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브릿지()

 

202163()

여행스케치의 모객에 응해 집사람과 함께 평창군 진부면 밀브릿지 전나무 숲과 대관령 하늘 목장, 그리고 강릉 경포해변 나들이에 나선다. 회비는 1인당 11,000, 퍄격적인 가격이다. 지자체에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경비 일부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지자체이서 1인당 10,000원씩 100명의 여행경비를 지원한다면 소요예산은 100만원에 달하겠지만, 여행 참여자 100명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하는 광고 효과는 100만원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현명한 판단 하에서 이루어지는 지원으로 지자체는 물론, 여행사, 그리고 여행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 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은가?

 

출발시간 10분 전에 대기하라는 여행사의 당부에 따라, 715분경, 지하철 잠실역 5번 출구 앞에 도착하니, 이미 2호차가 보이고, 가이드가 참여자들에게 좌석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2호차 참여자 명단에 우리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가이드는 아마도 1호차에 좌석배정이 된 모양이라며, 1호차가 도착할 터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거의 모든 여행사들이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다른 여행사들의 버스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도, 여행스케치는 버스 2대를 동원하는 성황을 누리는 것은 아마도 지자체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다.

 

이윽고 1호차가 도착하여, 좌석을 확인하고 차에 오르자, 기사양반이 체온을 체크하더니 36.5도라고 결과를 알려준다. 헌데 놀랍게도 1호차는 기대하지 않았던 28인승 우등버스가 아닌가? 우리들은 기사양반 뒤 두 번째 줄에 배정 된 4, 5번 좌석을 찾아 앉는다.

 우등버스, 오른쪽 창가에 가이드가 앉아있다.

 

1호차에 좌석이 배정된 신청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인원 확인이 끝나자 버스는 목적지를 햘해 출발한다, 이어 가이드가 인사를 한 후, 코비드 19 방역대책을 준수해 주십사고 당부를 하고, 오늘 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 우리들은 잠자코 참가자 명단을 작성한다.

 

버스가 올림픽 대로를 달린다. 잔뜩 흐린 날씨에 차창 밖으로 천호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맑은 날씨보다 더위에 시달리지 않고, 시원한 여행을 할 수 있겠는데, 안타깝게도 오후 3시 이후에는 비가 제법 오겠다는 예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천호대교와 구름 덮인 하늘

 

이윽고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우리는 수시로 변하는 차창 밖의 풍광을 즐긴다. 잠실역을 출발한 버스 한 시간여를 달려 양평휴게소에 도착하여, 승객들의 용무를 위해, 15분 동안 정차한다.

 용평휴게소-한적한 주차장, 휴게소 뒤로 보이는 산은 이미 녹음이 짙다.

 

버스로 돌아오는 승객들을 보니 50대쯤으로 보이는 주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모든 승객들이 시간을 잘 지키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삼가라는 가이드의 지시를 잘 따라, 차안이 조용하다.

 

용평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다시 한 시간여를 달려, 952,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에 있는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Millbridge)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전나무 숲을 천천히 둘러 본 후, 1110분까지 차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팅 하는 가이드

 

본래 이곳은 숙종 때 장희빈이 즐겨 찾았다는 탄산성분의 방아다리 약수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 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방아다리 약수 돌 표지

 

하지만 1957년 산림왕, 김익로 전 대제학원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이곳 땅을 매입하고, 약 반세기 가까이 나무를 심고 가꾸어, 새로운 명소를 만들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 김은정 대제학원 이사장이 대를 이어 가꾸고 있다고한다.

 

입구에 게시된 안내도를 보니 총 20만평의 숲에 3개의 산책로(1시간 소요)를 개설하고, 39,700m²의 땅에 관리실/카페/화장실 그리고 4곳의 생활관과 식당, 그 외에 교육실, 명상원, 쉼터, 야외교육장 등을 두루 배치하고, 방아다리 약수터를 복원했다.

 밀브릿지 인포메이션(사진 클릭하면 커짐)

 

매표소를 지나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도열한 숲길을 따라 오른다. 잘 다듬어진 황톳길이다. 길가에 세워진 김광섭의 시 저녁에를 만나고, 이어 연녹색 화사함을 뽐내는 고사리를 카메라에 담은 후, 산림체험학습장 안내판을 지난다.

 전나무 숲길

 

 김광섭의 시 저녁에”(사진 클릭하면 커짐)

 

 고사리

 

 산림체험학습장 안내판

 

산림체험학습장 안내판 옆이 바로 자연학습장 시작 지점이다. 이곳에서 쉼터 1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걷다, 아름답게 핀 꽃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고, 근처에 있는 앙증맞은 안내판을 반갑게 만난다.

 자연학습장 시작지점 쉼터

 

 금낭화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집사람은 물론 우리 일행들과도 멀리 떨어져 외톨이 신세가 되어 버렸다, 어쩔 수 없어, 이쯤에서 발길을 돌려, 황토길 산책로 입구만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약수체험학습장을 향해 달린다.

 향토산책길 입구

 

이윽고 관리동 앞에 이르니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 관리실로 들어가 카페를 둘러보고, 갤러리를 지나, 화장실에 들렀다, 방아다리약수로 향한다.

관리동

 

좐리실, 카페

 

 갤러리

 

 방아다리약수 안내판

 

 녹색기념비

 

 

 방아다리약수와 신당

 

 약수탕 잠정 폐쇠 공고

 

약수터를 지나, 산책로로 들어선다. 왼쪽 산기슭에 보이는 시당을 카메라에 담고, 다리를 건넌다. 방아다리약수는 주위 2곳에 신당을 모시고 있어 약수의 치료효과가 뛰어난 모양이다.

산신당

 

 다리를 건너다 본 잘 정비된 계곡

 

너른 쉼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유장하게 걷는다,

 너른 쉼터를 지나고

 

098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는다.

 

15분 정도 산책로를 걷고, 방아다리 약수터로 나와, 생활관을 둘러본다, 짧은 시간 동안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둘러보고,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내려 버스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러 횡계로타리로 이동한다.

 생활관 입구

 

 생활관 벽에 걸린 그림

 

 생활관

 

 방안의 꼬마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어름다운 숲길을 따라내려 버스로 향한다,

 

생활관정보, 온라인예약 등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밀브릿지 홈페이지(http://millbridge.co.kr)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밀브릿지를 출발한 버스는 30분 정도 이동하여 횡계로타리에 도착하고, 기사양반이 추천하는 황태화관 앞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가이드는 오삼불고기, 황태구이 등 향토음식을 들어보시라고 권하면서, 식사 후 영수증을 꼭 받아

달라고 당부한다.

 황태회관

 

무척 규모가 큰 식당이다. 아직 점심시간이 채 안 된 시각이지만 3~4개나 되는 넓은 홀에 손님들이 북적인다. 나는 오삼불고기, 집사람은 황태구이를 선택하지만, 메뉴판을 보니, 오삼불고기는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한다. 하여 황태불고기()을 주문 한다.

 벽에 걸린 메뉴판

 

 차려진 밥상 가운데가 황태불고기이다

 

음식은 간이 맞아 먹을 만 한데 생각보다 크게 자른 황태와 불고기는 너무 질겨서, 늙은이들은 먹기가 쉽지 않다, 집사람은 주로 야채와 버섯류를 골라 먹고, 나는 황태와 불고기에 도전을 해보지 결국 절반 이상이 남아, 포장을 부탁해서, 귀가 후 잘게 썰어, 맛있게 먹었다.

 

계산대로 가서 주문서를 내미니, 37,000원이라고 한다. 메뉴판에는 황태불고기()35,000원으로 돼있는데, 2,000원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밥 두 그릇 값이라고 한다. 밥 따로, 반찬 따로 계산하라니 어쩐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밑반찬 값을 따로 받지 않아 다행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주위를 돌아본다. 송천이라는 너른 개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AM호텔 등 큰 건물이 보이고, 이쪽 편은 식당들이 즐비하다.

황계로타리 주변지도

 

 

 송천에 걸린 다리와 AM호텔과 발왕산 모나파크

 

 송천 아쪽 편의 용평 하이랜드 오피스텔과 BOUNQUE/OLIVE건물

 

 송천과 식당가 그 뒤로 전광 타워가 보인다.

 

나중에 기사양반에게 전광 타워가 보이던데 어떤 곳이냐고 물으니, 고소훈련장이라고 한다. 이 지역의 고도가 1,000m가 넘어 고소훈련의 적지라는 설명이다. 식사를 마친 일행들이 모두 차에 오르고, 가이드의 인원 점검이 끝나자, 버스는 대관령 하늘목장을 향해 출발한다.

 

 

(2021. 6. 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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