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5일(화)
화요맥의 안내로 팔공지맥 12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화요맥의 산행계획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오늘 코스는『비재(170m)-헬기장-우베틀산(305m)-베틀산(324m)-좌베틀산(369.2m)-320m봉-냉산(691.6m)-땅째』로 마루금 도상거리 11.6Km에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냉산 왕복 2.5Km를 합하여 총 14.1Km를 걷는다.
참여 인원수는 모두 24명. 동호인 모임인 개척산악회에서 7명의 대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봉 따먹기'를 즐기는 개척산악회 대원들이라, 3개의 베틀산에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가까이에 시루봉(290.4m)과 냉산이 있어, 한번 산행에 다섯 개의 봉을 따 먹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모양이다.
춥고 구름이 많이 낀 날씨다. 충주 휴게소 한 귀퉁이에서 산악회가 마련한 아침식사를 하는데 손이 시리고 몸이 떨린다. 오늘은 추위로 고생 좀 하겠다고 걱정을 했지만, 10시 33분, 막상 비재에 도착해 보니, 바람도 없고, 생각보다 춥지가 않은 것이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시루봉을 오를 대원들은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서고, 그렇지 않은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33) 비재/산행시작-(10:34) 묘 1기-(10:36) 시멘트 전신주-(10:38) 안부사거리-(10:41) T자, 좌_10:53) T자, 우-(10:56~10:57) 헬기장-(11:02) 안부-(11;03) 갈림길, 우-(11:08) 인동장씨 묘-(11:16) 우베틀산-(11:17~11:18) 전망바위-(11:29) 중간 봉1-(11:35) 중간 봉2-(11:48) 베틀산등산로 입구-(11:53) 철계단-(11:59~12:05) 베틀산 정상/전망바위-(12:12) 안부/이정표-(12:31~12:32) 좌베틀산-(12:42) 안부사거리-(12:51~13:01) 능선분기봉/중식-(13:16) 310m봉)-(13:23) 안부사거리-(13:35) 320m봉-(13:41) 왼쪽 숲으로-(13:48) 내밀재-(13:55) 밀양박씨 묘-(14:07) T자, 좌-(14:12) 갈림길, 좌-(14:18) 334m봉-(14:33) 능선분기봉, 좌-(14:39) 갈림길, 직진-(14:41) T자,우-(14:49) 파평윤씨 묘-(14:53) T자, 우-(14:58) 묘 1기-(15:00) 안부사거리-(15:20) T자, 좌-(15:27) 바우지대-(15:34) 냉산 삼거리-(15:49) 헬기장-(15;59~16:05) 냉산정상/전망바위-(16:28) 냉산삼거리-(16:34) 봉, 좌-(16;58) 과수원)-(17:01) 땅재』중식 10분 포함, 총 6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고개 마루턱을 지나 장승이 서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 표지기가 걸려있는 완만한 오르막 절개지를 오르니, 바로 잘 손질된 무덤 1기다 보이고, 무덤 뒤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솔잎이 노랗게 깔린 등산로를 걷는다. 작고 볼품없는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에 웬일인지 시멘트 전선주 하나가 등산로를 가로질러 누어있다.
비재 도착
묘 1기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
10시 38분, 낙엽이 가득 쌓인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아스팔트도로가 생기기 전에 고개를 넘던 옛 비재라고 한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다시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옛 비재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사거리 안부를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10시 56분, 조망이 좋은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정면으로 세 개의 베틀산과 냉산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시루봉이 가깝다.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내려 안부를 지나고,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의 가파른 날등길을 올라 11시 8분, 인동장씨 묘에 이른다.
헬기장
당겨 찍은 우베틀산
140도 방향의 시루봉
인동장씨 묘
11시 12분, 능선 분기봉에 오른다. 오른쪽은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마루금은 왼쪽 능선이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11시 16분, 우베틀산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표지기 몇 매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나무에 가려 조망도 별로다.
우베틀산 정상
11시 17분, 우베틀산 바로 왼쪽에 있는 전망바위에 선다. 산동면 도종리가 눈 아래 펼쳐지고, 280도 방향으로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베틀산과 좌베틀산이 바로 눈앞에 있다. 다시 우베틀산으로 돌아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우베틀산 좌측의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280도 방향의 조망,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베틀산과 좌베틀산
안부를 지나자 능선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29분, 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날카롭다. 11시 35분, 오른쪽으로 보았던 그 날카로운 봉우리를 지나고, 눈 덮인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11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베틀산 등산로 입구에 내려선다.
우베틀산과 베틀산 중간에 있는 삼각봉
비탈길을 내서서다 뒤돌아본 우베틀산
뒤돌아 본 삼각봉
베틀산 등산로 입구
여기서부터는 편한 일반 등산로를 따라 베틀산으로 향한다. 이정표도 보이고 암릉에는 철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바위가 여니 바위와 다르게 우들 두들 곰보형이고 바위 사이에 이끼 같은 식물이 띠처럼 자라고 있다. 무심결에 오른쪽 우회로를 통하여 베틀산 정상에 오르니, 왼쪽 아래에 넓은 전망바위가 있고, 그쪽으로 직접 오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망바위로 내려선다.
철 계단
우들 두들 곰보형 바위
너른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서쪽 조망
베틀산 정상의 이정표
냉산
전망바위에서 주위를 돌아 본 후, 다시 베틀산 정상으로 올라와 급한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12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에 이르고,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며 가까이 좌베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12시 31분, 돌탑, 삼각점, 이정표가 있는 좌베틀산 정상에 오른다. 세 개의 베틀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이곳을 실질적인 베틀산 정상으로 대접하는 모양이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선두그룹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가까이 본 좌 베틀산
좌베틀산 오르다 본 서쪽 조망
좌베틀산 정상
삼각점
이정표
식사하기는 다소 이른 시간이라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왼쪽 길로 내려선다. 좁은 바위틈 사이로 예쁘게 만들어 놓은 통나무 계단을 지나고,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12시 42분, 커다란 나무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 후, 12시 51분, 능선 분기봉에 올라 점심도시락을 푼다.
좌베틀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길
가야할 능선
바위사이의 통나무 길
안부 사거리
후미도 냉산을 다녀오기로 했음으로 10분 만에 후딱 점심을 마치고 분기봉에서 직진하여 안부에 내려서고, 낙엽이 정강이까지 빠지는 급 오르막을 오른다. 1시 16분, 310m봉을 지나고, 7분 후,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시 35분, 320m봉에 이르러.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약 6분 쯤 진행하다,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산악회의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숲길로 들어선다. 이어 능선을 걸으며, 왼쪽으로 냉산을 가까이 보고, 저 아래로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내밀재를 굽어본다,
낙엽이 깊게 쌓인 급 오르막을 오르고
310m봉
왼쪽 희미한 길 쪽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왼쪽을 냉산과 청화산
굽어 본 내밀재
1시 48분, 내밀재에 내려선다. 도로를 건너 고개마루턱으로 향하다. 절개지에 오르고, 절개지를 따라 걷다, 마루턱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볼품없는 소나무들이 빽빽한 부드러운 능선이 계속된다. 1시 55분, 밀양박씨 묘를 지나고, 임도를 건너 직진한다. 1시 58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140도 방향으로 베틀산을 돌아본다.
내밀재
뒤돌아 본 베틀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2시 7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5분 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2시 18분 능선 분기봉인 334m봉에 오른다. 왼쪽으로 멀리 청화산을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선 후. 안부를 지나, 2시 38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334m봉에서 320도 방향의 조망
2시 49분, 파평윤씨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4분 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3시에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안부 사거리의 고도는 약 410m, 그리고 도상거리로 7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냉산 삼거리의 고도는 약 610m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구불구불 오른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낙동강이 보인다.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3시 20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시 27분, 바위지대를 지나, 3시 34분, 눈 덮인 냉산 삼거리에 오른다. 앞선 대원들이 벗어 놓은 배낭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낙동강
바위지대
냉산 삼거리
마루금은 오른쪽, 냉산은 왼쪽 능선이다. 나무 아래에 배낭을 벗어놓고 냉산으로 향한다. 눈 덮인 송림길이 이어진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소나무와는 달리 크고 미끈한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3시 49분, 헬기장에 올라 정면으로 냉산을 본다. 왼쪽으로 보이는 뚜렷한 길은 아도화상이 창건한 유명한 도리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냉산으로 향한다.
냉산 가는 길
헬기장
3시 59분, 억새가 무성한 냉산(冷山)에 오른다. 까마귀 두어 마리가 까옥대며 배회하는 정상에는 정상표지판과 삼각점이 보인다. 왼쪽으로 낙동강을 굽어보고, 서북쪽으로 10여m 떨어져 있는 바위로 나아가, 오른쪽으로 곡리와 청화산 줄기를, 왼쪽으로 눈 덮인 능선을 바라본다.
냉산 정상표지판
삼각점
낙동강
곡리와 청화산
왼쪽 조망
4시 5분, 냉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삼거리로 향한다. 4시 28분, 삼거리에 이르러 배낭을 챙겨 메고,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능선을 따라 내려 땅재로 향한다. 4시 34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눈 덮인 능선에 대원들이 지난 흔적이 뚜렷하다. 방향만 확인하고 발자국을 따라 달린다.
눈 덮인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앞선 대원들이 지나간 뚜렷한 길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임도를 두서너 차례 건너고, 4시 57분, 너른 임도에 들어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1분 후, 왼쪽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이어 68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땅재에 내려선다, 왼쪽 폐가 앞에 정차해 있는 버스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임도에 들어서고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땡재에 내려선다.
버스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버스는 5시 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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