 첫 번째 밀양박씨 묘-(16:23) 쌍묘-(16:24) 임도-(16:27) 시멘트도로, 직진-(16:33) 2차선 시멘트도로-(16;40~17;18) 등로이탈/가칭고개』 간식 14분, 알바 약 30분포함, 총 5시간 2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완만한 오르막길 초입에는 나무계단마저 보이고, 잡목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약 1분쯤 오르자,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바닷가의 묘지, 시원한 바다, 그리고 그 건너 광양제철소의 공장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오른쪽 조망


거친 잡목 숲 사이로 등산로는 점점 가팔라진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창원 정씨 묘를 지난다. 정상이 가까운 모양이다. 옛 성터 흔적이 보인다. 12시 13분, 산성산 정상(162m), 전망바위에 서서, 내려서야 할 도로와 가야할 귀두산을 바라본다.

산성산 정상에서 본 귀두산


정상에 있는 남원 양씨 합장묘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 선두가 지나간 족적을 따라 급사면 잡목 숲을 내려선다. 잡목 숲 여기저기에서 가시나무 덩굴이 몸에 감겨온다. 가시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찢겨 피가 솟는다. 사진을 찍느라고 반 장갑을 낀 것이 잘못이다. 얼마 후 피는 멎었지만 초장부터 피를 보았으니 오늘 산행이 왠지 불길하게 느껴진다.

산성산 정상의 남원 양씨의 합장묘와 전망바위에 선 대원


바람은 불지만, 남쪽이라 날씨는 따듯한 편이다. 잡목 숲을 내려서면서 재킷을 벗는 대원들이 늘어난다. 12시 27분, 19번 국도가 지나가는 노량 삼거리에 내려선다. 깨끗하게 정비된 아름다운 도로다. 도로를 건너 목책 길을 따라 나루터 휴게소 쪽으로 진행하여, 통일동산에 들어서고, '독립지사 윤병호 선생의 비'와 멀리 보이는 남해대교를 카메라에 담은 후, 도로 건너편의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19번국도

 

나루터 휴게소가 있는 통일동산으로 들어가는 길

독립지사 윤병호 선생의 비

남해대교와 연대봉, 그리고 금오산


시멘트도로를 4분 정도 올라,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1분 후, 왼쪽에 보이는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이어 밀양박씨의 합장묘를 지나고, 12시 45분, 시멘트도로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오르막길로 오른다.

오른쪽 임도로

 

왼쪽 오르막 시멘트길로


4분쯤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니, 오른쪽 숲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뒤돌아 산성산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2시 58분, 임도에 이르고, 임도를 건너, 다시 너른 능선을 오른다. 잡목사이로 너덜지대가 이어지고, 앞선 사람들의 족적이 사라진다. 이리저리 편한 곳을 골라 잡목을 헤치며, 힘들게 산꼭대기로 향한다.

숲으로 진입하기 직전 시멘트도로에서 본 산성산


잡목너덜


오른쪽 후방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류 회장 일행과 오른 처음 참여한 여자대원 두 사람을 동반한 주발대장의 모습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이들과 합류,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1시18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고, 1시 31분, 삼각점<남해 411, 2002 재설>이 있는 귀두산 정상에 오른다.

새로 참여한 여자대원을 돕는 류 회장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고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다. 발 빠른 주발대장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지맥길이 초행인 두 여자대원은 류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보는 것마다 신기한지 발걸음이 한 없이 느리다. 1시 36분, 송전탑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잡목지대를 지나,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두 번째 송전탑에 이르기 직전, 오른쪽 길을 따라내려, 용강마을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멀리 광양만이 보인다.

광량만


2시, 왼쪽으로 용강마을을 굽어보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걸으며, 파랗게 펼쳐진 마늘밭을 본다, 2시 5분, 용강과 덕신을 잇는 2차선 시멘트도로에 이르러, 도로를 건너 계속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2시 10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고, 왼쪽 '등산로 입구'라고 쓴 나무 팻말 쪽으로 진행하여 오른쪽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로 들어선다. 이등산로는 이후 대국산까지 이어진다.

용강마을

마늘밭

시멘트도로 표지

임도 삼거리 왼쪽의 등산로 입구 표지


뚜렷한 등산로가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선두와 너무 차이가 나는 듯싶어 속도를 내어 걷는다. 2시 21분,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7분 후, 조망이 빼어난 전망바위에 선다. 남해대교 너머, 멀리 금오산, 연대산, 그리고 대교를 건너, 산성산, 귀두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까이는 우리가 지나온 시멘트도로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남동쪽으로 해변마을과 섬 그리고 양식장, 바다 건너 오른쪽으로 사천이 보이고, 정면에 와룡산이 뚜렷하다. 422.1m봉으로 오르며, 다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동남쪽 방향의 조망-오른쪽 멀리 사천과 중앙에 와룡산이 보인다.

지나온 길- 남해대교, 산성산, 귀두산, 그리고 지나온 시멘트도로


2시 34분, 억새가 무성한 422.1m봉에 오른다. 정상에는 아무 표시도 없다.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진행하면 녹두산(450.5m)이고 마루금은 동남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가야할, 금음산, 악치곡산, 대국산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422.1m봉에서 금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능선이다. 후미일행은 조망이 좋은 억새능선에서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왼쪽으로 사천만과 와룡산이 아득한데, 오른쪽으로는 남지저수지와 마을들이 내려다보이고, 녹두산이 우뚝하다.

가야할 금음산, 대국산

남지 저수지와 멀리 망운산

 

억새능선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갈 길을 서두른다. 3시 24분, 삼각점<남해 24,1991 복구)이 있는 금음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삼각점 외에 별다른 표시가 없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조금 지나, 오래된 낡은 이정표를 만난다. <전망대 130m, 용강입구 4.5Km, 대국산성 3.5Km> 전망대를 구경하러 왼쪽으로 들어선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길이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아마도 안부를 거쳐 건너편 봉우리로 오르는 모양이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전망대 행을 포기하고, 여자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이정표


지금 시각이 벌써 3시 30분에 가깝다. 오늘 산행시간을 4시간 정도라 했으니, 남은 시간은 30분인데 갈 길은 아직도 멀다. 혼자 앞장서서 치고 달린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3시 39분, 약치곡산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안부에 이른다. 낙엽 사이로 파란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주위의 고목들과 어우러진 정취가 사뭇 이국적이다.

약치곡산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다 왼쪽으로 본 조망

안부


3시 53분, 차량들도 충분히 동행할 수 있는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길을 따라 대국산성으로 오른다. 이윽고 시멘트도로는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조금 오르니 대국산성(大局山城, 경상남도 기념물 제19호) 안내판이 있는 산성에 도착한다. 대국산성은 둘레 1.5Km, 높이 5~6m, 폭 2.4m의 산정식 산성이라고 한다. 산성에서 내려서서, 산성을 왼쪽에 끼고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속도를 내어 달린다.

약치곡산과 산성


4시 5분, 등산로는 산성을 뒤로하고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4분 후, 왼쪽 숲에 표지기들이 여럿 보인다. 희미한 내리막길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4시 13분, 첫 번째 밀양박씨 묘를 지나고, 10분 후 쌍묘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고, 이어 시멘트도로를 따라 마을을 지나, 4시 33분, 2차선 시멘트도로를 건너 직진한다.

왼쪽에 보이는 정태마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민가로 이어지는 것 같고, 왼쪽 시멘트 도로는 커다란 축사를 끼고 언덕으로 이어진다. 왼쪽 도로를 따라 오른다. 방향이 이상해 마침 중장비를 운전하는 주민에게 이 길이 국도로 이어는 길이냐고 묻는다. 주민은 고개를 저으며, 국도로 가려면, 되돌아 내려가서, 2차선 시멘트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라고 알려준다. 알려 준 쪽을 보니 차량들 이동이 빈번하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알바의 시작이다.

뒤돌아 본 산성과 정태마을

되돌아 내려온 시멘트 도로


정상적으로 마루금을 따라 갔으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청고개를, 정태마을 지나, 3번 국지도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77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어 오른다. 저 앞에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5시 18분, 버스에 도착한다. 3번 국지도를 77번 국도로 착각하는 바람에 약 40분 동안을 도로를 따라 걸은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방향을 고려하고 지도를 확인했더라면 피할 수 있는 엉뚱한 실수를 멍청하게 저지른 것이다.

3번 국지도에서 본 삼거리 도로판

가청고개


류 회장 일행은 이미 도착하여 거의 식사를 마친 상태다.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제대로 된 산꾼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자괴감에 빠진다. 서둘러 식사를 한다. 녹두산에 간 대원들이 아직 하산을 못하고 있다. 이윽고 이들이 도착하고, 알바를 하여 도로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대원을 픽업한 후, 버스는 일로 서울을 향해 질주한다.


(2007. 11.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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