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도아파트 앞에서 당겨 찍은 도봉산

 

지난번에는 단풍구경 나온 인파로 구파발에서 버스타기가 어려워 부득이 3 구간만을 끝낸 관계로, 오늘은 나머지 15구간부터 20구간까지 다섯 구간을 걸어 북한산둘레길 탐방을 마친다. 21구간인 우이령길은 2010년 7월에 이미 걸은 바가 있어 그것으로 대체한다. (북한산 국립공원/우이령-송추폭포-신선대-천축사 참조)

 

“오솔길에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다.”

고구려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이라고 합니다. 화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다락원 방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사패산 3보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랑천을 따라 남북을 잇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던 보루답게 보루 터에서는 의정부시 호원동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길은 조금 가파르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만 걷고 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2012년 10월 23일(화)
회룡역에서 내려 지난번 내려왔던 길을 거슬러 오른다. 이윽고 회룡천 변에 이르고, 10시경,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탐방지원센터를 향해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상쾌한 가을아침이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 중의 먼지도 말끔하게 씻겨내려 코끝에 와 닿는 공기가 더욱 상큼하다.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10시 4분,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이정표를 따라 왼쪽 사패능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시멘트 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등산객 두 어 명과 인근주민들이 함께 오르고 있다. 이런 길을 3분쯤 오르자, 왼쪽에 나무계단으로 연결된 보루길 아치가 보인다.

 탐방지원센터 앞 이정표

 사패능선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

 

10시 7분, 이정표를 확인하고, 아치문으로 들어선다. 이정표는 원도봉입구까지의 거리가 2.9Km라고 알려준다. 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잘 정비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아무도 없는 산길, 이 좋은 가을 산길을 나 혼자서 독차지하다니, 왠지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 10시 18분, 데크 전망대에 올라, 잠시 의정부 시가지와 불곡산, 수락산 등 주위조망을 즐긴다.

 보루길 아치문

 아름다운 등산로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전망대에서 본 의정부 시가지와 북쪽 조망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고, 10시 25분, 사패산 3보루 안내판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성벽 위 너른 공터에 오르지만, 옛 보루의 흔적은 없고, 대신 참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왼쪽의 거칠고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선다.

 사패산 3보루 안내판

 

10시 34분, 이정표가 있는 원심사 갈림길에 이르고, 잠시 절을 구경하러 오른쪽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절 입구 요사채 아래에 가득 쌓아 놓은 장작이 눈길을 끈다. 굳게 닫힌 대웅전만 달랑 있는 작은 사찰에 인적이 없다. 대웅전 앞 요사채 옥상 위에서 잠시 수락산을 바라보고 발길을 돌린다.

 원심사 요사채와 장작더미

 

10시 40분, 원심사 입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잠시 울창한 숲길을 내려선다. 둘레길은 정면의 군사시설을 피해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다리를 건너고, 산 사면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징검다리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울 건너고, 아치문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도로로 나와, 오른쪽 원도봉 입구를 향해 오른다.

 군사시설 출입금지

 징검다리

이정표

 

10시 57분, 법화사 적멸보궁 입구를 지난다. 거리 표시가 있고, 멀지 않으면 단풍구경을 겸해 찾아가보고 싶지만,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지나친다. 이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 아래 쌍 굴다리를 지난 후, 왼쪽에 보이는 보루길 아치문을 통과하여, 아름다운 숲길로 들어선다.

 쌍 굴다리를 지나고

 아치문 통과

 

11시 9분, 원도봉 입구 4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1시 15분, 단풍이 아름다운 원각사 앞 도로에 도착한다. 왼쪽에 보루길 시작을 알리는 쉼터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잠시 원각사를 둘러본 후, 도로를 따라 내리며, 17구간 다락원길로 들어선다.

 보루길 시작 쉼터

 원각사 입구 도로변의 단풍

 원각사 대웅전

 

 

 

“정겨운 시골 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곳”

다락원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에 공무로 출장하던 사람들이 묵던 원(院)이 있었고, 그 원집에 다락, 즉 누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때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팔았던 시장이 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명칭으로만 전해집니다. 원도봉 입구에서 다락원까지 구간의 대부분이 공원 외 지역에 걸친 구간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마을길을 통과하여 다락원으로 접어들면 잭슨캠프 뒤편으로 무성한 큰 키 나무들과 아기자기한 텃밭, YMCA 다락원 캠프장 등을 지나며 조용한 시골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1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대원사 입구를 지나고, 도로를 따라 망월사역 쪽으로 내려서다, 11시 28분, 도로변에 세워진 이정표를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이정표는 인덕원까지의 거리가 2.8Km라고 알려준다. 차량통행이 뜸한 도로를 따라 단풍이 아름다운 보도를 걷는다. 오른쪽 외곽순환 고속도로 뒤로 보이는 도봉산이 웅장하다.

대원사 입구

 인덕원 가는 길

 

11시 39분, 고가도로 아래 사거리를 지나자, 도봉산이 더욱 가까워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포대능선, 다락능선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답다. 둘레길은 고가도로를 지나, 잠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길 건너 왼쪽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없으면 찾기 힘든 길이다. 둘레길은 산길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된 ‘위험/사격장 접근 금지’ 팻말이 보인다.

 두 개의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고

 왼쪽에 보이는 이정표

 

이어 계곡을 건너고 데크 길이 이어진다. 11시 56분, 도로로 나와 왼쪽으로 진행하여 YMCA 다락원 캠프장 정문을 지나고, 이정표의 안내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이정표는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남은 거리가 2.0Km라고 알려준다. 둘레길은 철책과 양철판 펜스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고, 돌탑과 이정표, 그리고 생나무 울타리가 아름다운 임도로 내려선다. 둘레길은 포토 포인트 팻말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데크길

 YMCA 다락원 캠프장 이정표

 포토 포인트 길

 

단풍이 아름다운 임도를 산책하듯 걷는다. 12시 7분, 도봉옛길 아치문과 이정표가 있는 다락원에 도착하여 17구간 보루길 탐방을 마친다.

 


(20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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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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