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와 추월산 능선
2008년 6월 14일(토).
무주공산의 안내로 호남정맥 치재산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천치재(347m/3,2Km)-치재산(591m/2.3Km)-용추봉(580m/1.4Km)-오정자재(250m)』도상거리 약 6.9m, 마루금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를 지난다. 거리도 짧고 고도차도 심하지 않은 편이라 모든 대원들이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긴다.
6월 중순, 점차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하얗게 핀 밤꽃이 지천이다. 흐린 날씨에 간간히 햇님이 얼굴을 보이는 그런 날씨다. 기온은 높은 편이지만 시원한 송림구간이 많고 바람도 알맞게 불어주어 생각보다 더위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안부의 울창한 잡목들이 점차 호남정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하고, 용추봉에서의 탁 트인 조망, 칼날 암릉길을 걸으면서 본 아름다운 풍광은 가히 오늘 산행의 백미라 하겠다.
산행시간이 짧아 귀경길에 여유가 있는 이런 기회를 헛되이 놓칠 회장님이 아니다. 30명이 넘는 대원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한 돼지목살, 연한 열무와 얼거리 배추 그리고 오이를 넣고 담근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열무김치, 일부러 점봉산까지 가서 따온 산나물, 후식으로 나온 달고 시원한 수박 등 정성이 담긴 음식이 푸짐하다. 가까운 계곡에서 땀을 씻고 나온 대원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야유회라도 나온 듯, 화기애애하게 뒤풀이를 즐긴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27) 천치재/산행시작-(10:37) 봉, 약 410, 직진-(10;38) 임도-(10:40) 왼쪽 산길-(10:44) 임도-(10:47) 왼쪽 절개지-(10:55) T자, 좌-(10:57) 갈림길, 우-(11:03) 잡목 안부-(11:08) 490m봉-(11:23) 532.7m봉(H)-(11:27) 안부-(11:30) 암릉 오름길-(11:31) 봉, 약 540, 직진-(11:33) 가마골 임도-(11:55) 치재산 정상, 좌-(12:10) 임도-(12:13) 임도 삼거리 안부-(12:23) 폐 헬기장-(12:34) 능선분기, 좌-(12:55) 봉, 우-(13:00~13:23) 용추봉 정상/간식-(13:32) 봉, 약 510-(13:37) 안부-(13:46) 임도/왼쪽 능선-(13:55) 성터 봉-(13:58) 590.4m봉-(14:02) 암릉-(14:13) 암봉, 왼쪽우회/칼날암릉-(14:20) 암릉 끝-(14:37) 봉, 약 360-(14:35) 갈림길, 좌-(14:41) 방화로-(14:44) 밤나무 단지-(14:46) 갈림길, 우-(14:56) 암릉길-(14:59) 330m봉-(15:00) 송전탑-(15:04) 염소농장-(15:08) 오정자재-(15:15) 버스』간식 23분, 마루금 4시간 18분, 날머리 7분, 총 4시간 4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0시 27분 경 버스는 천치재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준다.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어 왼쪽에 보이는 무덤과 사유지 입산 금지를 알리는 경고판 사이를 걸어올라, 무덤 뒤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시원한 송림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천치재
왼쪽 무덤 지나 마루금으로
마루금 진입
10시 43분,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 직진하고, 이어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표지기의 안내로 경고판이 걸려 있는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빽빽한 잡목 숲을 지나고 아름다운 송림이 이어진다. 한줄기 청풍이 땀을 식혀준다. 10시 44분,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보리암봉에서 심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일자(一字)로 늘어서있다.
왼쪽 산길로
다시 임도로
보리암봉, 심적산 능선
10시 47분, 왼쪽 절개지를 올라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나란히 누운 4기의 묘지 가운데를 통과하고, 쇠락한 무덤 2기를 지나 등산로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굽어, 10시 56분, 490m봉에 오르고 잠시 부드럽고 완만한 산책길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왼쪽 절개지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잡목 숲을 헤치고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길가 여기저기에 산딸기들이 눈에 뜨인다. 열매가 작고 색깔이 시원치 않아 무심히 지나치다 문득 하나를 따 먹어보니 무척 달다. 잠시 멈춰 서서 열심히 따 먹는다. 호젓한 길이 완만하게 오르내린다.
보기보다 당도가 짙은 산딸기
급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약 4분 정도 허위허위 올라, 11시 23분, 532.7m봉의 헬기장을 가로 지른다.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고도 약 480m 정도의 안부에 내려선 후, 암릉길을 오르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가마골 안부 임도에 내려선다.
532.7m봉
암릉길
가마골 안부 임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능선이 좁아지면서 좌우로 간간이 시야가 트이며, 북서쪽으로 지나온 호남정맥능선이, 그리고 남서쪽으로 추월산 능선이 보인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자, 오르막길이 가팔라지고. 11시 55분, 치재산 정상에 오른다. 좁은 정상에 이정표와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지금은 나무에 가려 겨우 정북 방향으로 양신리 일대가 내려다보일 뿐이다.
340도 방향의 정맥 능선
치재산 정상
정북 방향의 양신리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오른쪽 가마골이 무척 깊어 보인다. 6.25때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이 이곳 가마골에 노령지구사령부를 세우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탄약제조창과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및 정미소까지 설치해 놓고 5년 동안 유격활동을 벌였던 곳이다. 약 15분 정도를 달려 오른쪽 피젯골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선다. 170m 정도의 고도를 순식간에 까먹은 것이다.
임도
12시 13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 건너편에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나뭇가지 사이로 치재산을 보고, 12시 23분, 잡초가 무성한 폐 헬기장을 지난다. 묵은 임도가 능선 오른쪽 사면을 자르고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지나온 추월산 능선과 치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월산 능선과 치재산
12시 34분,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산죽 밭을 오른다. 바람이 시원한 능선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는 대원들을 지나치며 술 한 잔을 얻어 마시고,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1시 용추봉 정상(580m)에 오른다. 정상표지판이 있는 사방이 탁 트인 너른 헬기장이다. 정상주와 간식을 들면서 사방을 둘러본다.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여 목표가 되는 산들을 찾으며 함께 지도공부를 한다. 1시23분, 용추봉을 내려선다.
산죽밭을 오르고
용추봉 정상
치재산
280도 방향
양신리 방향
세자봉
여분산
남쪽 조망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1시37분, 안부에 내려서고 이후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점차 고도를 낮춘다. 1시 46분, 잡초가 무성한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바로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산죽 밭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55분, 성처럼 돌을 둘러놓은 너른 봉우리를 지나고, 3분 후, 삼각점이 있는 508.4m봉에 오른다.
임도에 내려서고
성터 봉
508.4m봉의 삼각점
2시 4분, 암릉지대에 이른다. 왼쪽은 절벽이다. 동남쪽으로 월정저수지와 월정리가 내려다보인다. 2시 13분,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좌우가 절벽인 칼날 암릉길을 걷는다. 정면과 좌우로 굽어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2시 20분, 암릉길이 끝나고 잠시 산책로가 이어지더니, 능선이 좁아지며 한동안 왼쪽으로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철조망이 따라 온다.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월정리 마을
암봉 왼쪽 우회
칼날 암릉길
담양호
동남방향의 조망
793번 도로
2시 34분, 약 360m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작은 봉우리 위에서니, 너른 밤나무 단지와 가야할 능성이 내려다보인다. 이어 등산로는 잡초가 무성한 방화로로 이어지고, 밤나무단지를 거쳐 임도로 내려선다. 2시 26분, 갈림길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직진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봉 360
가야할 능선
방화로
밤나무 단지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고, 등산로는 암릉길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깎아지은 절벽으로 저 아래 오정자재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전기가 흐른다는 철책이 따라온다. 3시, 송전탑을 통과하고, 염소 농장을 지나, 양쪽 철조망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3시 8분, 오정자재에 도착한다. 도로변에 놓인 종이 표지판이 오른쪽으로 500m 정도 내려서라고 지시를 하고 있다, 도로를 따라 7분 정도 내려서 골짜기 옆, 노견에 주차해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암릉길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도로
염소농장
오정자재
뒤풀이 준비
배낭을 버스에 내려놓고, 우선 회장님이 따라주는 시원한 막걸리를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 킨 후 골짜기로 내려가서 땀을 씻는다. 이어 산악회가 마련한 술과 푸짐한 음식으로 흥겨운 뒤풀이 잔치가 두 시간 가깝게 이어진다.
버스는 5시 10 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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