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 곱게 핀 산철쭉(개꽃)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명승(국가지정문화재) 36호 백석동천(白石洞天)이 있다. 백석동천은 조선시대의 별서(別墅)가 있었던 곳이다.

 

여기서 백석동천백석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별서는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에 야합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생활을 즐기려고 지은 집이다.

 

백석동천은 지금까지 백사실 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이항복의 별장지였다고 전해져 왔었는데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인 것에서 유래하여 구전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2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백석동천 일대가 한 때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소유였음을 입증하는 문헌자료를 확인한 후 이곳을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이라고 부른다.

 

백사실 계곡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오색딱딱구리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계곡주위에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 등이 그리고 능선에는 소나무, 아카시나무 등이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20091126일 서울시는 종로구 부암동 115번지 일대 132,578(40,175)를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도롱뇽 서식처 안내

 

2022422()

오늘은 도심 속의 산골’. 또는 도심 속의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백사실 계곡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백사실(白沙室)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하나는 이항복의 호 백사(白沙). 이 경우의 백사실은 이항복이 살던 집이라는 의미이고, 또 하나는 이 지역의 옛 이름은 백석동천인데, 백석동천은 백석정, 백석실, 백사실 등으로 불리어왔다고 하니, 이때의 백사실이라면 백석동천에 있는 집이라는 의미이겠다.

 

각설(却說)하고, 강남구청역에서 833분 발 지하철에 올라,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고,  97분 경복궁역에 도착하여 3번 출구로 나온다. 직진하여 약 5분 쯤 걸어 경복궁역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서울세검정초등학교 행 1711번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정류장의 전광판은 1711호 버스는 8분 후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서울 시내 지하철의 대기시간 2~3분에 비하면 2배가 넘는 긴 시간이다. 지루하게 기다려야하는 시간에 카카오 맵에서 경복궁역에서 서울세검정초등학교역 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아본다, 7개 정류장에 12분이 걸린다고 한다. 세상 참 편해졌다. 서울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제1이라고 한다.

 

932분경 버스는 서울세검정초등학교 앞 정류장에 도착 한다. 버스에서 내려 인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육교를 지나고, 정자 앞에 이르러, 신영교로 홍제천을 건넌다.

 

 세검정초등학교 앞 정류장(오른쪽)-육교-신영교-홍제천

 

 신영교를 건너며 본 홍제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신영교를 건너 앞에 보이는 CU 편의점의 왼쪽 골목으로 들어선다. 골목길 입구 왼쪽 전봇대에 이정표가 보인다. 골목길은 주택가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  다리 건너 편의점 앞

 

 골목길 입구 왼쪽 전봇대에 이정표

 

 좁은 주택가 골목길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전봇대에 붙은 이정표를 보고 왼쪽 길로 들어서고,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지시하는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940분경, 세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의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갈림길, 전봇대에 붙은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로

 

갈림길, 오른쪽 길로

 

 세 번째 갈림길, 왼쪽 계단으로

 

왼쪽 돈대 위로 혜문사가 보이고, 오른 쪽으로는 시야가 트이면서 북악산 일대의 풍광이 펼쳐진다. 혜문사를 둘러보려고 입구를 찾아본다. 하지만 입구가 일반 여염집 대문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어, 포기하고, 계속 연등이 걸린 부드러운 길을 따라 현통사로 향한다.

 

 혜문사

 

 북악산 방향의 풍광

 

 이정표

 

 현통사

 

현통사는 고려 때부터 이 자리에 있던 절이라고 한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사찰이 소실됐으나, 1970대에 현재모습으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잠시 손바닥 만 한 좁은 경내를 둘러보지만 스님은 만나지 못한다.

 

 대웅보전

 

 내부

 

독성각

 

 나반존자(那畔尊者)

 

 칠성각

 

 재월당

 

현통사를 뒤로하고 계곡암반 위에 깔아놓은 계단을 타고 올라 백사실로 향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을 지나면서 도롱뇽 서식지 안내판을 만난다. 아름드리나무들, 잘 보존된 계곡, 흡사 깊은 산속의 계곡에 들어선 기분이다. 10시경,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판 앞에 선다.

 

 계단길

 

 이정표

 

 도롱뇽 서식처

 

 계곡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아 보이는 계곡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사진 클릭하면 커짐)

안내판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우선 현 위치를 확인하고, 별서 터와 월암 각자바위는 내려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백석동천 각자바위를 보러 산길를 따라 직진한다. 이곳에도 멧돼지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 현수막이 보인다.

 

 배석동천 각암 가는 길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

 

이윽고 백석동천 각자바위 앞에 도착하여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서서 능금마을로 향한다. 나는 종로구 와룡동애서 태어나고, 원서동에서 오래 살았다. 어렸을 때 누이들과 함께 세검정의 능금 밭, 자두 밭을 찾던 때의 기억이 새로워, 능금마을을 찾게 된 것이다.

 백석동천 각자바위

 

 안내문

 

 능금마을 갈림길 이정표

 

계곡을 따라 좁게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생태경관보존지역 출입통제 안내판이 보인다. 되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가깝게 보이는 능금마을까지 다녀 올 것인가를 놓고 잠시 망설인다. 마침 관리인 같아 보이는 사람이 보여, 인사를 하고 잠간 능금마을까지 갔다 왔으면 하는 데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어디서 왔느냐고 되묻는다. 논현동에서 모처럼 백사실계곡 구경을 나왔다가, 능금마을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찾아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지금은 능금밭은 없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능금마을 가는 길

 

 출입통제 안내

 

 1급수 계곡물

 

북악스카이웨이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능금마을까지는 230m라고 알려준다. 이어 외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벚꽃과 개나리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오른다. 오른쪽으로 잘 정돈된 경작지가 보인다. 계속 좁은 계곡길을 따라오른 른다

 

 이정표

 

 외나무다리

 

 산벚꽃나무 아래를 지나고

 

 생태경관보존지역 내의 경작지

 

 뿌리 채 뽑혀 쓰러진 거목

 

 좁은 계곡길

 

 능금마을 이야기

 

 생태경관보존지역과 능금마을의 경계로 짐작되는 문

 

 이정표

 

 오수처리시설 안내

 

도롱이 농장을 지난다, 특용작물을 재배중이라는 농장문은 열쇄로 잠겨있고,

백석동 235-31 주소가 보인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능금이 없는 능금마을 도착하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 집어내려 백사실로 내려선다. 1040분경 이정표가 있는 백사실 갈림길에 도착한다.

 

 도롱이농장

 

 능금마을

 

 능금마을 갈림길 이정표

 

이정표기 있는 곳에서 백사실(별서터)까지는 100m, 지척이다. 백사실을 향해 주위를 완상하며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왼쪽 길섶에 소담하게 핀 하얀 꽃이 눈길을 끌고, 조금 더 내려서서. 꽃망울이 맺힌 산철쭉을 만난다

 

 하얀 꽃 귀가하여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덜꿩나무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

 

 꽃망울 맺힌 산철쭉

 

이윽고 백사실에 도착하여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찬찬히 주위를 둘러본다,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안내판

 

 복원 예상도

 

 뒤돌아본 내려선 길

 

 연못과 정자 터

 

정자 터와 연못 그리고 그 뒤 사랑채 자리

 

 고마리 안내

 

 위에서본 사랑채 자리

 

사랑채 자리에서 본 남쪽 조망

 

 생강나무

 

 샘터(?)

 

 별서 앞 계곡

 

 흙으로 덮어 놓은 안채 뒤, 능선으로 오르는 길

 

 

별서 터 주위를 둘러 본 후, 건너편 월암 각자바위 쪽을 바라보고, 계곡을 따라 내리다 가드레일이 쳐지지 않은 곳에서,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월암 각자바위를 향해 나아간다. 이윽고 월암 바위에 이르러 월암 각자를 카메라에 담고 왔던 곳을 되 집어내려 하산 한다,

 

 계곡

 

 월암 각자(刻字)

 

1120분경 현통사 입구까지 내려와 눈길을 끄는 활짝 핀 연산홍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망설이다, 올라왔던 길을 버리고, 이정표가 가르치는 남쪽방향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현동사 입구

 

 활짝 핀 연산홍

 

 이정표

 

이어 부암 어린이집과 일붕선원을 지나, 신영교를 건너고, 육교로 세검정로를 넘어, 1140분 경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경복궁역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부암 어린이집

 

 일붕선원

 

 신영교와 팔각정

 

오늘 백사실 계곡 나들이는 카카오 맵의 길 찾기와 지도, 미리 다운로드 받은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도, 그리고 현장의 이정표 등의 도움으로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별 문제없이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1931년생 일본의 여류소설가 소노 아이코는 계로록(戒老錄)에서 나이 들면 혼자 놀 줄 알아야한다고 했는데, 늙어서 부담 없이 혼자 놀 수 있게, 제반사항들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어 더 한층 즐거웠다.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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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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