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위치한 산이다. 맑은 홍천강이 산자락을 감돌아 흘러 주위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해발고도 327.4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여덟 개의 암봉들이 연출하는 절묘한 기암과 절벽을 감상하고, 험한 암릉을 오르내리며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개념도


제 2봉 정상에는 삼선당(三仙堂)이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마을주민과 전국의 무속인들이 이곳에 모여 당굿을 하며 마을의 안녕과 소원을 비는 굿판을 벌인다고 한다.

1, 2 봉

당집 내부

제 4봉을 오르려면, 길지는 않지만 좁은 침니(Chimney) 형태의 바위굴을 지나야한다. 이굴을 빠져나오기가 산고를 치루는 것만큼 어렵다고 하여 해산굴이라고 불리고, 또 이 굴을 많이 통과하면 장수한다는 설이 전해와 장수굴이라고도 부른다는 재미있는 굴이다.

해산굴 통과 1

해산굴 통과 2


여덟 개의 암봉이 나란히 늘어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위험한 곳에는 철사다리, 밧줄 등 안전설비가 돼있고 별도로 우회로가 있는 외에, 여러 곳에 탈출로가 있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 91위를 점하고,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8봉


2008년 9월 30일(화)
'28인승 산악클럽' 이란 특이한 이름의 산악회를 따라 팔봉산으로 간다. 28인승 버스를 운행하고, 회비를 송금한 후, 원하는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 오늘 참여 인원은 모두 24명, 남녀가 반반일 정도로 여성대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버스가 이른 아침 두물머리를 지나 남한강을 따라 달린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강변풍경이 스쳐지나간다. 버스가 6번 국도를 버리고 70번 국지도를 달려 강원도로 들어서자 주위의 산들은 아직도 아침 안개 속에 잠겨있다. 버스는 9시 9분, 팔봉교 앞, 팔봉산 입구에 도착한다. 등산안내도와 매표소가 보인다.

차창 밖으로 본 두물머리

홍천강

팔봉산 입구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스트레칭을 하는 등 산행준비를 마치고, 9시 15분, 쇠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돌이 많은 산길을 지나 계단 길을 오른다, 가파르고 긴 계단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안개 때문에 숲속 길은 아직도 어둑하다. 9시 22분, 이정표가 있고, 벤치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 쉬운 길(우회로)을 버리고, 로프가 걸려 있는 험한 길(능선 길)을 오른다.

쇠다리

계단 길

첫 쉼터


9시 35분, 직벽에 로프가 걸려 있는 1봉 오름길에 이른다. 이정표가 있다 1봉 오름길이 부담이 되는 사람들은 1봉을 우회하여 바로 2봉으로 향하도록 돼 있다. 로프에 매달려 암봉을 오른다. 2분 후, 암봉 중턱에 올라, 왼쪽으로 트래버스하고, 암릉을 네발로 기어, 9시 39분, 정상석, 돌탑, 노송이 있는 1봉 정상에 오른다. 짙은 안개에 덮여 원거리 조망은 제로다.

1봉 오름길의 이정표

1봉 오름길

1봉 정상석

돌탑과 소나무


1봉을 내려서는 암릉 길이 가파르다. 물론 굵은 로프가 매어져 있다. 비에 젖었거나, 눈이 쌓였을 때는 위험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조심하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겠다. 약 10분 후, 안부에 내려선다. 역시 이정표가 있다. 2봉으로 직진하거나, 2봉을 우회하여 3봉으로 향하라는 이정표다.

1봉 하산 길

1봉과 2봉 사이의 이정표


2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이다. 로프도 매어있지 않다. 하지만 발 딛을 곳, 손잡을 곳이 확실하여 침착하게 오르면 어렵지 않은 곳이다. 약 10분 후 2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당집이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약 40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당굿이 열렸다고 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3봉의 기암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다. 원경은 역시 안개뿐이다.

2봉 오르는 길

2봉 정상석

당집

삼부인당의 유래

2봉에서 본 3봉


2봉을 내려서는 길은 올라온 길과 비슷한 암릉 길이다, 안부에 내려서기 전에 쉼터를 지나고,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니 역시 이정표가 있다. 3봉은 직진이고, 오른쪽 내리막길은 첫 번째 탈출로라고 할 수 있겠다. 3봉 오름길의 첫 단계는 철 계단이다. 철 계단을 올라 암릉길을 네발로 기고, 마지막 암벽은 줄을 잡고 오른다. 약 6분 정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 팔봉산 정상석(302m)이 있는 3봉이다.

철 계단

3봉으로 오르는 대원들

3봉으로 오르는 로프길

3봉 정상석

헌데 홍천군에서 작성하고, 매표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팔봉산 안내 팜프릿에는 팔봉산 정상은 2봉이고 높이는 327.4m로 표기하고 있다. 국민관광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임을 감안하여 섬세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봉에서 2봉을 돌아보고, 4봉을 바라본 후 하산을 한다. 약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3봉에서 본 2봉

3봉에서 본 4봉


10시 17분, 해산굴 안내판을 지나고, 해산굴 입구에 선다. 암벽 사이를 걸어올라 가 약 2m 남짓한 침니 형태의 좁은 직벽을 오르는 구조다. 먼저 오른 사람이 배낭을 받아 준다. 자세만 제대로 잡으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4봉을 내려서는 길은 철계단 길이다. 2~3분 후,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5봉으로 향한다.

해산굴 안내판

해산굴

4봉 내리막 철계단

4봉 안부의 이정표


10시 27분, 5봉 정상에 오른다. 비로소 안개가 걷히며 홍천강이 내려다보인다. 5봉을 내려서다 주차장과 황금빛을 띠기 시작하는 넓은 들녘을 굽어본다. 1시까지 하산키로 했는데 진행이 너무 빠른 모양이다. 산악회 등반대장이 모든 대원들은 5봉 아래 공터에 모여 식사를 하라고지시한다. 20명이 넘는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사를 한다. 여자대원들이 많다보니 먹거리가 푸짐하다.

5봉 정상석

안개가 걷히는 홍천강

때 이른 점심식사


약 50분 정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 대원들은 식사 뒤처리를 말끔히 하고 안부로 내려선다. 11시 24분, 안부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5봉과 6봉 사이의 두 번째 탈출로가 보인다. 직진하여 6봉으로 향하고, 6분 후 정상에 오른다. 안개가 말끔히 걷혀 조망이 시원하다.

하산길 이정표

300도 방향의 첩첩 산, 영춘지맥 줄기라고 짐작한다.

뒤돌아 본 5봉

구만리 넓은 들

6봉의 노송


11시 34분, 6봉을 내려선다. 가파른 암릉길을 통과하고 철 계단을 지나, 5분 후 안부에 이르러 7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철 계단을 오른다. 11시 43분 철 계단 위에 선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훌륭하다. 깎아 세운 듯한 8봉이 눈앞에 우뚝하고 좌우로 홍천강이 유유히 흐른다.

6봉을 내려서는 대원들

 

7봉 오름길

7봉 정상 직전의 철 계단

8봉

홍천강 1

홍천강 2


11시 54분, 7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한다. 가파르고 긴 암릉길이다. 12시 4분,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와 경고판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3번째 탈출로인 하산 길이 보인다. 8봉 오름길로 들어서서, 로프에 매달려 암벽을 오르고, 암릉을 네발로 긴 후, 마지막 급 오름은 로프의 도움으로 통과한다. 12시 14분,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이르러 잠시 머물며 주위를 둘러본다.

7봉 정상

8봉 입구의 경고판

8봉 오름길

8봉을 오르는 대원

8봉 정상석

 8봉에서 뒤돌아 본 7봉

유원지 주차장


12시 17분, 하산을 시작한다. 긴 암릉 능선이다. 하지만 경사도가 그리 급하지 않고, 줄곧 로프가 매어져 있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은 하강코스다. 12시 36분, 홍천강 변에 내려선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수심은 깊어 보이지 않지만 물살이 제법 빠르다. 맑은 물에 세수를 하고, 잠시 땀을 식힌다.

하산길

홍천강-팔봉교 너머 금확산(654.6m)이 우뚝하다


철판과 로프를 이용하여 만든 강변길이 팔봉교 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짧은 출렁다리도 지난다. 재미있는 길이다. 강 건너 돌밭에서 야유회를 즐기는 모임도 보이고, 강 속에서 견지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뜨인다. 여유롭고 한가로운 풍경이다.

강변길 1

강변길 2

출렁다리

강변 야유회


12시 55분 경, 팔봉교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팔봉교에서 시작하여 팔봉교로 돌아오는 회귀산행이다. 친지들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겠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스릴 있는 암릉 산행을 즐기고, 홍천강에서 견지낚시라도 하며 땀을 식힌 후, 관광단지 안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귀경하면 딱 좋은 코스다.




(2008. 10. 2.)

























at 09/30/2010 04:14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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