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순례

 

심산(深山)과 함께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낙남정맥 산행에 나선다. 이번 구간은 진주분기점 부근의 화동에서 고성군 영현면 영부리의 부련이재까지 도상거리 약 26Km를 산행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구간을 짧게 끊어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긴다.

2008년 12월 9일(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발 진주행 버스에 탑승한다. 진주에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2곳의 버스터미널이 있다. 화동으로 가는 33번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앞을 지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울남부터미널이 아닌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동일하게 21,000원이다.


10시가 조금 지나, 버스는 진주에 도착한다. 부근의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이른 점심을 하고, 20 여분을 기다린 후, 33번 버스에 올라, 11시 19분, 화원 앞 버스정류장(건너편은 화동, 이쪽은 화원이다.)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하기 좋은 포근하고 맑은 겨울날씨다. 오늘코스는 『화동-와룡산-죽봉재-고미동고개-계리재-170.1m봉-217m봉-봉전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1Km다.


오늘코스는 산행이라기보다 과수원순례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감나무 밭이 이 지역에 그렇게 넓게 분포돼 있는데 놀란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이니 시간이 있을 때 그 까닭을 찾아 봐야겠다. 아직도 가지에 달려있는 감을 따 먹으며 유장하게 과수원 길을 걷는다. 마을이 가까우니 인근 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주민들이 모두 친절하다. 낙남정맥을 하는 중이냐고 묻고는 상세하게 길을 알려준다.

화원마을 입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9) 화원마을 입구-(11;20) 굴다리-(11:28) 굴다리-(11:31) 민가-(11:33) 묘 2기-(11:45) 철 계단-(11:49) 진양강씨 묘 외-(11:51) 116m봉-(11:54) 갈림길, 우-(11;58) 모심재-(12:00) 납골당-(12:03) 병마절도사 묘-(12:07) 11번 송전탑-(12:11) 안부-(12:13) 과수원 끝, 우-(12:14) 삼거리, 직진-(12:20) 갈림길, 직진-(12:22) 시멘트도로, 좌-(12:23) 갈림길, 우-(12:25) 임도-(12:27) 갈림길, 직진-(12:29) 삼각점-(12:34) 동인장씨 가족묘-(12:37) 6번 송전탑-(12:40) 대나무 숲길-(12:42) 시멘트도로-(12:43) 갈림길, 우-(12:57) 93.3m봉/초소-(13:01) 밭 끝, 우-(13:04) 죽봉재-(13;06) 갈림길, 좌-(12:08) 사거리, 직진-(13:09) 갈림길, 직진-(13:16) 낙남 새밀원-(13:21) 새동네 입구-(13:23) 갈림길, 우-(13:28) 가족농원, 좌-(13:40~13:45) 휴식-(14:09) 고미동고개-(14;23) 묘봉-(14:29) 계리재, 좌-(14:33) 진주축협 생축사업장-(14:34) 우측 절개지-(14:41) 능선, 우측 과수원-(14:46) 정선전씨 묘-(14:48) 밤나무단지 봉-(14:55) 170,1m봉-(15:01) 성주이씨 묘-(15:04) 함안이씨 묘-(15:05) 갈림길, 우-(15:06) 안부, 직진-(15:10) 진양강씨 묘-(15:17) 168m봉-(15:25~15:40) 묘봉/휴식-(15:52) 247m봉-(16:00) 225m봉-(16:04~16:09) 24번 송전탑/휴식-(16:14) 봉전고개』휴식 25분포함, 총 4시간 5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횡단보도를 건너, '미래부동산' 왼쪽의 굴다리로 향한다. 굴다리 오른쪽에 '서라벌 가든' 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앞에 보이는 둔덕으로 올라선다. 소나무 숲 너른 공터에서 복잡한 진주분기점 도로망을 굽어보고, 왼쪽 고속도로 절개지 쪽의 잡목넝쿨 사이에 숨어있는 좁은 길을 찾아, 수로를 따라내려, 아래에 보이는 또 다른 굴다리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굴다리를 지나, 왼쪽 시멘트도로 따라

진주분기점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과수원 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민가 앞마당으로 들어선다. 집을 지키던 개가 사납게 짖어대지만, 내다보는 사람도 없다, 앞마당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밭을 통과하고 잡목이 무성한 둔덕에 올라, 11시 33분, 묘 2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죽은 나무들이 얼기설기 뒤엉킨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잡목 숲을 벗어나자, 왼쪽, 116m봉 사면의 잡목가지에 표지기 한 매가 걸려 있고,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평탄하게 이어지는 넓은 길에도 표지기가 보인다.

민가 앞마당을 지나고

거친 잡목 숲

잡목과 가시넝쿨이 무성한 116m봉


오른쪽 평탄한 길로 진행하여, 철사다리를 통해 잡목넝쿨지대를 오르니, 진양강씨 묘 외 3기의 묘가 모셔져 있는 너른 묘역이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묘역 오른쪽 끝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잠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16m봉 정상에 오르지만,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온 길만을 굽어본 후 다시 묘역으로 내려와, 표지기들이 걸린 숲으로 들어서서,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철사다리

116m봉에서 본 지나온 길


억새가 무성한 안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밤나무 숲을 통과한 후, 11시 58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모심재에 도착하고, 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 뒤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절개지를 오른다. 오른쪽으로 잘 손질된 납골당이 보이고, 뚜렷한 등산로가 납골당 왼쪽으로이어진다.

모심재,

납골당


12시 3분, 병마절도사의 묘를 지나 숲을 벗어나니, 눈앞에 과수원과 밭이 펼쳐지고, 지나야할 송전탑이 보인다. 12시 7분, 과수원 속에 우뚝 선 11번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를 따라 능선마루에 오른다. 이어 구조물이 있는 안부를 지나, 과수원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숲을 벗어나니 과수원과 밭이 펼쳐진다.

구조물이 있는 안부


과수원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시멘트 삼거리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12시 20분, 갈림길에 이르러 낙남정맥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과수원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후, 왼쪽으로 진행한다. 아저씨 한분이 우리들을 보더니, 도로를 차단했던 나뭇가지를 치워주며, 낙남정맥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니,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갈림길의 표지기


시멘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로 들어선다. 양쪽의 묘 사이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널따란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27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왼쪽에 대나무 숲이 보이는 곳의 오른쪽 시멘트 옹벽과 전신주에 삼각점이란 표기와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나지막한 절개지에 오르니, 공터에 있었던 구축물의 시멘트 기초가 보이고, 잡목넝쿨 사이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이를 따라 덤불 속에 묻힌, 글자를 판독할 수 없는 낡은 삼각점을 확인한다.

임도

전신주에 삼각점 방향표지

글자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


다시 임도로 되돌아와 동인장씨 가족묘를 거쳐, 6번 송전탑을 지나고, 대나무밭 사이로 이어지는 쾌적한 길을 걷는다. 12시 41분, 다시 과수원으로 나와 과수원의 시멘트 길을 따라 걷는다. 두어 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표지기의 안내를 받아 진행한다. 시야가 트이며 전면이 온통 밭과 과수원인데, 과수원 높은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왼쪽으로 진주시가지가 펼쳐진다.

동인장씨 가족묘

대나무 숲길

초소가 있는 과수원

진주시가지


과수원 사이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다, 마침 마주 내려오는 산불감시요원을 만난다. 역시 낙남정맥을 하는 중이냐고 묻고는 산불감시초소에서 가야할 길을 자세히 일러준다. 맥꾼들을 백안시하는 다른 지역주민들과는 다른 이곳 주민들의 친절한 태도가 무척 반갑다. 12시 57분, 93.8m봉의 산불감시초소에 접근한다. 철조망에 표지기들이 요란하고, 초소에 붙은 '낙남정맥 종주를 환영합니다.'라는 이색적인 환영사가 눈길을 끈다.

산불감시초소

환영사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밭둑길을 따라 직진하고, 저 앞에 붉은 기가 보이는 밭 끝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시 4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죽봉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2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잇달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장승들이 서있는 '낙남 새밀원'을 지나고, 1시 21분,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동물리 새동네 입구에 도착한다. 건너편에 새동네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밭둑길

죽봉재 건너 가야할 시멘트도로

낙남 새밀원

동물리 새동네 입구 표지석


도로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시 28분, '家族農場' 표지목이 서있는 고개마루턱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과수원을 지난다. 간간이 까치밥만 남겨 놓고 감을 모두 따 텅 빈 감 밭에 무슨 까닭인지, 추수를 하지 않아, 온전히 감이 달려 있는 감나무가 보인다. 다가가 감을 따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달고 부드러운 연시다.

삼거리 도로표지판

가족농장 입구

남은 감을 따 먹는다.


2시 5분, 숲으로 들어서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미동고개다. 도로를 건너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올라 능선에 이른다. 죽은 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는 거친 능선길을 지나 묘가 있는 정상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잡목넝쿨 사이로 흐릿하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과수원 펜스를 왼쪽에 끼고 뚜렷해진다, 이를 따라 2시 29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계리재에 내려선다.

고미동고개

거친 능선길

계리재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걷는다. '문산읍' 표지판이 보이고, 이어 '진주축협 생축사업장' 입간판이서 있는 곳에서 도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내린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니, 오른쪽 절개지에 표지기들이 팔랑댄다. 가파른 절개지를 지나 능선에 오르고, 오른쪽 과수원의 비닐 망을 따라 진행한다. 2시 46분, 정선이씨 묘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밤나무 단지를 지나고, 2시 55분, 170.1m봉에 오른다. 동쪽으로 문천강을 굽어보고, 글자 식별이 어려운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능선에서 과수원 비닐망 따라 진행

170.1m봉

문천강

삼각점


성주이씨 묘와 함안이씨 묘를 잇달아 지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진양강씨 묘를 지난다. 3시17분, 168m봉을 넘고, 빽빽한 송림 숲을 지나, 봉분이 거의 바닥에 닿은 묘 2기가 있는 너른 묘역에 이른다. 시야가 트이며 지나야할 247m봉과 225m봉 그리고 봉전고개를 지나는 아스팔트도로가 내려다보인다. 간식을 들며 약 1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함안이씨 묘

빽빽한 송림 숲

 가야할 능선


3시 52분, 247m봉을 넘고, 8분 후 225m봉을 지나, 아름다운 숲길을 달려 내린다. 이어 24번 송전탑에 이르러 죽곡마을에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를 하여 픽업해 달라고 부탁한 후, 4시 14분, 오늘산행의 종착지인 봉전고개에 내려선다.

225m봉

봉전고개

숙소도착


민박집 젊은이가 봉전고개의 위치를 모르는 모양이다. 몇 차례 통화 끝에 겨우 차가 도착하여 조금 멀리 떨어진 죽곡마을로 향한다. 죽곡마을은 삼베산지로 유명한 모양이다. 이장이 군의 지원을 받아 신축한 팬션은 4인 기준, 50,000원, 보통숙소는 40,000원이다. 아침, 저녁식사는 정식이 1인당, 5,000원이다. 동장고개에서 내려 일박 하려면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라 참고하시라고 전화번호를 남긴다. 017-587-2157

 


(2008. 12. 12.)


















at 04/09/2011 06:05 am comment

산사진은 언제보아도 좋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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