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일).
오늘은 송암 산악회의 안내로 2005년 8월에 시작한 한강기맥 종주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장장 163Km에 걸쳐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마루금은 대간이나 정맥 마루금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이 당당하다.
거기에다 서울에서 산행지까지의 이동거리도 비교적 짧은 장점도 있어, 송암 산악회에서는 전체를 16구간으로 나눠, 당일산행 종주를 기획한다. 처음 몇 구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송암의 의도했던 바가 실현되는 가 싶었지만, 코스가 어려워지면서, 참여자들이 대폭 줄자, 계속할 수도, 중단할 수 도 없는 애물단지가 돼 버린다.
1주일에 2번 산행을 하니, 8주면 끝나, 2006년 4월경이면 마무리 되어야 하는 종주가 이리 순연되고, 저리 밀리다가, 햇수로 3년 만인 이제야 마지막 구간을 산행하게 된 것이다. 산악회가 기맥이나 지맥산행을 안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심한 마음고생에 금전적으로도 적지 않은 손해를 보면서도 끝까지 안내를 해 준 송암의 김 대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산행코스는『상원사(1.2Km)-적멸보궁(2Km)-비로봉(2.5Km)-상왕봉(4Km)-두로봉(6.5Km)-상원사』로 마루금 도상거리 6.5Km, 들머리 3.2Km, 날머리 6.5Km, 합계 16.2Km이다. 명산인 오대산의 눈꽃 산행을 겸 한 코스라, 기맥종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왕봉을 지나, 북대사 갈림길에서 상원사로 바로 하산한다.
오늘 참여인원은 모두 36명이다. 모처럼 대형 버스에 빈자리가 몇 안 된다. 두로봉까지 다녀온 종주자는 7~8명에 불과하지만, 종주 마지막 날에 그래도 이처럼 성황을 이루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상원사로 향하는 좁은 도로에는 산객들을 태운 대형버스, 승합차,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겨울답지 않게 따듯한 1월 마지막 일요일, 오대산은 눈꽃 구경을 나선 사람들로 만원이다. 상원사(860m)와 비로봉(1563.4m)의 고도차는 약 700m, 도상거리 약 3.2Km를 걸어, 이를 오르는 동안에는 다소 힘이 들겠지만, 비로봉에 올라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보는 풍광이 문자 그대로 환상이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10시 30분 경,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지친 버스가 상원사 입구를 코앞에 두고, 정차하여 대원들을 내려놓고, 우리들은 10시 33분, 상원사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33) 상원사 입구-(10:39) 상원사-(11:18) 적멸보궁-(12:09~12:14) 비로봉-(12:22)헬기장-(12:32)이정표<비로봉1Km,상왕봉 1.3Km-(12:38~12:59) 중식-(13:15~13:17) 상왕봉-(13:33) 북대사 갈림길-(14:00) 두로령-(14:33~14:40)-두로봉-(15:08) 두로령-(15:27) 북대사-(15:32) 두로봉/비로봉 갈림길-(16:22) 상원사 주차장』들머리 1시간 36분, 마루금 2시간 24분, 날머리 1시간 42분, 총 5시간 4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마루금 거리보다 들머리, 날머리의 거리가 훨씬 긴 구간이고, 또 잘 알려진 국립공원이라 후기는 이하 사진 설명으로 갈음한다.
▶ 자연석 돌계단을 올라 상원사
▶ 적멸보궁 현판
▶ 비로봉 정상 직전의 오르막- 가파른 눈길이지만 아이젠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져졌다.
▶ 등산객들로 붐벼, 정상석만 찍지 못하고 모르는 남의 사진과 함께...
▶ 비로봉에서 본 노인봉(맨 뒤 뾰죽봉), 백두대간 그리고 동대산
▶ 두로봉, 상왕봉, 그리고 움푹 패인 곳이 주문진 방향
▶ 구름에 가린 쌍봉
▶ 비로봉 정상의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도, 거리가 서로 다르다.
▶ 상왕봉 가는길
▶ 고사목
▶ 주목
▶ 상왕봉 정상
▶ 상왕봉에서 본 두로봉
▶ 뒤돌아 본 상왕봉
▶ 두로령
▶ 넉넉한 마루금
▶ 자작나무 숲
▶ 임도변의 자작나무
▶ 두로봉 정상석
▶ 신배령 가는 길
▶ 북대사
▶ 두로봉/비로봉 갈림길 이정표
▶ 샛길 통행금지
▶ 하산길 임도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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