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망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정맥의 아래 두 구간을 산행한다.


첫째 날 : 서울에서 광양으로 이동, 광양에서 일박, 산행 없음

둘째 날 : 외망-토끼재, 도상거리 약 14Km

셋째 날 : 관동사거리-새재, 도상거리 약 16Km


비용 : 123,500원(교통비 70,100원, 숙박비 36,000원, 식대 17,400원)


2008년 3월 22일, 무주공산 산악회를 따라 관동마을 사거리에서 토끼재까지, 도상거리 약 6.2Km 구간을 산행한 바 있고, 또 2008년 11월 2일, 송암산악회의 안내로, 새재에서 죽정치까지의 마루금 13.2Km를 걸은 바가 있어, 이번 산행을 마치면 외망에서 죽정치까지 49.9Km가 깨끗하게 연결이 된다.


2009년 3월 23일(월). 동서울터미널에서 오후 5시30분 발 광양 행 버스를 탄다.(요금 일반, 21,500원) 24일에는 한일 간 WBC 결승전이 있어, 하루를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주말에도 산행계획이 있어 소형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배낭에 챙겨 넣고 출발을 한다.


광양에는 터미널이 두 개가 있다. 10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먼저 동광양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 내린다. 나도 따라 내리려고 배낭을 둘러메다 보니 꿈쩍 않고 자리를 지키는 승객들이 보인다. 깜짝 놀라 기사양반에게 묻는다.


"다른 버스터미널이 또 있나요?"

"광양읍에 종합터미널이 있어요. 여기서 15분 정도 걸리죠."


배낭을 벗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뒷좌석의 아주머니가 어느 산엘 가느냐고 묻는다. 호남정맥을 종주 중이라고 하니 반색을 한다. 자신도 호남정맥을 종주하다 지금은 잠시 쉬지만 4월부터는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복사해간 지도를 내보이며 오늘 숙박할 예정인 '베스파 사우나'가는 길을 묻는다. 아주머니도 '베스파 사우나'를 안다며,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베스파 사우나'는 종합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20분 거리에 있다. 부근에 24시간 영업하는 뼈다귀 집이 있고, 그 집 바로 앞에 외망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 홀 대간꾼들이 즐겨 이용하는 집이다. 택시를 타면 바로이지만, 해장국집과 버스정류장을 확인하기 위해 걸어서 찾아가보기로 한다.


아주머니의 자세한 설명 덕에 쉽게, 주공 '칠성아파트' 단지 건너편에 있는 뼈다귀 집과 버스정류장을 찾아 확인하고, '베스파 사우나'에서 일박한다. (요금 경노우대, 5000원, 큰 타월 사용료 1,000원)


2009년 3월 24일(화).

5시 30분, 뼈다귀 집에 들러 해장국으로 식사를 한다. (5,000원) 아침식사로 적합한 메뉴랄 수는 없지만, 단일 메뉴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6시 경,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107번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3월 말이지만, 꽃샘추위를 한다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6시 20분 경, 107번 버스가 도착한다. 승객이 하나도 없는 빈차다. 6시 59분. 종점인 외망에 도착할 때까지 내가 유일한 승객이다. 공연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섬진강 하구인 외망을 이곳 사람들은 망덕이라고 부른다. 버스정류장 이름도 망덕이다. 기사양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려선다.

버스 창밖으로 본 망덕산과 천왕산

망덕산


인적이 없는 조용한 하구(河口)다. 왼쪽은 강가로 이어지는 도로이고, 직진 길은 산 아래 마을로 이어지는 것 같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물어볼 사람도 없다. 왼쪽 강변도로로 들어선다. 조금 걸으니 외망마을 돌 표지가 보인다. 강변도로를 따라 걸으며 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섬진강 하구

 

섬진강 상류 쪽 풍광


강변도로를 따라 상가가 형성돼 있다. 등산로 입구에 신광약국이 보인다. 근처에 있다는 윤동주 시인의 시고(詩稿)를 감추어 두었던 곳이 어딘지를 알고 싶어, 신광약국의 문을 두드려 보지만 반응이 없고, 옆의 슈퍼도 문이 잠겨 있다. 할 수 없이 등산로 입구로 되돌아와 '호남정맥의 시발점 망덕산' 안내판을 들여다 본 후,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신광약국

등산 안내판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6:59) 외망도착-(07:05) 등산로 입구-(07:10) 박씨 화수정 입구-(07:14) 이정표<정상 710m)-(07:19) 이정표/약수터 갈림길-(07:22) 이정표<정상 410m>-(07:31) 갈림길, 좌-(07:32) 묘2기-(07:33~07:35) 망덕산 정상-(07:36) 갈림길, 우-(07:37~07:38) 전망바위-(07:40) 전망바위-(07:46) 철조망-(07:53) 억새 공터-(07:57) 함양조공 합장묘-(08:01) 임도-(08:03) 2번국도-(08:18) T자, 우-(08:30~08:40) 무명묘역/휴식-(08:50) 암봉-(09:05) 쌍묘/측백나무 숲-(09:15~09:21) 천왕산 정상-(09:40) 굴다리-(09:42) 증산마을입구, 좌-(09:43) 오른쪽 절개지-(09:47) 밀양박공 묘-(09:56) 순흥안공 합장묘-(10;00) 삼정치-(10;06) 납골당 뒤 시멘트도로-(10;09) 갈림길, 우-(10:11) T자, 우/왼쪽 절개지-(10:27~10:57) 시멘트도로/중삭-(11:00) 뱀재-(11:10) 수원백공 묘-(11:12) 밤나무단지-(11:26) 정박산-(11:40) 상도재-(11:46~13:00) 마루금 이탈-(13:18) 민둥산-(13:40~13:41) 국사봉-(13:46) 갈림길, 우-(14:00) 갈림길, 우-(14:10) 286m봉-(14:14) 송전탑-(14:16) 서낭당 안부-(14:40) 헬기장-(14:45) 임도, 우-(14:49) 탄티재-(15:12) 286m봉, 좌-(15:30) 백학광장 갈림길-(15:34~15:38) 불암산정상-(15:54) 바위지대-(16:02) 사유지 경고판-(16:08) 토끼재』중식 및 휴식 시간 40분, 등로 이탈 약 1시간 포함, 총 8시간 5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막다른 골목길로 들어서면 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정면 벽에 '한반도 최장맥 시발점/ 망덕산 등산로' 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어 골목길은 왼쪽의 가파른 시멘트 오르막길로 굽어지고, 시멘트길 한쪽에 계단을 만들어, 눈비로 미끄러울 때를 대비해 놓았다. 정면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바람에 펄럭인다. 어차피 좁은 땅에 대간이나 정맥 마루금을 원상대로 보존한다는 것은 무리겠다. 상가가 들어서고 집들이 들어서더라도 이처럼 마루금의 흐름을 표기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망덕산 등산로 안내

시멘트 오름길


박씨화수정입구(朴氏花樹亭入口)라는 오래된 돌표지가 보인다. 오래전에는 꽃과 나무로 아름다웠던 곳인 모양이다. 지금은 노란 개나리가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일 뿐이다. 잠시 멈추어 서서, 뒤돌아 비로소 아침잠에 깨어난 듯 조용하게 펼쳐진 하구를 내려다본다. 아름답다. 조금 더 오르니, 약수터 370m, 정상 710m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박씨화수정 입구 돌표지

맑게 갠 봄 날씨다. 쌀쌀하게 느껴져 재킷을 입은 채 산을 오른다. 반장갑을 낀 손끝이 시리게 느껴진다. 묘1기를 지나고 약수터 갈림길을 지난다. 약수터는 직진이고 정상은 오른쪽이다. 배우자와 함께 평화롭게 영면을 취하는 박공의 합장묘를 거쳐, 아침햇살이 비치는 송림 숲을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다시 약수터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41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등산로 옆에 활짝 핀 진달래가 유난히 붉다. 

쾌적한 송림길

이정표

유난히 붉게 보이는 송림 속의 진달래


돌계단 길, 진달래 꽃길을 걷고, 몇 차례 묘를 지나, 7시 33분, 정상석, 삼각점<남해 301 2001 복구>, 정상표지판, 그리고 조망판이 있는 망덕산 정상(197.2m)에 오른다. 주위의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망덕산을 내려서다, 진달래가 고운 묘역에 서서, 북으로 뾰족한 억불봉을 바라본다.

돌계단 길, 진달래 꽃길

망덕산 정상

정상표지판과 표지기


7시 3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전망바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멋진 조망이다. 북서쪽으로 천왕산과 수어천이 보이고, 북쪽으로 멀리 뾰족한 억불봉이 우뚝한데, 가까이로는 가야할 나지막한 정맥능선과 진정리 너른 들, 그리고 남해안고속도로가 펼쳐진다. 전망바위에서 왼쪽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서다 또 다른 전망바위에 서서, 이번에는 광양제철소와 광양 컨테이너부두를 카메라에 담는다.

천왕산, 수어천

북쪽 조망,

망덕산 정상의 조망 안내판

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


왼쪽 급경사 내리막 쪽으로 표지기들이 보인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철조망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점차 완만해지더니 억새가 무성한 공지로 나온다. 오른쪽으로 천왕산과  2번 국도가 보인다. 억새가 무성한 공지에는 진달래, 개나리, 매화꽃들이 화사하고, 함안조공 묘역의 동백이 꽃망울 터뜨린다. 등산로는 임도를 내려서서 과수원을 지나고 2번 국도에 이른다.

매화

동백

장재마을과 천왕산

2번국도


고속도로 같은 2번 국도를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한다. 가까운 곳에 건널목이 보이질 않아 불법횡단을 시도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재빨리 중앙분리대에 이르러, 배낭을 벗은 후, 분리대 아래를 기어 넘는다. 덤프트럭 한 대가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놀라 자라목이 된다. 한동안 마음을 가라안친 후, 나머지 반쪽 도로를 건너 시멘트옹벽을 넘는다.

2번 국도를 건너고


잡목넝쿨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잠시 후 희미한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망설이다, 왼쪽 길을 따라 올라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비로소 잡목사이로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8시 30분, 묘 1기가 있는 곳에서 지도를 확인하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젊은 등산객 한 사람이 모습을 나타낸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5사람이 함께 산행을 하는데, 어제 백운산을 넘고, 외화마을 마을회관에서 일박한 후, 두 파트로 나누어 산행중이라며, 등산객 두 사람을 보지 못했냐고 묻는다. 산에서 사람 만나기는 처음이라고 대답하자, 웃으며 서둘러 앞서 나간다.

약 10분 간 휴식을 취한 무명묘역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을 산책하듯 걸어 오른다. 8시 49분, 시야가 트인 묘역에서 멀리 광양제철소를 바라보고, 1분 후,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망덕산과 광영이주단지를 굽어본다. 전망바위에서 내려, 쌍묘와 측백나무 숲을 지나고, 9시 16분, 천왕산 암봉(225.5m) 위에 선다. 조망이 빼어나다.

광영이주단지

천왕산 정상

지나온 망덕산

제철소와 광량만

진정리 너른 들과 정박산

수어천


가파른 진달래 꽃길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남해고속도로와 수어천교가 보인다. 과수원을 지나, 9시 40분,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고, 증산마을 입구에서 왼쪽 도로를 따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저기 산재한 묘들을 지나며 부드러운 산길을 걷는다. 동네 뒷동산 같은 분위기다. 10시 삼정치를 지나는데, 혼자서 밭일을 하던 아주머니가 등산객을 보고 허리를 편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수어천교와 남해고속도로

증산마을 입구

삼정치


납골당 뒤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천왕산과 수어천을 돌아보고, 10시 9분, 도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절개지를 올라 과수원 길을 걷는다. 이어 동백이 곱게 핀 순흥안공 묘를 지나며, 뒤돌아 망덕산과 천왕산을 한눈에 보고,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산재한 완만한 오름길 지나, 고도 약 110m정도의 둔덕을 넘어 10시 27분,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저 아래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뱀재가 보인다.

납골당

뒤돌아 본 천왕산과 수어천

한눈에 보이는 망덕산과 천왕산


야구 결승전 중계도 시작되는 시간이라, 시멘트도로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반주 두어 잔에 빵과 떡, 우유와 사과가 전부다. 라디오 중계방송을 들으며 약 3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한 후, 시멘트도로를 오른쪽으로 따라 내린다. 11시, 뱀재에 내려서고, 진상면 경계판이 보이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오른쪽 절개지를 오른다.

뱀재


야구 중계방송을 들으며 11시 10분, 수원백공 묘를 지나고, 밤나무단지를 거쳐, 11시 25분, 원형삼각점, 정상표지판이 있는 정박산(167.2m)에 오른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박산을 내려서서 밭을 건너고 잡목넝쿨지역을 지나 시멘트도로가 이어지는 상도재에 이른다. 왼쪽에 송전탑이 보인다. 이어 시멘트도로는 임도로 바뀌고, 11시 4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묘에 이르러 길이 끊긴다.

정박산

삼각점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들어선 길은 묘지로만 통하는 길인 모양이다. 다시 임도로 나와, 왔던 길을 따라 내리다. 표지기를 확인하고 되돌아선다. 오른쪽 사면에 과수원이 보이는 지점에서 임도는 밭으로 변하고, 밭 너머로 다시 임도가 이어진다. 밭을 건너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한다. 마루금이라고 짐작되는 오른쪽 능선과 점점 멀어진다. 한동안 표지기도 보이질 않는다. 알바가 틀림없다.

임도가 밭으로 변하고


임도를 따라 고개 마루턱에 이른다. 좌우 능선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마루금 쪽을 향한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능선이 보인다. 희미한 산길이 골짜기를 지나 능선사면을 타고 이어진다. 아마도 약초꾼들이 지나는 길인 모양이다, 주위 나뭇가지들의 저항이 점점 심해진다.

밭을 건너 임도를 따라 앞에 보이는 고개 마루턱으로


산길은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우선 능선에 올라 방향을 확인하고, 마루금을 찾지 못하면, 오늘산행을 포기하고 가까운 곳으로 탈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산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길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간다.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을 헤치며 가파른 사면을 오르려니 죽을 맛이다. 1시 정각, 뚜렷한 길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선다.


중계방송에 정신이 팔려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진입하는 곳을 놓치고 계속 임도를 따라 걷다 알바를 한 모양이다. 약 1시간가량 마루금을 벗어나 방황을 하다, 그래도 능선의 흐름을 파악하고 겨우 마루금을 찾아 들어선 것이다. 다행이다. 1시 9분, 반가운 표지기를 만난다.

반가운 표지기


1시 18분, 작은 민둥산에 올라, 광양만과 지나온 마루금을 굽어보고, 1시 40분, 옛 성터 흔적이 있는 국사봉(445.2m)에 오른다. 삼각점이 보이고, 비닐정상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있다. 가야할 불암산과 수어저수지를 바라보고, 국사봉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광양만과 지나온 마루금

국사봉의 표지기들

땅에 떨어진 정상표지판

삼각점


이어 만나는 두 차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0분, 286m봉에 올라 불암산과 탄치재를 바라본 후, 송전탑이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면서, 상단치, 하단치 마을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40분, 헬기장을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2시 49분, 2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탄티재에 이른다.

불암산과 탄티재

상단치 하단치 마을

임도변의 목련

탄티재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여러 기의 묘를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 286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3시 30분, 쓰러진 이정표가 있는 백학광장 갈림길을 지나고,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섬진강과 하동읍을 굽어본다.

백학광장 갈림길


3시 34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너른 불암산 정상(431.3m)에 오른다. 삼각점, 정상표지판이 보이고, 마침 구조물을 설치하는 인부들을 만난다. 조망이 빼어나다.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불암산 정상

정상표지

삼각점

섬진강과 하동읍

섬진강과 지리산 방향

남해 금오산 방향

지나온 능선


불암산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4시,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사유지에 게시한 살벌한 경고문을 본다. 마루금을 훼손하여 버섯재배지를 조성하는 모양이다. 대지로 조성된 사유지를 지나며 수어천 저수지를 굽어보고, 4시 8분,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토끼재에 이른다.

사유지 경고문

마루금에 조성된 대지

수어천 저수지

토끼재 느랭이골 휴양림 입구


토끼재에서 숙박을 부탁했던 외화마을 '천지민박'에 전화를 한다. 작업 중이라 픽업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진상면 쪽, 14번 국지도로 내려서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14번 국지도로 내려서서, 외화마을로 향하는데 마을 쪽에서 버스가 내려온다. 다음 버스를 타려면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하고, 걸으려니 너무 멀다. 죽림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진상면 개인택시를 호출한다. 10분 정도 지나 택시가 모습을 보이고, 5시 경, 민박집에 도착한다. (택시비 14,000원)


 

(2009. 3. 27.)





at 10/10/2009 08:03 pm comment

부러워요 건강에 등산이 좋다고 합니다 산행일기와 아름다운 사진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림 at 04/07/2009 09:23 am comment

안녕하세요?이처럼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습니다.그날 베스파 사우나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고맙습니다.이제 4월인데,호남정맥 산행 길에 나스셨는지요?한 구간, 한 구간 즐거운 산행기록을 쌓으시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정맥종주를 완성하시기 바랍니다.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데, 불편은 없었는지요?번거로움을 마다 않고 찾아주시고,답글 남겨주시니 영광입니다.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미자 at 04/06/2009 08:36 pm comment

안녕하세요~~? 버스안에서 만났던 아주머니 입니다. ㅎㅎㅎ 정말 반가워요. 대단한 산행기를 읽노라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네요.우리 산하를 몸으로 알아가시는 모습이 보여집니다.홀로 가는 그 길에 안전과 건강을 빌어 봅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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