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타만(Musamman) 사원, 아우랑제브는 이곳에 아버지 샤 자한 대제를 구금한다.

 

2011년 2월 27일(일)
인도여행 13일째를 맞는다. 아그라 행 기차 속에서는 숙면을 한다. 다행이 이번에는 내 자리가 차량 중간의 3층이다 보니, 방해를 받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인도의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그만큼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북인도 트라이앵글을 연결하는 기차이기 때문인가?  기차의 출발시간, 도착 시간이 정확하다. 7시 경, 길잡이가 한 시간 이내에 기차가 아그라에 도착할 것이라며 일행을 깨운다. 여행기간이 열흘을 넘기자 일행들이 피곤한 모양이다. 잠든 모습들이 다양하다.

인도 아가씨의 잠자는 모습

 

 

꼬맹이도 깨었다 다시 잠이 들고

중무장한 이 사나이도 조는 것 같고

 

아그라는 델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야무나(Yamuna) 강변에 있는 도시로 면적 4,816㎢에, 인구는 약 170만 정도다. 1526년부터 1658년까지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화려한 무슬림의 문화유산인 무굴시대의 건축물들이 산재한 곳이다. 타지마할(Tāj Mahal),

아그라 성(Agra Fort), 그리고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3곳은 모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타지마할에서 본 야무나 강

 

기차는 도착 예정시간 보다도 18분이나 빠른 7시 42분경에 아그라에 도착하고, 약 15분 후에는 타지 프라자(Taji Plaza) 호텔에서 체크인을 한다. 이어 호텔 식당에서 컨티넨탈로 식사를 하고(160루피) 싸이클 릭샤로 아그라 성으로 향한다.

호텔도착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과는 야무나 강을 사이에 두고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마주보고 있다. 붉은 사암의 성채와 내부의 하얀 대리석 건물이 어우러져 웅장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아그라성은 16세기말 무굴제국의 악바르(Akbar) 대제가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로 옮기면서 건축하기 시작하고, 그의 손자인 샤 자한(Shah Jahan) 이 타지마할을 지으면서 더욱 발전시켰다고 한다.

아그라 성

 

붉은 요새(Red Fort)라고도 불리는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을 축조하면서 너무 많은 재정을 낭비한 샤 자한이 말년에 그의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샤 자한은 야무나 강 너머의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무삼만(Musamman Burj) 사원에 갇혀 있다가 끝내 거기서 숨을 거둔다.

아그라 성에서 바라 본 타지마할

 

10시 20분 경, 쉬바지 스마라크(Shivaji Smarak)의 기마상이 있는 아그라 성 앞에 도착한다. 기념품이나 화보집을 파는 행상들이 집요하게 따라붙고, 일요일이라서인지 매표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외국인 매표소로 가서 표를 산다. 입장료 250루피, 발전기금 50루피, 합계 300루피를 지불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입구

성벽과 해자


 

 외국 관광객 매표구 안내문

 

아마 싱 게이트(Amar Singh Gate)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원숭이들이 반긴다. 이어 워터 게이트 앞에 선다. 마치 개선문인 양 당당하다. 위풍당당하고 화려한 문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있다. 이문을 지나면 오른쪽 파란 잔디밭 너머로 아름다운 자한기르(Jahangir)궁이 보인다. 악바르 대제가 그의 부인 조다 바이(Johda Bai)를 위해 지은 궁이라고 한다.

워터 게이트

워터 게이트 상단 크로즈 업

자한기르(Jahangir) 궁

 

이어 아그라 성 배치도를 카메라에 담고, 자한기르 궁으로 향한다. 붉은 색 사암으로 된 궁전 외벽의 치장이 정교하다. 궁 안으로 들어서서 아래층을 대충 둘러보고 위층으로 오르자 멀리 타지마할이 어렴프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아그라 성 배치도

자한기르 궁 입구

외벽 크로즈 업


전망탑

진주사원(Moti Masjid)

2층 대리석홀

 

이어 카스 궁전(Khas Mahal)과 정원, 그리고 집회장, 나기나(Nagina) 사원 등을 둘러 본 후, 진주사원으로 향한다. 대리석으로 된 이 사원 위에서 멀리 타지마할을 보고, 옥좌, 대리석 분수 등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자한기르 궁 앞뜰로 나와 돌로 만든 물탱크를 들여다 본 후, 11시 40분 경, 아그라 성을 뒤로한다.

카스 궁전

정원

집회장

옥좌

대리석 분수

 

아그라 성을 나와 릭샤로 타지마할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 후, 1시 30분 경, 유명한 타지마할 구경에 나선다. 타지마할은 무갈제국의 제5대 황제인 샤 자한(Shah Jahan)이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Mumtas Mahal)의 죽음을 애도해서 세운 것으로 무갈 왕조의 모든 재력과 미술, 공예의 정수를 들인 것이다.

타지마할 가는 길에 본 인도가옥

타지마할 대표사진(펌)

 

타지마할은 페르시아, 터키, 인도 및 이슬람의 건축 양식이 잘 조합된 무굴 건축의 가장 훌륭한 예이다. 1983년 타지마할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인도에 위치한 무슬림 예술의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7월 7일, 신(新) 세계 7대 기적으로 선정되었다.

가까이 본 타지마할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 앞에 사람들이 무척 붐비고, 4~5개의 줄이 길게 늘어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을 헤치며 외국인 전용매표구로 접근하는데, 인도 청년 한 사람이 앞장서서 길을 만들어 주어, 비교적 수월하게 표를 산다. 입장료 250루피에, 발전기금이 500루피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더니,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매표구.

 

표를 사들고 타지마할 입구에 이르니, 엄청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표를 살 때 도와주던 청년과 다른 몇 사람의 청년들이 다가오더니,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면 한 시간 이상은 걸릴 터이니, 600루피만 주면 우리일행 6명을 바로 들여보내 주겠다고 한다. 땡볕 속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것은 고역이다. 긴 실랑이 끝에 100루피로 합의를 하자, 자기들 따라 오라며, 입장을 기다리는 줄 앞으로 데리고 가더니, 강제로 사람들을 밀치고, 그 사이로 들어가라고 한다. 결국 돈을 받고, 새치기를 도와주는 꼴이다.

긴 행렬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다. 청년들에게 없던 일로 하자고 한 후, 줄 뒤로 선다.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다. 약 20분 쯤 기다려, 총을 든 경비병들이 있는 문을 통과하고, 검색을 받는다. 몸 검사는 물론이고, 배낭이건, 가방이건 기분 나쁠 정도로 샅샅이 뒤진다. 술, 라이터, 칼 모두가 안 된다며, 밖으로 나가, 라커룸에 맞기고 오라고 한다. 할 수 없이 일행들의 반입금지 품목을 모아 가지고, 라커룸으로 향한다. 밖에 있다는 라커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어물어, 제법 멀리 떨어진 라커룸에 배낭을 맡기고 (20루피), 다시 몸수색을 받은 후, 겨우 입장하여, 2시 42분, 타지마할 주 출입문 앞에 선다. 아름다운 문이다.

입구가 가까워진다. - 남녀유별이다.

메인 게이트

 

문을 통과하자 타지마할이 홀연히 모습을 보인다. 매일 2만 2천명을 동원하고, 22년이 걸렸다는 건축물이다. 샤 자한은 최고의 건물을 만들기 위해, 페르시아, 이집트, 중국. 이탈리아에서 일류 예술가들을 초빙하고, 건물을 꾸미는데 쓰일 보석을 구하기 위해 상인들을 여러 곳에 파견하여 중국이나 이집트에서 비취를, 미얀마에서 루비를, 다마스커스에서 진주를 가져왔다고 한다.

타지마할 1

 

흰 대리석으로 지은 이 건물은 높이와 폭이 정확하게 55미터이며, 중앙 돔의 높이는 아치형 정문과 같은 33m라고 한다. 중앙 돔 주위에 4개의 작은 돔을 배치하고, 기단 위의 네 모서리에 4개의 첨탑을 세웠는데,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에는 첨탑이 바깥쪽으로 쓰러지게 설계 되었다고 한다. 중앙에 있는 긴 저수지는 천상의 저수지를 시각적으로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정원에 꽃을 심고, 나무들은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벽을 따라 심었다

타지마할 2

정원 1

정원 2

                   첨탑

저수지를 지나, 기단 위로 오른다. 한 바퀴 돔 건물 주위를 둘러보고, 돔 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또 줄을 선다. 타지마할의 흰 대리석 벽은 정밀하고 얇게 자른 보석과 돌로 상감했다고 한다. 상감에 사용된 돌은 주로 옥, 유리, 노란호박, 홍옥수, 벽옥, 자수정, 마노, 혈석, 녹주석 등이다. 명암의 미묘한 효과는 다양한 층의 색깔이 있는 돌을 사용하여 나타냈으며 하나의 꽃은 37개 정도의 많은 상감조각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기단위에서 본 왼쪽의 모스크

오른쪽의 대칭 건물

저수지와 메인 게이트

기단에서 본 나루터

외벽 1

외벽 2


묘실 입장을 위한 줄 서기

 

묘실 안으로 들어선다. 두 개의 석관이 안치 되어 있다. 샤 자한과 왕비 뭄타즈 마할의 관이라고 한다. 내부의 벽면과 천정이 온통 보석과 돌로 상감되어 아름답다. 묘실을 둘러보고, 오른쪽 붉은 건물로 향한다. 외부에 못지않게 내부도 화려하다.

내부 벽

천정

석관

꽃문양

오른쪽 붉은 건물

내부 홀

천정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라커룸에서 배낭을 찾은 후, 강 건너기를 시도하다. 포기하지만, 젊은이들은 배를 타고 야무나 강 위에서 석양의 아름다운 타지마할을 다시 본다. 고맙게도 박선덕 양이 사진을 보내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이곳에 담는다.

강상의 젊은 일행

석양의 야무나 강

석양의 타지마할

강에 비친 타지마할

새떼

 

강을 건너지 않은 일행들은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타지마할 남문 쪽에 있는 저니스 프레이스(Joney;s Place)를 찾아 들어, 소고기 덮밥믈 주문한다. 좁은 식당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옆자리의 영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들이 주문한 소고기 덮밥이 나오자, 이름, 가격 등을 묻고는 자기들도 다음에 꼭 주문해 보겠다고 한다.

 

오늘은 한밤중에 아그라 포트(Agra Fort)로 이동하여, 자이뿌르(Jaipur) 행 기차를 탄다. 식사 후. 일행은 시장거리를 둘러보며, 젊은이들을 위해 신부님이 계란 한판, 노사장이 초코파이 두 상자를 산다. 초코파이는 우리나라 롯데와 인도 회사의 합작회사가 현지에서 만든 재품으로 6개 입, 한 상자의 가격이 45루피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싸 들고 택시에 분승하여 아그라 포트로 출발한다.

 

 

(201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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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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