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2일(화).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보행인들의 절반 정도가 우산을 쓰고 있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 모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산 쓴 사람들 수는 적어지고,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나는 어른들이 많아진다.

가이드는 어제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오늘 천산천지(天山天池)를 관광해야하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일기예보가 제대로 맞느냐고 물었더니, 기상이변인 경우를 제외하면 정확하다고 한다. 이점도 미국과 닮은 것 같다. 미국에서도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한다. 기상청장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하기야 과거사나 들치고 앉아 있는 분위기이니,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예지가 생길리가 있겠나?

천지는 천산의 보그다 봉(Bogda-5445m) 중턱, 1980m 지점에 있는 호수다.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3,400m, 최대 폭 1,500m, 면적은 380㎢이고, 가장 깊은 곳은 105m나 된다고 한다. 주위의 울창한 침엽수림과 잘 어우러져 '중국의 알프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루무치에서 북쪽으로 약 90Km 정도 떨어져 있다.

 

천지


 눈 덮인 침엽수

승합차는 간간히 내리는 빗속을 뚫고 달린다. 가이드가 전화를 받더니, 호텔방에 카메라 충전기를 두고 온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동생이 얼굴을 붉히며 손을 든다. 방을 치우러 들어갔던 호텔 종업원이 충전기를 발견하고, 호텔에서는 가이드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중국도 이제 이정도로 변했다. 호텔을 출발해서 한 시간쯤 지나 부강(阜康)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다시 30분을 달려 천산천지 입구에 도착한다. 비가 내리는데도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만원이고 주위의 산들이 온통 하얗다.

부강 톨게이트

 천지 입구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되어, 관광객들은 관광지의 승합차를 타고 호수로 오른다. 승합차는 구불구불 가파르게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힙 겹게 오른다. 차창 밖으로는 비가 아닌 눈이 쏟아지고 있고 눈발 사이로 보이는 풍광이 과연 알프스다.

관광지 관리센터

차창 밖으로 본 눈 덮인 산

소천지

이윽고 승합차는 호수 아래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이곳에서 부터는 걸어서 호수로 올라가야한다. 여전히 눈발은 날리고, 눈 덮인 빽빽한 침엽수림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약 10분 쯤 걸어, 천지에 도착한다. 날씨가 이렇게 사나운데도 유람선을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본다.

침엽수림 사이를 걸어 호수로

천지입구


선착장

유람선

호수변의 사원과 정자

침엽수림과 설산

하산하여 식당가를 찾아든다. 식당 앞 화단에 붉게 핀 꽃나무가 무겁게 눈을 이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우루무치로 향한다. 오후에 들어 날씨가 맑아지며, 멀리 천산의 만년설이 보이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저지대의 가로수 모양이 시선을 끈다.

식당가

눈에 덮인 꽃나무

멀리 보이는 만년설

가로수

시내로 들어와 가이드는 느닷없이 우리들을 평양전시관으로 안내한다. 북한의 여자종업원이 홍삼 등 건강식품과 우황청심원 등 한약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호상 간에 민망하기만 하다. 어디서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반드시 평양전시관을 들르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평양전시관

전시 상품

홍산공원을 구경한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내 중심에 있어 우루무치 시가지를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홍산에서 굽어본 우루무치는 생각보다 훨씬 현대화 된 도시다.

홍산공원1

홍산공원2

원조루

임측서 동상

우루무치 시가지1

우루무치 시가지2

우루무치 시가지3

우루무치 시가지4

홍산공원을 둘러보고, 인민광장을 거쳐, 위구르족의 시장인 바자르를 구경한 후 '한성' 식당에서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한다. 이어 공항으로 이동한다.

바자르 가는 길-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교통체증이심하다.

인민광장

바자르 입구

시장1

시장2

시장3

(2007. 7. 5.)




우림 at 09/05/2007 11:19 am comment

정 박사가 다녀가셨네?이 처럼 답글까지 남겨 놓으니 더 더욱 고맙소.여행은 뭐니뭐니해도 삼목회 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함께했던 동유럽, 북유럽 여행이 가장 좋았던 것 같소.이제는 손 교수도 여행은 힘들 것 같으니 다시는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안타갑군요.건강이 제일이지요.부인께도 안부 전해주시구려.

우림 at 07/13/2007 07:39 pm comment

이 여사님! 안녕하세요?다리 기부스한 것은 좀 어떤지요?튀니지에는 기회가 없어 아직 못 가봤어요.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한번 가보고 싶군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우림 at 07/13/2007 07:38 pm comment

김사장!힘들여 일한 후 취하는 휴식이 꿀맛 같은 휴식이지.생선에 맥주에 많이 즐겼을 거구, 김 PD님도 좋아 했겠군.잘 쉬었네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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