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문 여닫는 소리,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새벽에 추워서 잠을 깬다. 재킷을 껴입고,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든다. 아침에 잠이 깨어, 눈을 뜨니 창 밖이 훤하다. 옆자리 이 사장은 벌써 일어나 앉아 있다. "몇 시요?" 물으니, "6시 15분."이라고 대답한다. 벌떡 일어나 앉는다.

 

"이상하다. 핸드폰이 왜 6시 시보를 않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더니,
"밧데리가 다 됐을 꺼야." 라고 이 사장이 말한다.

 
"새 밧데리를 넣어 왔는데?"
"산에서는 밧데리가 금방 달아."


과연 세 사람 전화기가 모두 먹통이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다 보니, 우리들 건너편에서 두 사람이 웅크리고 자고 있다. 잠결에 들은 소리의 주인공들인 모양이다. 대피소 문을 밀고 밖으로 나선다. 새벽 공기가 차다. 먼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고, 가까운 골짜기에는 하얀 구름이 가득하다. 구름위로 산봉우리 두어 개가 뾰족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심호흡을 해 본다.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진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권 사장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대피소에서 새벽 풍광-구름 위에 봉우리는 
삿갓봉>

함께 스트레칭을 한다. 헌데 권 사장 몸의 유연성이 보통이 아니다. 나도 아침저녁으로 맨 손 체조는 하지만, 내 몸의 유연성은, 권 사장에 비하면,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난다.


"요가를 했니?" 라고 물으니,


"요가는 안 했지만, 테니스가 순발력을 요구해서, 밥 먹듯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왔지. 너도 해보라고. 처음에는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되요."

 

사발면 3개를 주문하여, 인절미를 곁들여, 취사장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빵 뿐이지만, 양이 충분하고, 향적봉 대피소도 있으니 먹을 것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어제 늦게 도착한 산꾼 두 사람이 일어나 앉아 있다. 40대쯤으로 보이는 장년들이다. 역시 육십령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왜? 알바를 했소?"라고 물으니, "아니요, 늦게 2시 반쯤 산행을 시작했고, 밤중에는 안개가 짙어 고생 좀 했지요." 안개 때문에 10시간 정도를 걸어 12시 반에 대피소에 도착했다고 한다.

2005년 9월 16일(금).
커피까지 주문해 마시고, 느긋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8:04) 대피소 출발-(8:16) 헬기장-(8:34) 전망대-(9:00) 헬기장-(9:09~9:14) 무룡산 정상-(10:13) 돌탑-(10:34) 1,380m 이정표-(11:06) 동엽령-(11:52) 1,312m봉-(12:39) 송계삼거리-(13:13) 중봉-(13:31) 향적봉대피소-(13:39~46) 향적봉-(13:52~14:30) 대피소에서 중식-(16:00) 백련사-(17:14) 삼공매표소』총 산행시간 9시간 10분, 마루금 산행 7시간 18분, 중식 38분, 날머리 1시간 1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대피소 앞마당을 지나 무룡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 <덕유 01-38> 팻말이 서 있고, 팻말 주위에 보랏빛 들국화가 소복하게 피어있다. 8시 4분, 이 팻말을 지나 언덕길을 오른다. 대피소에서 무룡산까지는 2.14Km, 약 1시간 거리다. 조용한 산길을 천천히 걷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맑은 하늘 아래, 가까운 산들은 윤곽이 뚜렷하나, 먼 산들은 산 꼭지를 구름바다 위에 둥실 띄우고 있다.

<대피소 마당 끝에 세워진 119구조대 팻말 - 그 아래 쑥부쟁이가 곱다>

 

<삿갓봉에는 아직도 구름이 걸리고, 그 아래로 황점이 보인다>

 

<구름에 가린 남서쪽 조망>

얼마 걷지 않아 오름세가 그치고, 등산로는 평탄해진다. 길가의 무성한 잡초에 맺혀 있던 이슬로 바지가랑이가 축축해 온다. 산책하듯 싱그러운 아침을 걷는다. 정면으로 무룡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진행하여 8시 16분 경, 헬기장에 오른다. 헬기장에서 잠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긴다. 남서쪽으로 삿갓봉이 구름 위로 간신히 머리를 내밀고 있고, 그 구름 아래로 바람골이 아련하게 펼쳐져 있다. 정면에 무룡산이 부드럽게 누워 있다. 무룡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힘차다.

<무룡산으로 뻗은 능선>

8시 22분, <덕유 01-37> 팻말을 지나고, 이어서 삿갓재골 대피소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통과한 후. 8시 34분, 전망대에 선다. 구름이 걷히는 조망이 일품이다. 멀리 서봉에서 동봉을 거쳐 삿갓봉, 그 뒤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 저곳을 내가 걸어왔구나....

<헬기장에서 본 걸어론 길>

 

8시 47분, <덕유 01-36> 팻말을 지나 암릉에 오르니, 부드러운 무룡산이 바로 전면에 모습을 보이고, 무룡산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암릉에서 내려서서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오르다 힘이 들면, 뒤돌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긴다. 헬기장에 오르기 직전, 뒤돌아본 조망이 압권이다. 설명할 말이 없다.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해야겠다.

<무룔산 오르는 길>

<무룔산 오르다 뒤돌아 본 조망-동봉,서봉, 삿갓봉이 가깝다>

<가까이 본 무룔산>

9시 헬기장에 오른다. 멀리서 보면 부드러워 보이던 무룡산이 가까이 보니, 정상에 다가갈수록 돌 투성이의 암산임을 알 수 있겠다. 헬기장 한 귀퉁이에 <덕유 01-35> 팻말이 서 있다. 헬기장을 지나 암릉을 타고 9시 9분 비교적 널찍한 무룡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직전의 헬기장>

무룡산 정상에서 서남쪽으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뒤에 중봉 오르다 뒤돌아보는 조망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육십령에서 오르는 능선이 서봉을 거쳐, 동봉으로, 다시 삿갓봉을 지나 무룡산에 이른다. 이 장쾌한 흐름이 한눈에 가장 가깝게 보이는 곳이 바로 무룡산 정상 부근이다.

<무룡산 정상에서 본 남서방향 조망>

정상석에는 무룡산의 높이를 1.491.9m라고 기록하고 있다. 정상석 앞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옆에는 <덕유 01-33>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도 두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있다. 이곳에서 동엽령까지의 거리는 4.2Km이다. 모두들 아름다운 조망에 취해 정상에서 떠날 줄 모른다.

<무룡산 정상>


<무룡산 정상의 이정표>

무룡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부드럽다. 등산로는 산죽밭으로 이어지다가, 싸리나무 군락지를 비집고 통과한다. 때로는 산죽과 싸리나무가 뒤섞인 곳을 지나기도 한다. 뒤 따라 오는 두 사람의 몸은 보이지 않고, 산죽과 싸리나무 사이에서 머리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 뒤로 무룡산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뒤돌아본 무룡산>

 

<무룡산에서 내려서는 산죽, 싸리밭 길>

 

내리막이 그치고 돌이 드믄드믄 박힌 흙길이 이어진다. 향적봉 6.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돌탑 앞에 선다. 길가에 <덕유 01-28> 팻말이 서 있다. 이곳에서 뒤돌아 본 부드러운 무룡산이 한없이 평화롭다. 등산로는 안부를 거쳐 나지막한 오르막을 오르더니 전망대에 이른다. 길가에 해발 1,380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와 <덕유 01-27>의 팻말이 나란히 서있다. 눈앞에 동엽령으로 이르는 공룡 등뼈 같은 암릉과 그 뒤로 구름에 가린 중봉이, 그 왼쪽으로 향적봉 철탑이 보인다.

<돌탑>

<동엽령 오르는 길 - 중봉, 향적봉이 보인다.>

 

동엽령으로 향하는 길은 공룡 등뼈 같은 암봉들을 오른쪽으로 끼고 능선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지나면서 길가 숲 속에, 홀로 떨어져 피어있는 푸른 색 야생화를 본다. 푸른색 색감이 신비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곱고. 야무지게 오므린 꽃봉오리가 새치롬하다. 몇 차례 이 꽃을 지나치지만 한결같이 모두들 꽃잎을 오므린 모습이다. 작은 벌 한 마리가 꽃봉오리를 파고들어, 꽃봉오리 속에 온몸을 감춘다. 신기한 듯 바라보던 이사장이 "사진을 찍어, 목련 님께 무슨 꽃인지 물어보자."라고 제안한다.

<칼잎용담>

10시 56분, 벌겋게 흙이 들어 난 자그마한 언덕에 오른다. <덕유 01-25> 팻말이 맨땅에 박혀있다. 백암봉, 중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0분 후 동엽령에 내려선다. 배낭을 벗어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도 1,320m의 동엽령은 경북 북상면 병곡리와 전북 안성면 용추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북쪽으로 중봉과 향적봉이 가까이 보인다. 고개에는 커다란 안내판과 통나무로 만든 이정표가 서있다. 119 구조대 팻말의 위치는 <덕유 01-24>이다.

<동엽령 직전 고개를 오른다.>

<산행 중 길동무-동엽령의 구조대 팻말과 이정표>

동엽령을 출발하여 송계삼거리로 향한다. 이 길은 지난 해 백두대간을 하면서 역으로 내려왔던 구간이라 낯설지가 않다.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지던 길이 평탄해지며, <덕유 01-23> 팻말을 지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가 숲에서 예의 푸른 야생화를 보고, 카메라에 담는다. 산책로가 계속이어 진다. 길 왼쪽으로 나무 펜스가 쳐져 있다. 목장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다. 나무 펜스 밖으로는 팔 벌린 이정표가, 안쪽으로 <덕유 01-22> 팻말이 서있다.

<목장길 같은 등산로>

등산로는 오르막 암릉으로 이어진다. 11시 52분 전망대에 선다. 전면으로 백암봉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암릉길이 보이고, 뒤로는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 뒤로 서봉과 동봉이 이제는 까맣게 떨어져 있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흙길을 지나 다시 오르막 암릉길을 오른 후. 12시 39분 송계사 삼거리(1,420m)에 도착한다. 삼거리에는 안내판과 통나무로 만든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향적봉까지 남은 거리는 2.1Km에 불과하다.

<송계 삼거리 가는 길>

<송계삼거리의 119 구조대 팻말-뒤로 보이는 덕산리>

송계사 삼거리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를 조망한다. 동쪽 나뭇가지에 산행리본들이 가득 달려있는 길이 빼재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전면으로는 왼쪽에 향적봉, 오른쪽에 중봉이 솟아 있고, 중봉에서 덕유평전을 거쳐 삼거리로 흐르는 길이 띠처럼 이어진다. 뒤돌아서면 이제까지 걸어온 능선들이 장대하게 펼쳐져 있다.

<중봉 오르는 길-덕유평전은 이미 가을이다.>

 

12시 45분 삼거리를 뒤로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너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중봉이 정면을 막아선다. 초원을 지나, 중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아름답다. 초원은 벌써 가을이다. 붉은 색, 노란 색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 초원을 가로질러 중봉을 오른다. 통나무 울타리 사이로 등산로가 구불구불 이어진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암릉이 나타난다. 암봉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는 조망이 숨을 멎게 한다. 덕유평전이 근경이면, 구름에 가린 무룡산과 뾰족한 삿갓봉은 중경, 서봉과 동봉은 원경을 이룬다. 균형이 꽉 잡힌 완벽한 그림이다. 무룡산에서 본 서남쪽의 장쾌한 조망과 쌍벽을 이룬다 하겠다.

<중봉 오르다 뒤돌아 본 조망-완벽한 그림이다.>

1시 13분 중봉 정상(1,594m)에 오른다. 맨땅에 정상목이 서 있고, 그 옆에 <덕유 01-17>팻말이 박혀 있다. 정상목에 표시된 향적봉까지의 거리는 1.0Km이다. 서둘러 정상 주변을 카메라에 담고 앞선 일행을 뒤따른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오름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철탑을 지나 푸른 능선 끝에 우뚝 솟은 암봉이 향적봉 정상이다.

<중봉 정상>

<중봉 정상에서 당겨 찍은 서남쪽 조망>

<중봉 정상에서 본 향적봉>

<중봉 정상에서 굽어 본 안성면>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여기저기에서 고사목들을 본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커다란 주목이 눈길을 끈다. 1시 31분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한다. 일행들이 쉬고 있다. 정상까지는 100m 거리다. 배낭을 대피소에 두고 향적봉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른다. 1시 39분 향적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고사목>

<주목>

<가까이 본 향적봉>

<향적봉 대피소>

정상에는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있다. 정상목, 정상석, 등산 안내판, 이정표, 돌탑, 119구조대 팻말, 그리고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산 전경" 파노라마가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우뚝 솟은 암봉에 오른다. 발아래 무주리조트가 보인다. 등산객을 위함인지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다. 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푸르게 흐르고 그 사이로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진다.

<정상 돌탑>

<정상석>

<무주 리조트>

1시 52분 경, 향적봉 대피소로 되돌아온다. 대피소 앞에 설치된 테이블에 남은 음식을 모두 꺼내 펼친다. 칵테일 200cc, 빵이 전부다. 대피소는 문이 닫혔다. 칵테일을 한 잔씩 나누어 마시고, 파운드 케이크로 점심을 먹는다. 식사가 끝날 무렵, 자리를 비웠던 대피소 관리인이 돌아와 대피소가 문을 연다. 맥주를 사서 목을 추긴다. 이 곳 대피소에 붙은 간판은 "산악인의 집"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시설이 아닌, 사설 대피소라 맥주를 취급한다.

 

2시 30분, 백련암으로 출발한다. 대피소 앞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백련암까지의 거리를 2.4Km로 표기하고있다. 40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으나,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노송들이 늘어선 넓은 하산 길이지만, 돌들이 삐죽삐죽 솟은 급경사라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이제 지친 몸으로 무리를 하다 발목이라도 다치면 큰일이다. 엉금엉금, 조심조심 기어 내린다. 백련사 경내에 들어서니 벌써 4시다.

<벡련사-왼쪽이 대웅전>

구천동 계곡 적당한 곳에서 알탕을 하겠다는 생각도 접는다. 계곡이 금년 말까지 휴식년제로 출입금지다. 백련사에서 구천동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5.4Km, 버스 시간이 확실치 않아, 지친 몸이지만 방울소리를 내며 달린다. 5시 14분 상공매표소에 도착한다. 이제 버스 정류장은 지척이다.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땀 냄새나는 몸은 씻어야겠다. 매표소 앞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옷을 말끔히 갈아입은 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5시 50분이다.

<삼흥 매표소>


 
구천동 버스터미널은 여름 한철은 문을 열지만, 비수기에는 문을 닫는다. 닫힌 문에 엉성한 버스 운행시간표가 계시돼 있다. 대전행 막차가 6시에 있다. 안도의 숨을 돌리고, 슈퍼에서 캔 맥주를 사다 마시며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하지만 6시가 되어도 버스는 감감 무소식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터미널 뒤에서 기다리던 버스는 6시가 되자 출발을 한 것이다.

 

무주행 버스는 수시로 있다지만, 비수기라 믿을 수가 없다. 전화기를 빌어 택시를 부른다. (전화 번호는 버스 터미널에 붙어 있는 명함에서 안다.) 20,0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6시 50분 경 무주에 도착하여, 7시발 대전행 버스 표를 산다. 구천동에서 눈뜨고, 대전행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서울에 도착하여, 고기로 영양 보충할 귀중한 1시간을 날려 버린 셈이다.

 

7시 50분 대전에 도착한다. 저녁식사 시간을 감안하여 9시 10분 서울행 버스 표를 산다. 1시간 여유가 있으나 고기를 굽을 시간은 못 된다. 설렁탕에 수육으로 참기로 하고 설렁탕 집을 물어, 찾아든다.

 

버스는 9시 10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하행선은 정체가 심하지만 상행선은 막힘이 없다.

 

우정산행으로 험한 길에 동반해 준 이 사장, 권 사장에게 감사한다.

 

 

(2005. 9. 22)

1 [東城.... / 2005-09-27,08:56:24]

덕유산에서 발원한 성천, 산수천, 분계천과 갈천이 합류하여 위천으로 모여서 빚어 놓은 덕유산 계곡의 절경 중의 하나다. 신권 선생은 이곳의 아름다운 산천미와 자신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정자가 산수 간에 있으니(亭於山水間)

물을 사랑하고 산을 잃은 것은 아니네(愛水非遺山).

물은 산의 가에서 흘러나오고(水自山邊出)

산은 물을 따라 둘러 있는데(山從水上還)

신령한 구역이 여기에서 열리니(靈區由是闢)

즐거운 뜻이 더불어 관련된다네(樂意與相關)

그러나 인(仁)과 지(智)의 일을 생각하면(然爲仁智事)

모든 것이 오히려 부끄럽네(擧一猶唯顔) -愼權, 1501~1573)-


일찍이 미수 허목 (許穆·1595-1682)은 덕유산기(德裕山記)에 적기를 ‘남쪽 지방의 명산은 절정을 이루는데 덕유산이 가장 기이하다(南方名山絶頂, 德裕最奇)’고 찬탄하기도 하였다.


우림님! 사진도 좋고 멋이 있습니다. [삭제]

 

2 [우림 / 2005-09-27,16:46:53]

덕유산을 오르다 보니,

사계절의 서로 다른 덕유산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데요.

특히 덕유산 겨울은 유명하지요.

겨울에는 종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삿갓재를 거쳐, 무룡산에 오르고, 동엽령에서 하산하거나.

동엽령에서 시작하여, 덕유평전을 거쳐, 향적봉에 올랐다가,

무주 리조트의 곤도라를 타고 내려와도 좋겠지요.

올 겨울 한번 합시다.


한문는 언제 그렇게 익히셨오?

집안에 한문에 조여가 깊으신 조부님이 계서서,

어렸을 때부터 한문에 접할 기회가 많았나 보군요.

부럽습니다.


1 [잭울프 / 2005-09-20,23:04:31]

아니 우림님! 덕유산엘 다녀오셨네요.

땜방이셨나요. 동엽령을 추억하니 아직도 "분계천도강작전"의 숨가뻤던 순간들이 가슴을 쓸게 합니다.

틈새함께 못해서 섭했습네다.

그나저나 목련님은 어데로갔나 어데로가~? [삭제]

 

2 [참꽃마리 / 2005-09-21,10:55:22]

우림님, 안녕하세요? 저는 5차대인데 저희랑 몇번 같이 산행하셨지요.

우연히 이 곳을 방문하여 예쁜 꽃사진을 보았습니다.

꽃이름은 "칼잎용담"입니다. [삭제]

 

3 [우정 / 2005-09-21,16:30:21]

결국 덕유종주를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추석다음날이 아니었으면 틈새에 缺山 하실분이 아니신데,,,,

저희들끼리만 줄거웠습니다.

이번주 토요산행 10월 24일은 주흘산으로 갑니다.

3차대들이 모일것입니다

화봉님,深山님,이사장님,우림님 함께 가시죠?

잭~

요새 목련께서는 좀 바쁘셔, 목련표 산행? 이래나 뭐래나,,,,,ㅉㅉ [삭제]

 

4 [우림 / 2005-09-22,09:58:02]

짹 울프 님 !

장수덕유산 땜방을 했지요. 하는 김에 종주도 하고,

도봉산 틈새에 끼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랜만에 다락능선을 오르고 싶었는데,

명절 다음 날은 처가에 징발 당하는 전통이 있어, 어쩔 수가 없었네요.


참꽃마리 님 !

예쁜 이름이네요. "칼잎용담", 꽃 이름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긍금하군요, 어느 분인가? 대강 짐작 가는 곳은 있는데, 모르겠네요. 힌트 좀 주세요.

꽃에 대해서도 아직 궁금한 게 더 있구요.

꽃말은? 1,000 미터 급 이상 고산에서만 자라는 꽃인가? 꽃잎을 여는 때는?

번거럽지만 한번 더 소간방에 들러주세요.


우정 님 !

주흘산은 멀리서, 가까이서 여러 차례 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가는군요.

하지만 넷째 토요일은 한강기맥으로 참여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심산 대원도 지금은 일본의 북 알프스를 오르고 있을 터이고,

그나저나 목련 님 찾는 수인광고를 내야하지 않겠는지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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