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8일(금).
여행 나흘째 되는 날이다. 명사산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돈항산장의 3층 커피숍에서라도 해 뜨는 걸 보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6시에 올라가보니, 커피숍은 닫혀 있고, 전각으로 통하는 길도 막혀있다. 할 수없이 3층 테라스에서 해뜨기를 기다린다. 6시 11분경, 여명이 밝아 오며, 주위가 환해진다. 6시 26분, 이윽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지만, 사막 위가 아닌 나무 위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여명
나무 위의 일출
해뜰 무렵의 명사산과 돈황산장
돈황의 역사는 기원전 111년 한무제가 흉노족을 정복하고 하서4군(河西四郡)의 하나로 돈황군을 설치한 후, 이곳에 한인을 이주시켜 서역 지배의 거점으로 삼은 때부터 시작된다. 이후 돈황은 타림분지 (Tarim Basin)를 남북 양쪽으로 지나는 길목으로 실크로드의 요충지가 된다.
이 실크로드를 통해서 불교가 후한시대에 중국 본토에 전해지고, 동진시대에는 유명한 막고굴이 만들어 진다. 20세기에 접어들어 이 막고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계의 여러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돈황에 관심을 갖는다.
돈황시 1
돈황시 2
일행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막고굴(莫高窟)로 향한다. 막고굴은 돈황에서 동남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명사산 산기슭에 있다. 이 지역의 수성암(水成岩)층이 하천의 침식으로 절벽을 만들고, 그 절벽에 무수한 석굴사원을 파 놓은 것이 막고굴이다
막고굴의 석굴들(퍼온 사진)- 뻥 뚫린 곳은 약탈 된 곳이다.
막고골 진입로의 백양나무 가로수
막고굴 경내로 진입하면서 본 그림
막고굴 안내석
서기 366년, 동진(東秦)의 낙존 스님이 동굴사원 건축을 시작한 이후, 북위(北魏), 서위(西魏), 북주(北周), 수(隋), 당(唐), 송(宋), 원(元)나라 때까지 1,000여 년 동안 약 700여개의 석굴이 만들어 졌고, 그 중 천연색 불상과 벽화가 들어 있는 굴이 492개라고 한다. 대부분의 불상은 흙으로 만든 후, 그 위에 석회를 입히고 색을 칠한 소조불상(塑造佛像)이고, 벽화는 석회를 칠한 벽면 위에 다채로운 색채로 불교회화를 묘사했다고 한다.
45굴의 가섭과 보살상-막고굴 매표소에 계시된 사진
45굴의 보살과 아난상 - 상동
막고굴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07년 영국의 지리학자 A. 스타인과 그 다음해 프랑스의 P. 펠리오에 의해서라고 한다. 당시 스타인은 약 1만 건, 펠리오는 약 1만 5천 건의 고문서를 사 들였다고 한다. 막고굴은 1987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입구-'석실보장'이란 현판이 붙은 단순한 이 문은 막고굴의 외형과 잘 어루린다는 평이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보는 비천 조각상
밖에서 본 431번 굴, 열쇠로 잠겨 있다.
9층루
굴 내부를 견학하려면 막고굴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한다. 막고굴 전문가이드는 막고굴 연구소의 연구원이라고 한다.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굴은 25개에 불과하고, 가이드는 이 중에서 10여개의 굴을 선정하여 안내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입구에서 카메라를 맡기고, 중국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막고굴을 견학한다. 몸이 크고 성실해 보이는 가이드는 북경대학에서 우리 말을 배웠다며, 견학하는 굴 내부의 불상이나 벽화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한다. 막고굴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이하 적당한 그림들을 퍼다 소개한다.
45굴의 7존상-당나라 불교 미술의 걸작, 막고굴의 대표작(펌)
16호 석굴에 들어서자, 그는 옛날 이곳에 살던 왕원록 이라는 도사가 벽이 갈라진 것을 보고, 막대기로 찔러 본 후, 벽을 파내자, 그 곳에 또 다른 동굴을 발견한다. 그것이 장경동(藏經洞)이라 불리는 17호 석굴이다. 17호 석굴에는 발굴 당시 벽화 3000여 매, 그리고 고서 54,000여권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도둑놈" 들이 훔쳐가, 지금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다고 가이드는 목소리를 높인다.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아래는 그가 우리들을 안내한 석굴과 설명한 내용의 요약이다.
막고굴의 주요 석굴 위치도(펌)
44번 석굴 : 'P78' 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다. 펠리오가 붙인 번호라 한다. 33m의 불상이 있다.
96번 석굴 : 9층루 안에 있는 석굴이다. 35.5m의 대불이다. 부처님 얼굴이 심술궂어 보인다, 측천무후가 모델이라고 한다.
148번 석굴 : 16m의 와불
130번 석굴 : 불상과 비천도
53번 석굴 : 'P84' 1200년 전의 벽화, 청대 복원,
244번 석굴 : 수나라 때의 목신불(과거, 현재, 미래)
259번 석굴 : '동양의 모나리자 미소'라고 불리는 불상
328번 석굴 : 부처, 가섭, 아난 그리고 두 보살상.
우리가 보지 못한 석굴 중에 112번, 172번의 비천상, 335번의 고구려 왕자 모습이 보이는 당대의 벽화, 428번의 북조시대의 전라 비천상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기본 입장료 이외의 수고비를 별도로 지불하여야 하지만, 사전에 가이드와 상의하여 꼭 보아야 할 곳들을 골라보는 것도 요령이라 하겠다.
148번 석굴의 와불(펌)
57번 석굴의 부처와 보살(펌)
57번 석굴의 1000명의 불자 좌상(펌)
85번 석굴의 보수 작업(펌)
"도둑놈"들 중에는 일본의 오다니(大谷)도 들어 있다고 한다. 오다니가 도둑질한 유물 가운데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60여점의 벽화와 조각, 공예품 등 모두 1천700여점이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막고굴의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참배하는 삼장법사(펌)
장건의 서역 출정도(펌)
막고굴 안내를 마친 가이드는 우리들을 기념품 파는 곳으로 안내하여 돈황과 막고굴의 문화재 도록(圖錄)을 추천한다. 우리말로 해설한 것도 있다. 동생네가 손녀 딸 주겠다고 한권을 구입한다.
막고굴 관광을 마친 일행은 다시 돈황 시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잠시 야광석제품 전문매점을 둘러본다. 이어 312번 도로로 변한, 실크로드를 달려 또 하나의 오아시스인 하밀로 이동하여, 4성급 호텔인 가격달 빈관에 투숙한다.
하밀로 향하는 도중에 지나는 사막
새로운 실크로드 312번 도로
사막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만년설의 천산산맥
톨게이트
하밀의 가격달 빈관
(2007. 6.10.)
전문가가 아니면, 막고굻은 그렇지 뭐,명사산이 좋지, 일출, 일몰을 보면 좋겠는데,패키지 따라가면 맘 대로 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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