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봉산"이라고 잘못 표기된 "면봉산" 정상의 표지봉


2007년 10월 16일(화).

"화요맥"의 정기 산행일이다. 오늘은 팔공지맥 세 번째 구간인『꼭두방재-862.1m봉-베틀바위-베틀봉-곰내재-847.0m봉-면봉산-포항시계분기봉-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으로 도상거리는 약 11.5Km이다.


오늘 구간에는 조망이 좋은 베틀바위, 포항시에서 가장 높다는 면봉산과 청송에서 가장 높은 산인 보현산이 포함돼 있어 팔공지맥의 백미(白眉)라고 불리는 곳이다. 와 보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구름이 낀 날씨지만 비교적 시계가 좋아 베틀바위에서 한껏 조망을 즐긴다. 뚜렷한 등산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오솔길, 작은 면봉산 오름길에서 만나는 억새 밭, 면봉산 주변의 관목지대. 그리고 면봉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 등은 가히 환상이다.


잠시 쉬는 동안에 쌀쌀함이 느껴지는 서늘한 날씨.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조용한 산책길에서 낙엽 밟히는 소리, 투명한 대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먼 길을 달려 11시 39분, 꼭두방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9) 꼭두방재-(11;41) 산행시작-(11;44) 갈림길, 우-(11:45) 송전탑-(11:50) 헬기장-(12;01) 능선 오른쪽 우회-(12:04) 571m봉(H)-(12:11) 봉-(12:34) 봉-(12:44) 봉-(12:50) 안부 사거리, 직진-(13;03) T자, 우-(13:13) 갈림길/ 786m 능선분기봉-(13:22) 봉 오른쪽 우회/벌목지대-(13:48) 함안 조공의 묘-(13:50) 철쭉군락지-(13:52) 862.1m봉-(14:00) 묘-(14:06~14:27) 베틀바위/중식-(14:31) 베틀봉-(14:33) 전망바위-(14:36) 바위 문-(14:52) 곰내재-(15:15) 847m봉-(15:31) 관목지대-(15:37) 억새밭-(15:40~15:41) 헬기장/작은 면봉산-(15:52~15:53) 면봉산 정상-(15:55~16:40) 등로이탈- (16:40) 능선 안부-(16:57) T자, 우-(17:05) 포항시계 분기봉-(17:16) 시멘트도로-(17:24)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중식 21분 포함, 총 5시간 4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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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너, 왼쪽 절개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절개지 치고는 등산로가 뚜렷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11시 4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송전탑을 지난다. 점차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숨이 가쁘다. 오랫동안 버스에 앉아 있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준비운동도 없이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항상 산행 시작 후 30분 정도가 무척 힘이 든다.

꼭두방재에 도착 도로를 건너 산행시작


11시 50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아름드리 전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우회로가 부드럽고, 간간이 갈색을 띤 나뭇잎들이 보인다. 12시 4분, 헬기장인 5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등산로는 남쪽으로 향하고, 간벌지역을 지나, 한차례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2시 11분, 고도 약 52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 후,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우측은 소매골, 좌측은 새목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어 가파른 봉우리 두 개를 오르내리고, 산책길로 변한 완만한 오르막길을 혼자서 천천히 걷는다. 녹색과 갈색이 공존하는 숲속에 가지 많은 소나무가 시선을 끈다.

49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본 오른쪽 조망

가지 많은 소나무


1시 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는 895.2m봉이 뾰족하게 보인다. 등산로는 다시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잔돌이 많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시 13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여 786m봉에 이르는 길은 나뭇가지들로 막아 놓았고, 왼쪽 내리막 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혹시 조망이 있을 지도 몰라, 봉우리에 올라 서 보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T자 능선

786 능선 분기봉 직전의 갈림길, 마루금은 왼쪽 내리막 길이다.


안부를 지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간벌지대를 지난다. 이어 능선에 올라, 베틀봉 왼쪽으로 올돌하게 떨어져 있는 895.2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완만한 오르막의 잡목 숲을 지나고, 날등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160도 방향으로 봉계리와 그 너머로 첩첩산이 바라다 보이고, 340도 쪽으로 베틀봉과 베틀바위를 본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간벌지대를 지나고

능선에서 895.2m봉을 본다.

봉계리 방향의 조망

베틀봉과 베틀바위


1시 48분, 함안 조공의 묘를 지나고 철쭉 군락지를 통과하여, 1시 52분, 삼각점이 있는 862.1m봉에 오른다. 1시 50분, 묘 1기를 지나고, 잠시 암릉구간을 거쳐 아름다운 참나무 숲길을 지나자, 곧이어 커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베틀바위다.

철쭉 군락지

862.1m봉의 삼각점

2시 6분, 베틀바위에 오른다. 사방이 탁 트였다. 둘러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우선 서쪽으로 면봉산이 가깝고, 그 왼쪽으로 보현산이 나란히 서 있다. 북쪽으로 멀리 자초산과 지나온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코앞에 베틀봉이 우뚝하다. 주위를 둘러보는 대원들이 모두 탄성을 발한다.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에 앉아 대원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주위의 풍광을 음미한다.

베틀바위

 

면봉산, 보현산

중앙의 우뚝한 자초산과 오른쪽의 지나온 능선

베틀봉


2시 27분, 베틀바위를 내려서고, 2시 31분, 베틀봉에 오른다. 준.희 님의 정상 표지판이 보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서쪽과 서북쪽 방향의 조망이 트였다. 사진을 찍고 베틀봉에서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자, 등산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 전망바위가 있다. 남쪽방향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틀봉 정상 표지판

베틀봉에서 본 340도 방향의 조망

전망바위에서 본 남쪽 조망, 왼쪽 895.2m봉과 두마리 방향


바위지대를 지난다. 고사목과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용트림하는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2시 36분, 좁은 바위문을 허리 굽혀 통과하고, 부드러운 참나무 숲 산책길을 거쳐, 2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곰내재에 내려선다.

고사목

 

바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

통과해야하는 바위문

곰내재 이정표


임도를 건너 아름다운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삼각점<기계 401, 2004 재설>이 있는 847m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3시 7분, 샘터 표지판을 지나고, 3시 15분, 847m봉에서 베틀봉과 면봉산을 본다.

면봉산 오름길 1

면봉산 오름길 2

 

847m봉에서 본 베틀바위와 베틀봉

847m봉에서 본 면봉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시 샘터 표지판을 지나고 오름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며 고도가 높아진다. 관목지대를 통과하며, 뒤돌아 베틀봉과 895.2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억새가 무성한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이윽고 헬기장인 작은 면봉산에 오른다. 정면에 기상대가 있은 면봉산이 억새와 구름사이로 우뚝하다.

관목지대

뒤돌아 본 베틀봉과 895.2m봉

억새길

 

헬기장에서 본 면봉산


잠시 물을 마시고 쉰 후, 면봉산으로 향한다. 관목지대를 지나니, 초지가 이어지며 억새가 무성하다. 오른쪽에 기상대가 내려다보이고, 역광 속에 정상에 선 대원의 실루엣이 뚜렷하다. 3시 52분, 정상 표지봉 <민봉산>이 있는 면봉산 정상에 오른다. 돌과 억새가 어우러져 고산의 풍모가 역연하다. 북서쪽으로는 시야가 트였으나 보현산은 구름 속에 머리를 박고 있다. 정상의 표지봉은 한자를 모르는 한글세대의 솜씨인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포항에서 제일 높은 면봉산을 '민봉산'으로 표기해놓고, 이를 방관하다니...포항사람들의 수치다.

면봉산 정상에 선대원

320도 방향의 조망


3시 55분,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보현산이 절반 쯤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런 구름 속의 보현산에 정신을 팔다보니, 오른쪽 갈림길을 놓치고, 등로이탈이 시작된다. 3시 58분, 커다란 정상석 앞에 선다. 이곳은 이미 등로를 벗어난 곳이다. 마루금은 정상에서 2분 쯤 내려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진다.

하산하다 뒤돌아 본 면봉산

구름이 벗겨지는 보현산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정상석


등로를 이탈한 줄도 모르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를 따라 달려 내린다. 돌 많은 급경사 내리막이 미끄럽다. 4시 22분, 골짜기에 내려서서야 비로소 당황해 한다. 등로를 이탈한 것이 분명하니,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야하지만, 표지기들은 왼쪽에 붙어있다. 우왕좌왕 하던 끝에, 대원들과 함께 왼쪽으로 진행하여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뚜렷하다. 4시 40분, 억새가 무성한 능선 안부에 오른다. 비로소 다시 마루금에 들어선 것이다. 오른쪽으로 면봉산에서 안부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마루금 능선안부

뒤돌아 봉 면봉산과 능선의 흐름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철사줄이 따라오고, 경사는 더욱 급해진다. 4시 57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비로소 완만한 오르막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5시 7분, 포항시계분기봉을 지나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숲을 지나, 5시 16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시멘트도로를 터덜터덜 걸어 오른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산속에 안개가 내린다. 5시 24분,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다시 부드러운 등산로가 이어지고 단풍이 든 나무도 보인다.

천문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보현산 천문대 입구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고,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5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10. 1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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