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 능선

 

 삼인산 능선

 

병풍산은 담양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8Km 떨어진 곳에 있는 산이다. 담양군 수북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오른쪽 투구봉에서 시작하여 옥녀봉, 중봉, 천자봉을 거쳐 정상인 깃대봉과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보인다. 그래서 병풍산이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병풍산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수북면 오정리에 있는 삼인산은 산의 형태가 사람인()3자를 겹쳐 놓은 형국이라 하여 삼인산이라 불린다.

 

병풍산과 삼인산은 만남재를 사이에 두고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두 개의 산을 한 번에 답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다. 하지만 800m, 500m대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업 다운이 심하고, 산세가 가파르다.(관련자료 발췌)

 

20151219()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처음으로 병풍산/삼인산을 간다.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닌데도, 일찌감치 만석이 되고, 대기자들이 줄을 잇는다. 아마도 입소문으로는 많이 알려진 산인 모양이다. 715,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버스는, 830분 경 정안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 하라고 20분 동안 정차한다.

  이른 아침을 달리고

 

오늘 산행은 <송정-천자봉-병풍산-투구봉-만남재-564m봉-삼인산-주차장>으로 총거리는 9.58Km에 소요시간은 5시간이고, 버스 출발시간은 오후 4시다.

  산악회에서 배포한 오늘의 산행코스

 

차에서 내리니, 영하의 날씨가 싸늘하다. 맑은 날씨에 바람도 없고, 낮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른다고 하니,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이겠다. 855, 다시 출발한 버스는 1032, 삼인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들머리 주차장

 

 삼인산, 만남재 가는 길 입구

 

차에서 내려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병풍산 등산로를 카메라에 담고 들머리를 향해, 도로를 따라 걸어내린다.

  병풍산 등산로

 

 병풍산 들머리를 향해

 

 병풍산과 만남재

 

1041,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편백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삭막한 벌목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초반부터 단조롭고 빡센 통나무 계단을 오르려니 모두들 힘겨워한다. 하나 둘 방풍 재킷을 벗어 챙기는 대원들이 늘어난다.

   등산로 입구

 

 잠시 숲길을 지나고

 

 벌목지대

 

 통나무 계단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이 끝나고,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118, 소나무 밭 입구를 알리는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나, 건조해 보이는 황량한 산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소나무 숲길

 

 소나무밭 입구

 

  황량한 산길

 

나뭇가지 사이로 저 앞에 봉우리가 보이고, 바위들이 삐쭉삐쭉 머리를 내민 가파른 오르막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로에 굵은 로프가 걸려있다. 몸도 충분히 풀리기 전에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니, 몸이 무겁고 힘겹다. 1152, 앞을 막는 큰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암릉으로 진입하여, 12, 시야가 트인 탁 전망대(731m)에 오른다. 저 앞에 천자봉이 보인다.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

 

 가파른 암릉

 

 우회길

 

 다시 암릉 진입

 

 기암

 

 전망대(731m봉)

 

 전망대에서 본 천자봉

 

전망대에 서서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1210, 천자봉에 올라 사방으로 탁 트인 주위 조망을 즐긴다. 이어 병풍산을 향해 가파른 천자봉 암릉을 내려서며, 서쪽에 우뚝 솟은 불태산(685m)을 당겨 찍는다.

   삼인산과 국제청소년 수련관

 

 용구산(726m)과 뒤로 추월산(731m)

 

 대방리 너른 들

 

 강천산 방향의 조망

 

 천자봉 정상석

 

 천자봉에서 본 병풍산

 

   당겨 찍은 불태산

 

암릉을 내려서자, 오솔길 같은 능선길이 이어지고. 등산로 변의 해묵은 노송과 조릿대가 이산의 정취를 더해준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삼인산과 아스라이보이는 무등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모처럼 만난 오솔길 갈은 능선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정상 직전 쌍봉

 

 노송 1

 

 노송 2

 

 산죽 길

 

   삼인산과 아련히 보이는 무등산

 

1233, 119구조대 표지목이 있는 넓적바위를 지나며, 병풍산 직전의 쌍봉을 가까이 보고, 지나온 천자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40, 왼쪽 암봉에 올라 건너편 암봉과 불태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01-07 119구조대 표지목

 

  쌍봉 중 우측봉 

 

 천자봉과 지나온 길

 

 오른쪽 암봉 1

 

 오른쪽 암봉 2

 

 불태산

 

1245, 119구조목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가파른 철 계단을 오르다, 층계참에 잠시 머물며, 지나온 능선과 추월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1248분 암봉에 오른다. 이제 병풍산 정상이 지척이다.

   철 계단 앞

 

 철 계단을 오르고

 

 지나온 능선

 

 추월산 방향의 조망

 

 암봉에서 본 기암

 

  암봉에서 본 병풍산 정상

 

암봉을 내려서서 병풍산으로 향하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상을 당겨 카메라에 담고, 1258, 정상석,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병풍산 정상에 오른다. 이정표에는 대방저수지까지의 거리가 3.4Km라고 한다. 1040분경에 대방저수지 옆을 지났으니, 정상까지 1시간 18분이 걸렸다. 시간당 약 2.6Km를 걸은 셈이니, 결코 늦은 걸음은 아니다. 한 동안 정상에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긴다. 북쪽 내장산 방향은 시계가 흐릿하여 산세를 가름하기가 어렵다.

   가까이 보이는 정상

 

   당겨 찍은 정상

 

 정상석

 

 이정표와 삼각점

 

   정상에서 본 지나온 길

 

 가까이 보이는 신선대

 

정상을 내려서다, 점심식사를 하는 등반대장과 대원들을 만나, 잠시 머물며, 간식을 얻어먹고, 먼저 출발한다. 행보가 늦어 항상 최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혼자 걷는 나는, 시장하면 준비해온 떡을 먹으며, 쉬지 않고 걸어, 늦은 행보를 만회한다.

   점심식사를 하는 대장과 대원들

 

   뒤돌아 본 정상

 

110, 가드레일이 쳐져 있는 암릉을 오른 후, 806m 돌탑봉을 넘고, 억새밭을 내려선다. 정면으로 신선대가 지척이고, 서남쪽으로는 만남재 건너, 564m봉과 삼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을 오르고

 

 돌탑봉을 지나고

 

 억새밭을 내려선다.

 

   눈앞의 신선대

 

 564m봉과 삼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24, 이정표가 있는 투구봉(신선대) 갈림길에 이른다. 개념도를 꺼내 보며, 신선대를 지나 능선 길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골짜기로 내려설 것인지를 잠시 망설인다. 산꾼들은 항상 능선 길을 선호하니, 망설일 것도 없이 직진하겠지만, 신기하다는 용구샘을 구경하려면 골짜기로 들어서야하겠기에 왼쪽에 보이는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내려선다.

   투구봉(신선대) 갈림길 이정표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

 

129, 이정표가 있는 용구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00m 떨어진 용구샘으로 향한다. 가파른 산 사면을 가로 질러, 너덜지대를 지나고, 133, 용구샘에 이른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굴이 있고, 그 굴속에 샘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배수구가 보이지 않는다. 신비한 샘이라고 알려진 곳에 안내판 하나 없다. 등산객들에게 귀중한 식수를 제공하는 샘이라고 하는데, 고인 물 같은 느낌이 들어 물맛도 보지 않고 돌아선다. 용구샘에서 보는 신선대가 우람하다.

  용구샘 삼거리

 

 용구샘 1

 

 용구샘 2

 

 용구샘에서 본 신선대

 

137,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0,7Km 떨어진 만남재를 향해. 가파르고 황량한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용구샘을 보러 골짜기로 내려섰지만, 능선을 택하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156, 만남재로 내려선다.

   황량한 길

 

  만남재 이정표

 

   만남재

 

이제 버스 출발시간까지 남은 시간이 2시간, 남은 거리는 약 4 Km 정도다. 시간당 2Km 정도로 걸으면 민폐를 끼칠 일은 없겠다. 삼인산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564m봉을 넘지 않고, 임도를 따라 편하게 걷다, 삼인산 쉼터에서 능선으로 들어서는 방법(힘도 덜 들고, 시간도 적게 든다.)과 다른 하나는 만남재에서 바로 능선에 붙어 564m봉을 넘고, 삼인산으로 가는 방법이다. 158, 이정표의 안내로 2.5Km 떨어진 삼인산 능선길로 들어선다.

   삼인산 능선길 이정표

 

초입부터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한 없이 이어져 하늘까지 닿는 느낌이다.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힘 좋은 젊은이들이 순식간에 앞지르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뚜벅 뚜벅 꾸준히 오른다. 210,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가파른 통나무 계단

 

 힘 좋은 젊은이들도 힘 겨워하고

 

 이정표

 

삼인산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병풍산 산줄기가 멋진 모습을 보인다. 등산로가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우뚝 우뚝 솟은 기암들이 눈길을 끌고, 나지막한 통나무 계단을 두 차례 지난 후, 231, 564m봉에 오른다, 만남재에서 1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정표 팔이 땅에 떨어져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고 있다.

   능선길

 

 왼쪽으로 보이는 병풍산 능선

 

 기암

 

 계단길

 

 564m봉 삼각점

 

 땅에 떨어진 이정표 팔

 

564m봉 정상에서 잠시 병풍산 능선을 바라본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서둘러 달려 244, 임도로 내려선다. 이정표와 벤치가 놓여 진 삼인산 쉼터다. 병풍산이 눈앞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이곳에서 삼인산까지의 거리는 1.2Km라고 한다.

   564m봉을 내려서면서 본 가야할 봉우리

 

 삼인산 쉼터 이정표

 

 삼인산 쉼터의 벤치와 병풍산

 

245, 삼인산 쉼터에서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올라 능선으로 진입한 후, 왼쪽 병풍산 능선을 바라본다. 등산로는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252, 봉우리가 가까운 지점에서 뒤돌아 지나온 654m봉을 돌아보고, 3분 후, 119구조대 표지목 있는 478m봉 정상을 지나, 능선 안부로 내려선다.

. 능선으로 오르고

 

 뒤돌아 본 654m

 

 119구조대 표지목, 소나무 밭

 

능선 안부로 내려서니. 등산로는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바로 오르지를 않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우회하여 10분 이상 진행한 후, 33, 능선으로 진입하여, 앞에 보이는 501m봉으로 향한다.

 오른쪽 사면 우회길

 

 앞에 보이는 501m

 

310, 산인산까지의 남은거리가 0.29K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501m봉을 지나, 316, 암봉에 이른다. 시야가 탁 트인 암봉에 서서 천자봉, 병풍산, 신선대로 이어지는 병풍산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앞에 보이는 삼인산으로 서둘러 진행한다.

   이정표

 

 암봉

 

321, 정상석이 있는 삼인산 정상에 올라 잠시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삼인산을 내려서서, 이정표도 없는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멈춰 서서 개념도를 꺼내 방향을 확인한 후,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삼인산 정상석

 

 삼인산 정상의 노송

 

 정상에서 내려다 본 수북면 나산리

 

지그재그로 가드레일, 통나무 계단dl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아무리 바빠도 서둘 곳이 못된다. 10여 분 만에 급경사 내리막을 지난 후, 완만한 내리막과 임도를 뛰듯이 달려, 357,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급경사 내리막에 지그재그로 설치한 가드레일

 

 통나무 계단

 

 대기 중인 버스

 

병풍산, 삼인산은 높지는 않지만, 암릉이 많고, 업 다운이 심한 편이라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게다가 암봉과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능선을 걸으며 멋진 노송, 조릿대, 억새를 만날 수 있는 명산이다. 등반대장 덕에 모르고 있었던 명산을 찾아 무척 반갑다.

 

4시가 지나도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개울가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 은 후, 늦게 승차한 아주머니 한 분과 등반대장이 버스 출발시간을 놓고, 한바탕 큰 소리로 말다툼을 벌린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처럼 큰소리를 내는 것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몰지각한 행위다.

 

병풍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에 표기된 거리를 바탕으로 오늘 내가 걸은 거리를 계산해보니 모두 약10Km에 달한다. <들머리(2.2K)-천자봉(1.2K)-병풍산 정상(0.9K)-투구봉 삼거리(1.3K)-용구샘왕복/만남재(2.5K)-삼신산(1.8K)>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니 오늘산행의 산행시간을 얼마로 보는 것이 적정한가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이를 정하는 것은 등반대장의 고유권한이며, 대원들은 이를 따라야한다. 하지만 등반대장이 지나치게 산행시간을 타이트하게 잡고, 이를 따르라 한다면 산행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

 

한국의 산하에 실린 병풍산 최근 산행기를 보면, 톱클래스의 산꾼이 점심도 먹지 않고 주파한 시간이 약 5시간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201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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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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