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빙하(펌) <사진 클릭하면 커짐>

 

옥색 빛 아르헨티노 호수의 서쪽 끝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폭 5km, 길이 35km이며 표면적은 195km²에 이르는 끝없이 펼쳐진 어름의 대지다.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빙하는 지역의 높은 기온으로 인해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 빙하에 비해 붕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2020120()

아이젠을 착용하고 빙하 위를 걷는 미니 트레킹은 65세 이상의 시니어 들의 참여를 불허하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둘러본다, 우리 일행 중 65세 이상 시니어는 나와 이천에서 온 사나이 2사람뿐이다. 빙하 위를 걸을 수 없는 우리 둘은 유람선을 타고 빙하를 둘러 본 후 전망대에서 빙락을 보게 된다. 빙하 위를 걷는 팀은 715분에, 그로고 유람선을 타는 두 사람은 9시에 픽업한다고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숙소의 사장님이 마테 차() 한 잔 하자며 공사 중인 옆 건물로 데리고 간다. 공사 중인 너른 방에 인부들 같이 보이는 사람 너 댓 명이 빙 둘러 앉아 있다. 사장님이 비어 있는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 후, 자신도 옆자리에 앉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다가와 나와 사장님에게 마테 잔을 건넨다.

  마테 차

 

사장님은 나에게 이 사람들은 한 식구 같은 직원들로, 건축공사를 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일하기 전에 모여 마테 차 한 잔씩을 마신다고 한다. 사장님이 잔을 들자 직원들도 가볍게 목례를 하더니 말없이 차를 마신다.

  공사 중인 에코 비스타 리조트 건물

 

사장님은 40여 년 전에 이곳에 와서 정착했다고 한다. 사범학교 졸업 후, 한 동안 교단에 서기도 했지만, 훈장질이 답답하고 적성에 맞지를 않아, 훌쩍 남미여행에 나섰다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 주저앉게 됐다는 것이다. 신천지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보람을 느끼고, 세월이 지나며 자리가 잡히자, 비행장을 건설하려다 취소한 이곳의 너른 땅을 불하받아 평생사업으로 리조트를 건설 중이라고 한다

 

헌데 사장님의 사업방식이 독특하다. 서둘지 않고 사업에 필요한 사람들을 채용하여 가족처럼 함께 일한다. 현제 가족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인도 있고, 조선족 중국인도 있다고 한다. 지금 짓고 있는 건물은 숙박시설이지만, 이 건물이 완성이 되면 바로 식당을 짓겠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취적이고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믿어 왔었지만, 이처럼 완벽한 실존인물을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고 나니, 반갑고 놀랍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덧없이 늙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9시가 가까워지자 여자 가이드가 운전하는 빨간 승용차가 숙소 앞에 도착하여, 우리 두 사람을 픽업한다. 30대쯤으로 보이는 영어가 유창한 가이드이다. 도중에 60대쯤으로 보이는 서양인 부부를 픽업하여 우리일행은 다섯 명이 된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모레노 빙하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다. 날씬한 빨간 승용차가 11번 도로를 달린다. 오른쪽으로 바다 같이 넓은 아르헨티노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 위로 무지개가 떴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다. 무지개를 본 가이드 아가씨, 하늘도 여러분들의 모레노 빙하 탐방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한다.

  모래노 방하 가는 길

 

  탁 트인 11번 도로

 

 오른쪽으로 바다같이 넓은 아르헨티노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 위로 무지개가 떴다

 

조금 더 지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모처럼 유명한 빙하구경을 나왔는데 비가 오면 낭패다. 걱정을 했더니, 아가씨는 밝게 웃으며 지나가는 비니 걱정 말라며, 아침에 일기예보를 확인 했는데, 빙하지역에 비 소식은 없었다고 한다.

 무지개는 떴는데 빗방울은 떨어지고

 

1020분 경, 차는 서스피로스(Suspiros) 전망대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 후, 11시가 다 되어 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우리들에게 유람선 탑승권을 건네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전망대 첫 번째 주차장에서 2시에 만나자며 헤어진다.

  서스피로스 전망대

 

 전망대 쪽에서 본 빙하

 

 먹이 주지 마세요

 

 빙하국립공원 안내판- 전망대 걷는 시간 1시간 30, 유람선 1시간<사진 클릭하면 커짐>

 

 식당 / 매점

 

빙하국립공원 안내판을 보면서, 빙하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대강 계산해본다, 우리들의 유람선 탑승시간은 1130분이다, 한 시간 동안 유람선을 타고, 전망대까지 산책로 걷는 시간 1시간 30분을 감안하면 2시까지 주차장에 도착하기가 빠듯하겠다. 서둘러야겠다. 선착장으로 나가본다. 아직 배는 들어오지 않아 텅 빈 선착장이다. 같이 온 우리 일행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아 혼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빙하 주변을 둘러본다.

   아헨티노 호수와 텅 빈 유람선 선착장

 

 방하와 유람선, 빙하의 수면에서의 평균높이는 60m이지만 곳에 따라서는 100m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길

 

 유빙

 

 첫 번 째 전망대

 

동영상

 

 1118분 선착장으로 귀항하는 유람선을 보고 산책로를 뛰듯이 달려내린다.

 

 선착장에 접안한 유람선

 

유람선에 올라 호수를 가로 질러 빙하에 접근하여 근 거리에서 빙하를 가까이 본다. 남극이나 그린란드 지방에서는 적어도 해발 2,500m 이상의 고도에서 빙하가 형성되기 시작하지만, 이 곳은 빙관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 지방의 빙하는 해발 1,500m부터 형성되기 시작하고, 이렇게 낮은 고도에서 형성된 빙하들은 해면고도 200m 지역까지 흘러 내려온다고 한다.

   갑판에 나와 가까이에서 빙하를 즐기는 선객들

 

 유람선에서 본 빙하,

 

 

 

 유빙

 

 빙하와 유빙

 

한 시간 정도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에서 빙하를 보며 즐긴 후, 배에서 내려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 1시경 다시 첫 번 째 전망대에 선다.

  전망대에서 본 파노라마

 

 당겨 찍은 빙하

 

 전망대 조망 안내판 첫 번 째 전망대 위치, 빙하 뒤로 보이는 봉우리둘의 이름과 높이, 그리고 수심의 깊이 등에 관한 정보를 준다<사진 클릭하면 커짐>

 

 붕락

 

 

125, 모적지인 Primer Balcon까지 남은 거리가 120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나, 여유를 가지고 벤치에 앉아 준비해온 김밥dmf 점심식사를 하면서 주위 풍광을 즐긴다.

이정표

 

 점심식사를 한 곳의 조망 안내판 현 위치 표시를 보면 목적지가 가깝다.<사진 클릭하면 커짐>

 

 현 위치에서 본 빙하 파노라마

 

 당겨 찍은 빙하

 

140분 경, 목적지인 전망대 첫 번째 주차장(First Balcony)에 도착하여, 주위 경관을 둘러본 후 주차장에서 빨간 승용차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여유 만만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거의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식당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기다린다.

   전망대

 

 조망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모레노, 스페가시니, 웁사라 3곳 빙하의 위치, 아르헨티노 호수 설명, 현 위치<사진 클릭하면 커짐>

 

 전망대에서 찍은 빙하 파노라마

 

 당겨 찍은 빙하

 

 동영상

 

 주차장

 

 식당

 

230분이 넘어서야 빨간 승용차가 모습을 보인다. 나이가 많아, 빙하 위를 걷고, 빙하를 띄운 위스키를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장엄하고 신비한 모리노 빙하를 한껏 즐길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숙소로 향한다.

 

 

(2020.5.3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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