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위천의 합수


2008년 3월 4일(화)

화요맥을 따라 팔공지맥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신기마을-십령-446m봉-만경산-279m봉-171m봉-912번도로-197.7m봉-231m봉-토봉-새띠도로안부-위천합수점』으로 들머리 약 3Km, 마루금 약 11Km, 날머리 약 2Km, 합계 16Km 정도다.


2007년 10월에 가사령을 출발하여 시작한 도상거리 약 120Km의 팔공지맥 종주가 11월, 12월의 경방기간 중에는 남해지맥 산행으로 대체되고, 그 이후는 화요맥의 운영체계의 변화로 월 2회로 산행횟수가 줄다보니 거의 반 년만에야 비로소 종착점인 낙동강과 위천(渭川) 합수점에 이른다.


팔공지맥을 마무리 하는 날인데도 김 대장도 보이지 않고, 버스 안이 썰렁하다. 약 2년 동안 동호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주로 지맥산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화요맥이 운영체계의 변화로 많이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중심을 잡고, 오지산행의 전문인들의 모임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


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감곡을 지나자 함박눈이 쏟아진다. 영동과 경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충청도지역에 이처럼 폭설이 내리리라고는 짐작도 못한 일이다. 날씨가 춥지 않아 도로면에 많은 눈이 쌓이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충주가 가까운 지점에서 버스가 멈춰 선다. 렉카차가 달려가고, 119 구조대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노견을 질주한다. 큰 사고가 난 모양이다. 한 시간 가량 속절없이 도로에 갇힌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있다고 한다.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기상청! 예상 못한 폭설 속에서도 안전운행을 하지 못한 운전자들!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달라져야한다.


10시가 다 되어 비로소 길이 트인다. 반대편 차선 곳곳에도 사고차량들이 보인다. 용무를 위해 잠시 충주 휴게소에 들렀던 버스가 다시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경북지방으로 들어서니, 눈발이 오히려 가늘어 진다. 과연 엉터리 기상청이다. 버스는 상주 IC에서 내려서서, 25번국도와 912번 지방도로를 거쳐, 11시 36분, 의성군 주선리 신기마을에 우리들은 내려준다.

충주 휴게소에서 본 춘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6) 산행시작-(11:44) 용담저수지-(12:24) 십령-(12:42) 봉-(12:48) 전망바위-(12:50) 갈림길, 우-(12:57) 446m봉-(13:09) 만경산 정상-(13:18) 영난이씨 묘-(13:38) 갈림길, 좌-(13:40~13:51) 성주이씨 묘/중식-(14:04) 묘 3기-(14:06) 갈림길, 직진-(14:07) 나주정씨 합장묘-(14:08) 시멘트도로-(14:14) 임도 버리고, 좌측-(14:15) 171m봉-(14:24) 197번 지방도-(14:27) 왼쪽 과수원 임도-(14:34) 임도 버리고, 우측-(14:36~14:38) 산불감시초소 봉-(14:45) 갈림길, 좌-(14:47) 갈림길, 우-*14;53) 시멘트도로-(15;00) 해중씨 쌍묘-(15:01) 분성오씨 묘-(15;04) 연안차씨 묘-(197.7m봉-(15:18) 연안차씨 묘-(15:23) 안부-(15:27) T자, 우-(15:29) 능선분기, 좌-(15:35) 풍양조씨 합장묘-(15:37) 능선분기, 좌-(15:45) 봉-(15:49)231m봉-(16:01) 갈림길, 좌-(16:02) 능선분기, 좌-(16:06) 솔티안부-(16:10) 갈림길, 우-(16:12) 갈림길, 좌-(16:25~16:28) 토봉-(16:33) 능서분기, 우-(16:48) 능선분기, 좌-(17;05) 새띠마을안부-(17:10) 위천변-(17:15~17:16) 합수점-(17:50) 버스』들머리 48분, 중식11분, 마루금 4시간 45분, 날머리 30분, 합계 6시간 1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햇빛이 비치는데 눈발이 휘날린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 용담저수지로 향한다. 이어 용담마을을 거쳐 산길로 접어들고, 12시 24분, 무덤 2기가 있는 십령에 도착하여 만경산으로 향한다. 묘들을 지나 야산 같은 잡목 숲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눈은 언제 그쳤는지도 모르게 그쳤다.

눈을 맞으며 시멘트도로를 걷는 대원들

용담저수지

십령


둥산로가 점차 가팔라진다. 바위지대를 지나, 12시 42분, 고도 약 390m 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작은 전망바위에 서서 통신탑이 있는 461m봉과 장자봉을 조망한다. 12시 50분, 461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황량한 산. 희미한 산길에 춘설이 분분하다.

전망바위에서 본 장자봉

황량한 산과 춘설

갈림길을 지나, 가까이 본 461m봉


12시 57분, 446m봉을 지나 키 작은 소나무 숲을 통과하고 잡목지대로 나오니, 오른쪽으로 용담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1시 9분,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는 만경산 정상(499m)에 오른다. 앞서 도착한 대원들이 눈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만경산 - 만 가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산 이름에 기대가 컸었는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크게 실망한다. 나뭇가지에 걸린 준,희 님의 정상표지판을 확인한다.

만경산 정상

정상 표지판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눈을 맞으며 식사를 할 생각이 없어, 가느다란 로프가 걸려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눈이 얼어붙은 위에 다시 눈이 내려 무척 미끄럽다. 1시 18분, 연안이씨 묘를 지나고, 잠시 후 미끄러지며 내려온 만경산을 뒤돌아본다. 마을 뒷동산 같이 부드러운 모습이다.

뒤돌아 본 만경산


좁은 날등길이 급하게 떨어진다. 나무들의 방해도 받지 않아 위천에서 낙동강에 이르는 사방의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로소 만경산이 왜 만경산인가를 알 수 있겠다. 날씨가 좋지 않아 가시거리가 짧은 것이 유감이다.

장자봉, 청화산 방향

북동쪽 방향

북쪽 방향

서쪽 방향


1시 30분, 능선 위에 서서 912번 도로를 중심으로 크게 역 C자를 그리는 가야할 마루금을 굽어본다. 다시 급경사 미끄러운 길을 달려 안부에 내려서고, 1시 38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 오르막을 올라, 2분 후, 돌담을 둘러 친 성주이씨 묘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한다.

능선에서 가야할 마루금을 굽어보고

성주이씨 묘

뒤돌아 본 만경산


11시 51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무덤 좌우로 길이 뚜렷하고 양쪽에 모두 표지기가 걸려 있다. 마루금은 오른쪽 잡목 숲으로 내려서야한다. 노란 '비실이부부'의 표지기를 따르면 된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만경산이 또 다른 모습이다.

가야할 능선-앞 봉우리에 올랐다가 도로를 건너 왼쪽 능선으로

만경산과 278m봉


왼쪽으로 비슷한 능선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내린다. 성주이씨 묘에서 왼쪽 길을 택했을 때 이어지는 능선이다. 2시 4분, 묘 3기를 지나고, 2분 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어 나주정씨 합장묘를 지나, 2시 8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후, 건너편 임도로 들어선다.

나주이씨 합장묘

시멘트도로 건너 임도로


임도를 따라 걷다 뒤돌아 만경산을 본다. 반대방향에서 보니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2시 13분, 임도에서 왼쪽 숲으로 진입하고, 1분 후 1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2시 24분, 197번 도로에 내려선다.

뒤돌아본 만경산-마루금은 279봉에서 왼쪽이다.

197번 도로


도로를 건너, 맞은편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고개마루턱에서 과수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2시 36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산불초소가 있는 쉼터

80도 방향의 조망

왼쪽 만경산과 그 뒤로 장자봉


직진하여 봉우리를 내려선다. 임도 같이 뚜렷한 등산로가 송림 사이로 이어진다.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약 2분 후,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능선 오르막이고, 왼쪽은 사면길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같은데, 양쪽에 모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마루금은 왼쪽이다. 이곳에서도 '비실이부부'의 노란 표지기를 따르면 된다. 약 1분 쯤 진행하자, 넓고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제 눈도 그치고 햇빛이 비친다.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고

이어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진다.


2시 53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굿고개를 건너 넓은 임도를 따라 걷는다. 해주오씨의 쌍묘, 이어 분성오씨의 묘를 잇달아 지나고, 3시 5분, 돌담을 두른 연안차씨 묘에 이르러 오른쪽 능선을 타고 197.7m봉으로 향한다. 마루금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는 봉이지만, 삼각점이 있다고 하니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굿고개로 내려서고

연안차씨 묘


길이 없는 능선에는 솔잎이 노랗다. 3시 10분, 말뚝 삼각점이 달랑 박혀있는 좁은 정상에 선다. 주위의 나무에 가려 조망도 별로다.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서는데 다행히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장자봉, 청화산, 냉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197.7m봉 정상

남쪽으로 보이는 장자봉, 청화산, 냉산


3시 18분, 차씨 묘로 되돌아와 마루금 능선을 타고 내린다. 안부를 지나 T자 능선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시 29분, 능선분기봉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달려 내린다. 안부를 지나자 잠시 평탄하고 멋진 능선이 이어진다. 3시 35분 풍양조씨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다시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능선분기봉에서 왼쪽 소나무 숲으로

산책길 같이 멋진 능선길


능선안부를 지나 희미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올라, 봉 하나를 넘고, 3시 59분, 231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3분 후 다시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면서, 정면으로 가야할 토봉을 본다. 4시 1분,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진행하고, 1분 후,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안부 사거리인 솔티에 이른다.

231m봉

가야할 토봉

솔티안부


솔티안부에서 왼쪽에 보이는 묘역 뒤의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4시 10분,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맨땅 길로 진행하고, 2분 후 만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을 택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르막이 급해진다. 4시 25분, 삼각점과 준.희 님의 정상표지판이 있는 토봉정상(284.9m)에 오른다.

정상표지판

삼각점


좁은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낙동강과 위천 등 주위 조망이 나뭇가지들의 방해를 받지 않아 정상에서 보다 더 깨끗하게 보인다. 4시 33분, 능선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에 길이 희미하다. 아마도 일반 등산객들이 지나는 코스는 아닌 모양이다. 4시 48분, 다시 능선분기봉애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5시 5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새띠마을 안부에 내려선다.

낙동강과 위천

상주 갑장산

 

의령 비봉산

낙동강

새띠마을 안부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마루금을 이어가면 절벽에 이른다고 한다. 합수점을 다녀올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안부에서 류 회장과 김 사장을 기다린다. 이윽고 이들이 도착하여 함께 합수점으로 향한다. 5시 10분, 위천변에 이르고, 농로를 따라 5분 진향하여 두 강의 합수점에 이른다.

 낙동강과 위천의 합수


다시 농로를 따라 시멘트도로로 나온다. 갈대와 느티나무가 강변풍경을 연출한다. 시멘트도로에 나와 보니 위천 쪽으로 표지기가 걸려 있고,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발자국울 따라 내려서니 강변에 이르러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강을 따라 오른쪽 절벽사면으로 위태롭게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나뭇가지를 휘어잡으며 사면길을 조심조심 진행한다. 아차, 실수하여 실족을 하게 되면 삼천궁녀 신세가 될 것 틀림없다.

갈대와 느티나무

다리로 이어지는 시멘트길


약 15분간의 사투 끝에 시멘트길로 내려선다. 새띠마을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던 시멘트길이다, 따라서 두물머리 합수점을 보고난 후에는 위천변 절벽사면을 가로 지르지 말고 시멘트길을 따라 우회하는 것이 올바른 진행법이다.

황혼 속의 위천

식사 후 다리 위에서 본 석양


저 앞에 위천에 걸린 다리와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5시 50분, 버스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2008. 2. 6.)




at 04/12/2011 08:41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활기차고 고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림 at 03/09/2008 09:23 am comment

춘설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갑작스레 내리니, 여기저기서 사고더군. 사고 유발은 화물차가 많은 것 같고...아마도 근로조건이 열악해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 경칩도 지났으니, 이제 산골의 눈도 곧 녹겠지. 즐거운 주말 보내기를....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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