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속의 통구미 해안과 거북바위(전날 사진임)

 

2015329()

울릉도에서의 3일째 날이다. 오늘은 울릉둘레길 1코스 중 내수전-석포 구간을 왕복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3시에 출항하는 배로 강릉으로 나와 귀경한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일과인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룸메이트 중 제일 젊은 양반이 부스스 일어나 주섬주섬 옷차림을 갖추고 일찌감치 밖으로 나간다. 나도 스트레칭을 마치고, 550분 경,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오늘 새벽에는 구름이 많아, 저 앞에 보이는 바다로 돌출한 능선까지 가더라도 일출을 보기가 어렵겠다.

 새벽 해 뜨는 방향의 하늘

 

새벽에 본 거북호텔(불 켜진 곳)

 

아침산책 삼아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도로를 따라내려, 거북바위 입구 전망대에 이르러, 부인과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 룸메이트를 만난다. 일출을 보러, 저 앞에 돌출한 능선까지 가보겠다고 하니, 날씨가 이래서 일출을 보기도 어렵겠고, 자기들은 어제 그곳까지 가서 일출을 보아 알지만, 저 앞 능선까지는 생각보다 멀어, 부지런히 걸어도 왕복에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한다. 게다가 오늘은 아침식사 후, 호텔 출발시간이 730분이니 무리라는 의견이다.

새벽에 본 거북바위

 

일출 보기를 단념하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깨끗하게 잘 정비된 기분 좋은 화장실에서 아침용무를 마치고 나와 보니, 이미 해가 떠올라, 구름이 잔뜩 낀 동녘 하늘이 붉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날기가 두려운지 바위 위에 앉자 쉬고 있는 갈매기 두 마리와 향나무 자생지 절벽을 덮고 있는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구름 낀 하늘에 해는 뜨고

 

새벽의 고요함 속의 갈매기들

 

향나무 자생지 절벽

 

아침식사를 하고, 730, 관광버스에 올라 저동으로 이동하여 저동 버스종점에서 하차한다. 이어 753, 이정표가 있는 내수전 약수터 입구에서부터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내수전 둘레길 입구까지의 거리가 2.3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 풍광이 아름답다. 

이정표

 

하늘이 열리고 바다에는 북저바위가 떠있다

 

관광버스, 승합차, 승용차 등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인도도 없는 시멘트도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몸이 풀리기 전이라 가파른 시멘트길이 힘겹다. 남들은 차를 타고 내수전 둘레길 입구까지 이동하는 것 같은데, 우리들만 힘들게 걷는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언짢다.

  인도도 없는 시멘트도로로 오르는 대원들

 

고도가 점차 높아지며, 오른쪽으로 도동 쪽의 산줄기가 보인다. 837, 소형차 주차장을 지나고, 1분 후, 내수전 전망대 입구에 이른다. 건강걷기 코스안내판과 내수전 일출전망대 안내판이 보인다. 오른쪽 전망대로 향한다.

도로에서 본 오른쪽 조망

 

건강걷기 코스 안내 그러고 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이 건강걷기 코스인 모양이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 안내판

 

전망대로 향하다 왼쪽으로 본 섬목과 관음도

 

843, 전망대 입구를 지키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 나무계단 길을 오른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정교하게 배합되고, 주위의 울창한 숲, 그리고 간간이, 시야가 트여, 보이는 조망 등,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아름답고, 멋지다. 851, 전망대에 올라 시원하게 탁 트인 풍광을 조망한다.

전망대 입구의 소나무(내려올 때 찍은 사진)

 

멋진 길

 

저동항, 북저바위, 그리고 우리들이 걸어올라온 시멘트도로

 

선인봉 산줄기

 

망향봉(317.3m)

 

전망대에서 5분 남짓 머물다 내려선다. 내려가는 길은 한결 여유가 있어 조금 작아 보이는 동백, 아름다운 목책길, 그리고 전망대 입구의 소나무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백

 

목책길

 

내려오면서 본 입구의 소나무

 

96, 울릉숲길(저동-현포) 종합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 이르러, 죽도와 내수전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석포로 향한다. 이어 울릉둘레길 조성사업 돌 표지와 이정표를 차례로 지난다. 이정표는 이곳이 내수전이고, 내수전에서 석포까지의 거리가 3.4Km라고 한다.

  사거리

 

울릉도 숲길 종합한내도

 

죽도

 

뒤돌아본 내수전 전망대

 

돌표지, 내수전-석포(3.4Km)

 

이정표

 

이윽고 울릉 둘레길은 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산길로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울릉도에만 있는 여우꼬리 사초 안내판도 보이고, 뿌리를 들어낸 미끈한 나무들이 줄지어선 숲을 지난다. 나무 등걸이 미끈한 걸로 볼 때 아마도 울릉도 고로쇠나무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숲길

 

여우꼬리사초 안내판

 

고로쇠나무인가?

 

926, 이정표를 지나, 정매화골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이지점이 내수전둘레길 입구에서 1.26Km 떨어진 지점이고 석포까지 남은 거리가 2.14Km라고 알려준다. 내수전 둘레길 입구에서 출발한 시간이 99분이였으니, 1.26m 떨어진 정매화골까지 17분이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이정표

 

정매화골

 

정매화골에 팔각정, 평상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이곳 쉼터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1962년 이효영씨 부부가 이곳으로 들어와, 삼남매와 더불어 19년 동안을 살면서, 도동에서 천부면으로 가다, 폭설이나 폭우를 만나 조난을 당했던 사람들 300여명을 구조했다고 한다.

  팔각정

 

쉼터

 

정매화골 쉼터 유래

 

정매골 기암

 

932, 와달리 갈림길을 지난다. 오른쪽 와달리 해변으로 떨어지는 길인데, 공사 중 발파로 위험하여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 중턱으로 좁은 둘레길이 이어지고, 바다에는 죽도가 흡사 불침함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떠 있다.

  와달리 갈림길-출입금지

 

절벽 중턱으로 좁게 이어지는 둘레길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죽도

 

산죽밭길이 이어지고, 주목의 동생이라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회솔나무 안내판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룸메이트인 젊은 친구가 부인과 함께 간식을 들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울릉읍과 북면 경계지점을 지나, 959, 전망대에서 관음도를 가까이 내려다본다. 이곳은 내수전에 2.82Km 떨어진 지점으로 50분이 걸렸다.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어도 어려운 길은 아니다. 이제 석포둘레길 입구까지는 580m가 남았다.

  산죽밭길

 

회솔나무

 

쉼터

 

울릉읍, 북면 경계

 

전망대

 

관음도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09, 돌표지와 안내도가 있는 석포둘레길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길은 끝나고 시멘트도로가 이어진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왼쪽 골짜기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눈길을 끄는가 하면, 성인봉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부드럽다. 오른쪽으로는 동백꽃이 곱고, 청청한 방풍림 소나무가 무성하다.

석포둘레길 입구

 

바다

 

부드러운 산줄기

 

동백

 

소나무 숲

 

안부를 지나 작은 둔덕을 넘자, 저 아래 사당이 보인다. 언덕길을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섬목 가는 옛길이고 오른쪽은 석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언덕 위에서 본 사당

 

이정표

 

1027, 석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독도전망대에서 독도방향을 가늠하여 보지만 독도는 보이지 않고, 죽도와 지나온 둘레길 능선만 보일 뿐이다. 건너편 안용복 기념관으로 이동하여 기념관을 둘러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념관 내부 공사로 아쉽게도 전시실은 휴관이다.

  독도전망대에서 본 지나온 둘레길 능선

 

안용복 기념관

 

종합안내판

 

조각 1

 

조각 2

 

사당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내부 관람불가

 

기념관

 

휴관공고

 

다시 전망대로 나온다. 당초 계획은 이곳에 왔던 길을 되돌아서 저동으로 원점회귀 하는 것이었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니, 모두들 별다른 특색도 없는 석포-저동 코스를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본 죽도

 

바닷가의  한 그루 나무

 

버스정류장에 게시된 시간표를 보니, 멀지 않아 이곳에서 천부로 가는 버스가 있고, 천부에서 저동 가는 버스가 바로 연결되는 모양이다. 버스시간표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대원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버스가 오는 방향의 도로를 따라 내린다. 1043,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 길은 섬목 옛길인데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보이고, 왼쪽 도로변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앉아있다.

섬목 삼거리

 

섬목 옛길 폐쇄

 

주민들 말로는 11시면 천부 행 버스가 들어오고, 그 버스로 천부로 가면, 바로 저동 가는 버스로 연결이 되니, 3시 배를 타는 데는 시간이 넉넉하다며 걱정 말라고 우리들을 안심시킨다. 조금 있으니 과연 버스가 모습을 보이고, 버스가 섬목 정류장을 들렀다 내려올 때 버스에 오른다 . 요금 1,000. 교통카드도 된다.

버스를 타고 비로소 안심이 되는지 환하게 웃는 아주머니

 

버스 차창을 통해 보는 바다 풍광이 아름답다. 걸어왔던 울릉 트레킹코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차창으로 보니 섬목과 관음도에 다리가 걸려 있다. 이윽고 버스는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공사로 통행이 금지된 터널 앞에서 멈춰 선다. 바로 옆에 매표소와 다리 위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다. 기사양반을 다리를 건너갔다, 20분 후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도, 3시배를 타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고 알려준다. 호기심이 많은 일행 10여명이 다리로 향한다.

  섬목-관음도 보행 연도교 이용권 매표소 오르는 곳

 

매표소에서 카드로 표를 사고(경로 2,000).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 입구에 관음도 지질탐방로 안내도가 있다. 잘하면 A코스 정도는 돌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뛰듯이 달린다.

엘리베이터에서 본 다리

 

관음도 지질탐방로

 

다리 1

 

다리 2

 

방사상 주상절리 안내

 

사진 1

 

사진 2

 

다리를 건너자 한동안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을 다 올라 A코스 입구에 이른 시간이 1126분이다. 이제 버스를 타야할 시간까지는 14분이 남았다. 할 수 없이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여, 사진 한 장을 찍은 후, 서둘러 되돌아선다.

  계단길

 

관음도에서 찍은 지나온 길

 

삼형제 바위와 해안길

 

뒤돌아본 다리와 관음도

 

340, 버스를 타고 천부로 향한다.(버스비 1,500)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삼형제 바위

 

해안도로의 돌 아치

 

뒤돌아본 섬목-관음도 보행연도교와 엘리베이터

 

삼형제 바위

 

딴바위

 

죽암 몽돌해변

 

천부 항소공원과 해중전망대

 

12시 경, 천부에 도착하고, 1210, 내수전 행 버스로, 135, 저동에 도착, 점심식사 후 강릉행 배에 오른다.

승선

 

오랜만에 독도를 가보려고, 다시 찾은 울릉도가 많이 변했지만, 그곳의 특유한 멋과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를 피해, 다시 한 번 개별적으로 와 보아야겠다. 울릉도 일주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시간이 비교적 정확하여,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걸으면서 울릉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우선 옛날 고 영감 댁 같은 민박집을 물색한 후, 34일 또는 45일 정도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야겠다.

 

(2015. 04. 13.)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2)  (6) 2015.08.13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1)  (0) 2015.08.09
울릉도, 독도 탐방기(2)  (0) 2015.04.14
울릉도, 독도 탐방기(1)  (0) 2015.04.08
인천 시티버스 탑승기  (0) 2015.03.12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