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옛길의 단풍

 

2012년 10월 23일(화)
12시 17분, 도봉옛길 아치문을 지나, 둘레길 18구간으로 들어서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을 걸으며, 도봉산을 가까이 본다. 12시 14분, 전망대에 이르러, 조망안내판의 안내로, 도봉산의 암봉과 능선을 확인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임도

 

 

다락원

 

 조망 안내판

 

 

당겨 찍은 도봉산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옛길”
도봉산 주탐방로와 만나는 도봉옛길은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볼거리가 가득한 구간입니다. 도봉산에서도 이름 난 사찰인,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를 지나는가 하면, 도봉계곡 옆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도봉동문(도봉동문)’이란 바위글씨가 명산의 입구임을 알려줍니다. 세종이 재위 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고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된 무수골에는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를 비롯해 단아한 모양새를 한 왕족묘가 있습니다. 산정약수터 입구에서 시작하는 220m 무장애탐방로는 휠체어 탐방이 가능하며, 탐방로 끝 전망덱크에 서면 선인봉과 도봉 절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해 놓았다. 12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둘레길은 왼쪽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다락능선을 지나 자운봉으로 오르는 험한 등산로다. 도봉산 입구-다락능선-자운봉으로 이어지는 스릴 있는 이 구간은 여러 차례 다닌 적이 있어 무척 낮이 익은 곳이다.

 경사가 심한 등산로에는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이정표, 둘레길과 자운봉으로 이어지는 험한 등산로의 경계지점이다.

 

12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 앞에 이른다. 다락원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이고, 옛 도봉길이 끝나는 무수골까지는 1.9Km가 남았다.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오른쪽에 보이는 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을 잠간 들러본다. 등산장비와 등산서적들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다.

 이정표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분소

 

북한산 국립공원 산악박물관

 

 빙벽, 암벽장비와 김상돈 대장이 에베레스트 등정 시 입었던 등산복,

 

12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도봉탐방지원 센터 앞에서 다리를 건너 무수골 쪽으로 향하다, 능원사 앞에 이르러, 절 경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차다. 따듯한 커피 한 잔에 떡 서너 개로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단풍이 아름다운 너른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능원사 용화전과 도봉산

 

 능원사

 

아름다운 단풍길

 

이어 도봉사 입구를 지나고, 1시 18분, 도봉옛길 아치문을 지나 ‘무장애 탐방로’인 데크 길을 걷는다. 200m가 넘는 이 데크 길은 노약자, 장애인들을 배려해 만들었다고 한다. 탐방로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고, 김지헌의 시, ‘둘레길’이 눈길을 끈다. 1시 21분, 무수골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어어 영의정 진주유공 문집시비 앞에 이른다.

 도봉옛길 아치문

 

데크 길과 아름다운 단풍

 

 김지헌의 시, 둘레길

 

 

 

“학이 품은 평화로운 마을 방학동”
방학동이라는 이름은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가 있는 곳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 ‘방아골(굴)’에서 유래했습니다.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방학리)로 고쳐지면서 지금의 방학동이 되었습니다. 전구간이 숲길로만 이어진 방학동길에서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한모금의 약수로 식히고 갈 수 있는 바가지약수터와 도봉산 둘레길의 명소이자 유일한 전망대인 쌍둥이 전망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방학능선을 천천히 걸을 때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도봉산 주봉도 풍치를 자아냅니다.

 

1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윗무수골에 이르고, 6분 후, 무수골에 도착하여, 세일교를 건너, 19구간, 방학동길로 들어선다. 이어 미끄럼방지용 마대가 깔린 나지막한 협곡을 따라 걷고,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나무계단을 오른다.

 무수골


 

방학동길

 

 소협곡

 

1시 54분, 쌍둥이 전망대에 이른다. 양족 두 개의 전망대를 브릿지로 연결하여 쌍둥이다. 전망대에 올라, 한동안 수락산과 북한산을 바라본 후, 방학능선을 따라내려, 2시 20분, 이정표가 있는 바가지약수터에 이르고, 약수터를 확인하러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 보지만, 약수터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계곡을 건너, 신작로처럼 잘 정비된 산책로로 들어선다.

 쌍둥이 전망대

 

 바가지약수터 이정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다.”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 된 연산군의 묘와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의 묘가 있어 왕실묘역길이라 이름 지어졌습니다. 귀중한 역사자료인 왕실묘역분 아니라 600년 전부터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어 온 원당샘과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수령 830년에 달하는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 묘재실 등이 있는 왈실묘역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알차게 담은 역사 문화길입니다.

 

2시 35분, 포도농장을 지나고, 이어 나무계단을 올라 작은 둔덕에 이른 후, 이를 내려서서, 2시 42분, 20구간 왕실묘역 길 아치문을 통과한다. 오른쪽에 정의공주 묘가 보인다. 안내문을 읽고, 묘역을 카메라에 담은 후, 도로를 건너, 연산군 묘에 이른다.

 정의공주 묘

 

 안내문

 

 연산군 묘

 

 안내문

 

잠시 묘역을 둘러보고,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830년의 방학동 은행나무를 동네 할머니의 뒤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 후 원당천에서 물 한모금을 마신다. 이어 연산군 묘 재실을 지나고, 3시 13분, 아치문을 나와 단풍이 아름다운 도로를 따라 내리며 정면으로 보이는 북한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원당천

 

왕실묘역 길 아치문

 

 북한산, 왼쪽부터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3시 22분, 지난 달 9월 15일(토)에 출발했던, 1구간 소나무숲길 출발점에 도착하여 북한산 둘레길 탐방을 모두 마친다.

  미니 스톱 앞

 

국립공원 북한산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서울에서 낳고 자랐으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유적지, 명소, 사찰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때로는 가파른 긴 나무계단 길을 오르내려야하는 곳도 있지만, 구간 대부분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게 이어져, 중년을 넘긴 부녀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걷는 모습을 자주 만나 반가웠다.

 

 

(201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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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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