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지맥


낙동정맥이 가사령 북쪽 가사봉(744.6m)에서 큼직한 지맥을 서쪽으로 분기시킨다. 이 맥이 보현산을 지나 청송, 영천 ,군위 경계인 석심산(750.6m)에 올라 남북으로 크게 두 줄기로 갈라진다.


한줄기는 석심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최고봉인 산두봉(719m)을 이루며,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작은 마을까지 이어지는 위천의 북쪽 산줄기이고, 다른 한줄기는 석심산에서 남으로 최고봉인 팔공산(1192.8m)을 만들고,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이어지는 위천 남쪽 산줄기로 구분된다.


많은 사람들이 진작부터 가사봉에서 분기하여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8m)을 거쳐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이어지는 160.1km의 산줄기를 “팔공기맥”이라 칭하고 답사를 해 왔다.


그러나 박성태님의 신상경표가 발간(2004.8) 되면서, 석심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脈이 비록 최고봉인 산두봉이 해발 719m에 불과하고, 군위와 의성의 이름 없는 산으로 이어지지만 그 길이가 기존의 팔공기맥보다 6.7km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박성태님은 낙동정맥 가사봉에서 위천의 북쪽으로 이어지는166.8km의 산줄기를 보현지맥이라 칭하고, 보현지맥의 석심산에서 분기하여 낙동강과 위천의 合水處인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이어지는 120.7km의 산줄기를 팔공지맥이라고 정의한다. (이상 "펌")


한여름을 강원도 오지에서 보낸 "화요맥"은 2007년10월 2일부터 2008년 1월 1일까지 종전개념의 팔공지맥을 14구간으로 나누어 답사하며, 포항, 영천, 군위, 의성 등 경북 내륙오지를 관통하는 웅장한 마루금을 걷는다.


2007년 10월 2일(화).

팔공지맥 첫 번 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가사령-744.6m봉-구암산 분기봉-백고개-옷재』로 도상거리는 약 12.5Km이다, 당초에는 백고개에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버스가 옷재까지 진입이 가능하여 옷재까지 연장한다. 백고개에서 버스가 진입할 수 있는 곳까지의 하산거리나 백고개에서 옷재까지의 도상거리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주력이 빠른 대원들은 왕복 약 2,5Km가 되는 구암산(九岩山, 807m)을 다녀온다.


흐린 날씨지만 비는 오지 않고, 안개도 없어 시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27명, 팔공지맥을 종주한 고정 멤버들이 빠진 반면,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보인다. 산행 들머리 가사령으로 가는 길은 멀기도 하다. 버스는 중무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선산휴게소에서 약 20분간 정차한 후, 경부고속도로 바꿔 타고, 대구 포항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이어 서포항에서 31번 국도로 내려서고, 죽장에서 69번 지방도로로 갈아 탄 후, 11시 47분, 가사령에 도착한다.

선산 휴게소 뒤편의 아름다운 풍광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47) 가사령-(11:48) 산행시작-(11:51) 임도 갈림길, 직진-(12;02) 봉-(12:16) 지맥분기점-(12;19) 744.6m봉, 좌-(12:35) 묘가 있는 봉-(12:39) 묘가 있는 봉-(13:00) 봉-(13:08) 봉-(13:21~13:34) 742.9m봉/간식/우-(13:41) 달의령-(13:47) 봉-(13:51) 임도-(14:00) 757m봉, 좌-(14:08) 임도-(14:27) 구암산 분기봉-(14:37) 임도-(14:43) 시멘트 도로-(14:44) 왼쪽 숲으로-(14:54) 봉-(15:03) 봉-(15:18) 벌목봉-(15:33) 능선분기,우-(15:42) 송이고개-(15:42) 임도 끝, 오른쪽 숲으로-(16:00) 봉, 좌-(16:06) 능선분기, 좌-(16:21) T자, 좌-(16:35) 묘가 있는 봉-(16:39) 묘가 있는 봉-(16:47) 봉, 좌-(16:56) 521.1m봉-(17:02) 봉, 우-(17;06) 안부-(17:12) 헬기장-(17:25) 봉, 좌-(17:35) 봉, 좌-(17:42) 봉, 직진-(17:450 헬기장-(17:48) 옷재』 간식 13분 포함, 총 6시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려 주위의 사진을 찍고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진입한다. 3분 후. 임도는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고,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른다. 이어 완만한 오라막길을 올라 12시 2분, 고도 약 64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고, 아름다운 송림을 거쳐, 한차례 가파르게 오르면 낙동정맥과 팔공지맥이 분기하는 지점에 도착한다. 대구 마루금 산악회에서 부착한 팔공기맥, 보현기맥 분기점 표지판과 준.희님의 보현지맥 분기점 표지판 등이 보인다.

가사령 도착, 임도진입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직진하여 능선으로

대구 마루금 산악회 표지판

준.희님의 표지판


12시 19분, 744.6m 능선 분기봉에 오르고, 이어 왼쪽으로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등산로는 산책길로 변한다. 묘가 있는 봉우리 2개를 잇달아 지나고 등산로는 남서쪽으로 이어지면서 왼쪽으로 낙동정맥의 웅장한 산세가 나뭇가지 사이로 따라온다. 1시,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낙동정맥의 운주산과 침곡산이 뚜렷이 보인다.

744.6m 능선분기봉

참나무 숲 산책길

멀리 보이는 운주산

당겨 찍은 침곡산


1시 8분, 봉우리 하나를 다시 넘고, 1시 21분, 깨어진 삼각점이 있는 742.9m봉에 오른다. 남서쪽으로 보현산 방면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앞서 도착한 대원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 합류한다. 집에서 새벽밥을 먹고 나온 대원들은 10시 경, 버스에서 이미 점심식사를 했음으로, 음료수를 마시거나 간식을 들고 있다. 땀이 식으면서 오싹 추위가 느껴진다.

742.9m봉

깨어진 삼각점

보현산 방향의 조망

260도 방향의 조망


1시 34분, 서둘러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북서쪽으로 내려선다. 1시 41분, 달의령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며 지나온 742.9m봉을 돌아본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잡목 숲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서 약 2분쯤 걷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달의령-임도를 조금 걷다 바로 정면의 능선으로 오른다

뒤돌아 본 742.9m봉


2시, 757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바로 오른쪽 절개지를 타고 올라 능선에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보현산 방향으로 겹겹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능선의 흐름을 본다.

757m봉

임도에 잠시 내려섰다 오른쪽 능선으로

보현산 방향의 겹겹이 펼쳐진 산세


2시 27분, 구암산 분기봉에 오른다. 준.희님의 표지판이 걸려있고, 구암산으로 향한 대원들이 벗어놓은 배낭들이 보인다. 하지만 후미 그룹은 구암산 왕복을 깨끗이 포기한다. 지금 시간이 2시 30분에 가깝고, 앞으로 옷재까지 가려면 3시간 정도가 더 걸릴 것을 감안하면, 지금 시간에 구암산을 다녀온다는 것은 무리다. 늦어도 6시까지는 하산을 완료하고, 6시 30분경이면 서울로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암산 분기봉


미련 없이 왼쪽으로 진행하여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내린다. 약 10분 후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서 날등길을 걸으며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가야할 봉우리를 바라보고, 2시 43분, 시멘트 도로에 내려섰다 바로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고만고만한 봉우리 서너 개를 넘고, 3시 33분, 능선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임도가 따라온다. 3시 42분 송이골재에 내려선다. 백고개는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나친 모양이다.

임도 건너 숲으로

날등길에서 가야할 봉우리를 보고

송이골재


임도를 건너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오른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망부석이 보이는 것을 보면 지금 올라 온 임도는 묘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이어 봉우리 두 개를 넘고, 4시 6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거쳐 벌목지대를 오른다. 오른쪽으로 구암지맥 산줄기가 보인다.

능선분기봉, 좌

 

벌목지대

벌목지대 오르다 본 구암지맥 산줄기


성가신 벌목지대를 지나, T자 능선에 이른다. 오른쪽은 671m봉이고, 마루금은 왼쪽이다. 671m봉은 사진만 찍고 바로 왼쪽으로 내려선다. 4시 21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묘가 있는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은 후, 4시 56분, 삼각점이 있는 521.1m봉에 오른다. 이어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개를 넘고, 안부에 내려서니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보현산 방향의 산줄기들이 장관을 이룬다.

671m봉

521.1m봉 삼각점

 

보현산 방향의 조망


5시 12분, 헬기장을 지나고, 성황당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를 지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잇달아 넘는다. 숲속은 이미 사방이 어둑하여 카메라의 후레쉬가 자동으로 터진다. 이윽고 헬기장을 지나고, 5시 48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옷재에 내려선다. 해질 무렵의 보현산 방향의 조망이 장관이다.

고도 약 500m 정도의 마지막 봉우리

옷재

옷재에서 본 280도 방향의 조망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고 뒤처리를 끝내자, 버스는 6시 40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10. 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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