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선자령, 풍력발전기, 목장초지, 그리고 트레커들
바우길은 강원도의 트레킹코스다.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연장 350Km의 트레킹코스로, 강릉바우길 14개구간, 대관령바우길 2개구간, 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로 이루어진다. “바우”는 강원도의 애칭이다.(관련자료 발췌)
바우길은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트레킹코스로 꼽히는 명소다. 월 2회 좋은사람들 산악회의 안내로 바우길을 돌아본다.
2015년 3월 6일(금)
좋은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바우길 1구간을 간다. 참여인원은 30여명, 36인승 버스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눈에 뜨이고, 참여자들의 2/3는 중년의 아줌마들이다. 회비는 19,000원. 산악회는 코스안내와 왕복교통편만을 제공한다.
아침 7시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양재, 죽전을 경유하고,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25분 동안 머물고도, 9시 40분 경, 대관령 바우길 진입로 앞, 풍력발전기 2기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대원들은 등반대장을 따라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10시경, 도로를 건너 1구간 입구로 들어서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바우길 1구간은 구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선자령에 올랐다가, 다시 대관령휴계소로 내려오는 회귀코스다. 도상거리 약 12Km에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인데, 등반대장은 30분을 더 줄 터이니, 국사선왕당도 둘러보고, 2시 30분까지 대관령휴계소로 하산하라고 한다.
바우길 1구간(펌)
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돌표지와 선자령 등산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선자령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얼음이 깔린 시멘트 길을 지나, 표지기들이 잔뜩 걸린 등산로로 들어선다. 이 길은 선자령 등산로이자,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여. 이미 서너 차례 다녀 간 곳이다.
국사 성황당 입구을 알리는 돌표지
선자령 등산로 안내도
등산로 입구
표지기들의 환영
10시 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선다. 대관령에서 0.3Km 떨어진 지점이고, 선자령까지는 4.7Km라고 알려준다. 쾌청하게 맑은 봄 날씨가 따듯하고, 하늘이 파랗다. 봄나들이하듯 얼음이 덮인 넓은 임도를 유장하게 걷는다.
얼음 덮인 임도
10시 17분, 제3벙커 터를 지난다. 옛 군사시설물을 철거하여‘ 백두대간을 복원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 부근에서 임도는 끝나고, 대관령 중계소롤 이어지는 오르막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지점의 고도는 이미 930m 정도다. 잠시 뒤를 돌아다보니,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능경봉(1123.1m), 두리봉(1033m)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마주 보인다.
제3벙커 터와 백두대간 복원을 알리는 안내판
뒤돌아 본 지나온 길
파란 하늘과 대관령 TV 중계탑
10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바우길 2구간 갈림길에 이른다. 대관령옛길 안내도와 대관령관문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바람도 없는 서럽도록 쾌청한 봄 날씨다. 하지만 길가 눈 덮인 송림은 여전히 겨울이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중계탑과 능경봉이 마주 보이고, 왼쪽으로 용평스키장의 슬로프가 눈에 들어온다.
갈림길 이정표
대관령옛길 안내도
대관령관문 안내
봄 속을 걷는 아줌마들
파란 하늘
도로변 송림
중계탑과 능경봉
10시 36분, 이정표, 등산안내도 등이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대원들은 등반대장의 지시에 따라 아이젠을 착용하느라 부산하지만, 나는 바로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왼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장시간 아이젠을 착용하면 무릎에 부담이 심해짐으로, 다소 행보가 늦더라도, 아이젠 없이 견딜 수 있는데 까지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다.
갈림길
이정표
등산 안내도
전나무 숲 사이로 내리막 눈길을 지나, 10시 47분, 이정표가 있는 양지바른 안부에 이른다. 왼쪽은 계곡길, 직진은 능선길이다.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돌계단 길을 오른다.
전나무 숲속 눈길
이정표
능선길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시야가 트인 바위 위에 서서, 남쪽으로 무선표지소, 남서쪽으로 용평스키장을 바라보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선자령 풍력발전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관목 숲을 지나, 10시 52분, 전망대에 서서 주위 풍광을 둘러보지만, 운무에 가려 동해를 굽어 볼 수가 없는 것이 유감이다.
무선표지소
용평스키장
관목 숲길
전망대
이정표
동쪽- 바다는 안 보이고
동남쪽 조망
전망대를 내려서서 숲속으로 이어지는 눈길 내리막을 걷는다. 촘촘히 세워진 꽃 안내판이 등산로를 알려주는 이색적인 눈길이다. 눈이 많이 쌓여 등산로 가 완전히 묻혔을 때 큰 도움이 되겠다. 11시 2분 선자령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앙상한 참나무 숲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눈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꽃길 안내
겨울 숲길
11시 9분, 선자령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키 작은 관목 숲이 이어지고, 그 위로 하늘이 파랗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눈길을 조금 더 따라 걷는다. 앞에 작은 구릉이 보이고 풍력발전기들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낸다.
관목들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가까이 보이는 풍력발전기
저 앞에 선자령이 보이는 초지를 천천히 걷는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풍광 속을 원색 등산복 차림의 아줌마들이 유장하게 걷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뒤를 돌아보면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의 눈 덮인 목장은 아직도 겨울이다.
선자령이 보이는 초지
뒤돌아 본 대간 길
목장의 잔설
선자령에 몰아치는 한겨울의 모진 북서풍을 꿋꿋이 견뎌내고 버티고 선 나무들 곁을 지난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려있다. 풍력발전기가 우뚝 선 구릉 위로 올라선다. 건너편에 선자령의 하얀 정상석이 우뚝하다. 발전기 아래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아줌마들이 환호한다.
북서풍 모진 바람을 견뎌낸 나무들
바람길 구릉 위에 우뚝 선 발전기
발전기 아래에서 환호하는 아줌마들
초지를 내려서서 선자령으로 향한다. 왼쪽 목장 쪽으로 발전기들이 열병식을하고 있다. 여기서 보면 선자령도 둥그스럼하게 잘 생긴 작은 구릉이다. 구릉으로 오르는 초입에 선자령 100m를 알리는 이정표와 안내판이 보인다.
초지를 내려서고 1
초지를 내려서고 2
발전기들의 열병식
선자령 입구
11시 16분, 선자령 정상에 오른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거나, 1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심한 운무로, 악명 높은 선자령 정상이 이처럼 조용하고, 시계가 탁 트이다니, 오늘은 실로 축복 받은 날임에 틀림이 없다. 선자령에서 한 동한 주위를 둘러보고, 하산 길로 들어선다.
백두대간 선자령
삼각점
산경표
동쪽 조망
북서 조망
북쪽 조망
11시 50분 경, 선자령 정상의 헬기장을 지나, 눈 덮인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따라내려, 11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대관령 순환도로에 이른다. 도로변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던 아주머니들이 점심 먹고 가라고 부른다. 아주머니들과 함께 컵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아주머니들은 날씨가 좋아 모처럼 멋진 봄나들이라고 즐거워한다.
뒤돌아 본 선자령 정상
이정표
점심 식사를 한 대관령 순환도로
약 2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18분, 빙판길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 하산한다. 12시 25분,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한일목장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발전기와 관목, 그리고 파란 하늘이 그림 같고, 선자령은 기가 막히게 부드러운 구릉이다
빙판길 따라 하산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
그림
기막힌 곡선
하늘목장 안내
직진은 목장길이고, 대관령 순환도로는 왼쪽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양지바른 사면 길은 얼음이 녹기 시작하더니 조금 더 진행하자, 길은 진 수렁으로 변해 발이 푹푹 빠진다. 다른 때 같으면 짜증이 나는 길이겠지만, 올봄 들어 처음 걷는 수렁길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풀려 덜 질은 길가를 골라 디디며 유장하게 걸어 내린다.
녹기 시작하는 빙판길
수렁길
12시 47분, 대관령 4.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그늘진 곳은 빙판길, 양지바른 곳은 수렁길이다. 번갈라 나타나는 빙판길과 수렁길을 지나고, 작은 언덕의 산죽 밭을 내려서니, 왼쪽 지 계곡에, 봄눈 녹은 물이 졸졸 흐르는데, 암사슴이 아닌, 아줌마들이 신발과 바짓가랑이에 묻은 진흙 씻고 있다.
산죽 밭
진흙을 씻어내는 아줌마들
1시 14분, 대관령 2.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산림습원복원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은 후, 쭉쭉 뻗은 낙엽송 숲을 통과한다.
산림습원 복원
낙엽송 숲길
1시 23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 오르막 눈길로 들어서서, 1시 33분, 이정표가 있는 국사성황사 갈림길에 이른다. 대관령까지는 1.6Km 남았고, 국사성왕사는 0.4Km 떨어져 있다. 하산 마감시각까지 남은 시간이 약 1시간, 성황사를 다녀와도 충분한 시각이다. 직진하여 성황사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삼거리, 국사성황사 갈림길
1시 36분, 대관령 탄생 숲 안내판을 지나고, 5분 후, 성황사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본다. 하산은 성항사에서 찻길을 따라 내리면 빠르게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겠지만 안내도에 있는 양떼목장도 구경할 겸, 삼거리에서 코스 따라 하산하기로 하고, 삼거리로 되돌아선다.
대관령 탄생 숲
성황사
안내문
산신당
칠성당
1시 52분, 삼거리로 되돌아 와 눈 쌓인 전나무 숲길을 걷고, 철조망 너머로 양떼목장을 들여다본다. 이어 2시 19분, 바우길 안내판이 있는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끝내고, 버스가 기다리는 휴게소롤 향한다.
전나무 숲길
양떼목장 철조망
바우길 안내판
휴게소로
2시 25분, 휴게소에서 캔 맥주를 사 들고, 버스에 오른다. 아직 하산하지 않은 대원들이 있어. 차안에서 맥주를 마시고, 다시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휴게소 옆의 레스토랑 “바람의 언덕”이 상호도 예쁘고, 건물도 아담하다.
바람의 언덕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3시 경, 대관령을 출발한 버스는 여주 휴게소에서 10분 동안 정차한 후, 5시 30분 경 양재역에 도착한다.
(2015. 0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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