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은 백두대간 한남정맥의 광주산맥 지선 중간에 자리한 해발 886m의 名山으로 南으로는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와 北으로는 가평군 상면 행현리를 경계로 우뚝 솟아 있는 바위가 절경인 아름다운 산으로 2.8Km 서북방향능선의 서리산(832m)과 쌍봉을 이루고 있다.

축령산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말(1390년경) 이곳에 사냥을 왔다가 산세를 보니 매우 웅장하고 신비스러워 반드시 산신령이 계실 것 같아 山神祭를 올렸다하여 그 후로부터 "祝靈山"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 축령산의 유래)


축령산 주능선의 서쪽은 자연휴양림, 동쪽은 150ha에 달하는 잣나무단지로 이뤄져 있어, 서울에서 가까운 데 비해, 비교적 난개발이 덜 된 곳이다. 축령산은 산세도 수려하지만, 암봉인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정상에서 전자동 마을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암릉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잣 생산지인 동쪽의 잣나무 단지는 축령백림이라 하여, 가평 8경 중, 제7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서쪽의 자연휴양림에는 통나무집 산막, 야영장, 취사장,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장, 전망대, 휴게소, 잔디 광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가족이 쉬기에 알맞다. 작은 폭포들이 이어진 두멍안골 계곡의 운치도 빼어나다.

서리산에서 본 축령산


산림청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단애가 형성되어 있으며, 산 정상에서 북으로는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청평호가 보이는 등 조망이 뛰어난 점을 고려하여 축령산을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


축령산은 철쭉으로 유명한 서리산(825m)과 연계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산행기점으로 하여 서리산에 오르고, 축령산을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약 10Km에,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상, 한국의 산하 등에서 발췌)

축령산 오르다 뒤돌아 본 서리산


2009년 6월 8일(월).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월요일인 오늘, 앞당겨 산행에 나선다. 덕분에 서리산과 축령산을 온통 전세 내어, 나 홀로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마석과 축령산자연휴양림간의 순환버스인 30-4번의 마석종점 출발시간 9시 15분, 그리고 휴양림 출발시간인 오후 3시를 큰 기둥으로 놓고, 산행계획을 세운다. 산행코스는『외방2리 버스종점-휴양림 매표소-제2주차장-서리산 입구-화채봉 갈림길-화채봉-화채봉 갈림길-서리산-절고개-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암벽약수-제1주차장-매표소-버스종점』으로 산행거리는 약 10Km 정도다.

30-4번 버스 운행시간표

등산 코스-가장 외각의 등산로(녹색)를 택했다.


7시 30분, 집을 나선다. 강변역 A버스 정류장에서 8시경에 마석 행 1115-2번 버스를 타면, 9시경에 마석에 도착하고, 9시 15분 발 축령산자연휴양림 행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시 55분, 마석 행 1115-2번 버스에 오른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구리 시가지를 통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9시가 지나서야, 버스는 46번 국도에서 387번 국지도로 접어들어 차산리로 향한다.


이러다가는 9시 15분 발 휴양림 행 버스를 놓치겠다, 그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는 10시 45분에 있으니,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겠다. 기사 양반에게 9시 15분 마석종점에서 출발하여 축령산 휴양림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어디서 내리면 좋겠냐고 묻자, 친절한 기사양반은 다음 정류장에서 차를 세워주며, 건너편 정류장에서 30-4번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버스를 내린 곳이 창원아파트 앞 정류장이다.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노선도를 살펴본다. 30-3번, 30-5번 버스도 축령산 입구를 지나지만, 외방 1리만을 지날 뿐, 휴양림이 있는 외방 2리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10분 쯤 기다려, 9시 25분에, 30-4번 버스가 도착하여 탑승한다. 친절한 버스기사 양반의 도움으로 9시 15분차를 놓치지 않고 타게 된 것이다. 버스는 9시 49분, 외방 2리,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버스종점에 계시된 버스운행시간표를 카메라에 담고, 도로를 따라 휴양림 입구로 향한다. 갈림길에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고, 길가에 팬션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혼자서 초행길을 걷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10시, 휴양림매표소에 이른다. 젊은이가 내다보더니, 65세 이상은 무료라며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매표소를 지난다.

휴양림 입구로 오르는 도로

휴양림 입구


10시 3분, 이정표가 있는 매표소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제1주차장, 축령산 가는 길이고 왼쪽은 제2주차장, 서리산 가는 길이다. 왼쪽 서리산 쪽으로 들어서서, 길가의 등산안내도와 축령산의 유래를 잠시 들여다보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매표소 삼거리 이정표

주요등산로 거리이정표


휴양림 도로주변이 깔끔하다. 오른쪽으로 딱정벌레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화장실이다. 건물 모양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화장실 안의 조명시설도 색달라 사뭇 눈길을 끈다. 10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수리산 입구에 도착하여, 왼쪽 돌계단 길을 오른다.

딱정벌레 모양의 화장실

내부 천정조명

벽 조명

수리산 입구 이정표


돌계단은 통나무계단으로 이어지고, 하늘을 가린 녹색 터널을 지나니, 울창한 잣나무 숲이다. 우쭐우쭐 하늘을 향해 발돋움 하는 나무들, 노랗게 깔린 나뭇잎, 그리고 하얗게 비쳐 내리는 햇살,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 지금 나는 이런 아름다운 그림 속의 일부가 되어 걷고 있는 것이다.

녹색의 터널


넓은 등산로가 나무들 사이로 구불구불 완만하게 이어진다. 가끔씩 좌우로 샛길이 갈리고, 간간이 표지기들도 보이지만, 신경 쓸 것 없이, 넓고 큰 길로만 따라 오르면 된다. 10시 19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너른 등산로는 동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10시 26분, 갈림길에서 왼쪽 암릉길로 오른다. 등산로는 더욱 가팔라지고, 오름길에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암릉길


10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매표소에서 0.9Km 떨어진 곳이라고 알려준다. 오른쪽 내리막길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간간히 나타나는 왼쪽의 전망바위를 빼 놓지 않고 들러, 잠시 멈춰 서서 서쪽의 조망을 즐긴다. 10시 46분, 고도 약 630m 정도의 봉우리를 내려서고, 바위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10시 51분, 전망바위에서 철마산과 천마산을 가깝게 바라본다. 가스가 끼어 원경은 흐릿하다.

철마산

천마산


10시 58분,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오른쪽 내리막으로 0,1Km 지점은 서리산 임도 종점이고, 직진하여 0.8Km 오르면 철쭉동산에 이른다고 알려준다. 철쭉터널을 지난다. 철이 지나, 크고 색깔이 곱다는 그 유명한 철쭉꽃은 모두 사라졌지만, 싱그러운 푸른 터널 속을 호젓하게 걷는 즐거움은 다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멋이다.

삼거리 이정표

철쭉터널


11시 4분, 전망바위에 서서, 290도 방향으로 질마재를 지나 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60도 방향으로 서리산, 220도 방향의 천마산, 그리고 150도 방향으로 축령산을 바라본다. 이어 능선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화채봉 삼거리이다. 100m 정도 떨어진 화채봉 이후는 등산로가 없으니 되돌아오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화채봉(649m)은 암봉으로 조망이 좋다고 한다. 왼쪽 화채봉으로 향한다.

가까이 보이는 서리산

화채봉 삼거리 이정표

U턴 하라는 안내문


11시 19분, 하산 불가 안내판이 있는 화채봉에 이른다. 조망이 별로다, 건너편의 작은 암봉에 오르니, 비로소 나뭇가지 사이로 철마산과 주금산이 빠끔하게 내다보인다. 11시 26분, 화채봉 삼거리로 되돌아와 철쭉동산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는다.

화채봉

화채봉에서 본 주금산

철쭉동산 안내판


철쭉이 다 진 철쭉동산 너른 길을 걷는다. 간간이 왼쪽으로 샛길이 보여 따라 올라가보면 전망바위다. 11시 32분, 이런 전망바위에 서서 멀리 운악산을 바라보고, 가까이 현리를 굽어본다. 가스가 끼어 시계가 짧은 것이 유감이다. 11시 37분, 철쭉동산 돌표지를 지나고, 전망대에서서 서리산을 가까이 본다.

철쭉꽃 없는 철쭉동산

북쪽으로 운악산(우)

돌표지

전망대

가까이 본 서리산


11시 45분, 정상석, 돌탑, 이정표, 그리고 통신탑이 있는 서리산 너른 정상에 올라, 철쭉동산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축령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11시 50분, 서리산을 내려서다,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그늘 아래 앉자, 정상주를 마시고 점심식사를 한다. 철쭉꽃이 필 때는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는 이곳에 지금은 어리친 강아지새끼 한 마리 없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산행을 시작하고 나서, 아직 한 사람도 보질 못한다.

서리산 정상

정상석과 돌탑

뒤돌아 본 철쭉동산과 주금산


12시 5분, 식사를 마치고 축령산 아래까지 뻗은 넓은 방화로를 따라 걷는다. 다람쥐 한 마리가 바위 위에 앉아, 빤히 쳐다보다, 1m 이내로 접근하자, 뽀르르 숲 속으로 사라진다. 자연관찰로 안내판 등이 보인다. 방화로라고는 하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무성한 제법 운치가 있는 길이라, 지루한 줄 모르겠다. 12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억새밭 사거리를 지나고, 이어 헬기장에 올라, 축령산을 가까이 본다

숲속 방화로

산나무

자연관찰로 안내판

억새밭 사거리 이정표

헬기장에서 본 축령산


12시 30분, 절고개를 지나고, 축령산 오르막길에서 뒤돌아 지나온 서리산을 바라본다. 이윽고 방화로가 끝나고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12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이어 너덜지대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왼쪽 암릉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축령산 정상이다. 암봉인 정상에는 이정표, 돌탑, 삼각점, 그리고 조망안내판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다만 페인트가 다 벗겨져 보수가 필요한 조망안내판이 방치돼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절고개

너덜지대

축령산 정상

이정표.


1년 12달, 하루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휘날린다는 정상의 게양대에는 오늘은 웬일인지 태극기가 보이질 않는다. 국기게양대 설치취지를 적은 동판을 카메라에 담고, 주위를 둘러본다.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도 없는 탁 트인 암봉이다. 사방에 거칠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가스가 끼어 남서방향으로 철마산이, 북서쪽으로 화채봉과 서리산이 희미하고, 남쪽과 남서방향으로 흐르는 축령산 줄기가 뚜렷하다. 시계가 멀리까지 트이면 사방으로 잘 알려진 산들을 볼 수 있을 터인데 아쉽다.

국기게양대 아래 동판

화채봉과 서리산

남서쪽으로 흐르는 능선 위의 855m봉


하산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암릉이 길을 막고, 사람들이 내려선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정상으로 후퇴하여 이정표을 보니, 정상을 왼쪽으로 우회하라는 화살표가 보인다. 정상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타고 내린다. 바위가 앞을 막으면 왼쪽으로 우회한다. 왼쪽 절벽 쪽으로는 추락 방지용 로프가 매어져 있다.

암벽과 추락 방지용 로프 사이로 좁게 이어지는 등산로


1시 27분, 헬기장에 서서, 축령산 정상을 뒤돌아보고, 수동면을 굽어본다. 1시 35분, 855m봉에서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리고, 이어 전망바위에 올라, 힘차게 흐르는 남동쪽 산세와 산과 산 사이에 궁색하게 터를 잡은 마석리를 바라본다.

축령산 정상

남동으로 보이는 힘찬 능선

마석리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로프가 걸린 왼쪽 길은 우회로 이고, 능선은 곧게 이어진다. 직진하여 암릉길을 걷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릉길은 낭떠러지기로 이어지고, 암벽을 내려서기가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무리하지 않고, 갈림길로 후퇴하여 우회로로 내려선 후, 로프가 매어진 암릉을 오른다.

로프가 매어진 암릉길


1시 50분, 남이바위에 오른다. 이정표와 남이장군이 자주 축령산에 올라 지형지물을 살피고, 이 바위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 등이 보인다. 로프를 잡고 남이바위를 내려서고, 암릉길을 걷는다. 반갑게도 오른 처음으로 젊은 등산객들을 만난다. 배낭도 메지 않은 가벼운 옷차림들이다.

남이바위 1

남이바위 2

2시 7분,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제1주차장까지의 거리가 1,37Km라고 하니, 30분이면 하산이 가능하겠다. 로프가 걸린 암릉길을 내려서고, 2시18분,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수리바위에 올라서서 주위를 조망한다.

수리바위

수리바위 유래

수리바위애서 본 축령산 정상

수리바위에서 본 화채봉


2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수리바위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고, 암벽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신다. 2시 39분, 운동시설들이 정비된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통나무 집, 텍크 등 잘 정비된 시설들이 눈길을 끈다. 2시 48분, 물레방아가 있는 휴게소 앞을 지나고, 이어 매표소 젊은 친구의 인사를 받는다.

다시 울창한 잣나무 숲

암벽약수

덱크와 텐트

물레방아


첫 번째 슈퍼에 들러 캔 맥주를 사서 마시며, 버스종점으로 향한다. 2시 56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종점에 내려선다. 기사양반은 상점 평상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들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버스는 3시 2분, 마석 종점을 향해 출발한다. 승객은 나 혼자뿐이다. 기사양반에게 서울 가는 버스를 타려면 어디서 내리냐고 묻는다. 종점 직전의 지구대에서 내리라고 알려준다. 버스는 3시 37분, 지구대 앞에 도착한다. 다음이 종점이다. 지구대가 무언가?

종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

남양주 경찰서 마석지구대

지구대 앞 버스 정류장에는 서로 다른 종점에서 출발한 모든 버스들이 경유하는 모양이다. 3시 40분, 잠실 행 1115번 좌석버스가 들어온다. 이 버스는 구리 시가지를 경우하지 않고, 외곽고속도로를 거쳐 강변도로를 따라 잠실로 진입한다. 따라서 시간도 적게 걸려, 4시 20분경에 잠실역에 도착한다.



(2009. 6. 1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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