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산공원

잡기 2022. 2. 2. 12:25

 공원 서쪽 출입구 쪽에서 본 풍광 

 

지난해 121() 트레킹화를 등산화 바꿔 신고 불암산으로 향한다, 바닥의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가벼운 트레킹화에서 둔중한 등산화로 바뀌자 발이 낯설어 한다. 자주 뒤뚱거리고, 스틱을 사용했음도 몇 차례 몸의 균형을 잃는다. 하여 몸의 밸런스에 신경을 쓰며 천천히 걷는다,

 

불암산 6코스 능선 길에는 인적이 드물다. 혼자서 인적이 없는 능선 길을 꾸벅 꾸벅 걷다보니, 갑자기 겁이 난다. 가파른 능선 길에서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거나, 굶주린 멧돼지라도 만나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23(), 오늘은 금요일 불암산 가는 날이다. 발이 등산화에 낮이 익을 때 까지는 조심조심 걸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6코스 능선 갈로 들어선다. 어제 서울에는 비가 내렸었는데 산에는 눈이 내린 모양이다. 잔설이 깔린 바위가 몹시 미끄럽다. 기듯이 조심조심 오른다. 헬기장 아래 주능선과 만나는 곳까지 이르지만 등산객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80객으로 들어선 된 작년 겨울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오르내리던 길이 왜 갑자기 두려워졌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나이 탓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까지만 해도 늙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늙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2014년부터 매주 월, , 금 주 3회 다니던 불암산을 이제 졸업하고, 127일부터는 매일 도산공원 산책으로 만보를 걷고, 공원에 있는 벤치프레스 등 기구를 이용하여 근육운동을 하기로 변경을 한다.

 

202221()

오늘은 설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하얗게 내렸다. 서설(瑞雪)이다. 올해는 코로나도 종식되어 온 인류가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차례를 마치고 도산공원으로 출발한다. 밖으로 나와 보니 눈은 제법 내렸는데 날씨가 따듯해 많이 녹은 상태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새로운 친구가 된 도산공원의 겨울모습을 소개한다.

 공원 정문

 

 왼쪽 산책로

 

 정면의 묘소와 오른쪽의 누운 청송

 

012 오른쪽 주산책로와 도산 기념관

 

산책로 변의 눈꽃

 

 공원 중앙

 

 

북쪽으로 이어지는 주산책로

 

 공원 중앙

 

 산책로 변의 눈꽃

 

 산책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동상 앞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전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외곽 산책로

 

 

공원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데 약 10분 정도 소요되고, 10,000보를 걷기위해 나는 산책로를 크게 8바퀴 돈다. 그리고 홀수바퀴 돌고나서는 스트레칭 롤러를 이용하여 스쿼트 20, 짝수바퀴를 돌고 나서는 벤치프레스를 20번씩 한다.

 내가 이용하는 벤치 프레스

 

 스트레칭 롤러

 

 묘역 서쪽 외각

 

 묘역 가는 길

 

 안창호 선생 부부 묘

 

 묘역의 배롱나무

 

 도산의 말씀

 

 동상

 

064 동쪽으로 이어지는 주산책로

 

 주산책로 변의 눈꽃

 

 주산책로 주변 풍광

 

 중앙 산책로

 

 공원 중앙 풍광

 

 외곽 산책로

 

 공원 서문 입구

 

겨울이 되니 산책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 어떤 때는 공원 산책객이 나 혼자뿐일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10여 군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소리가 그친지도 한참 됐다. 하지만 날씨가 풀려 산책객들이 늘어나면 도산공원 멜로디도 동면에서 깨어날 터이고...이처럼 멋진 친구가 내 가까이 있으니, 나의 일상(日常)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2022. 2. 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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