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일산 암봉과 암릉길


2008년 7월 12일(토).

무주공산의 안내로 호남정맥 서암산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방축재(24번국도/!54m/2.5Km)-316.9m봉(1Km)-88도로(1.5Km)-봉황산(235.6m/2.5Km)-서암산(456m/1Km)-서흥고개(3Km)-괘일산(446m/1.8Km)-무이산(305/2.2Km)-과치재(15번국도/130m)』로 도상거리는 약 15.5Km이다.


오늘 구간은 여러 면에서 흥미가 있는 곳이다. 2Km 정도의 거리에서 88고속도로가 마루금을 세 차례나 관통하는가 하면, 호남정맥 중 가장 낮은 지역으로, 도착지점인 과치재의 해발고도는 130m에 불과하다. 아울러 설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마루금은 완전히 전남지역으로 진입하여 한동안 남진을 하다, 사자산에 이르러, 남해바다를 끼고 동진을 하며, 정맥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행코스도 자신의 취향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3~4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할 수 있는 편한 곳이다. 316.9m봉을 스킵하고, 88고속도로를 2Km 정도 계속 따라 걷다, 상늑곡 마을을 지나, 마루금으로 들어서거나, 그 전에 늑곡 마을로 들어서서 도로를 따라 걷다. 이목마을이나 일목마을에서 마루금에 진입하는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장마철이다. 고기압의 발달로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흐린 날씨에 전국적으로 5~20미리의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하지만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또 한 번 기상청이 곤욕을 치른다. 산행지에도 소나기성 폭우가 한 시간 가까이 쏟아져, 더위를 식혀준 것은 좋은데, 비가 그치고 나니,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돼 버린다. 폭염과의 싸움이다. 탈진을 막기 위해 네 차례나 휴식을 취하고, 두 차례 식염을 섭취한다.


30명 가까운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담양으로 들어서서 가로수가 멋진 옛날 국도를 달려, 10시 46분, 순창 8Km를 알리는 교통표지판 앞, 도로변에 정차한다.

방축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46) 방축재/산행시작-(10:57) 삼거리, 우-(11:00) 88고속도로-(11:10) 안개 잦은 지역 입간판-(11:17) 지하도-(11:19) 산신지위 돌표지-(11:48) 316.8m봉 정상-(12:01) 안부 사거리, 좌-(12:03) 소로, 오른쪽 철조망-(12:07) 88고속도로-(12:15) 절개지 위, 좌-(12:21) 임도-(12:22) 임도 삼거리, 우-(12:23) 평산신씨 묘-(12:25) 삼포-(12:28~12:36) 휴식 1-(12:39) 이목고개-(12:48) 갈림길, 우/삼거리, 좌-(12:50) 안부-(13:00~13:01) 봉황산 정상-(13:09) 전주이씨 묘 외-(13:18) 봉, 우-(13:21) 임도-(13:31) 갈림길, 우-(13:34) 일목고개-(14:46) 상실고개. 좌-(13:50) 상실마을-(13:52) 송지농원-(13:56) 복숭아밭길-(13:59) 5 갈래길, 우-(14:09) T자, 좌-(14:16~14:26) 휴식 2-(14:29~14:30) 산불감시초소 봉-(14:33) 갈림길, 좌-(14:55~15:00) 임도/건물/휴식 3-(15:06) 서흥고개-(15:18) 봉, 직진-(15:27) 갈림길-(15:28) 민치 좌-(15;38)갈림길, 좌/오른쪽에 철조망-(15:52) 봉, 우-(15:54) 송전탑-(15:55) 안부-(16:02) T자, 우-(16:04) 설산 분기봉-(15:05) 임도-(16:12) 봉, 좌-(16:40~16:41) 괘일산 정상-(17;10) 갈림길, 좌-(17:19) 임도-(17:23) 사거리, 직진-(17:41) 우이산 정상-(17:48) 안부, 직진-(17:51) T자, 좌-(18;07) 270m봉/ 5분 휴식-(18:16) 200m봉-(18;27) 240m봉-(18;30) 분기봉, 우-(18;42) 과치재』 휴식 28분 포함, 총 7시간 5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5Km"라고 쓰인 입간판 앞, 시멘트도로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흐린 날씨다. 습도가 높아 무덥다. 시멘트 길은 곧 임도로 변하고,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벌써 땀이 줄줄 흐른다. 동쪽으로 아미산(515.1m)이 뭉뚝하고, 북쪽으로는 덕진봉이 가깝다.

아미산

덕진봉


아름다운 임도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낡은 철조망이 따라온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무덤을 지나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니, 차 소리가 가깝다. 11시, 88고속도로로 내려서서 갓길을 따라 걷는다. 중앙분리대도 없는 한적한 2차선 고속도로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나지막한 능선이 마루금이지만, 곧 다시 건너오게 되니, 그냥 도로를 따라 걷는다.

고속도로를 따라 걷고


약 500m 진행하여, "안개 잦은 지역, 운행주의"라는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316.9m봉 진입로를 찾아야 하는데, 모든 대원들이 선두를 따라 계속 고속도로를 걷는다. 산악회에서는 처음부터 고지산을 버릴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11시 16분, 316.9m봉을 카메라에 담는데, 임헌일 대원과 장희익 대원이 되돌아오고 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고지산에 오르려고 진입로를 찾아간다고 한다. '코앞에 봉우리가 있는데, 적당한 곳에서 치고 오르면 됐지, 뭣 하러 온 길을 되돌아가나?  라고 생각하며 1분 쯤, 더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고속도로 지하통로가 보이고, 회장님과 송 선배, 심산대원이 가드레일을 넘어 지하통로로 내려서고 있다.

318.9m봉


나도 이들을 따라 지하통로로 내려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들은 지하도를 건너 바로 늑곡 마을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할 수 없이 혼자서 반대편 318.9m봉으로 향한다. 풀이 무성한 임도를 따라 오른다. 회장님을 앞질러 선두를 달리던 대원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지하통로 쪽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임도가 가팔라진다. 이어 김해김씨 삼현공파 신위와 산신지위(山神之位) 표지석이 있는 묘역에서 늑곡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와 서암산을 보고, 그 오른쪽으로 봉황산을 지나 서암산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마루금을 카메라에 담는다.

묘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와 서암산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마루금


318.9m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있는 묘로 이어지는 산소 길을 이리저리 따라 오르다. 11시 42분 경, 고지산에서 내려오는 마루금을 만나, 11시 48분, 정상에 오르지만 삼각점이 보이지 않는다. 삼각점을 찾아 잡목을 헤집고 나아가는데 인기척이 나더니, 임헌일 대원과 장희익 대원이 모습을 보이고, 아울러 풀 속에 숨어 있는 삼각점을 발견한다. 두 양반은 고속도로를 되돌아가, 진입로를 찾은 후, 마루금을 통해 정상에 올랐지만, 나는 산소 길을 이리저리 돌아, 역으로 정상에 올라 이들을 만난 것이다. 여하튼 반갑다.

318.9m봉

삼각점


봉우리를 내려선다. 비탈길을 달려 내려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소로를 따라 내려, 12시 7분, 텅빈 고속도로에 서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절개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15분, 다시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주능선으로 진입하여 너른 공지를 지나고, 시원하게 뚫린 임도로 들어선다. "탕~" 갑자기 한발의 총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린다. 관광객을 총살한 북한 초소병의 총소리가 연상되어 오싹 몸서리가 쳐진다.

다시 내려선 고속도로

임도


12시 22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바로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 평산신씨 합장묘를 지나고, 왼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들어서서, 삼밭이 있는 오른쪽 오르막으로 오른다. 12시 27분, 삼밭을 버리고 오른쪽 대나무 숲을 지나, 밭으로 나온다. 무지 덥다. 땀이 줄줄 흐른다. 배낭을 벗고 대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식염 두 알을 섭취한다.

삼밭을 오르고

대나무 숲을 지나,


12시 39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이목고개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이후 두 차례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표지기의 안내를 받는다.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고, 약 3분간을 가파르게 오르니, 삼각점과 정상 표지판이 있는 너른 공터, 봉황산 정상(235.6m) 이다. 고지산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삼각점

정상 표지판


전주이씨 합장묘 등 4기의 묘가 모여 있는 묘역을 지나. 하늘을 가린 잡목 오르막길을 오른다. 바람 한 점 없는 찜통더위다. 땀에 젖은 바짓가랑이가 무겁게 느껴진다. 등산로는 동쪽으로 오르고,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고비산(462.9m)이 예쁜 모습을 보인다. 1시 18분, 작은 봉우리에 오르고,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아름다운 임도에 이른다.

하늘 가린 잡목 숲

고비산

아름다운 임도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더위도 잊은 채, 텅 빈 머리로 아무 생각 없이 터덜터덜 걷는다. 어린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노송과 대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대나무 숲은 한낮인데도 어둑하다. 1시 3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5분 후, 면장 진판수의 공적비가 있는 일목고개에 내려선다. 2차선 포장도로다. 전북 순창군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단풍터널 길

대나무 숲 1

대나무 숲 2

면장 공적비

일목고개


도로를 건너, 도로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시멘트길을 걷는다. 햇살이 따갑다. 언덕에 올라서니, 정면으로 서암산이 우뚝하다. 왼쪽이 서암산이고, 오른쪽 뾰족봉은 430m봉이다. 아름다운 산판길이 이어진다. 다시 한차례 대나무 숲을 지나고, 1시 46분, 상실고개에 이르러, 왼쪽의 오솔길을 따라 상실마을로 들어선다.

시멘트길을 오르고

서암산(좌)과 430m봉

아름다운 산판길

상실고개

상실마을


마을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는다.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송지농원 앞에서 왼쪽으로 굽어, 복숭아 밭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붉게 익은 복숭아, 봉지로 싸놓은 복숭아... 아마도 수확할 때가 된 모양이다.

송지농원

수확을 기다리는 복숭아

복숭아밭길


1시 59분, 복숭아밭이 끝나는 5갈래 길에 이르러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서암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10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시야가 트이며, 고지산, 그리고 지나온 능선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코가 닿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2시 16분, 정상이 가깝다고 느끼면서도 더위를 못 이겨, 나무그늘에 앉아, 우뚝한 고지산, 지나온 능선, 그리고 눈 아래 질펀한 평야를 내려다보며 간식을 들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300m대의 고지산이 올돌하다. 이 자리에서 보니 빼 먹고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산이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휴식하며 바라본 조망


휴식을 끝내고 3분 더 오르니, 산불감시초소 봉이다.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앞에서 두런두런 인기척이 들리더니, 앞섰던 두 대원이 내려온다. 마루금에서 벗어난 서암산 정상을 다녀온다고 한다. 서암산까지는 길도 험하고 왕복 20분 쯤 걸렸다고 한다.

산불감시초소

20도 방향

340도 방향의 고지산과 왼쪽 마루금


오늘 같은 날은 마루금만이라도 제대로 밟으면 그 것으로 족하다. 이 더위에 20분이라니....조금 더 진행하다 표지기도 없는 왼쪽 하산 길에 이르러, 미련 없이 하산을 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희미한 길이 끊겼다 이어졌다한다. 표지기도 눈에 뜨이지 않아, 마루금 진행 방향과 능선 생김새를 보며 저 아래 보이는 건물을 향해 무조건 달려 내린다. 2시 50분, 임도에 내려서서 건물로 다가간다. 문이 잠겨 있는 컨테이너식 간이건물이다. 건물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잠시 쉰다. 오늘 세 번 째 휴식이다.

임도 변의 가건물


2시 55분,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길로 들어서고, 숲을 벗어나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화봉산이 보인다. 3시 6분, 서흥고개에 이르니, 발 빠른 두 사람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 다시 혼자다. 3시 18분,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이름 모르는 새소리가 청아하다. 가벼운 오르내림은 있으나 비교적 평탄한 오솔길이 한동안 계속 된다. 3시 28분, 안부에 이른다. 지형도에 표기된 민치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진행한다.

화봉산

서흥고개


민치를 지나서 앞 봉우리로 오르던 등산로가 사면 임도로 이어지고 조금 더 지나니 오른쪽으로 낡은 철조망이 따라온다. 3시 50분, 사면길이 끝나 본 능선으로 진입하고, 2분 후,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송전탑을 지난다. 이어 표지기들이 요란한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본능선 진입

표지기들의 집합


4시 2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커다란 바위 앞에 이른다. 가까이에서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4시 4분, 능선분기봉에 선다. 왼쪽은 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로 내려선다. 차량들이 보이고, 피서를 나왔는지, 사람들이 임도 끝에 자리를 펴고 모여 있다. 임도를 건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능선 분기봉에서 본 설산

임도 끝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괘일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뚜렷하고 간간이 이어지는 송림이 아름답다. 4시 12분, 봉우리 하나를 넘어 왼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괘일산 오르막 능선을 오르며 전망바위에서서 멋진 조망을 즐긴다. 오늘구간의 백미다. 헌데 하늘이 심술을 부린다. 먼데서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하늘이 컴컴해지는 것이 날씨가 요상하다. 이윽고 빗방울이 후득후득 떨어진다. 방수 재킷을 꺼내 입고, 배낭커버를 씌운다. 4시 40분경, 괘일산 정상에 선다. 비는 폭우로 변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더위가 가신 것은 좋지만, 이 좋은 조망에 훼방을 놓다니...억울해서라도, 설산, 괘일산 코스를 잡아, 다시 한 번 와 봐야겠다.

가까이 본 괘일산 정상

설옥리 방향의 조망

설산

아쉽지만 비에 젖어 미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4시 57분, 겨우 암릉을 벗어난다. 비는 여전히 쏟아진다. 등산로로 빗물이 개울처럼 흘러내린다. 길은 미끄럽고, 안경에 김이 서려 시야를 방해한다. 엉금엄금 기듯이 내려선다. 5시 10분, 정면이 확 트인 갈림길에 이른다. 정면의 완만한 내리막 암릉에는 빗물이 줄줄이 흘러내려 사람들 발자국 찾기 어렵고, 왼쪽은 돌파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잡목 숲이다.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암릉길을 벗어나 뒤 돌아 본 암봉


할 수 없이 나침반의 방향을 마루금에 맞추어 놓고, 왼쪽 잡목 숲을 돌파한다. 잡목 숲을 벗어나니, 다행이 암봉을 우회하는 사면길이 이어지고, 표지기가 눈에 뜨인다.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임도에 내려서고, 사거리 갈림길에 이르러, 희미한 길을 따라 무이산으로 오른다. 비는 언제 그쳤는지도 모르게 그치고 햇빛이 비친다. 5시 54분, 무이산 정상에 오르지만,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한다.

무이산 정상


5시 58분,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하고,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6시 7분, 270m봉에 오른다. 배낭을 벗어놓고, 전화기를 꺼내, 기다리고 있을 산악회에 현 위치를 알리느라 전화를 해 보지만 받지를 않는다. 조금 남은 술을 모두 비우고 다시 힘을 낸다. 이어 작은 봉우리 2개를 힘들게 넘고, 6시 30분, 능선분기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어내려 6시 42분,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과치재에 이른다.

270m봉

과치재


총무님이 주유소로 안내하여 몸을 씻게 해주고 시원한 음료수를 챙겨준다. 7시가 조금 넘어 버스에 오르니, 이번에는 부회장님이 막걸리와 식사를 가져다준다. 버스는 바로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7. 1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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