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오르다 뒤돌아 본 용화산>

 

살다보면 여러 모임에서 많은 만남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만난다는 것은 헤어진다는 것." 그래서 헤어짐이 못내 아쉬울 때는 다시 만날 기약을 하게 된다. "山白會"라는 모임이 있다. 정식 명칭은 "山頂 白頭大幹會"이다. 산정산악회의 제1차 백두대간 종주 팀 대원들이 다시 만나는 모임이다. 1차 대간 종주자들의 자부심이 배어있는 명칭이라 하겠다.


80년대 전문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행하기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이제는 일반화된 느낌이다.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의 전 구간을 50회 이상으로 세분하여 당일 산행으로 가이드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고, 토요 휴무제가 도입된 이후, 직장인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자, 대간 종주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구간을 세분하여 당일 산행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한다하더라도 대간 완주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매주 산행을 해도 거의 1년이 걸리므로, 상당한 인내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완주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간종주를 시작하지만, 완주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도 이런 연유라 하겠다.


1년여를 함께 산행하며, 같이 즐거워하고,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완주를 마친 대원들은 종주기간이 끝난 후에도 다시 만나는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산백회도 그런 모임 중에 하나다. 대간 종주가 끝나고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정기 산행을 하는 등 조용히 그리고 조직적으로 회(會)를 운영하는 모범적인 모임이다.


2005년 10월 29일(토).

오늘은 산백회를 따라 용화산과 오봉산을 연계 등반한다. 1차대 박수복 회장의 호의로, 화봉대원, 심산대원과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큰고개-용화산-고탄령-사야령-배후령-오봉산-청평사>이다. 관광공사에서는 용화산과 오봉산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해발 878.4m의 용화산은 화천군 간동면,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솟아 있다. 화천군민의 정신적 명산이며 해마다 용화축전 때에 산신제를 지낸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지여 졌다고 한다.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코스와 비슷한 깔딱 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로를 오르내리게 된다. 특히 858m봉에서 정상까지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 코스여서 스릴만점이다."


"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에 위치한 오봉산(779m)은 기암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데 옛적에는 경운산으로 불렸다. 지금의 이름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산은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과 소양호의 유람선 승선의 재미를 겸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남쪽 산자락에는, 고려 광종 24년에 창건한 청평사가 자리 잡고 있다. 배후령에서 등산을 시작, 제1봉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가면 기초적인 암벽등반을 요하는 곳도 있고 아찔한 맛이 나는 곳도 있다. 제2, 3, 4봉을 오르내리면 굴참나무로 뒤덮인 제5봉 정상에 도착한다."


10월 마지막 토요일, 7시 30경, 주변 가로수들의 단풍이 한창인 서초구청 앞 도로는 산악회 전세버스와 단풍 나들이를 떠나는 관광버스들이 줄 지어 서 있고. 인도는 등산객, 관광객들로 혼잡하다. 경찰 차량이 동원되어 늘어선 버스들을 강제로 소통시킨다. 등산객, 관광객들이 버스를 따라 이리저리 몰리고, 혼잡은 더욱 가중된다. 대원들의 얼굴을 잘 아는 산백회 총무는 이런 혼잡을 피해, 전세버스를 길 건너편에 대기시키고, 구청 앞에 참여자들이 모두 모이자, 버스에 연락을 하여, 대원들을 태우고 재빨리 출발한다.

<추색 깊은 서초구청 앞>

몇 군데 중간 경유지에서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팔당대교를 건너고, 6번 국도를 거쳐, 45번 국도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예봉산, 운길산의 단풍이 아름답다. 가을이 한창이다. 오늘 참여한 산백회 회원은 20여명 정도로, 널찍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지난 이야기들을 하느라, 버스 안이 소란스럽다.


46번 경춘가도로 들어 선 버스는 대원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한다. 단풍을 찾아 나선 차량들로 46번 도로가 붐빈다. 이윽고 버스는 407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의암호, 춘천호가 잇달아 따라 온다. 단풍과 물이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버스는 춘성교를 건너 화천으로 향한다. 차창 밖의 모습이 바뀌어. 산간벽지의 농촌 풍경이 스쳐지 나간다. 추수를 마친 텅 빈 논들이 을씨년스럽다.

<추수가 끝난 논>

춘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은 이곳 지리를 잘 알아, 앞자리로 옮겨 앉더니, 길 안내를 자청한다. 버스는 38선을 넘고, 춘천시 경계를 지나, 북으로 달린다. 탱크 저지용 시멘트 구조물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이윽고, 오른쪽으로 삼호리, 용화산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고, 버스는 우회전하여 가파른 도로를 구불구불 힘겹게 올라 10시 27분 큰 고개에 도착한다. 이 도로가 포장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도로가 포장되기 전에는 403번 도로를 타고, 고성2리 양통마을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 양통계곡을 따라 한 시간쯤 걸어올라, 큰 고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27 큰고개 도착-10:30 산행시작-10:39 첫 전망대-11:07 용화산 정상-11:14 858m봉-11:50 첫암봉 우회-11:58 두 번째 암봉 우회-12:29 고탄령-12:50 사야령-13:10~13:45 중식-14:31 헬기장-14;39~14:43 배후령-14;58 제1봉-15:19 제2봉-15:32 진혼비-15:41 오봉산 정상-16:00 홈통바위-16:08 해탈문 갈림길-16:40 해탈문-16:50 청평사-17:15 버스> 총 6시간 48분(중식 35분 포함)이 소요된 산행이다.


큰고개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쌀쌀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 왼쪽, 등산로 입구, 화천군에서 세워 놓은 "용화산 등산로 안내" 앞에 모여선 대원들은 누구도 먼저 등산로로 들어서려 하지 않는다. 박 회장을 앞장세우려는 배려인 모양이다. 10시 30분 경 박 회장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큰고개의 용화산 등산 안내>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등산로다. 돌들이 비쭉비쭉 솟은 등산로에는 낙엽이 흩날린다. 등산로는 바로 로프가 매어져 있는 급경사 사면을 오른다. 산행 시작 9분 후, 주능선 위의 첫 번째 전망대에 오른다. 정면으로 만장봉, 하늘벽, 촛대바위가 웅장하게 솟아 있다. 오른 쪽으로 양통계곡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멀리 수리봉(650m)이 푸르게 솟아있다.

<첫 번째 전망바위>

<만장봉, 하늘벽 촛대바위>

<고성리 양통마을>

<멀리 보이는 수리봉>

등산로는 암릉 위로 이어진다. 오른쪽 절벽으로 추락을 방지하기위해, 암릉에 철주를 박고, 로프로 가드레일을 쳐놨다. 암릉길의 청청한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하늘벽, 촛대바위가 눈앞에 다가오고, 왼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파로호가 흘낏 보인다. 서늘한 대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조망을 한껏 즐긴다.

<암릉길>

<암릉 위의 소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벽>

11시 6분 정상 5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바로 용화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정상석, 이정표가 서 있고, 등산객들이 붐벼, 정상석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린다. 서둘러 정상을 내려서서, 11시 14분 전망바위에 선다. 뒤돌아 층계바위가 아름답고, 멀리 만장봉 위의 한그루 소나무가 독야청청(獨也靑靑)하다. 정면으로 858m봉이 뾰족하게 우뚝 솟아 있다. 오른쪽으로 양통계곡이 유현하다.

<용화산 정상>

<용화산 정상의 이정표>

<층계바위>

<만장봉 위의 청송>

<858m봉>

 

암릉길을 내려선다. 정면에 작은 암봉이 막아서고,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지만, 암릉 길을 직진해도 크게 어려운 곳은 아니다. 안부를 지나, 858m봉을 오른다. 조망이 좋다. 왼쪽으로 너른 분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보이는 산이 아담하다. 매봉산(615m)이라고 짐작한다. 북서 방향으로 지나온 층계바위, 만장봉, 그리고 용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오른 쪽 산 사면에 득남바위가 올돌하다.

<화천방면 조망>

<층계바위, 만장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득남바위>

858m봉 험한 암릉 길을 내려선다. 앞에 작은 암봉이 막아서고, 그 암봉 위에 선 대원이 왼쪽 우회로로 우회하라고 소리친다. 왼쪽 급경사 우회로를 돌아 암봉 뒤에서니, 암봉으로 직진했던 대원들이 2~3m 직벽을 내려서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 로프도 없고, 손발을 놓을 곳이 마땅하지 않아, 먼저 내려선 대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한 사람씩 겨우겨우 내려선다.

<첫번째 우회암 - 뒤가 858m봉>

바로 앞에 또 다른 암봉이 막아선다. 암봉에 올라서니, 내려 갈 곳이 없는 절벽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암봉을 내려서서, 왼쪽 우회로를 거쳐, 내리막 암릉이 계속되는 능선 위로 오른다. 경사가 급한 사면에는 로프가 걸려 있다.

<두번째 우회암>


암릉을 내려서기 전, 능선 위의 전망바위에서 굽어보는 조망이 또한 좋다. 뒤돌아, 지나온 858m봉과 우회한 두 개의 암봉이, 그리고 그 뒤로 용화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정면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거대한 C자를 그리며 누워있고, 멀리 오봉산이 조망된다. 바로 눈 아래 왼쪽 골짜기로 떨어지는 너른 산 사면에는 철지난 단풍이 여전히 곱다.

<뒤돌아 본 암봉>

<가야할 능선>

12시 29분 고탄령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암릉길이 끝나고, 낙엽이 쌓인 아름다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대원들의 걸음이 빨라진다. 12시 50분 사야령을 지나 등산로는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낙엽이 쌓인 등산로 주변에는 참호와 참호를 잇는 교통로가 유난히 눈에 뜨인다. 6.25때 격전지였던 모양이다.

<고탄령>

<사야령 억새>

<낙엽 쌓인 능선길>

1시 10분 조그만 고개 마루턱 공지에서 대원들이 점심 채비를 하고 있다. 모든 대원이 모여 도시락을 푼다. 낙지볶음, 족발, 생선 찜, 과일 등 성찬이 차려진다. 반주 잔이 돌고, 산백회 회원들의 담소가 그치지 않고, 이어진다.


1시 45분 점심을 마치고 선두 팀이 서둘러 출발한다. 이제 배후령까지는 1시간이 채 못 되는 거리다. 하지만 오늘 밤 무박 산행을 가야하는 버스 사정을 고려하여 나머지 대원들도 급히 뒤를 따른다.


2시 31분 헬기장에 도착한다. 용화산과 걸어온 능선이 아득히 보인다. 14시 35분 특이한 표시가 새겨진 삼각점 을 지나고, 낙엽 쌓인 교통호를 달려, 2시 39분 배후령에 이른다. 해발 600m인 배후령을 46번 국도가 달린다. 춘천 19Km, 오음리 8Km 지점이다. 배후령에는 오봉산수 휴게소가 있고, 도로 건너편에 38선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헬기장에서 본 걸어온 능선>

<배후령 휴게소>

<배후령 38선 표지석>

휴게소 마당에 서 있는 버스에 올라, 배낭을 벗어 놓고, 물통만 달랑 허리에 차고, 오봉산을 향한다. 도로를 건너 춘천 쪽으로 3~4m 걸어, 커다란 등산 안내판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이때의 시각이 2시 43분이다.

<오봉산 등산로 입구>

낙엽이 싸인 산 사면은 경사가 급하다. 2시 55분 남근석 같이 생긴 바위가 서 있는 능선에 오른다. 앞에 바위를 타고 오르는 암릉길, 왼쪽의 우회로, 두 개의 길이 펼쳐진다. 앞 선 대원이 우회로로 들어서라고 유도한다. 낙엽이 쌓인 아름다운 숲길이다. 우회로는 다시 너른 황톳길 능선으로 올라서서, 춘천소방서장이 세워 놓은 오봉산 119 신고/ 제1지점 안내판을 통과한다.

<아름다운 우회로>


2시 58분 제1봉(나한봉)에 오른다. 소나무에 제1봉 표지판이 걸려있고, 선행리본들이 나뭇가지에 높직이 걸려 나부낀다. 제1봉에 오르자, 오봉산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1봉을 내려서서 너른 안부에 이른다. 사람들 왕래가 많은지 누렇게 황토가 드러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북쪽으로 46번 국도를 내려다보고, 멀리 용화산을 바라본다.

<제 1 봉>

<오봉산 연봉>

3시 19분, 산행리본들이 걸려있는 고개 마루턱에 이른다. 한쪽 곁에는 오봉산 119 신고/제2지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정면에 허연 암봉이 솟아있다. 제2봉(관음봉)이라고 짐작한다. 언덕을 내려서며 제2봉 뒤로, 제3봉을 보고,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삼각점이 눈에 뜨인다.<내평 404, 2005 복구> 앞에는 청솔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2봉, 3봉>

<4봉, 5봉, 뒤로 부용산>

<청솔바위>

제2봉 암릉을 오른다. 가파르고 험한 암릉에는 쇠줄이 박혀있어, 일반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암봉 꼭대기 부근에 신동섭씨 진혼비가 세워져 있어, 기분이 숙연해진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멀리 용화산이 뚜렷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울긋불긋한 단풍사이로 46번 국도가 구불구불 오음리쪽으로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진혼비>

<발아래 46번 국도>

3시 40분 경. 오봉산 정상(779m)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 돌탑, 이정표, 제3봉(문수봉)이라는 팻말이 절반이 잘려 나간 채 소나무 가지에 걸려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하산한다. 3시 47분 오봉산 119 신고/제3지점 안내판을 지나고, 암릉길을 내 닫는다. 암릉에 솟은 푸른 소나무들이 싱그럽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4봉(보현봉), 제5봉(비로봉)은 언제 지난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이윽고 저 아래로 소양호가 보인다.

<정상석>

<제 3 봉 팻말>

<소양호>

<제 5 봉(?)>

4시경 홈통바위를 지난다. 왼쪽으로 부용산 능선이 달리고, 소양호가 더욱 가깝게 닥아 온다. 4시8분, 갈림길에 선다. 직진하면 암릉을 타고 사슬지역을 지나, 청평사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해탈문, 선덕계곡을 거쳐 청평사에 이르게 된다. 후미 대장이 앞 팀과 교신을 한다. 앞 팀이 해탈문 쪽으로 하산하고 있으니, 뒤를 따르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암릉을 타면 30분, 계곡으로 내려서면 40분이 걸린다는데, 시간이 급하다면서, 계곡길을 택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홈통바위>

<갈림길 이정표>

<천단 가는 길-대원사진>

오른쪽으로 직벽에 가까운 절벽을 쇠줄에 매달려 내려선다. 날카로운 바위가 비쭉비쭉 솟은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앞 팀을 잡으려고, 위태로운 길을 속도를 내서 달린다. 급경사 길을 15분간 달려 내려 겨우 계곡에 이른다. 길은 평탄해 지고 계곡의 단풍이 아름답다. 4시 40분 해탈문을 지난다. 영지(影池)고, 공주탑이고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오솔길을 내 닫는다.

<계곡길 단풍>

<해탈문>

부도가 세워진 곳을 지난다. 이제는 청평사가 코앞이라는 이야기다. 오솔길을 벗어나 냇가로 내려서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 정도로 땀을 들인다. 4시 50분 청평사에 도착한다. 앞섰던 대원들이 보인다. 이들은 암릉길로 내려왔다고 한다. 청평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버스로 향한다. 4시 59분 구성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선착장을 오른 쪽으로 보며 다리를 건너, 5시 15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청평사>

이윽고 후미 일행이 도착하고, 5시 25분 경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박 회장은 무박산행에 대려면 시간이 없다는 기사를 설득하여, 30분을 할애 받아, 춘천 막국수로 유명한 30년 전통의 "샘밭 막국수집" 으로 향하게 한다. 막국수에, 삶은 제육, 소주와 막걸리로 포식을 한다. 명성에 걸맞게 막국수와 삶은 제육 맛이 일품이다. 박 회장은 계산도 회비로 하겠다고 돈을 받으려들지 않는다.

<샘밭 막국수>

이곳 지리에 밝은 박 회장의 길안내로, 버스는 콧구멍 다리를 건너고, 잼버리 고개를 넘어, 춘천 시내를 우회하는 46번 국도를 달린다.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춘천시의 야경이 아름답다. 버스는 올 때처럼 45번 국도를 타고, 막힘이 없이 순조롭게 달린다. 6번 국도로 접어들어, 약 20분가량은 심한 정체로 서행을 하지만, 버스는 9시가 채 못 되어 양재에 도착한다.


즐거운 산행을 하고, 저녁까지 대접 받은 외에, 산백회 운영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박 회장님과 산백회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05. 10. 3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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