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1)

중국여행 2013. 11. 25. 10:58

 

서안 종고루(鐘鼓樓)광장

 

어머님 기일인 지난 10월 1일, 제사를 모시러 형제들이 모두 모였다. 제사가 끝난 후 환담 중에 여행이 화제에 오르고, 올 가을에는 중국 구채구를 꼭 가보자는 제안이 있는가 하면,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이미 10월 12일부터 10월 17일까지 중국의 화산을 가기로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듣고만 있는데, 집사람이 구채구에 관심을 보인다.

 

결국 동생네 부부와 함께 네 사람이 하나투어가 모객 하는 10월 20일~24일의 서안/구채구/황룡 5일 패키지를 계약하고, 11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일정의 지리산 종주를 위한 대피소 예약을 한다. 중국은 땅 덩어리가 커서 이동거리가 많아 피곤한 여행이 되기 쉽고, 지리산 종주는 3일 동안에 42Km를 걸어야하는 강행군이라 다소 걱정은 되지만 체력 테스트도 해볼 겸 강행해 보기로 한다.

 

2013년 10월 20일(일)

하나투어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서안으로 가는 8시 30분 발 KE0807에 탑승하기 위해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서 6시에 미팅을 하겠다고 한다. 도심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 첫차가 5시 20분에 출발을 하니, 어쩔 수없이 차를 가져갈 수밖에 없겠다. 하여 동생네 차를 동원하여, 공항에 장기주차 하기로 한다.

 

미팅장소에서 중국단체 비자와 E-Ticket을 받는다. 이번 참가 인원은 모두 17명이다. 우리일행 4명에 대학동창이라는 50대 주부 5명과, 부부 4팀이다. 단체비자는 우리 4명과 주부 팀에 한 장, 부부 4팀의 8명에 또 한 장이 발급됐다. 체크인을 한다. 카운터의 아가씨가 만석이라고 한다. 보안 검사대에 긴 줄이 늘어서 있어,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안까지의 비행시간은 3시간 10분 정도라고 한다. 11시가 다 되어 비행기는 서안에 도착한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 현지 가이드를 만나고, 일행을 기다린다. 공항 안에 족청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가이드에게 무엇 하는 곳이냐고 물으니 발 마사지 하는 곳이라고 하며, 요즈음은 변태영업을 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공항 안에 있는 족청

 

공항 밖으로 나온다. 서안은 중국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고도로, 주(周), 진(秦), 한(漢), 당(唐) 등 중국의 13개 왕조의 수도였고, 옛 실크로드의 기점이다. 아테네, 로마, 카이로와 함께 세계 4대 고도 중에 하나로 꼽히는 서안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과연 이름에 걸맞게 공항도 현대적이고 도시도 무척 아름답다.

서안공항 1

 

 

서안공항 2

 

 

서안

 

현지시간으로 12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가이드는 우선 우리들을 공항에서 가까운 항공대주점(航空大酒店)으로 안내하여 점심식사부터 하게 한다. 아마도 중국의 동방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인 모양이다. 깔끔한 중국음식 8가지가 나오는데, 맛도 한국인 입맛에 맞추었는지, 음식 탓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항공대주점, 왼쪽에 보이는 사람이 현지 가이드

 

점심을 마친 일행은 서안 시 소채동로(小寨東路)에 있는 섬서역사박물관을 관람한다. 총 면적 7만여m²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중국에서 제일 크고 가장 현대적인 역사박물관이라고 한다. 중앙의 본관과 동, 서 별관으로 이루어진 이 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1840년 아편전쟁 때 까지 섬서성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 그리고 실크로드 등 섬서성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문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요 전시품은 청동기, 토용, 금은 장신구, 그리고 당나라의 무덤, 벽화 등 3,000여 점이라고 한다.

본관

 

 

별관

 

 

돌사자, 진품은 아니다.

 

 

채회기와 타용-당 유물

 

 

삼채 남장여인, 삼채여입상 토용

 

 

삼채남장여용

 

 

삼채여입상용

 

 

자기 주전자-1968년 산시성, 빈시안에서 출토

 

 

삼채(삼채) 관음상

 

 

불상 1

 

 

불상 2

 

 

진나라 악기

 

 

OX Shaped Zun-주 시대 유물, 1967년출토

 

약 1시간 동안 박물관을 둘러 본 후 대안탑(大雁塔)으로 이동한다. 자은사(慈恩寺)에 도착하여 절 경내를 둘러보고 대안탑을 우러러보지만, 마침 공사 중이라 유감스럽게도 탑에는 오르지 못했다.

 

대안탑은 시내에서 4Km 떨어진 자은사 안에 있다. 자은사는 당나라 황제 고종이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 648년에 건립할 절로, 현재의 모습은 청나라 때 재건 한 것이다.

 

대안탑은 당나라 현장(玄獎)법사가 652년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불상을 보관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총 7층의 누각식 전탑으로 높이 64m에 기반둘레가 25m에 달한다. 외부는 벽돌로 지어졌지만 탑 안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어 걸어서 올라갈 수가 있고, 각층 사방에는 아치형 창문이 하나씩 있어 먼 곳을 조망할 수 있다.

 

당대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가 진사에 합격한 후 대안탑에 올라가, “자은탑에 친필을 남긴 17명 중 가장 어린 사람이다.(慈恩塔下題面處,十七人中最少年)”이라는 유명한 글을 남겼다.(이상 서안 관광국 자료 발췌)

대자은사

 

 

종루

 

 

고루

 

 

대안탑 1

 

 

대안탑 2

 

 

대안탑 3

 

 

대안탑 4

 

 

현장법사 동상과 뒤로 대안탑

 

 

법당

 

 

불상

 

 

경내 1

 

 

경내 2

 

대안탑 구경을 마치고 회족거리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서안을 보면서, 과연 서안이 유서 깊은 고도이고 관광의 중심지라는 것이 실감된다. 서안 시내 동서남북 4개 대로가 만나는 중심에 고루와 종루가 있고, 그곳이 서안에서 가장 번화한 종고루(鐘鼓樓) 광장인데, 고루 뒤쪽이 회족거리다. 옛날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장사하러 다니던 이슬람교도들인 회족(回族)들이 조성해 놓은 시장골목이다.

서안 성벽

 

 

서안 시내

 

 

고루

 

 

종루

 

 

회족거리 입구

 

 

회족거리 1

 

 

회족거리 2

 

 

엿 공장

 

 

꼬치

 

 

양고기

 

 

청동상

 

 

호떡

 

종고루 광장에는 유명한 호떡집 동성상(同盛祥)과 만두집 덕발장(德發長)이 있다. 청나라 말 서태후가 반란군에게 쫓겨 피난길에 올랐을 때, 서안 일대에 이르러 입맛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자, 서태후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황실 수행 주방장이 여러 종류의 만두를 고안해 서태후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이후 주방장은 1936년 덕발장이라는 만두집을 열고, 서태후에게 진상했던 만두를 팔아 유명해졌다고 한다. 우리들은 가이드의 능란한 말솜씨에 넘어가, 만장일치로, 1인당 $20 씩을 내고, 18가지 만두를 먹어 보기로 한다.

종고루 광장, 오른쪽에 세계 제일 호떡집 동성상 간판이 보인다.

 

 

Since 1936년의 유서 깊은 만두집 덕발장 입구

 

 

전시된 만두

 

 

2010년 1월 26일 후진타오 방문 시 사용했던 식기를 보존 전시

 

 

식당내부

 

 

18종 만두 시식

 

쉽게 딤섬을 생각하면 된다. 가이드의 말솜씨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실제로 먹어보니 실망이 크다. 만두피가 두터워 투박하고, 어떤 것은 싸늘하게 식는 것을 서브하여, 서울에서 먹는 딤섬보다 못하다. 모두들 머리를 젓는다. 다만 진주만두(菊花火爐)'라는 만두 샤브샤브는 독특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종고루 광장의 야경이 화려하다.

밤에 본 종루

 

 

밤에 본 광장과 고루

 

 

야경

 

 

투숙한 호텔

 

반나절 남짓 돌아본 시안이지만, 여러모로 호감이 가는 멋진 도시다. 7시 16분 호텔에 도착하고, 내일 고도 3,000m가 넘는 황산으로의 출발을 위해, 일찍이 잠자리에 든다.

 

 

(20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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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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