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9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23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원효암삼거리(750m/0.8Km) -천성산(897m/1.2Km) - 은수고개(730m/1.7Km) - 천성산 2봉(811.5m/3.8Km) -안적고개(490m/1.7Km)-대성재(1.4Km) -정족산(700.1m/6.1Km)-지경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6.7Km이다.
오늘은 역코스로 산행을 한다. 대석리 원효암 매점 앞에서 11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셔틀버스는 10시부터 4번 왕복운행하고 2시30분 하산이 막차라고 한다. 요금은 3,000원. 11시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양재에서의 출발시간도 6시 20분으로 당겨지고, 휴게소에서 머무는 시간도 10분 단축한다.
대만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가 북상 중이라 우리나라도 주말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아, 토요일 오후 남부지방에서 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인데, 6시 10분 경, 지하철 양재역을 나서자, 벌써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진다. 괴산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 때도 비는 여전하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고 짐작하고,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우울해진다.
버스가 문경을 지나서 선산으로 접근한다. 창 밖에 비가 멎은 모양이다. 대구에 접근하자 도로변에 전혀 비가 온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기상대의 예보가 또 빗나간 것이다. 산행 내내 비는 구경도 못하고, 오히려 강한 햇볕에 시달리지만, 접근하는 태풍 덕에 바람이 불어주어 더위를 식혀준다.
천성산에서 은수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헷갈리기 쉽고, 골프장의 통과시간이 길어, 예정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 6시 50분에 최후미로 하산하고, 버스는 7시 11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따라서 11시 10분경에 양재에 도착하면, 지하철 이용에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제로 버스가 양재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이다. 그러니 집이 먼 대원들은 택시를 이용해야 할 판이다. 예정보다 하산이 늦어져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친 것이다. 이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산악회의 이용은 무리인 모양이다. 나머지 구간은 단독으로 해야겠다.
버스는 10시 36분, 원효암 매점 앞에 도착하고, 11시 정각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탄다. 낡은 버스는 가파르고 험한 길을 정확히 30분 동안 힘겹게 올라, 11시 30분,원효암 앞에 도착한다. 매점의 고도가 약 160m,원효암의 고도가 약 750m 정도이니, 약 600m의 고도차를 거져 먹은 셈이다. 잠시 원료암을 둘러보고, 임도를 되돌아 나와, 왼쪽에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원효암 매점과 셔틀버스
버스 오름길
대석리 방향의 조망
천성산 사자봉 원효암의 유래
원효암
원효암 현판
이정표
마루금 진입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00~11:30) 원효암 행 버스-(11:32~11:34) 원효암-(11:37) 마루금 진입-(11:48) 이정표,우-(12:03) 이정표<천성산 제2봉 2.0Km>-(12:08) 천성산/정상석-(12:10~12:51) 등로이탈-(12:51) 은수고개-(13:02) 임도 옆 공터-(13:17~13:20) 천성산 제2봉-(13:23) 갈림길, 우-(13:24) 이정표<영신대 3.4Km>-(13;28) 안부/이정표<영신대 3.0Km>-(13:49) 능선 오른쪽 우회-(14:03~14:14) 임도 삼거리/이정표<천성산 제2봉 2,9Km>/휴식-(14:23) 갈림길, 좌-(14:25) Y자, 좌-(14:31) 정자-(14:33) 주남고대-(14;34) 임도삼거리, 대성암 방향으로-(14:39) 오른쪽 산길로-(14:42) 시멘트도로-(14;23) 오른쪽 산길-(14:51) 능선 오른쪽 우회-(14:53) 능선분기, 직진-(14:55) 갈림길, 좌-(15:09) 봉-(15::15) 대성재-(15:25) 갈림길, 직진-(15:29) 임도고개마루-(15:33) 왼쪽 잡목 숲-(15:37) 임도-(15:40) 왼쪽 산길-(16;01~16:04) 정족산 정상-(16:08) 임도, 좌-(16;22) 왼쪽 산길-(16:30~16:38) 암봉/휴식-(16:43) 무인산불 감시탑-(16:46) 추모비-(16:48) 봉-(16:56) 화장실 옆 능선-(16:59) 갈림길, 좌-(17:05) 묘역 시멘트도로-(17:11) 갈림길, 직진-(17;17) 아스팔트도로 건너 임도-((17:19) 묘지나 왼쪽 숲-(17:31) 봉, 좌-(17:35) 송전탑 봉-(17:47) 골프장 진입임도-(18:49) 동남팩킹 앞 임도-(18:50) 지경고개』등로 이탈 약 30분, 휴식 약 20분 포함, 총 7시간 2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산길로 들어서서 고개 하나를 넘어서니 군사도로다. 도로를 따라 오른다. 비는커녕,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속 시멘트도로를 걸어 오른다. 맥이 빠지고 마음이 무겁다. 기상청이 왜 이 꼴이 됐나? 혹시 전문기능에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여 이꼴이 된 것은 아닌지? 한심하다. 점차 고도가 높아진다, 오른쪽으로 저수지와 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땡볕 속의 군사도로를 걷는다.
100도 방향의 조망
11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군사도로는 왼쪽으로 굽어 부대 정면으로 향하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능선사면을 타고 우회한다. 곳곳에 지뢰 매설, 위험 경고판이 보인다. 1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너른 공터에 선다. 왼쪽은 화엄늪, 오른쪽은 천성산 제2봉으로 갈린다. 화엄늪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보인다.
지뢰매설 경고판
화엄늪 삼거리
화엄늪 습지 보호지역 안내판
이정표는 천성산 제2봉까지의 거리가 2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의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한다. 듬성듬성 바위가 보이는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화엄벌이라고 불리는 넓은 평지가 시원하고, 조망 또한 빼어나다.
화엄벌을걷는 대원들
110도 방향의 주전 소류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사자봉
평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왼쪽에 천성산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 넓은 평원이 모두 천성산 정상이란 말인가? 정상석을 지난다. 내리막 억새밭이 넓게 펼쳐지고, 왼쪽으로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등산로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내린다. 길 주의 지점이다. 앞선 대원들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덕분에 마루금을 벗어나 약 30분 정도를 헤매고, 12시 51분, 겨우 은수고개에 도착한다
천성산 정상석
갈림길, 왼쪽을 택하여 등로 이탈, 마루금은 오른쪽
은수고개 이정표
동행하던 대원들 가운데 두 명은 벗어났던 마루금을 확인하겠다며 천성산 방향으로 되돌아서고, 장미대원과 함께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두 대원이 갈림길까지 다녀오는 데 약 17분이 소요됐다고 한다. 뚜렷한 등산로가 가파른 능선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여, 임도가 보이는 너른 공터에 이르고, 이어 왼쪽으로 굽어져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임도가 보이는 공터
150도 방향의 옹상읍
가까이 보이는 천성산 제2봉
1시 17분, 고도 811m의 암봉인 천성산 제2봉에 오른다. 커다란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태극마크의 석판이 보인다. 잠시 머물며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야할 능선을 확인한 후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선다.
전성산 제2봉
정상석
이정표
태극마크 석판
지나온 길
가야할 능선
암릉길을 지나, 1시 2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영신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1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짚북재 갈림길 안부를 지난다. 이어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내려서서, 뒤쫓아 온 두 대원들과 함께 커다란 소나무아래에 모여 앉아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식사를 한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
삼거리 이정표
2시 14분,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임도를 따라 걷는다. 2시 22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분 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2시 25분, Y자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2분 간 진행하여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걸으며, 멀리 정족산을 바라본다. 임도 왼쪽에 그럴듯한 정자를 지어놓았다. 잠시 정자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쪽으로 아파트들이 가깝게 보이는 웅상을 굽어본다. 제법 큰 도시다.
임도에서 멀리 본 정족산
임도변의 정자
웅상의 아파트
2시 33분, 이정표, 천성산 등산 안내 등이 있는 주남고개에 이르고, 1분 후, 다시 임도 3거리를 만나, 직진하여 대성암 방향으로 진행한다. 3시 39분, 임도를 버리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300도 방향으로 깔끔한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주남고개 이정표
천성산 등산안내
300도 방향의 조망
2시 42분, 시멘트 도로에 내려섰다, 1분 후 다시 오른쪽 전봇대 옆 산길로 들어선다. 암릉 오름길이 이어지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2시 58분, 잠시 전망대 위에 서서 310도 방향의 정족산을 카메라에 담고, 키를 넘는 산죽을 헤집고 진행한다. 3시 9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3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공터인 대성재에 도착한다.
가까이 보이는 정족산
대성재 이정표
멋진 송림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바람소리가 시원하다. 3시 25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등산로는 신작로 같은 고개 마루턱을 넘는다. 발이 빠른 대원 두 사람은 이미 시야에서 사리진지 오래고,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며 뒤로 쳐진 심사장과 함께, 땡볕 속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터덜터덜 오르막길을 오른다.
멋진 송림
임도 마루턱
고개 마루턱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야할 정족산을 바라본다. 3시 33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잡목 숲으로 내려선다. 평평한 초지를 거쳐 다시 임도로 들어섰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붙는다. 정족산 오름길의 시작이다.
지나온 능선 1
지나온 능선 2
초지를 건너고
3시 39분, 바위 위에 서서 잠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몇굽이 바위지대를 올라, 4시 1분, 정족산 정상에 오른다. 발아래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갈 길은 먼데 시간은 벌써 4시가 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6시 30분경 하산이 가능하고, 7경에 서울로 출발하면, 11시경에 양재에 도착할 것으로 계산한다. 아쉽지만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둔다.
태극마크 돌판
정상석
삼각점
가야할 길
4시 8분, 임도에 이르러 이를 따라 걷다, 산길로 들어서고, 4시 30분, 암봉에 올라, 나머지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둘러 하산한다. 이어 무인 산불감시탑을 거쳐, 추모비를 지난다. 4시 48분,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절개지 위에 서서, 넓게 펼쳐진 솔밭산 공원묘지와 그 왼쪽으로 멀리 골프장을 보고 갈 길을 가늠한다.
추모비
솔밭산 공원묘지
절개지를 내려서서 공터에 이르고, 왼쪽 간이화장실 뒤편의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다, 잠시 후 왼쪽으로 내려서서, 묘역 시멘트 길에 이른다. 왼쪽으로 묘지 관리동이. 그리고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의 송전탑이 보인다.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애국지사 한형석 공의 묘가 보이는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왼쪽 묘역 뒤로 표지기가 보인다.
묘역 시멘트도로
갈림길
아스팔트도로
왼쪽 묘역 뒤의 표지기
표지기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선다. 5시 31분,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4분 후 철탑봉을 지나, 5시 57분, 골프장 임도로 진입하여 카트 길을 따라 걸으며 마루금이 이어진다는 홀을 찾는다. 하지만 낮선 36홀 넓은 골프장에서 특정한 홀을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캐디들이 골프장을 벗어나라고 눈총을 준다. 마루금 찾기를 단념하고 영축산을 목표로 페어웨이를 건너고, 숲으로 들어선다. 숲속에서 비실이 부부의 표지기를 발견한다. 반갑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하지만 다시 골프장이다.
골프장 진입
아름다운 그린
표지기
다시 영축산을 목표로 골프장을 가로 지른다. 사유지인 남의 땅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헤매고 있는 거다. 처음부터 골프장의 마루금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해야했다는 후회가 뒤따른다. 6시 42분, 북 코스 14번 홀 도로에 이르니 산악회표지판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라고 지시한다. 숲으로 들어서서 선두대장에게 물어, 왼쪽에 보이는 공장으로 향한다. 공장을 지나 도로에 내려서자 선두대장이 마중을 나온다.
동남팩킹
6시 50분, 버스에 도착한다. 바지까지 땀에 흠뻑 젖어, 이대로 버스에 오를 수는 없겠다, 도로를 건너, 상점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이어 서둘러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7시 11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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