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보타니아 비너스가든
2020년 11월 5일(목)
새벽 5시 30분, 알람소리에 잠이 깨어, 늘 반복되는 아침일과를 마친다. 이어 6시 30분경, 아침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간다. 지도를 보면 와현 모래 숲 해변이 숙소에서 가깝다. 엊저녁 식사를 했던 ‘조은국밥’ 집을 지나 바닷가로 향한다. 다소 쌀쌀한 느낌의 날씨에 코끝에 와 닿는 공기냄새가 더없이 상쾌하다.
와현 모래 숲 해변(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윽고 해변에 도착한다. 인적이 없는 한적한 모래사장과 먼 해협을 향해 반원을 그리며 펼쳐진 바다, 그리고 오른쪽 방파제 뒤의 항구와 하얀 건물들... 한 폭의 그림이다. 망연히 한동안 그림을 바라보다. 해변 가 산책로를 따라 유장하게 걷는다. 이번 나들이 중에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느낌이다.
와현 모래 숲 해변 파노라마
해변 산책로
이정표
아침산책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8시에 조은국밥 집으로 가서, 해물매운탕(8,000원*3)을 주문 한다. 메케하고 시원해서 해장국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맛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주인아저씨에게 자녀분들은 몇 분이나 두었냐고 물으니, 1남 1녀라며, 딸애는 직장에 다니고, 아들은 군대에 가있어, 이제 다 키웠다며 웃는다. 다복한 가정이다.
해물매운탕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뒷처리를 한 후, 9시경 구조라 선착장으로 출발한다. 오늘의 주요일정은 외도 보타니아를 둘러보는 것이다. 외도 보타니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선착장은 장승포, 지세포, 해금강 등 7군데나 되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곳은 와현 선착장과 구조라 선착장인데, 그 중에서도 와현 선착장이 가장 가깝기는 하지만, 구조라 선착장의 첫 출항시간이 10시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5,000원을 할인받은 14,000원을 카드로 결제한다.
외도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들(펌)
유람선 코스와 소요시간(펌)
10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위해서는 신분증을 갖고 9시 30분까지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여야한다. 10시 20분 경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 보지만, 너른 대기실에는 인적이 없고, 매표소 창문도 굳게 닫혀 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유람선 – 작은 유람섬 비수기 운항
유람선 – 큰 유람선, 성수기용
거제 9미
거제 9품
거제 9경
10시 30분이 되어, 안으로 들어가 예약을 확인하고, 승선명부를 작성한 후, 보타니아 입장료 11,000원을 납부하니, 승선절차가 모두 끝나, 대합실에서 대기한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배에 오른다. 우리가 타고 가는 배는 작은 유람선, 거북선이다, 승객들이 모두 배에 오르자 나이 지긋한 선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며, 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앉게 좌우로 사람 수가 비슷하게 좌석을 잡아 달라고 부탁한다.
탑승 시작
탑승 완 –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인가? 1/3정도의 좌석이 비어있다
선장님의 인사
출항해서 얼마 되지 않아 왼쪽으로 외도가 보이고, 어선 한 척이 유유히 바다를 가르고 있다. 배가 충분히 바다로 나왔는지, 선장은 좌우 출입문으로 나가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바람이 부니 부디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밖으로 나와 해금강과 멀리 거제도를 바라본다.
외도
어선
배 밖으로 나와 바람을 쏘이며 해금강을 바라보는 승객들
동영상
배가 해금강 암벽으로 접근하여 십자동굴로 뱃머리를 들여 밀더니 후진하여 빠져 나온다
해금강
십자동굴
뒤돌아본 십자동굴
모터보트가 물보라를 일으키고
신랑바위
사자바위
10시 30분 경, 배가 외도로 다가가자. 선장은 12시 30분에 외도를 출발하여 구조라 선착장으로 돌아가니. 구경 잘하고 늦지 않게 항구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이윽고 배가 외도에 접안하고, 우리들은 섬에 올라, 정문으로 들아 기서, 투어코스를 따라 외도광장으로 이동한다.
외도 선착장
어서오십시오
정문(펌) - 바위산의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문이라고 한다
바다 위 환상의 섬. 외도 보타니아
탐방코스
외도광장 - 외도를 상징하는 다국적 조형물 배치하고 관광객을 환영하는 포토 존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오르막 시멘트도로가 이어진다. 분수가 있는 삼거리에서 2시 방향의 오르막을 따라 올라 선인장 가든에 이른다. 여러 종류의 선인장들과 알로에, 용설란, 덕구리란 등이 모여 있는 가든이다.
분수 삼거리
돌길, 돌계단 쉼터
노변의 조각상
선인장 공원
이어 비너스 가든으로 이동한다. 비너스 가든은 버킹검 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최호숙 회장이 직접 구상하고 설계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 그대로 비너스 가든으로 바뀐 것인데,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들과 곳곳에 놓여진 비너스 상들. 그리고 동백나무 프레임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비너스 가든
다음은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회 촬영 현장으로 널리 알려진 사택. 리 하우스다. 사택이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리 하우스
다음은 벤베누토 정원이다. 벤베누토는 이탈리아어로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이고, 벤베누토정원은 꽃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플라워 가든이다. 봄에는 튤립과 양귀비, 여름에는 수국과 천사의 나팔, 가을에는 란타나와 부시세이지, 겨울에는 동백과 피라칸사등이 대표적인데, 그 외에도 유칼립투스, 양의 귀, 닻나무 등을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정원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플라워 가든
다음은 곧게 뻗은 대나무 숲과 구불구불한 동백나무가 서로 대조적인 뱀부가든을 지나고, 파노라마 전망대에 올라 해금강을 바라본다. 이어 배타는 길을 따라내려, 전망카페를 지나 동심공원에 이른다.
뱁부가든(펌)
파노라마 전망대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동섬
해금강과 거제도
배타러 가는 길
전망카페
탐방코스
놀이조각공원 -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즐겨하던 전통놀이를 원광대학교 김광재 교수가 이란 대리석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심 Series
놀이조각공원에서 내려다본 조망
이어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 이창호(1934~2003)씨의 묘를 지나고, 조각공원으로 들어서서 작품들을 둘러본다,
아청호씨 묘
조각공원
작품
다음으로, 조각공원 오른쪽에 있는 에덴가든으로 들어서서 동섬과 거제도를 바라보고, 교회를 둘러본 후 사랑의 언덕으로 향한다.
에덴가든 입구
에덴가든
에덴가든에서 본 동섬과 거제도
에덴교회
성모상
사랑의 언덕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사랑의 언덕
조망
사랑의 언덕을 뒤로 하고 밀감나무 3천 그루와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편백나무 8천 그루가 도열하고 그 아래 희귀식물들이 자라는 긴 천국의 계단을, 신비한 기분에 싸여, 내려선다.
천국의 계단
이어 코카스 가든, 분수대 삼거리를 지나 편안한 데크길을 걸으며 항구를 굽어보고 아름다운 프랑스식 연못과 조형물, 그리고 신상호 작가의 도자작품이 전시된 물의 정원으로 내려선다.
물의 정원(펌)
다음으로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다 전망대와 외도의 개발 과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외도 역사기념관을 찾는다.
바다전망대
역사기념관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소망의 등대를 카메라에 담고, 12시 20분 경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소망의 등대
12시 30분 외도 선착장을 출항한 거북선 호는 12시 40분 경, 우리들을 구조라 선착장에 내려준다. 이어 선착장 맞은편에 보이는 ‘고가네 생선구이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2시 30분 바람의 언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바람의 언덕 안내 – 거제도 남부면 갈곶리 도당포 마을 북쪽에 있는 언덕인데,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 없이 넓고 고즈넉하며 짊어진 마음의 짐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람에 날려 보내기에 좋은 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2009년 11월에 풍차를 설치하여 볼거리를 추가했다
바람릐 언덕을 후딱 둘러보고 신선대를 찾아 나선다.
신선대 종합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 신선대는 신선이 내려와서 풍류를 즐겼다고 해서, ‘신선대’ 라고 불리는 자연풍광이 빼어난 곳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자연 포토존이라고 한다.
신선대
이어 여차홍포전망대에 올라 대소병대도을 굽어보고, 거제도에서 유일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 절벽 위에서 보는 구천저수지의 멋진 단풍을 보려고, 1018도로를 타고 북상하여 근처까지 갔으나 절벽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숙소로 향한다.
병대도 전망대
대병대도, 소병대도
소병대도, 매물도, 서매물도, 가왕도
절벽에서 내려다 본 구천저수지 단풍(펌)
구천저수지 위치
절벽으로 들어가는 입구(펌)- 이 입구를 못 찾고 헤매다 포기한다.
오늘의 숙소는 소노 캄 (Sono Calm)거제다. 김 사장이 우리들 두 사람을 초대하겠다고 예약한 4성급 호텔이다. 모든 소요비용의 1/3씩 각자가 부담한다는 원칙을 깨고, 15만원 가량 하는 숙박비를 김 사장이 혼자 부담하겠다고 하니 이해하기가 어렵다.
소노캄 거제(펌)
마지막 날은 와인을 반주로, 안심 스테이크를 먹으며 한번 호사를 부려 보자는 이야기도 있어서, 숙소에서 알아보니, 봉사료, VAT를 더하고 와인 값을 고려하면 1인당 10만 원정도가 나올 것 같다. 호사도 좋지만 지나친 객기다.
코스요리
호텔 밖으로 나와 식사할 식당을 물색하고, 편의점에서 와인을 둘러본 후, 호텔 길 건너에 있는 ‘대명 돼지 갈비집’을 찾아 든다. 돼지 생 갈비는 품절이다. 돼지 양념갈비 3인분과 맥주 2병을 주문한 후, 와인을 찾으니 없다는 대답이다. 하여 사전 양해를 구하고, 이웃에 있는 편의점에서 와인 두병을 30,400원에 사들고 들어온다.
메뉴
돼지 양념갈비가 간이 맞고 부드럽다. 치아가 부실한 늙은이들에게는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맥주로 입가심을 한 후, 와인을 마신다. 칠레산은 스위트한 편이고, 프랑스산은 드라이한 것이 제법 입맛을 돋운다. 돼지 양념갈비 1인분을 추가하고, 된장찌개와 공기밥 2개를 주문한다. 오늘저녁 식대는 모두 54,000원. 와인은 내가 산 것으로 하고 제외한다.
김 사장이 많이 취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다. 술이 약해졌나? 아니면 무언가 기분 나쁜 일 있었나? 김 사장은 기분 나쁠 때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경향이 있다.
숙소로 돌아와 호화로운 더블 침대를 차지하고, 바로 꿈나라로 들어간다.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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