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0일(수).
1박 2일 산행의 두 번째 날이다.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봉전고개 아래 인덕마을을 지나는 버스를 타기위해, 7시 30분, 숙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인덕마을에 사는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1009번 도로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간다고 한다.
죽곡마을 안내도, 왼쪽 건물이 숙박한 곳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 이야기를 듣는다. 죽곡마을은 약 80호 정도의 가구가 모여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종래는 150여 가구의 마을이 지금은 절반 정도로 가구 수가 줄었다고 한다. 삼베마을로 유명하고, 남악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물이 좋다고 한다.
남악서원
서원안내문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인덕마을에서 내려, 6번 국지도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봉전고개에 도착한다. 오늘코스는 『봉전고개-무선산(277.5m)-들장고개-357m봉-객숙재-봉대산(409m)-양전산(310.9m)-부련이재』로 도상거리는 약 15Km이다.
봉전고개
가장 높은 봉대산이 409m 정도로 낮은 구간이지만, 죽은 나무들이 능선 위에 쓰러져 있어, 낮은 자세로 포복을 해야 하는 곳이 많고, 거친 잡목넝쿨을 헤집고 지나야 하지만, 때 뭇지 않은 호젓한 산길을 이른 아침에 유장하게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능선의 흐름이 뚜렷하고, 요소요소에 표지기들이 길 안내를 하여 등로이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20) 봉전고개/산행시작-(08:24) T자, 좌-(08:41) 봉-(08:49) 무선산-(09:06) 274m봉-(09:09) 묘 2기-(09:20) 봉, 우 확 꺾임-()9:22) 폐묘-(0923) 묘 2기-(09:26) 안부-(09:30) 200m봉-(09:34) 안부 3거리, 직진-(09:43) 봉, 우 급 내림-(09:48) 김해김씨 합장묘-(09:50) 돌장고개-(09:57) 굴다리-(10;10) 3거리, 좌-(10:04) 우측 절개지-(10:11) T자, 좌-(10:15) 봉-(10:16) 묘에서 좌-(10:21) 황량한 둔덕-(1);25) 임도 3거리, 직진-(1);30) 우측 밤나무 숲-(10:32) 왼쪽 숲-(10:41) 봉, 좌-(10:49) 과수원-(10:50) 송림-(10:53) 과수원-(11:00) 숲으로-(11:03) 임도와 나란히-(11:08) 묘 2기-(11:11) 벌목지대-(11:21) 임도 3거리, 우-(11:26) 우측 절개지-(11:30) 봉 좌-(11:35) 봉-(11:41) 봉, 좌-(11:52) 357m봉-(12:13) T자, 좌-(12:14) 헬기장-(12:21) 봉, 우-(12:24) 갈림길, 우-(12:29) 암릉지대-(12:37) 봉, 직진-(12:38) 4거리 안부, 직진-(12:41) 261m봉-(13:04) 객숙재-(13:08) 안부-(13:17) 묘가 있는 봉-(13:26) 봉대산-13:28) 헬기장-(13:29~14:05) 중식-(14:12) 51번 ㄱ송전탑-(14:17) 송전탑-(14:36) 200m봉-(14:37) 경주김씨 묘-914:43) 양전산-(14:55) 경산전씨 합ㅈㅇ묘-(14:57) 부련이재』중식시간 36분 포함, 총 6시간 3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봉전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 후, 8시 20분, 어제 보아두었던 들머리를 통해 절개지를 지나, 능선에 이르러 왼쪽 송림 숲을 오른다. 이른 아침, 다소 쌀쌀한 느낌의 호젓한 송림 숲의 공기가 싱그럽다. 이어 잡목이 거칠고, 죽은 나무들이 이리저리 쓰러져 있는 등로를 지나, 나지막한 봉우리 두 개를 넘고, 다시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선다.
어제 보아두었던 들머리
거친 능선
울창한 송림
여유가 있는 일정이라 서둘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8시 47분, 등산로는 무선산을 오른쪽에 두고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는 왼쪽으로 휘어져 내린다. 무선산 쪽 잡목가지에도 표지기가 보인다. 길이 희미한 거친 잡목 숲을 헤치고, 8시 49분, 무선산 정상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다.
무선산 잡목 숲
무선산 정상
삼각점
다시 마루금으로 되돌아와 묘1기를 지나고 거친 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린다. 9시 3분,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3분 후, 274m봉을 지난다. 9시 9분, 봉분이 낮은 묘 2기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은 후,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9시 20분, 고도 약 240m 정도의 봉우리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확 꺾어져 내린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거친 능선, 넘고 구부리고
274m봉
폐 묘를 거쳐, 무성한 송림을 지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가 낮아진다. 9시 34분,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4분 후, 왼쪽에 묘가 있는 고도 약 180m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린다. 9시 48분, 병조판서 김해김씨와 두 부인의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돌장고개에 내려선다.
고도 약 180m봉
병조판서 김해김씨와 두 부인 합장묘
돌장고개에 내려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고, 아스팔트도로를 왼쪽으로 따라 오른다. 이어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진행하며 건너편의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10시 4분,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수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잘린 능선 마루로
수로를 건너 오른쪽 절개지로
10시 1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 채석장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기계음이 자꾸 신경을 건드린다. 10시 21분, 황량한 둔덕에 올라, 무참하게 산을 깎아 먹는 채석장을 내려다보고, 뒤돌아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 다. 이어 황량한 비탈길을 달려 내려,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오른다.
T자, 좌
채석장
가야할 길
임도를 따라 걸으며 왼쪽으로 고속도로와 두문리 마을을 굽어보고, 10시 30분, 오른쪽 밤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 2분 후, 왼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서, 거친 잡목 숲길을 걸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른쪽으로 임도를 굽어보며 완만한 오르막능선을 오른다. 2시 40분, 약 2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거친 덤불넝쿨 길을 지나 소나무 숲을 지나고, 고도 210m 정도의 과수원이 있는 봉에 올라 남쪽을 조망한다.
고속도로와 두문리 방향
거친 덤불넝쿨
과수원 봉에서 본 남쪽 조망
오늘도 감나무에 남은 감을 따 먹으면서 즐거운 산행을 이어간다. 등산로는 과수원과 송림 숲을 번갈라 드나들더니, 이번에는 임도와 나란히 이어진다. 11시 8분, 봉분이 땅에 닿은 묘 2기를 지나 벌목지대를 통과한다. 벌목한 나뭇가지들을 등산로에 마구 버려져 등산로가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서쪽 방향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남아 있는 감을 따 먹고
벌목지대
11시 21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다, 5분 후,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2~3개의 봉우리를 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1시 52분, 작은 돌탑이 보이는 357m봉을 지나고, 돌담을 둘러친 묘 1기를 지나, 12시 14분,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에 이른다.
임도 삼거리
357m봉
헬기장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는 큰 굴곡 없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고도 300m 정도의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2시 2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짧은 암릉지대를 지난다.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끈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12시 41분, 묘가 있는 261m봉에 오른다.
큰 굴곡 없이 이어지는 송림 숲
261m봉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봉대산을 바라보고, 안부를 지나 객숙재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1시 4분, 억새가 무성한 객숙재에 올라, 남서쪽의 첩첩 산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본 봉대산
객숙재에서 본 210도 방향의 조망
1시 8분, 안부를 지나고, 묘가 있는 봉우리를 넘은 후, 1시 26분, 봉대산 정상(409m)에 오른다. 복분자 같아 보이는 하얀 가시넝쿨이 늘어진 정상에는 나무 등걸에 표지판이 매어져 있고, 많은 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을 통과한 후, 숲으로 들어서서, 빵과 과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봉대산 정상
2시 4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소나무 숲을 지나, 2시 12분, 51번 송전탑을 통과하고, 5분 후 다시 송전탑을 지난 후,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2시 37분, 경주김씨 묘를 지나고, 한차례 오르막길을 오르니, 양전산 정상(310.9m)이다. 이어 2시 55분, 경산전씨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부련이재에 도착한다. '97 임도시설/고성-영부 지구/1.30Km' 표기의 돌 표지가 보인다.
양전산 정상
정상목
부련이재
임도시설
부련이재에 내려서서 잠시 산행구간을 검토한다. 지금 시각이 3시 경이니, 시간상으로는 백운산을 넘어 이곳에서 약 5Km 떨어진 절골도로까지 진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절골도로에서 33번국도 까지 30분 정도를 걸어야 나와야 한다면 부련이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33번국도로 걷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겠고, 귀경 시간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부련이재에서 오늘산행을 마감하기로 한다.
도로를 오른쪽으로 따라 내린다. 고봉리 상촌마을을 지나 33번 국도까지 걸어 나오는 데 40분이 소요된다. 고봉 버스정류장에서 사천읍 행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고속버스는 지나가는데 시내버스는 통 소식이 없다. 마침 지나가는 우체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이 정류장은 폐쇄되어, 시내버스가 지나지 않으니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서, 객방마을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알려준다.
고봉마을
객방마을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사천읍으로 이동하여 (요금 1,100원/1인), 6시 50분 서울행 버스표를 산다. 이상하게 같은 우등버스인데도 거리가 먼데 요금은 싸다. (21,000원 VS 18,400원) 목욕탕을 찾아 샤워를 하고, 삼겹살집을 찾아 들어 사천읍에서는 처음으로 식사를 해본다. 서울보다는 값도 싸고 맛도 좋은 것 같다.
(200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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