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바위에서 본 정맥 최남단 대곡산


2008년 12월 17일(수)

모텔 건너편 마산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대기 중인 택시에 올라 화리치로 향한다. 8시 14분,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택시와 작별을 하고, 싸늘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야할 마루금이 아름답다. 8시 54분, 화리치에 이르러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화리치의 무량산 등산안내도


오늘 산행코스는『화리치(385m)-무량산(581.4m)-큰재-백운산(485m)-장발고개-성지산(392.9m)-덕산(278.3m)-배치고개-매봉산 분기봉-신고개-탕근재(367m)-봉광산(386m)-새터재(200m)』로 도상거리는 약 13Km이다. 고도차도 크지 않고 거리도 길지 않은 코스지만 5개의 산과, 300m 이상의 봉우리가 3개, 그리고 고개가 7개나 되니, 가히 코스의 업 다운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이른바 톱날능선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14) 들머리 시멘트도로-(08:54) 화리치 -(09:00) 산행시작-(09:06) 삼거리, 직진-(09:09) 임도/이정표<정상 0.5Km>-(09:27) 무량산 갈림길/이정표-(09:29) 전망바위-(09:45) 이정표<정상 1.2Km>-(09:49) 제3 전망대-(09:53) 봉화산 갈림길-(10:17) 무량산 갈림길로 되돌아 옴-(10:21~10:23) 무량산 정상-(10:47) 봉화산 갈림길, 좌-(11:00) 임도, 좌-(11:06) 큰재-(11:30) 봉, 약 480, 우-(11:33) 안부-(11;45)~12:16) 백운산 정상/중식-(12:37) 임도-(12:46~12:47) 장전고개-(12:50) 안부, 좌-(12:53) 진양정공 합장묘-(12:56) 본 능선진입-(13;04) 함안이공 묘-(13:13) 64번 송전탑-(13:33) 성지산 분기봉, 좌-(13:36) 459m봉, 우-(13:47) 안부-(13:51) 71번 송전탑-(13:55) Y자, 우-(14:10) 324m봉-(14:24) 74번 송전탑-(14:25) 밀양박공 묘-(14:29) 김해김씨 묘-(14:30) 떡고개-(14ㅣ42) 덕산-(14:56) 배치고개-(15:14) 임도-(15:22) 236m봉, 우-(15:26) 통정대부 배공 묘-(15:47) 매봉산 갈림길, 직진-(15:55) 신고개-(16:35) 탕근재-(16:57~17:02) 봉광산-(17:18) 새터재』들머리 40분, 무량산 쳇바퀴 54분, 중식 31분포함, 총 9시간 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1시 방향으로 뻗은 임도와 등산안내도 사이의 좁은 억새능선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곧이어 어린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호젓한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걸어 오르며 낙남의 정기를 한껏 들여 마신다. 대통령도, 재벌 총수도 누리지 못하는 호사다.

호젓한 숲길


6분 후,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2분 후,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이정표<큰재 1.5Km, 화리채 0.7km, 정상 0.5Km>가 보인다. 화리치에서 11시 방향으로 보았던 임도다. 여기서 정상은 무량산을 의미하는 모양이지만 무심히 보고 지나친다.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능선을 오른다.

큰재와 화리치를 연결하는 임도

이정표


9시 24분, 왼쪽에 큰 바위,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무량산 갈림길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씌웠는지 아무생각 없이 뚜렷이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 길을 따라 신나게 걷는다. 9시 29분, 첫 번째 전망바위에 서서,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200도 방향으로 대곡산을 돌아본 후, 110도 방향으로 대가저수지를 굽어본다.

무량산 갈림 능선

첫 번째 전망바위

대가저수지 방향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오른다. 9시45분, 정상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정면의 556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9분, 제3 전망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양화리 마을과 양화저수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556m봉

제3 전망대

양화리마을과 양화저수지


9시 53분, 봉화산 갈림길에 이르러야 비로소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고성의 진산인 무량산을 지나쳤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못내 아쉽다. 잠시 동안 망설이다, 深山을 설득하여 되돌아서기로 한다. 10시 17분, 무량산 갈림길로 되돌아오고, 암릉을 거쳐, 10시 21분, 삼각점<함안 214 2002 재설>, 무인산불감시탑, 정상석이 있는 무량산 정상(581.4m)에 오른다. 듣던 것과는 달리 조망은 별로다.

무량산 정상

정상석 뒷면


무량산을 내려서서 온 길을 되돌아 나오다, 잠시 전망바위에 서서 한눈에 들어오는 마루금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남은 길을 일사천리로 달려, 10시 47분, 봉화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봉롸산이다. 주위의 조망에 정신이 팔려, 멍청하니 진행하다, 40분이 넘게 쳇바퀴를 돈 셈이다.

무량산에서 조금 내려선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할 능선

봉화산 갈림길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이 10여분 넘게 계속된다. 역코스로 오를 때는 힘 꽤나 들겠다. 10시 59분, 계곡을 건너고, 이어 임도로 내려서서 건너편 숲으로 들어선다. 잡목넝쿨 사이로 희마한 길이 이어진다. 11시 6분, 대가면 갈천리와 유흥리를 연결하는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큰재에 내려선다.

큰재


도로를 건너 옹벽을 넘고 절개지를 올라 능선에 이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가팔라진다, 11시 30분, 고도 약 48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산판길 같이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1시 33분, 왼쪽으로 송전탑이 보이는 안부에 내려서고 작은 바위들이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진달래 능선을 지나고, 암릉길을 올라, 11시 45분, 김해김공 합장묘가 있는 전망 좋은 백운산 정상(486m)에 오른다. 너른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준비해 온 빵과 과일로 점심식사를 한다. 가스가 끼어 원경이 뚜렷하지 않아 유감이다.

도로 건너 시멘트 옹벽을 오르고

아름다운 산판길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12시 16분, 식사를 마치고 왼쪽으로 내려서며 산행을 속개한다. 커다란 바위를 지나, 등산로는 급경사 내리막으로 길게 이어진다. 12시 37분, 임도에 내려서서, 가야할 방향으로 열병식을 하고 있는 송전탑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6분, 1009번 도로가 지나가는 장전고개에 내려선다.

임도에서 본 가야할 방향의 송전탑 행렬

장전고개


도로를 건너 표지기를 따라 들어서니, 바로 임도가 가로 지르는데 더 이상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진행 방향은 임도의 좌우, 그리고 직진,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들은 한동안 망설이다. 임도 우측으로 진행하여 한동안 우회를 했지만, 아마도 정답은 임도를 건너 직진하여, 초입에는 길은 없더라고, 성긴 잡목능선을 헤집고 송전탑이 보이는 정면 봉우리로 치고 오르며 뚜렷한 길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표지기를 따라 들어서고


우리는 임도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도로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굽어 안부에 이르고, 안부에서 왼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몇 군데 표지기도 보인다. 하지만 진양정공 합장묘 외 여러 기의 무덤이 있는 곳에 이르러 방향을 보니, 송전탑이 왼쪽으로 보인다. 왼쪽 잡목을 헤치고 잠시 진행하여,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산로로 들어선다.

묘지에서 뒤돌아 본 백운산


벌목을 해서 성긴 나무들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함안이공 묘를 거쳐, 1시 13분, 64번 송전탑을 지난다. 능선이 점차 가팔라지고, 바람이 일어 표지기들이 팔랑인다. 1시 24분, 69번 송전탑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송전탑 행렬을 본다. 1시 33분, 성지산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45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송전탑 행렬

459m봉


진달래 능선을 지나 길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1시 47분, 안부에 이르고, 이어 71번 송전탑을 지난다. 1시 5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0분, 324m봉을 지난다. 이후 가볍게 오르내리는 능선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고, 2시 24분, 74번 송전탑을 지난다. 2시 25분, 밀양박공의 묘를 거쳐, 4분 후, 김해김씨 묘역에 이르니 바로 앞에 떡고개가 내려다보인다. 떡고개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막길을 올라, 2시 42분, 삼각점<72.10.31/444>과 정상목이 있는 덕산 정상(276m)에 이른다.

진달래 능선

324m봉

떡고개 묘역에서 본 연화산 방향의 조망

덕산 정상

정상목


덕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송전탑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밤나무단지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2시 56분, 1007번 도로가 지나가는 배치고개에 이른다. 마암면/개천면 경계 표지판이 보인다.

배치고개


이제 새터재 까지는 약 4.5Km가 남았다. 2시간 남짓한 거리니 일몰 전에는 도착이 가능하다. 도로를 건너 산행을 계속한다. 深山은 묵묵히 뒤를 따라온다. 능선에 오르자 울창한 송림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야한 능선이 무척 부드럽게 보인다. 3시 14분, 임도 안부에 내려서서, 이를 따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가야할 능선

임도 안부


3시 22분, 236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통정배부 배공의 묘를 지난 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밤나무단지로 들어선다. 약 5분 동안 밤나무 단지를 걷다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서서, 능선안부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한다. 3시 37분, 매봉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내려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희미한 길을 따르면 매봉산으로 향하게 된다. 내리막길에서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윗자구실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236m봉

밤나무 단지

송림으로

윗자구실 마을


3시 54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신고개에 내려서서, 건너편 '입산통제' 입간판 앞을 통과하여 완만한 소나무 숲을 오른다. 등산로가 잡목과 억새가 어우러진 곳을 지나며 시야가 트여 정면을 봉광산이 올려다 보인다. 등산로는 다시 송림으로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4시 35분, 삼각점이 있는 '탕근재' 봉우리 정상(367m)에 이른다.

신고개

봉광산

탕근재 정상

삼각점


탕근재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암봉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시 57분, 정상표지목이 있는 봉광산(386m)에 오른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배둔리의 택시를 부르고, 직진하여 내려선다. 송림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편한 길이 이어진다. 5시 17분, 백씨문중 묘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를 지나고, 1분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새터재에 내려선다.

봉광산 정상

정상목

새터재


약 5분 후 택시가 도착하고 (요금 9,000원), 배둔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서서, 우선 시장기부터 달랜다. 빵 몇 조각으로 점심을 때운 터라 무척 허기가 진다.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감자탕과 항정살로 포식을 한 후, 가까운 모텔로 향한다.

 

 


(2008. 12. 2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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