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위천의 합수


2008년 3월 4일(화)

화요맥을 따라 팔공지맥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신기마을-십령-446m봉-만경산-279m봉-171m봉-912번도로-197.7m봉-231m봉-토봉-새띠도로안부-위천합수점』으로 들머리 약 3Km, 마루금 약 11Km, 날머리 약 2Km, 합계 16Km 정도다.


2007년 10월에 가사령을 출발하여 시작한 도상거리 약 120Km의 팔공지맥 종주가 11월, 12월의 경방기간 중에는 남해지맥 산행으로 대체되고, 그 이후는 화요맥의 운영체계의 변화로 월 2회로 산행횟수가 줄다보니 거의 반 년만에야 비로소 종착점인 낙동강과 위천(渭川) 합수점에 이른다.


팔공지맥을 마무리 하는 날인데도 김 대장도 보이지 않고, 버스 안이 썰렁하다. 약 2년 동안 동호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주로 지맥산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화요맥이 운영체계의 변화로 많이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중심을 잡고, 오지산행의 전문인들의 모임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


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감곡을 지나자 함박눈이 쏟아진다. 영동과 경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충청도지역에 이처럼 폭설이 내리리라고는 짐작도 못한 일이다. 날씨가 춥지 않아 도로면에 많은 눈이 쌓이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충주가 가까운 지점에서 버스가 멈춰 선다. 렉카차가 달려가고, 119 구조대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노견을 질주한다. 큰 사고가 난 모양이다. 한 시간 가량 속절없이 도로에 갇힌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있다고 한다.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기상청! 예상 못한 폭설 속에서도 안전운행을 하지 못한 운전자들!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달라져야한다.


10시가 다 되어 비로소 길이 트인다. 반대편 차선 곳곳에도 사고차량들이 보인다. 용무를 위해 잠시 충주 휴게소에 들렀던 버스가 다시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경북지방으로 들어서니, 눈발이 오히려 가늘어 진다. 과연 엉터리 기상청이다. 버스는 상주 IC에서 내려서서, 25번국도와 912번 지방도로를 거쳐, 11시 36분, 의성군 주선리 신기마을에 우리들은 내려준다.

충주 휴게소에서 본 춘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6) 산행시작-(11:44) 용담저수지-(12:24) 십령-(12:42) 봉-(12:48) 전망바위-(12:50) 갈림길, 우-(12:57) 446m봉-(13:09) 만경산 정상-(13:18) 영난이씨 묘-(13:38) 갈림길, 좌-(13:40~13:51) 성주이씨 묘/중식-(14:04) 묘 3기-(14:06) 갈림길, 직진-(14:07) 나주정씨 합장묘-(14:08) 시멘트도로-(14:14) 임도 버리고, 좌측-(14:15) 171m봉-(14:24) 197번 지방도-(14:27) 왼쪽 과수원 임도-(14:34) 임도 버리고, 우측-(14:36~14:38) 산불감시초소 봉-(14:45) 갈림길, 좌-(14:47) 갈림길, 우-*14;53) 시멘트도로-(15;00) 해중씨 쌍묘-(15:01) 분성오씨 묘-(15;04) 연안차씨 묘-(197.7m봉-(15:18) 연안차씨 묘-(15:23) 안부-(15:27) T자, 우-(15:29) 능선분기, 좌-(15:35) 풍양조씨 합장묘-(15:37) 능선분기, 좌-(15:45) 봉-(15:49)231m봉-(16:01) 갈림길, 좌-(16:02) 능선분기, 좌-(16:06) 솔티안부-(16:10) 갈림길, 우-(16:12) 갈림길, 좌-(16:25~16:28) 토봉-(16:33) 능서분기, 우-(16:48) 능선분기, 좌-(17;05) 새띠마을안부-(17:10) 위천변-(17:15~17:16) 합수점-(17:50) 버스』들머리 48분, 중식11분, 마루금 4시간 45분, 날머리 30분, 합계 6시간 1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햇빛이 비치는데 눈발이 휘날린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 용담저수지로 향한다. 이어 용담마을을 거쳐 산길로 접어들고, 12시 24분, 무덤 2기가 있는 십령에 도착하여 만경산으로 향한다. 묘들을 지나 야산 같은 잡목 숲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눈은 언제 그쳤는지도 모르게 그쳤다.

눈을 맞으며 시멘트도로를 걷는 대원들

용담저수지

십령


둥산로가 점차 가팔라진다. 바위지대를 지나, 12시 42분, 고도 약 390m 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작은 전망바위에 서서 통신탑이 있는 461m봉과 장자봉을 조망한다. 12시 50분, 461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황량한 산. 희미한 산길에 춘설이 분분하다.

전망바위에서 본 장자봉

황량한 산과 춘설

갈림길을 지나, 가까이 본 461m봉


12시 57분, 446m봉을 지나 키 작은 소나무 숲을 통과하고 잡목지대로 나오니, 오른쪽으로 용담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1시 9분,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는 만경산 정상(499m)에 오른다. 앞서 도착한 대원들이 눈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만경산 - 만 가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산 이름에 기대가 컸었는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크게 실망한다. 나뭇가지에 걸린 준,희 님의 정상표지판을 확인한다.

만경산 정상

정상 표지판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눈을 맞으며 식사를 할 생각이 없어, 가느다란 로프가 걸려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눈이 얼어붙은 위에 다시 눈이 내려 무척 미끄럽다. 1시 18분, 연안이씨 묘를 지나고, 잠시 후 미끄러지며 내려온 만경산을 뒤돌아본다. 마을 뒷동산 같이 부드러운 모습이다.

뒤돌아 본 만경산


좁은 날등길이 급하게 떨어진다. 나무들의 방해도 받지 않아 위천에서 낙동강에 이르는 사방의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로소 만경산이 왜 만경산인가를 알 수 있겠다. 날씨가 좋지 않아 가시거리가 짧은 것이 유감이다.

장자봉, 청화산 방향

북동쪽 방향

북쪽 방향

서쪽 방향


1시 30분, 능선 위에 서서 912번 도로를 중심으로 크게 역 C자를 그리는 가야할 마루금을 굽어본다. 다시 급경사 미끄러운 길을 달려 안부에 내려서고, 1시 38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 오르막을 올라, 2분 후, 돌담을 둘러 친 성주이씨 묘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한다.

능선에서 가야할 마루금을 굽어보고

성주이씨 묘

뒤돌아 본 만경산


11시 51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무덤 좌우로 길이 뚜렷하고 양쪽에 모두 표지기가 걸려 있다. 마루금은 오른쪽 잡목 숲으로 내려서야한다. 노란 '비실이부부'의 표지기를 따르면 된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만경산이 또 다른 모습이다.

가야할 능선-앞 봉우리에 올랐다가 도로를 건너 왼쪽 능선으로

만경산과 278m봉


왼쪽으로 비슷한 능선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내린다. 성주이씨 묘에서 왼쪽 길을 택했을 때 이어지는 능선이다. 2시 4분, 묘 3기를 지나고, 2분 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어 나주정씨 합장묘를 지나, 2시 8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후, 건너편 임도로 들어선다.

나주이씨 합장묘

시멘트도로 건너 임도로


임도를 따라 걷다 뒤돌아 만경산을 본다. 반대방향에서 보니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2시 13분, 임도에서 왼쪽 숲으로 진입하고, 1분 후 1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2시 24분, 197번 도로에 내려선다.

뒤돌아본 만경산-마루금은 279봉에서 왼쪽이다.

197번 도로


도로를 건너, 맞은편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고개마루턱에서 과수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2시 36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산불초소가 있는 쉼터

80도 방향의 조망

왼쪽 만경산과 그 뒤로 장자봉


직진하여 봉우리를 내려선다. 임도 같이 뚜렷한 등산로가 송림 사이로 이어진다.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약 2분 후,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능선 오르막이고, 왼쪽은 사면길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같은데, 양쪽에 모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마루금은 왼쪽이다. 이곳에서도 '비실이부부'의 노란 표지기를 따르면 된다. 약 1분 쯤 진행하자, 넓고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제 눈도 그치고 햇빛이 비친다.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고

이어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진다.


2시 53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굿고개를 건너 넓은 임도를 따라 걷는다. 해주오씨의 쌍묘, 이어 분성오씨의 묘를 잇달아 지나고, 3시 5분, 돌담을 두른 연안차씨 묘에 이르러 오른쪽 능선을 타고 197.7m봉으로 향한다. 마루금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는 봉이지만, 삼각점이 있다고 하니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굿고개로 내려서고

연안차씨 묘


길이 없는 능선에는 솔잎이 노랗다. 3시 10분, 말뚝 삼각점이 달랑 박혀있는 좁은 정상에 선다. 주위의 나무에 가려 조망도 별로다.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서는데 다행히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장자봉, 청화산, 냉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197.7m봉 정상

남쪽으로 보이는 장자봉, 청화산, 냉산


3시 18분, 차씨 묘로 되돌아와 마루금 능선을 타고 내린다. 안부를 지나 T자 능선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시 29분, 능선분기봉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달려 내린다. 안부를 지나자 잠시 평탄하고 멋진 능선이 이어진다. 3시 35분 풍양조씨 합장묘를 지나고, 2분 후 다시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능선분기봉에서 왼쪽 소나무 숲으로

산책길 같이 멋진 능선길


능선안부를 지나 희미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올라, 봉 하나를 넘고, 3시 59분, 231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3분 후 다시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면서, 정면으로 가야할 토봉을 본다. 4시 1분,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진행하고, 1분 후,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안부 사거리인 솔티에 이른다.

231m봉

가야할 토봉

솔티안부


솔티안부에서 왼쪽에 보이는 묘역 뒤의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4시 10분,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맨땅 길로 진행하고, 2분 후 만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을 택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르막이 급해진다. 4시 25분, 삼각점과 준.희 님의 정상표지판이 있는 토봉정상(284.9m)에 오른다.

정상표지판

삼각점


좁은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낙동강과 위천 등 주위 조망이 나뭇가지들의 방해를 받지 않아 정상에서 보다 더 깨끗하게 보인다. 4시 33분, 능선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에 길이 희미하다. 아마도 일반 등산객들이 지나는 코스는 아닌 모양이다. 4시 48분, 다시 능선분기봉애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5시 5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새띠마을 안부에 내려선다.

낙동강과 위천

상주 갑장산

 

의령 비봉산

낙동강

새띠마을 안부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마루금을 이어가면 절벽에 이른다고 한다. 합수점을 다녀올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안부에서 류 회장과 김 사장을 기다린다. 이윽고 이들이 도착하여 함께 합수점으로 향한다. 5시 10분, 위천변에 이르고, 농로를 따라 5분 진향하여 두 강의 합수점에 이른다.

 낙동강과 위천의 합수


다시 농로를 따라 시멘트도로로 나온다. 갈대와 느티나무가 강변풍경을 연출한다. 시멘트도로에 나와 보니 위천 쪽으로 표지기가 걸려 있고,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발자국울 따라 내려서니 강변에 이르러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강을 따라 오른쪽 절벽사면으로 위태롭게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나뭇가지를 휘어잡으며 사면길을 조심조심 진행한다. 아차, 실수하여 실족을 하게 되면 삼천궁녀 신세가 될 것 틀림없다.

갈대와 느티나무

다리로 이어지는 시멘트길


약 15분간의 사투 끝에 시멘트길로 내려선다. 새띠마을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던 시멘트길이다, 따라서 두물머리 합수점을 보고난 후에는 위천변 절벽사면을 가로 지르지 말고 시멘트길을 따라 우회하는 것이 올바른 진행법이다.

황혼 속의 위천

식사 후 다리 위에서 본 석양


저 앞에 위천에 걸린 다리와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5시 50분, 버스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2008. 2. 6.)




at 04/12/2011 08:41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활기차고 고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림 at 03/09/2008 09:23 am comment

춘설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갑작스레 내리니, 여기저기서 사고더군. 사고 유발은 화물차가 많은 것 같고...아마도 근로조건이 열악해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 경칩도 지났으니, 이제 산골의 눈도 곧 녹겠지. 즐거운 주말 보내기를....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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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로에 본 낙동강


2008년 2월 19일(화).

화묘맥의 안내로 팔공지맥 13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땅재(280m)-청화산(700.7m)-갈현(220m)-장자봉(421.5m)-심령』까지 마루금을 걷고 용암마을로 하산한다. 마루금 도상거리 약 12.4 Km, 날머리 약 2.3Km이다.


땅재에서 팔공지맥의 종점인 새띠마을까지는 약 23.1Km이다. 한 번에 가기에는 멀고, 두 구간으로 나누자니 다소 짧은 느낌이 들지만, 이번 구간은 의외로 조망이 좋아, 서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유유히 이를 즐길 수가 있어 오히려 좋았다는 느낌이다. 한편 발 빠른 봉 따먹기의 대가들은 마루금 주변의 무명봉들을 다녀오는 보너스를 챙긴다.


바람도 없고, 춥지 않은 겨울날씨다. 가스가 끼어 원거리 조망은 흐릿하지만, 근거리 풍광을 즐기기에는 지장이 없다. 청화산으로 오르는 동안에 오른쪽으로 냉산이 줄곧 따라오고, 청화산에 오르니 팔공산 줄기, 가산, 유학산이 아득하고, 베틀산 연봉들이 가깝다. 갈현을 지나 장자봉으로 오르는 구간에서는 낙동강과 위천을 좌우로 가까이 굽어본다.


20명도 채 못 되는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10시 16분, 땅재에 도착하여 폐가 앞에 대원들을 내려준다. 도로를 경계로 북쪽 사면인 냉산과 남쪽 사면인 왼쪽 산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지난번에 확인하지 못했던 경계석을 보기 위해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도로 왼쪽 남쪽 사면은 봄인데

도로 오른쪽 냉산은 한겨울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18) 산행시작-(10:20) 소보면 경계석-(10:21) 청화산 등산안내도-(10:50) 약 540m봉-(10: 53) 561m봉/헬기장-(10:59) 안부사거리, 직진-(11:23~11:25) 612m봉-(11:38) 헬기장-(11;41) 3개면 분기봉-(11:48) 695m봉/묘 1기-(11:57~12:05) 청화산 정상-(12:18) 헬기장-(12:26) 638m봉, 좌-(12:33) 갈림길, 우-(12:47) 안부사거리, 직진/묘 1기-(12:52) 갈림길, 직진-(12:54) 황폐한 묘 4기-(12:56) 안부-(12:59) 임도, 좌-(13:03) 임도 끝, 송림-(13:10) 293m봉-(13:17~13:37) 가족 묘/중식-(13:43) 갈현-(13:45) 안동권씨 묘-(14;01) 343.1m봉-(14:17) 전망바위-(14:21) 386m봉, 좌-(14:25) 갈림길, 좌-(14:27) 돌탑-(14:38) 분기봉, 우-(14:42) 암벽길-(14:25) 능선안부-(15:18~15:19) 전망바위-(15:23) 장자봉-(15:31) 약 370m봉-(15:40) 약 260m봉, 우-(15:41) 갈림길, 직좌-(15:43) 십령-(16:23) 용암동/버스』중식 20분, 날머리 40분 포함 총 6시간 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6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개 마루턱에 소보(召保)라고 깊게 음각한 돌표지가 보인다. 군위군 소보면의 경계석이다. 이를 카메라에 담고, 청화산 등산로 안내도를 지나 벤치가 놓여 있는 너른 산책로를 따라 오른다. 청화산 주변에는 전에 산불이 크게 났던 모양이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으로 거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군위군 소보면 경계

청화산 등산로 안내도


 

민둥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 냉산과 구미시 도계면을 굽어본다. 멋진 조망이다. 10시 53분, 헬기장이 있는 561m봉에 오르자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북서쪽으로 이어지고, 눈앞에 612m봉이 우뚝하다. 눈 덮인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오른쪽으로 소보면의 너른 들을 굽어보며, 11시,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당재, 오른쪽의 사촌으로 이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냉산

 

냉산 북쪽자락 과 구미시 도계면

561m봉/헬기장

621m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소보면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냉산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1시 23분, 612m봉에 올라 한동안 느긋하게 머물며 주위의 조망을 즐긴 후 왼쪽으로 내려서며, 눈 쌓인 냉산의 북쪽자락을 카메라에 담고, 11시 43분, 헬기장을 지난다. 이어 3분 후, 군위군 소보면, 구미시 도개면, 의성군 구천면의 세 개면이 경계를 이루는 분기봉에 올라 군위군과 작별한다.

다른 모습의 냉산

612m봉

베틀산, 유학산

냉산 북쪽자락

삼면 분기봉

청화산


날등길이 이어지고, 잔설이 깔린 오르막을 오른다. 묘 1기를 지나, 작은 봉에 오르니, 청화산 정상이 바로 코앞에 닥아 온다. 11시 57분, 정상석, 삼각점<안계 12, 1981 재설>, 헬기장이 있는 청화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가까이 본 청화산

청화산 정상

 

지나온 능선

희미한 팔공산 자락

서쪽 파노라마


약 8분 정도 정상에 머물며 주위의 조망을 즐긴 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북쪽 사면이라 눈 쌓인 등산로가 미끄럽다. 이윽고 내리막이 끝나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며 왼쪽으로 굽어보는 낙동강과 그 주변 풍광이 그림 같다. 12시 18분, 헬기장을 지나고, 앞에 보이는 638m봉으로 향하다, 왼쪽으로 멀리 만경산을 바라본다.

낙동강과 주변 충경

638m봉

멀리 보이는 만경산


12시 26분, 638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의성군 구천면 청산리가 보이는데,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570m봉으로 향한다. 이윽고 안부를 지나, 12시 33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는 뚜렷한 길은 570m봉으로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른쪽 희미한 숲속길이다. 숲속을 벗어나자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조성지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638봉에서 내려서는 길(눈길)과 왼쪽의 570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고

조성지 저수지를 본다,


화재지역을 벗어났는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나지막한 능선이 구불구불 가파르게 흘러내리고, 좌우로 작은 계곡이 따라 온다. 12시 46분, 묘 1기가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난다. 잠시 동안의 오르막을 거쳐 능선은 다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능선 오른쪽 사면은 나무들을 모두 잘라낸 벌목지대다. 12시 52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임도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이고, 마루금은 표지기가 걸려있는 직진방향의 희미한 길이다.

묘가 있는 사거리 안부

벌목지대

갈림길, 오른쪽 임도로 내려서는 길은 뚜렷하지만, 마루금은 직진이다.


잡목 숲 사이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간간이 표지기들이 걸려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12시 59분,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4분 후 임도는 끊어지고, 등산로는 어린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1시 10분, 293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가족묘에 이르러 양지바른 묘역에서 약 2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한다.

임도 끝, 어린 소나무 숲

점심식사를 한 가족묘역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도로가 지나는 갈현이 내려다보이고, 깎아지른 절개지 위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시 43분, 도로를 건넌다. 이어 옹벽을 오르고, 축대 위의 안동권씨 묘 뒤쪽 능선으로 진입하여. 송림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에 예천임씨 묘를 지나고, 1분 후, 삼각점이 있는 343.1m봉에 오른다.

절개지에서 본 갈현고개

도로를 건너 축대 위 안동권씨 묘 뒤쪽 능선으로 붙고,

343.1m봉의 삼각점


343.1m봉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앞에 가야할 387m봉이 보이고, 그 뒤 왼쪽으로 장자봉이 빼꼼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다. 2시 9분, 능선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고, 2시 17분, 전망바위에 올라 청화산 쪽을 바라보고, 4분 후, 387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가야할 360m봉과 왼쪽에 장자봉

전망바위에서 본 청화산

구천 방향의 조망

2시 25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2분 후 돌탑을 지나고, 어린 송림 숲을 거쳐, 2시 38분, 바위가 있는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장자봉과 그 뒤로 만경산을 바라본다. 2시 42분, 암벽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3분 후,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돌탑

바위가 있는 능선분기봉

장자봉과 만경산

암벽길


3시 18분, 전망바위에 서서, 정면으로 낙동강을 굽어보고, 왼쪽으로 문암산, 오른쪽으로 만경산을 바라본 후, 3시 23분, 장자봉에 오른다. 정상에는 글자를 판독하기 어려운 오래된 삼각점과 준.희님의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정상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려 안부를 지나고, 3시 53분, 370m봉에 올라 통신탑이 있는 봉과 우측의 만경산을 본다.

전망바위에서 본 낙동강

좌측의 문암산

우측의 만경산

장자봉 정상 표지판


3시 40분, 고도 약 26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급히 꺾어 내려, 3시 43분, 사거리 안부인 십령에 이른다. 묘1기가 있다. 마루금은 직진이지만, 우리는 오른쪽 길을 따라 용암지가 있는 용암동으로 하산한다. 4시 10분, 위중 3리 경노당을 지나고, 4시 23분 경, 시멘트 도로변에 정차해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갈림길에서 90도 왼쪽으로 꺾이고

 

십령에서 산악회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대원들이 모두 식사를 마치고, 4시 50 경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2.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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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의 베틀산과 뒤로 냉산


2008년 2월 5일(화)

화요맥의 안내로 팔공지맥 12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화요맥의 산행계획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오늘 코스는『비재(170m)-헬기장-우베틀산(305m)-베틀산(324m)-좌베틀산(369.2m)-320m봉-냉산(691.6m)-땅째』로 마루금 도상거리 11.6Km에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냉산 왕복 2.5Km를 합하여 총 14.1Km를 걷는다.


참여 인원수는 모두 24명. 동호인 모임인 개척산악회에서 7명의 대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봉 따먹기'를 즐기는 개척산악회 대원들이라, 3개의 베틀산에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가까이에 시루봉(290.4m)과 냉산이 있어, 한번 산행에 다섯 개의 봉을 따 먹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모양이다.


춥고 구름이 많이 낀 날씨다. 충주 휴게소 한 귀퉁이에서 산악회가 마련한 아침식사를 하는데 손이 시리고 몸이 떨린다. 오늘은 추위로 고생 좀 하겠다고 걱정을 했지만, 10시 33분, 막상 비재에 도착해 보니, 바람도 없고, 생각보다 춥지가 않은 것이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시루봉을 오를 대원들은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서고, 그렇지 않은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33) 비재/산행시작-(10:34) 묘 1기-(10:36) 시멘트 전신주-(10:38) 안부사거리-(10:41) T자, 좌_10:53) T자, 우-(10:56~10:57) 헬기장-(11:02) 안부-(11;03) 갈림길, 우-(11:08) 인동장씨 묘-(11:16) 우베틀산-(11:17~11:18) 전망바위-(11:29) 중간 봉1-(11:35) 중간 봉2-(11:48) 베틀산등산로 입구-(11:53) 철계단-(11:59~12:05) 베틀산 정상/전망바위-(12:12) 안부/이정표-(12:31~12:32) 좌베틀산-(12:42) 안부사거리-(12:51~13:01) 능선분기봉/중식-(13:16) 310m봉)-(13:23) 안부사거리-(13:35) 320m봉-(13:41) 왼쪽 숲으로-(13:48) 내밀재-(13:55) 밀양박씨 묘-(14:07) T자, 좌-(14:12) 갈림길, 좌-(14:18) 334m봉-(14:33) 능선분기봉, 좌-(14:39) 갈림길, 직진-(14:41) T자,우-(14:49) 파평윤씨 묘-(14:53) T자, 우-(14:58) 묘 1기-(15:00) 안부사거리-(15:20) T자, 좌-(15:27) 바우지대-(15:34) 냉산 삼거리-(15:49) 헬기장-(15;59~16:05) 냉산정상/전망바위-(16:28) 냉산삼거리-(16:34) 봉, 좌-(16;58) 과수원)-(17:01) 땅재』중식 10분 포함, 총 6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고개 마루턱을 지나 장승이 서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 표지기가 걸려있는 완만한 오르막 절개지를 오르니, 바로 잘 손질된 무덤 1기다 보이고, 무덤 뒤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솔잎이 노랗게 깔린 등산로를 걷는다. 작고 볼품없는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에 웬일인지 시멘트 전선주 하나가 등산로를 가로질러 누어있다.

비재 도착

묘 1기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


10시 38분, 낙엽이 가득 쌓인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아스팔트도로가 생기기 전에 고개를 넘던 옛 비재라고 한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다시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옛 비재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사거리 안부를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10시 56분, 조망이 좋은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정면으로 세 개의 베틀산과 냉산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시루봉이 가깝다.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내려 안부를 지나고,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의 가파른 날등길을 올라 11시 8분, 인동장씨 묘에 이른다.

헬기장

당겨 찍은 우베틀산

140도 방향의 시루봉

인동장씨 묘


11시 12분, 능선 분기봉에 오른다. 오른쪽은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마루금은 왼쪽 능선이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11시 16분, 우베틀산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표지기 몇 매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나무에 가려 조망도 별로다.

우베틀산 정상


11시 17분, 우베틀산 바로 왼쪽에 있는 전망바위에 선다. 산동면 도종리가 눈 아래 펼쳐지고, 280도 방향으로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베틀산과 좌베틀산이 바로 눈앞에 있다. 다시 우베틀산으로 돌아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우베틀산 좌측의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280도 방향의 조망,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베틀산과 좌베틀산


안부를 지나자 능선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29분, 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날카롭다. 11시 35분, 오른쪽으로 보았던 그 날카로운 봉우리를 지나고, 눈 덮인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11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베틀산 등산로 입구에 내려선다.

우베틀산과 베틀산 중간에 있는 삼각봉

비탈길을 내서서다 뒤돌아본 우베틀산

뒤돌아 본 삼각봉

베틀산 등산로 입구


여기서부터는 편한 일반 등산로를 따라 베틀산으로 향한다. 이정표도 보이고 암릉에는 철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바위가 여니 바위와 다르게 우들 두들 곰보형이고 바위 사이에 이끼 같은 식물이 띠처럼 자라고 있다. 무심결에 오른쪽 우회로를 통하여 베틀산 정상에 오르니, 왼쪽 아래에 넓은 전망바위가 있고, 그쪽으로 직접 오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망바위로 내려선다.

철 계단

우들 두들 곰보형 바위

너른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서쪽 조망

베틀산 정상의 이정표

냉산


전망바위에서 주위를 돌아 본 후, 다시 베틀산 정상으로 올라와 급한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12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에 이르고,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며 가까이 좌베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12시 31분, 돌탑, 삼각점, 이정표가 있는 좌베틀산 정상에 오른다. 세 개의 베틀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이곳을 실질적인 베틀산 정상으로 대접하는 모양이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선두그룹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가까이 본 좌 베틀산

좌베틀산 오르다 본 서쪽 조망

좌베틀산 정상

삼각점

이정표


식사하기는 다소 이른 시간이라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왼쪽 길로 내려선다. 좁은 바위틈 사이로 예쁘게 만들어 놓은 통나무 계단을 지나고,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12시 42분, 커다란 나무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 후, 12시 51분, 능선 분기봉에 올라 점심도시락을 푼다.

좌베틀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길

가야할 능선

 

바위사이의 통나무 길

안부 사거리


후미도 냉산을 다녀오기로 했음으로 10분 만에 후딱 점심을 마치고 분기봉에서 직진하여 안부에 내려서고, 낙엽이 정강이까지 빠지는 급 오르막을 오른다. 1시 16분, 310m봉을 지나고, 7분 후,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시 35분, 320m봉에 이르러.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약 6분 쯤 진행하다,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산악회의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숲길로 들어선다. 이어 능선을 걸으며, 왼쪽으로 냉산을 가까이 보고, 저 아래로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내밀재를 굽어본다,

낙엽이 깊게 쌓인 급 오르막을 오르고

310m봉

왼쪽 희미한 길 쪽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왼쪽을 냉산과 청화산

굽어 본 내밀재

 

1시 48분, 내밀재에 내려선다. 도로를 건너 고개마루턱으로 향하다. 절개지에 오르고, 절개지를 따라 걷다, 마루턱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볼품없는 소나무들이 빽빽한 부드러운 능선이 계속된다. 1시 55분, 밀양박씨 묘를 지나고, 임도를 건너 직진한다. 1시 58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140도 방향으로 베틀산을 돌아본다.

내밀재

뒤돌아 본 베틀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2시 7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5분 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2시 18분 능선 분기봉인 334m봉에 오른다. 왼쪽으로 멀리 청화산을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선 후. 안부를 지나, 2시 38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334m봉에서 320도 방향의 조망


2시 49분, 파평윤씨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4분 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3시에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안부 사거리의 고도는 약 410m, 그리고 도상거리로 7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냉산 삼거리의 고도는 약 610m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구불구불 오른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낙동강이 보인다.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3시 20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시 27분, 바위지대를 지나, 3시 34분, 눈 덮인 냉산 삼거리에 오른다. 앞선 대원들이 벗어 놓은 배낭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낙동강

바위지대

냉산 삼거리


마루금은 오른쪽, 냉산은 왼쪽 능선이다. 나무 아래에 배낭을 벗어놓고 냉산으로 향한다. 눈 덮인 송림길이 이어진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소나무와는 달리 크고 미끈한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3시 49분, 헬기장에 올라 정면으로 냉산을 본다. 왼쪽으로 보이는 뚜렷한 길은 아도화상이 창건한 유명한 도리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냉산으로 향한다.

냉산 가는 길

헬기장


3시 59분, 억새가 무성한 냉산(冷山)에 오른다. 까마귀 두어 마리가 까옥대며 배회하는 정상에는 정상표지판과 삼각점이 보인다. 왼쪽으로 낙동강을 굽어보고, 서북쪽으로 10여m 떨어져 있는 바위로 나아가, 오른쪽으로 곡리와 청화산 줄기를, 왼쪽으로 눈 덮인 능선을 바라본다.

냉산 정상표지판

삼각점

낙동강

 

곡리와 청화산

왼쪽 조망


4시 5분, 냉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삼거리로 향한다. 4시 28분, 삼거리에 이르러 배낭을 챙겨 메고,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능선을 따라 내려 땅재로 향한다. 4시 34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눈 덮인 능선에 대원들이 지난 흔적이 뚜렷하다. 방향만 확인하고 발자국을 따라 달린다.

눈 덮인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앞선 대원들이 지나간 뚜렷한 길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임도를 두서너 차례 건너고, 4시 57분, 너른 임도에 들어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1분 후, 왼쪽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이어 68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땅재에 내려선다, 왼쪽 폐가 앞에 정차해 있는 버스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임도에 들어서고

과수원으로 들어서고

땡재에 내려선다.


버스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버스는 5시 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1. 9.)











at 05/10/2010 07:30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행복하세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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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감시봉에서 본 시루봉, 베틀산, 냉산, 청화산


2008년 1월 29일(토).

해가 바뀌었나 싶었는데 벌써 한 달이 후딱 지나간다. 아마도 1월에 시간이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모양이다. 화요맥의 안내로 팔공지맥 11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오로고개-331m봉-장고미기-산불지역-347m봉-곰재-산불 초소봉-비재』로 도상거리는 약 14.6Km이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이 347m봉이고 이름이 붙은 산이 하나도 없다. 산에는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지만, 다 자란다고 해도 목재로는 쓸모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한 시간 이상을 산불이 난 민둥산을 걷는다. 산불감시요원의 설명에 의하면 2000년 3월에 화재가 발생하여, 이틀 동안 탔다고 한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억새와 잡목만이 자라는 민둥산이다.


하지만 산불 덕에 시야가 트여, 팔공산, 가산, 유학산, 금오산과 수리봉, 베틀산, 냉산, 청화산 등 사방의 명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으니, 조망이란 면에서는 높은 산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경유지를 모두 지났는데도 참여 인원수는 20명이 채 안 된다. 산악회도 신이 날 턱이 없고, 대원들도 공연히 미안하다. 버스가 아침식사를 위해 치악 휴게소 한 귀퉁이에 정차하고, 대원들은 산악회가 제공한 음식으로 한데서 떨며 식사를 한다. 따듯한 휴게소 식당이 가까이 있는데도 말이다.


버스는 군위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버리고, 930번 지방도로를 달려, 10시 53분, 오로고개에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구름이 낀 날씨에 바람도 없고, 따듯하다. 대원들은 장승 옆의 산길을 따라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로고개들머리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53) 오로고개/산행시작-(10;58) 왼쪽 숲으로-(11:05) 봉, 좌-(11;09) 안부 사거리-(11;26) 330m봉, 직진-(11;30) 능성구씨 합장묘-(11:42) 331m봉-911;43) 임도-(11;48) 임도 갈림길, 좌-(11:49) 의성김씨 묘/장고기미, 직진-(11:51) 왼쪽 숲으로-(11;54) 봉-(11;55) 무덤 3기/넓은 묘역-(11:58) 세 갈래 임도, 가운데-(12:01) 오른쪽 숲으로-(12:04) 분성배씨 묘-(12:07) 분성배씨 가족묘-(12:14) 의성김씨 묘 외 너른 묘역-(12:21) 임도-(12:25) 임도 갈림길, 직진-(12:32~12:47) 능선분기점/중식-(12:53) 갈림길, 직진-(13;22) 330m봉-(13:25) 갈림길, 좌/화재지역 끝-(13:35) 375m봉, 우-(13:39) 우회길/능선길 갈림, 능선길-(14;00) 230m봉, 좌-(14;05) 쌍묘-(14:08) 곰재-(14:13) T자, 좌-(14;16) 봉, 좌-(14:24) 우회길/능선길 갈림, 능선길-(14:27) 봉, 직진-(14;28) 임도-(14:30) 갈림길, 직진-(14:32) 봉, 우-(14:40~14;46) 334m봉/산불초소-(15:07) 삼거리 안부/이정표-(15:16) 88번 송전탑-(15;21) 임도-(15:31) 비재』중식 15분 포함, 총 4시간 3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절개지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무덤을 지나 송림으로 들어선다. 능선 오른쪽이 뭉텅 잘려서 공장이 들어서 있거나, 대지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등산로는 절개지 위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중앙고속도로와 그 뒤로 적라산을 바라본다. 이윽고 무량사가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 어린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잘려나간 능선 위를 걷는 대원들- 퍼 온 사진

잘린 능선을 걸으며본 오른쪽 조망

무량사

황량한 소나무 숲 - 땔감으로 밖에 쓸모가 없어 보이는 그런 소나무다.


11시 2분,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억새와 잡목이 어우러진 야산지대를 지난다. 11시 9분,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사거리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오로실 마을을 본다. 등산로가 점차 가팔라진다. 11시 26분, 잔설이 남아 있는 330m봉에 오른다.


좌우 양쪽으로 경사가 급한 좁은 날등길을 따라 내려선다. 11시 30분, 능성 구씨 합장묘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잔설이 남아있는 호젓한 송림 숲을 산책하듯 걷는다. 11시 42분, 눈 덮인 331m봉에 오르고, 1분후,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 임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고, 의성김씨 합장묘를 지나, 11시 49분, 임도 삼거리인 장고미기에 이른다. 왼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잔설이 남아 있는 호젓한 송림길

임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고


장고미기에서 직진하여 임도를 따르다, 2분 후,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사면을 따라 오르며 뒤돌아 331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11시 55분, 작은 봉우리를 지나, 시야가 확 트인 너른 묘역으로 나온다. 정면으로 가야할 봉우리와 눈 덮인 임도를 걷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뒤돌아 본 331m봉

너른 묘역으로 나오고


묘역을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걸으며, 왼쪽으로 장고미기 마을과 오로저수지를 굽어본다. 11시 58분, 임도가 3갈래로 나뉘는 갈림길에 이르러 가운데 길로 진행하다,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희미한 길이 잡목 숲으로 이어진다. 12시 7분, 분성배씨 가족묘가 있는 헐벗은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이 일대에서부터 가야할 능선이 모두 잡목만 듬성듬성 보이는 민둥산이다. 큰 산불이 났던 곳이다.

장고미기 마을과 저수지

 

분성배씨 가족묘


2시14분, 이번에는 의성김씨의 너른 묘역에 선다. 가야할 남서쪽 방향의 산들이 모두 민둥산이다. 곰재를 지나 약 30분 거리에 있는 산불감시탑의 감시요원의 말에 의하면 2000년 3월, 이곳에 큰 산불이나, 산 전체를 홀랑 태웠다고 한다. 그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조림을 해온 결과가 이 정도라고 한다.

의성김씨 묘역에서 본 가야할 능선(왼쪽)


무덤 뒤로 이어지는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진행하여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넓은 능선 분기지점에 이른다. 왼쪽 눈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지형도상의 257.5m봉이고, 마루금은 오른쪽의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12시 32분, 남쪽과 남서방향의 조망이 시원한 이곳에 혼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서 본 장고미기 마을

오른쪽의 가야할 마루금

257.5m봉과 오로저수지 그리고 멀리 신세계공원묘원이 있는 898m봉


점심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후미 팀이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점심식사도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함께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어 등산로는 왼쪽을 굽어지며 남서쪽으로 향한다. 정면으로 헐벗은 봉우리가 보인다. 3분 후, 봉우리에 올라 가야할 능선과 민둥산을 걷는 대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야할 봉우리

 

봉우리에서 본 가야할 능선

민둥산을 걷는 대원들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고, 능선안부에서 뒤돌아 지나온 분기봉을 바라본다. 1시 3분, 타나 남은 나무들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스산하게 펼쳐진 가야할 능선을 굽어보고, 봉우리를 내려서며 왼쪽으로 천생산을 본다. 이어 능선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산불지역을 카메라에 담는다.

뒤돌아 본 분기봉

타다 남은 나무들

가야할 앞 봉우리

지나온 화재지역


1시 22분, 산동면과 장천면의 면경계가 되는 330m봉에 올라 140도 방향으로 장천면을 굽어보고, 서쪽으로 베틀산을 본다. 이어 봉우리를 내려서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서, 비로소 산불지역을 벗어난다. 산판길 같이 좋은 길이 이어진다. 1시 35분, 375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내린다. 이어 고만고만한 봉우리 서너 개를 넘고, 2시에 23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쌍묘를 지나고, 2시 8분, 923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곰재에 이른다.

장천면

 

베틀산

곰재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르고, 2시 13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2시 24분, 왼쪽 우회로와 직진 능선길 갈림에서 직진하여 봉우리를 넘고 임도로 내려선다. 2시 30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직진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2시 40분 산불 감시탑이 있는 334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산불감시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조망을 즐긴다.

산불감시초소

정상 표지판

구미의 금오산

칠곡의 유학산

 

응봉산, 공원묘원, 가산

가야할 능선


산불 감시봉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경운대학교가 가까이 보인다. 등산로는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인근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인가 보다. 평탄한 등산로에 벤치가 놓여있다. 3시 7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 내려선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비제 1.2Km'는 임도를 따라 우회하는 길인 모양이다. 체력 단련장 방향의 오르막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경원대학교

등산로 변의 벤치

임도 삼거리 이정표


벤치가 놓여있는 너른 등산로를 걷다가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의 희미한 숲길로 들어선다. 길이 분명치 않지만 눈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막 바로 치고 올라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3시 16분, 88번 송전탑을 지나고, 5분 후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 빽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절개지 위에서 오른쪽 눈 덮인 절개면을 타고 내려, 3시 31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비재에 내려선다. 고개 오르막에 버스가 서 있다.

체력단련장 가는 길

88번 송전탑을 지나

절게지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비재


너무 이른 시간에 산행이 종료되어, 아직 식사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막걸리 두어 잔을 마시고 버스에 올라가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식사가 준비되어 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버스는 4시 30분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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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5m봉 오르다 본, 동쪽과 동남 방향의 파노라마


"화요맥"의 산행은 년 중 무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에도 팔공지맥을 가더니, 올해 1월 1일에는 팔공지맥 아홉 번째 구간산행을 강행한다. 교인이 아니니 크리스마스 때는 참여를 할 수 있었지만, 1월 1일에는 가족들을 내버려두고, 혼자 산엘 가겠다고 나설 강심장이 되지 못해 아쉽게도 포기한다.


2008년 1월 16일(화).

"화요먝"을 따라 팔공지맥 10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지난 1월 1일 결간한 9번째 구간이 이가 빠진 것처럼 허전하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적당한 기회가 있어 땜방을 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빠진 채로 남을 수밖에 없겠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석우재-250m봉-효령재-응봉산(334m)-267.3m봉-적라산(352m)-오로재』로 도상거리는 약 12.6Km이다.


이 구간은 주산인 응봉산(應峰山)이 고작 334m이고,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적라산(赤羅山)이 다소 높은 352m이다. 이처럼 산 높이는 야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송림이 울창하여 야산 같은 느낌이 전혀 없고, 팔공산, 가산, 유학산, 천생산 등 주위의 명산들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다.


마루금은 군위군과 구미시의 경계를 따라 북상하며 중앙고속도로를 3차례나 건너는 특이한 구간이다. 능선이 불분명하여 독도에 신경을 써야할 곳이 있는가 하면 적라산에서 오로재로 하산할 때는 비슷한 능선 여러 개가 같은 방향으로 흘러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주에는 중부와 강원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주말부터 날씨가 추워지더니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겨울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추위 때문인지 대원들을 태우려고 선능역으로 향하던 버스가 도중에 접촉사고를 당해 평소에 비해 출발이 30분 정도 늦어진다. 치악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잠시 머물었던 버스가 소백산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은 온통 하얀 눈세계다. 이를 본 대원들이 서둘러 스패츠를 착용하느라, 버스 안이 한동안 소란스럽다.


하지만 죽령 긴 터널을 벗어나 영주를 지나면서 창밖의 풍경이 일변한다. 눈은 간 곳이 없고 밝은 햇볕 아래 펼쳐진 산과 들에서는 봄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군위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린 버스는 5번 국도를 달려, 11시 18분, 석우재에 있는 모텔 알프스 앞에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류 회장이 한 마디 한다.


"조선사람 들어가고, 일본사람 나오는 곳이야."

석우재 도착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8) 모텔 알프스/산행시작-(11:30) 250m봉, 좌-(11:33) T자, 좌-(11:38) 봉, 약 240m-(11:41) 쌍묘-(11:46) 효령재-(11:52) 갈림길, 우-(12:08) 258m봉, 우-(12:27) 안부-(12:31) 291m봉-(12:33) 갈림길, 좌-(12:42) 275m봉-(12:45) 묘 1기-(12:49) 곡내지 안부-(12:51) 능선/우회 갈림길-(12:56~13:12) 중식-(13:34) 375m봉, 좌-(13:48) 안부-(14:06) 응봉산-(14:13) 경주손씨 묘-(14:15) 군위터널 위-(14:19) 쌍묘-(14:36) 326m봉-(14:38) 봉/ 경주이씨 묘-(14:48) 59번 송전탑-(14:50) 갈림길, 좌-(14:55) 312m봉-(15;05) 임도-(15:10) 송전탑-(15:18) 고속도로 횡단-(15:23) 철 계단 끝-(15:34) 본능선 진입-(15:37) 267.3m봉-(15:41) 농성이씨 묘-(15;50) 임도-(15:52) 평산신씨 묘-(15:56) 임도 삼거리, 우-(15:58) 갈림길, 우-(16:04) 바위지대-(16;13) 적라산 삼거리-(16:17~16;18) 적라산-(16;23) 적라산 삼거리-(16:40) 삼거리 회귀(알바)-(16:41) 두 번째 능선/우측 하산-(14:47) 임도-(14:51) 임도 회귀-(14:52) 오른쪽 숲으로-(17;07) 고속도로-(17;11) 굴다리-((17;17) 능선진입-(17:29) 오로재』중식 16분 포함, 총 6시간 11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갈비재라고도 불리우는 석우재는 해발고도 약180m 정도의 고개로 5번 국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마루금은 모텔 알프스의 오른쪽 옹벽을 넘고 잡목 덤불지대를 지나 제법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어, 11시 30분, 25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T자 능선에서 오른쪽 송림으로 진행한다.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의 평탄한 송림 사이로 진행하고


날씨가 춥지 않다. 산행을 시작하며, 방한재킷은 벗어 배낭에 넣었지만, 두터운 겨울바지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11시 38분, 고도 24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르니, 남동쪽으로 멀리 팔공산이, 그리고 40도 방향으로 매봉산(488.7m)이라고 짐작되는 제법 큰 산이 보인다.

40도 방향으로 멀리 보이는 매봉산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왼쪽으로 꺾어내려 쌍묘를 지나고, 11시 46분,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가는 효령재에 내려선다. 왼쪽 도로 너머로 유학산이 보이고 길 건너 오른쪽에 군위군 효령면을 알리는 교통표지판과 장승 셋이 서 있다.

효령재

효령재의 장승


도로를 건너 완만한 절개지를 오른다. 호젓한 송림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싱그러운 송림 사이를 유장하게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11시52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기분 좋은 소나무 숲길은 여전히 계속되고, 오른쪽 소나무 가지에 매어놓은 긴 그네가 마을이 멀지 않음을 말해준다.

호젓한 소나무 숲


잡목 숲을 지나, 12시 8분, 258m봉에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멀리 구미의 금오산, 그 앞의 정상이 평평한 천생산(406.8m)이 뚜렷한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잡목지대를 지나 초지를 걸으며 팔공산, 가산, 그리고 칠곡의 명산 유학산(839.0m) 등을 둘러본다.

258m봉

 

천생산 그 뒤로 멀리 구미의 금오산

팔공산

가산

유학산


안부를 지나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희미한 길을 따라 291m봉에 오르고, 12시 33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 내리막으로 달려 내린다. 이어 작은 봉우리 2개를 넘고, 무덤 1기를 지나, 12시 49분, 곡내지 안부에 내려선 후, 12시 51분, 좌측 우회로와 능선길이 갈리는 곳에서 능선을 택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남쪽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좋은 사면(斜面)공터에 이르러, 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왼쪽 우회로와 능선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고

점심 식사자리에서 본 140방향의 조망

가산


16분 동안에 후딱 점심을 마치고, 1시 12분,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제법 높은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1시 34분, 잔설이 남아 있는 375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북서 방향이라 봉분이 거의 땅바닥에 주저앉은 고묘에 눈이 하얗다. 능선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안부가 가까워지며, 여러 기의 쇠락한 묘들이 있는 지점에 이르니, 정면에 응봉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375m봉

응봉산


잡목이 거친 안부를 지난다. 넝쿨이 발목에 감겨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한다.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이윽고 응봉산 정상(334m)이다.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준.희 님의 정상 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내려 벌목지역을 거쳐, 경주손씨의 무덤을 지난다.

응봉산 정상

벌목지역


군위터널 위를 지나는 모양이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중앙고속도로가 보인다. 쌍묘를 지나 완만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2시 36분, 326m봉에 오르고,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내리막을 거쳐, 경주이씨 묘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중앙고속도로를 굽어보고, 안부로 내려서면서 가야할 312m봉을 바라본다.

군위터널 위를 지나며 본 중앙고속도로

간벌지역 내리막

묘가 있는 봉에서 본 중앙고속도로

가야할 312m봉과 송전탑

안부에서 본 80도 방향의 조망


억새지대를 거쳐, 2시 48분, 59번 송전탑을 지난다. 이어 갈림길에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올라 312m봉에 이르고, 오른쪽 거친 잡목 숲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오른쪽으로 한동안 농장 철책이 따라오더니, 이윽고 철책은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임도는 송전탑을 지나 고속도로로 이어진다.

임도에 철책이 따라오고

고속도로에 내려선다.


좌우를 유심히 둘러보아도 굴다리가 있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데, 도로 건너편으로 절개지를 오르는 철 계단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 일부가 끊겨져있다. 마치 건너오라고 손짓해 부르는 것 같다. 씽씽 지나가는 차들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고속도로를 무단횡단 하여, 빗장이 걸린 철책 문을 열고 철 계단을 오른다. 가파르고 긴 철 계단이다. 이후 길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 3시 34분, 능선에 진입하고, 3시 37분, 삼각점이 있는 267.3m봉에 오른다.

긴 철 계단을 오르고

267.3m봉 삼각점 <405 제설 78. 8 건설부>

267.3m봉 정상


봉우리에서 내려서자 잠시 후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며 북쪽으로 향한다. 거추장스러운 간벌지역을 통과하고 농성이씨 묘를 지난 후, 등산로는 울창한 낙엽송 숲을 거쳐 너른 임도로 들어선다. 이어 평산신씨 묘를 지나자, 임도 정면에 적라산 줄기가 막아선다.

낙엽송 숲

너른 임도

적라산 능선


3시 56분,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경사가 급해지며 바위지대를 지난다. 시야가 트여 남쪽 조망과 오로 저수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4시 13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적라산으로 향하고, 4분 후, 적라산 정상(352m)에 오른다. 삼각점과 정상 표지판이 보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바위지대에서 본 남쪽조망

오로저수지

삼각점

정상표지판


적라산을 내려서서 삼거리로 향한다. 능선을 내려서다 왼쪽으로 멀리 신세계 공원묘역이 있는 898m봉을 바라보고, 4시 23분, 삼거리로 되돌아와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린다. 뚜렷하던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뒤에 오던, 죽천대장이 이 길이 맞는 거냐고 묻는다. 비로소 나침반을 보니 북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공원묘지가 있는 898m봉


소리를 질러 본다. 아래쪽에서 반응이 온다. 우리보다 앞서 진행하던 임 사장의 목소리다. 마루금이 아닌 것 같다는 소리다. 고속도로의 차량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건너편에 능선이 보이니, 길이 있건 없건, 현재 위치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고속고로에 이를 것 같은데, 원칙을 중요시 하는 죽천 대장은 원점회귀를 하자고 한다. 과연 맥꾼의 정신이 투철하다


4시 40분, 삼거리로 되돌아온다. 17분 동안 알바를 한 셈이다. 약 1분 정도 적라산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다시 오른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보여, 이를 따라 내려선다. 4분 후 임도에 이르고,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송전탑을 만나,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임 사장이 마주 올라오며 아래에는 길이 없다고 한다.

임도따라 송전탑까지 진행하여 왼쪽으로 내려서다 임 사장을 만나고


세 사람이 다시 임도로 올라와 남쪽으로 향한다. 4시 52분, 임도 오른쪽 숲 나뭇가지에 선두대장이 걸어놓은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표지기를 따라 진행하여 거친 간벌지역을 지나고, 5시 7분, 고속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굴다리로 향한다.

고속도로


적라산 능선에서 서쪽인 고속도로로 떨어지는 지능선이 1~2분 거리를 두고 3개가 나란히 달린다. 우리는 첫 번째, 두 번째에서 능선에서 헤매었지만 마루금은 제일 왼쪽인 세 번째 능선인 모양이다. 독도가 무척 까다로운 곳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대원들은 세 개의 능선으로 뿔뿔이 흩어져 제각기 내려왔다고 한다.


5시 11분, 굴다리에 이르러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고속도로를 건넌다. 이 도로를 쭉 따라 오르면 바로 오로고개에 이르게 되고, 도로 변에 정차해 있는 버스도 보이지만, 또 한 분의 원칙주의자인 임 사장은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930번 지방도로를 버리고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고속도로에 의해 잘려진 능선을 찾아가는 것이다. 얼마 후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능선에 진입하고, 5시 29분, 오로재에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굴다리에 들어서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고속도로를 거슬러 올라서며 마루금을 확인한다.

오로재


3분 후, 버스에 도착하여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5시 50분경,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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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대를 우회하면서 본 팔공산 동쪽 능선


2007년 12월 25일(화).

경방기간을 피한 5주간의 남해지맥으로의 외도(外道)를 끝내고 다시 팔공지맥 종주로 되돌아온다. 오늘 코스는『군사도로-마루금 진입-군부대 우회-비로봉-동, 서봉 갈림길-비로봉 우회-서봉-병풍재-파계봉-한티재』로 도상거리는 약 12Km 정도다. 오늘은 성탄절.... 교인들은 참여할 수 없었겠지만, 휴일이라 직장에 다니는 몇몇 새얼굴들이 보여, 총 24명의 대원들이 함께 산행을 한다.


흐린 날씨에 가스로 시계도 좋지 않은 칙칙한 겨울 날씨다. 게다가 겨울치고는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어, 얼었던 등산로가 녹아 길이 미끄럽고 질퍽거리는 곳이 있을 정도다. 아침식사를 위해 치악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던 버스는 군위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5번 국도로 내려선다. 류 회장이 지도를 갖고, 운전석 옆 통로에 앉아, 목적지에 이르는 최단거리를 지시한다. 살아있는 GPS인 셈이다. 버스는 동명을 지나 79번 국지도를 지나고, 황청리에서 군사도로를 타고 올라, 11시 28분, 지난번 하산했던, 고도 약 890m 정도의 헬기장 옆, 도로변에 정차한다.


군사도로를 버리고 좁고 바위가 많은 거친 마루금을 약 45분 동안 걸어 군부대에 이르고, 약 56분간 군부대 왼쪽 철책을 따라 진행한 후,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이어 비로봉에 올랐다가, 동, 서봉 갈림길에 내려서고, 다시 약 15분 동안 비로봉 송신시설의 철조망을 따라 비로봉을 우회한 후, 한티재 까지는 팔공산의 정규 등산로를 따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27) 헬기장 옆 군사도로-(11;29) 산행시작-(11;36) 주능선-(11:59) 암봉, 오른쪽 우회-(12:09) 봉, 약 1105m, 조망-(12:11) 암릉-(12:22~13:18) 군부대우회-(13:32~13:35) 비로봉 정상-(13:45) 동, 서봉 갈림길, 우-(14:00) 주능선 진입-(14;03~14:13) 간식-(14:17) 약사여래좌상-(14:22) 오도재/이정표<서봉 400m, 파계재 5.5Km, 동봉 700m>-(14:28) 나무계단-(14;29) 전망바위-(14:35) 헬기장-(14:37~14:39) 서봉-(14:40) 팔공산 자연공원 안내도-(15:18) 이정표<파계재 3.7Km, 서봉 1.3Km>-(15;27) 전망바위-(15:46) 병풍재-(14:06) 마당재-(16:08) 헬기장-(16:29) 파계봉-(16:32) 이정표<파계재 1.0Km, 서봉 4.0Km>-(12:46) 파계재-(16:52) 헬기장-(17;06) 이정표<한티재 0.8Km, 파계재 1.2Km>-(17;18) 한티재』간식 10분 포함, 총 5시간 4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려 우선 급한 용무부터 보고, 11시 29분, 앞선 대원들 뒤를 따라 군사도로를 오른다. 4분 후,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가파른 사면을 기어올라, 11시 36분, 능선에 이른다. 좁고 거칠고 가파른 잡목능선에 희미한 발자국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표지기들도 보인다. 군사도로를 거부한 맥꾼들의 발자취다.

약 970m 정도의 봉우리에 걸린 표지기


그늘진 능선 군데군데에 눈이 보인다.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12시 9분, 고도 1105m 정도의 봉우리에서 80도 방향으로 웅장하게 흐르는 능선을 바라보고, 이어 암릉을 걸으면서, 시루봉과 산봉우리 위의 군부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군부대로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본 80도 방향

내려다 본 시루봉

올려 본 군부대


군부대 철책 부근에 대원들이 모여 있다. 김 대장이 부대 통과허가를 신청했지만 무언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이윽고 사병 한사람이 뛰어 오더니 부대 안의 통과를 허용할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한다. 주말 같은 때 동호인들 몇몇이 신청을 하면 간혹 허용하기도 했다지만, 주중에 많은 인원의 통과는 어려운 모양이다. 할 수 없이 부대 왼쪽의 철책을 따라 부대를 우회한다. 철책을 잡고 길도 없는 험한 곳을 통과한다. 산꾼들의 솜씨인지, 군부대의 배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작은 바위벼랑을 건너야 할 곳, 두 군데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길은 험해도 간간히 조망을 즐기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거의 한 시간 정도 군부대 철책을 우회하고, 1시 18분, 비로봉으로 오르는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부대 정문 부근에서 본 지나온 능선

 

철책 따라 부대 우회

우회하면서 본 기암

우회로는 계속되고

우회로에서 본 팔공산 동쪽 능선

동봉과 비로봉

도로에서 본 군사시설

도로에서 본 비로봉


도로를 따라 비로봉으로 향한다. 'TBC 팔공산 송신소'라는 간판을 지나, 1시 32분, 삼각점<군위 11, 79 10 재설>과 안내판이 있는 비로봉 정상에 오른다. 안내판에는 이곳의 고도가 1192m라고 알려준다. 비로봉에서 서봉 쪽과 부대 쪽을 둘러보고, 다시 도로로 내려서면서 팔공산 제천단 자리를 확인한다.

비로봉 정상의 삼각점과 안내판


 

비로봉에서 본 서봉

팔공산 제천단

친절한 송신소 직원의 커피 대접을 받고, 서봉으로 가는 길도 가르침을 받는다. 50대쯤으로 보이는 직원은 한티재까지는 4시간 이상 걸릴 것이니 서두르라고 충고를 한다. 커다란 배관아래를 기어서 통과하고, 직원 아저씨가 열어놓은 철조망 문을 지나, 1시 45분 경,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의 서봉으로 향한다.

커다란 배관 아래를 기어서 통과하고


2년 전, 역시 12월, 산악회를 따라, 동화사에서 출발하여, 동봉, 염불봉, 관봉 등을 거쳐 갓바위 주차장으로 하산한 적이 있고, 오늘은 군부대를 우회하느라 시간도 빠듯하여, 지척에 있는 동봉을 생략한 채 서봉으로 바로 진행한다. 동, 서봉 갈림길에서 약 5분 쯤 진행하여,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정상등산로이고, 오른쪽은 송신소 철조망을 따라 마루금을 우회하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험하고 발자취도 희미하지만, 산악회의 표지기는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부르고 있다.

송신소 철조망과 그 옆의 통로


송신소 철조망을 지나 비로봉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의 바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즐긴다. 2시 17분, 팔공산 마애여래상 앞에 서고, 2시 20분, 정상등산로 106을 지난다. 기기묘묘한 바위들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마치 북한산의 암릉을 걷는 기분이다. 하지만 산의 크기나, 높이는 팔공산이 북한산에 비해 월등하다. 아마도 이 지역 사람들의 씩씩한 기상은 이처럼 장대하고 웅건한 팔공산의 기를 받았음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주능선 상의 바위 위에서 본 서봉

 

동봉

동산리 방향의 조망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

땅 바닥에 떨어져 있는 106 등산로 표지판


2시 22분, 이정표가 서 있는 오도재를 지나고, 이어 나무 계단을 올라, 암봉 위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비로봉과 동봉

당겨찍은 비로봉

팔공산 스카이라인 방향

비로봉과 군부대(좌)


이어 헬기장을 지나고, 2시 37분, 서봉 정상에 오른다. 암봉 위에 정상석이 있고, 정상석 이면에는 "고도 1150m, 동봉 1.1Km, 파계재 5.1Km" 라고 음각이 돼 있다. 조금 떨어진 암봉에는 삼성봉이라는 정상석도 보인다. '팔공산 자연공원 안내도'를 지나고 바위지대를 통과하여, 3시 27분, 전망바위 위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서봉 정상석

삼성봉

가야할 능선

동봉과 팔공 칸트리클럽

신무동 방향의 조망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이어진다. 바위를 타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며, 스릴 있는 구간을 통과하여, 3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병풍재를 지나 다시 바위 위에서서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을 조망한다.

암봉

병풍재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마당재를 지나고, 4시 8분, 헬기장을 거쳐, 4시 29분, 파계봉이 이른다. 삼각점 이외에 다른 표시는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이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너른 등산로를 뛰듯이 달려 4시 46분, 파계재에 이른다. 정상등산로 표지 165와 여러 개의 이정표가 보인다. 한티재 까지는 이제 2.2Km가 남았으니, 해 떨어지기 전의 하산이 가능하겠다.

파계봉 삼각점

파계재

 

이정표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 언덕을 넘는다. 해질 무렵의 송림 숲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헬기장을 건너고, 한티재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5시 18분, 한티재에 내려선다.

한티재 휴게소

한티재 이정표


휴게소 주차장에 정차해 있는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앞서 하산한 대원들이 벌이고 있는 뒤풀이 자리에 끼어든다.


(2007. 12. 27)








at 04/12/2011 08:29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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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봉과 팔공산


2007년 11월 13일(화).

"화요맥"을 따라 팔공지맥 7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갑령재-297.6m봉-사기정재-388.6m봉-자주고개-시루봉(714m)-군사도로』로 도상거리는 약 12.5Km이다.


강령재에서 자주고개까지는 200m~300m 정도의 야산지대로 맥꾼들 이외에는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아예 없는 곳이 많다. 반면에 마루금이 마을 가까이 지날 때는 갈림길들이 많아져 자칫 등로를 이탈할 위험이 크다. 이어 우뚝 솟은 시루봉과 웅장한 팔공산 산줄기가 한눈에 보이는 개간지를 지나고부터 등산로는 급격히 가팔라지며 너덜지대를 지나고 험한 바위지대 통과한 후 시루봉에 오른다.


평년기온에 비해 한동안 따뜻하던 날씨가 수능시험일(15일)이 다가오자 예외 없이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로 변한다. 25명의 맥꾼들을 태운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버스 안팎의 기온 차가 심해, 창문 가득히 수증기가 맺힌다. 수증기를 닦아내고 밖을 내다보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뿌연 안개뿐이다. 선산을 지나며 비로소 안개가 걷히고 차장 밖으로 늦가을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11시 13분, 버스는 갑령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4) 갑령재 도착-(11:15) 산행시작-(11:22) 첫 봉-(11:26) 분기봉, 좌-(11:32) 안부-(11:36) 봉-(11:41) 폐 무덤/공터-(11:42) 갈림길, 좌-(11;51 )297.6m봉-(11:56) 경주김공 묘-(11:58) 봉, 우-(12:06) 갈림길, 우-(12:07) 쌍묘-(12:14) 가족묘-(12:15) 좌측사면-(12:18) 사기정재-(12:29) 봉, 좌-(12:30) 삼거리, 좌-(12:43) T자, 좌-(12:49) 서낭당 안부-(13:00~13:15) 중식-(13:24) 380m봉-(13:29) 봉, 우-(13:37) 388.6m봉-(13:51~14:03) 알바-(14;07) 쌍묘-(14:09) 분기봉, 좌-(14:17) 자주고개-(14:21) T자, 좌-(14:24) 사무관 김해김씨 묘-(14:26) 임도 사거리 직진-(14;31) 묘 3기-(14;37) 봉-(14:39) 안부 삼거리-(14:41) 봉, 좌-(14:48) 삼거리 직진-(14:50) 억새지대-(14:54) 개간지-(14;58) 임도-(15:05) 332.3m봉-(15:06) 돌담 있는 봉-(15:10) 김해김씨 묘-(15:15) 산판길-(15:19) 도립공원 말뚝-(15:34) 김해김씨 묘-(10:38) 신시암 안부삼거리, 직진-(15;56) 너덜지대-(16:06) 바위지대-(16:14~16:17) 바위 전망봉-(16:26) 로프가 있는 직벽-(16:36) 시루봉 정상-(16:36) 시루봉 암벽 내림-(17:04) 봉-(17:06) 암릉/날등-(17:08) 안부 사거리-(17:10) 시멘트 교통호-(17:12) 군사도로』중식 15분, 알바 약 10분 포함, 총 5시간 5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28번 국도에서 908지방도로가 분기되는 3거리인 갑령재에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고개마루턱, '성덕대학' 안내판 뒤의 잡목 숲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도 보이지 않는 가파른 오르막을 선두가 길을 만들며 오르고, 대원들은 낙엽에 미끄러지며 길게 줄을 이어 그 뒤를 따른다. 이윽고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갑령재


11시 22분, 첫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4분 후, 고도 약 310m 정도의 능선 분기봉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작은 고개 하나를 넘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뚜렷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고, 폐 무덤이 있는 너른 공터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멀리 팔공산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팔공산 줄기


11시 42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삼각점이 있는 297.6m 봉에 올라, 다시 팔공산 줄기를 보고 지나온 화산을 되돌아본다. 대원 한사람이 뒤따라 올라온다. 후미인 우리보다 훨씬 앞섰을 대원이다. 류 회장이 짓궂게 묻는다,


"어디서 알바라도 했소?" 아마도 능선 분기봉에서 뚜렷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되돌아 온 것 같은데,

 

"알바는 무슨 알바? 반대쪽 능선을 확인하고 오는 거지." 라고 시침 뚝 따고 자나 친다. 억새가 무성한 평평한 이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297.6m봉인 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오른쪽에 삼각점이 있어요." 라고 알려주니, 그제야 겸연쩍은 얼굴로 삼각점을 확인하러 방향을 돌린다.

뒤돌아 본 화산


봉우리를 내려서서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김해김씨 묘를 지나고, 11시 58분, 300m봉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 내린다. 이어 작은 봉 하나를 다시 넘고, 북서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걸으며 역광 속의 팔공산을 우러르고, 눈 아래 펼쳐지는 사기정 마을을 굽어본다. 길가에 반짝이는 억새무리가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역광속의 팔공산

사기정마을


12시 6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쌍묘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12시 14분, 여러 기의 묘들이 자리를 잡은 가족묘에 이르고, 묘역을 따라 1분 쯤 걷다.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비탈길이 이어진다. 12시 18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사기정재로 내려선다.

가족묘 중간쯤에서 왼쪽 숲으로 진행한다.

사기정고개- 왼쪽 철책 끝 지점에서 절개지로 오른다.


도로를 건너 고개마루턱, 철책이 끝나는 지점에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시멘트 옹벽을 넘어, 절개지를 오른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43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굽어, 무덤 두 곳을 지나고, 서낭당 흔적이 보이는 안부 사거리에 내려서선 후,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서낭당 흔적이 보이는 안부 사거리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1시, 길가에 대원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후미그룹도 이에 합류하여 도시락을 푼다. 오가피주, 칵테일주로 술잔을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1시 15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 10분 후 380m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우회길과 능선 갈림길을 만나, 능선을 따라 직진하여 봉우리에 오른다. 대원들 한 무리가 점심을 마치고 쉬고 있다.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평탄한 길을 따라 잡목 숲을 헤치고, 삼각점이 있는 388.6m봉에 오른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388.6m봉 삼각점


1시 42분, 대원들이 쉬고 있던 봉우리로 되돌아와 직진하여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북서 방향으로 진행한다. 1시 51분, 아래쪽에서 선두그룹이 알바라며 되올라 온다. 방향은 맞는데 능선을 계속 따라 내려가니 계곡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오른쪽에 봉우리 하나가 보이고 능선이 역시 북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아마도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내려왔던 길을 되돌아선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내리다 되돌아서고


1시 59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내려올 때는 오른쪽) 진행하여 4분 후 능선에 오른다. 능선 두 개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흐르는 독도가 어려운 곳에서 약 10분 정도 알바를 한 것이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쌍묘를 지나, 2시 9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안동 권씨묘를 거쳐, 2시 17분, 985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자주고개에 이른다.

능선 분기봉

자주고개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오른다. 비교적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약 4분 후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사무관 김해 김씨 묘를 지나고, 이어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오르며 잠시 알바를 했던 능선을 뒤돌아본다. 2시 31분, 잘 손질된 묘 3기가 모셔 있는 묘역을 지나고 2시 41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오솔길 같이 평탄한 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사무관 김해 김공의 묘

뒤돌아 본 알바했던 능선


2시 48분,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무성한 억새지대로 나온다. 억새 너머로 보이는 팔공산과 시루봉이 장관이다. 이어 개간지로 들어서서 농로를 따라 걷는다. 모과밭에 모과들이 무겁게 매달려 있고, 동쪽과 남쪽으로 조망이 트여 주위 풍광이 시원하다.

억새

 

팔공산 자락


 

120 도 방향의 조망

백학리 방향의 조망


2시 58분, 농로를 버리고 임도로 들어서고, 3분 후, 묘를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3시 5분, 332.3m봉에 오르고, 1분 후, 돌담을 둥글게 쌓아 놓은 봉우리를 지난다. 이어 김녕 김씨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 부드러운 산판길을 걷는다. 등산로는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길가에 새겨진 돌 말뚝이 보인다. 호젓한 오르막길 이어진다. 앞선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뒤에 오는 사람들도 기척이 없다. 30분 가까이 혼자 걸었는데도 그 동안 표지기하나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은근히 걱정이 되어, 지도를 꺼내보지만 방향은 틀림이 없다. 3시 34분, 밀양박씨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울창한 송림을 거쳐, 삼거리 안부에 이른다. 왼쪽으로 신시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산판길

도립공원 말뚝

밀양 박씨 묘

 

울창한 소나무 숲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지고, 너덜지대가 펼쳐진다.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다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급사면을 올라 비로소 바위지대에 이른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아선다. 양쪽으로 사람들이 오른 흔적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하던 류 회장이 로프가 걸려 있다고 소리친다. 로프를 잡고 바위 사이를 통과하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너른 전망 바위봉 위에 선다. 바위 위에서 오금이 저린지 대원 한사람이 서지도 못하고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다.

너덜지대

앞을 막는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접근하고

로프를 잡고 바위사이를 통과한다.

20도 방향의 조망

당겨 찍은 40도 방향

80도 방향


전망 바위봉에서 내려서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팔공산이 역광 속에 더욱 가까이 보인다. 약 1m 정도 아래에 있는 좁은 바위 턱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트래버스 하여 직벽에 걸린 로프를 타고 내려야하는 위험구간에 이른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소나무에 걸린 슬링을 왼손에 감은 후 조심스럽게 좁은 바위 턱에 내려선다. 그 아래는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다. 이어 로프에 매달려 직벽을 내려선다.

바위지대

바위지대에서 본 팔공산

직벽에 걸린 로프

뒤돌아 본 전망 바위봉


다시 로프의 도움을 받으며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4시 32분, 시루봉 정상이라고 짐작되는, 아무 표시도 없는 봉우리에 올라 지나온 암봉을 돌아본다. 이어 낙엽 쌓인 능선길을 지나, 다시 로프를 타고 시루봉을 내려선다. 날등길이 이어지고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바위지대를 지나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팔공산을 본다. 5시 8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시멘트로 견고하게 만든 교통호를 넘어, 5시 12분, 군사도로로 올라선다. 도로 옆 헬기장에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나온 암봉

로프에 매달려 시루봉을 내려서고

 

바위지대 통과 끝

암릉 날등길

군사도로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후미로 도착한 대원들과 함께 식사에 참여한다. 땅거미가 짙어지며 오싹 추위가 느껴진다. 막걸리를 두 어 잔 마시고, 대충 식사를 끝낸 후, 버스로 돌아와 재킷을 꺼내 입는다.


(2007. 11. 1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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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 심산의 가을 정취


2007년 10월 30일(화).

"화요맥"의 정기산행일. 오늘은 팔공지맥 다섯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수기령-582m봉-747m봉림산분기봉-702m봉-아미산분기봉-690m봉-살구재』까지 마루금을 걷고 구절리로 하산한다. 마루금 도상거리 약 12Km에 날머리는 2Km 정도이다.


맑은 가을 날씨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고 한낮에 산행을 할 때에는 덥게 느껴지지만 바람결은 역시 서늘하다. 오늘은 대체로 600m에서 700m정도의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걷는다. 높이에 비해 펑퍼짐한 너른 능선이 많아 고산 분위기가 역연하고, 낙엽이 두텁게 쌓인 등산로에서길 찾기가 쉽지않다.


왕복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봉림산이 있어 봉 따먹기를 즐기는 대원들은 그곳을 다녀와서 좋고, 봉림산 왕복을 생략한 후미그룹은 모처럼 유장하게 오지 산간의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등산로 주변과 산 정상의 잡목들의 방해로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최고령의 김 선배, 윤 여사, 김 여사, 심산, 고래, 상일, 영구 등 고정 멤버들이 빠지고, 오늘 따라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지 않는다. 22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11시 16분, 지난 번 어둡기 직전에 하산했던 수기령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우선 용무부터 보고 주위의 사진을 찍은 후, 11시 20분, 최후미로 쳐져 군위군 고로면을 알리는 표지석 뒤로 보이는 등산로를 오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20) 산행시작-(11:39) T자, 좌-(11:40) 582m봉, 직진-(11:49) 봉-(11:57) 바위-(11;58) 봉, 좌-(12:03) 돌 남ㅎ은 날등-(12:08~12:13) 747m 봉림산 분기-(12:24) 내리막 끝/너른 안부-(12:35) T자, 우-(12:36) 큰바위, 오른쪽 우회-(12:44) 봉, 좌-(12:47) 묘 3기-(12:51) T자, 우-(13:03) 702m봉, 좌-(13:13) 갈림길, 직진-(13:16) 봉, 좌-(13;30) 안부-(13:44) 742m 아미산분기/돌탑-(13:50) 큰 바위 왼쪽 우회-(13:59~14:16) 방가산 정상/간식-(14:40)경주 전씨 묘-(14:43) 봉, 좌-(14:55) 봉-(15;02) 쌍묘-(15:03) 진주 강씨 묘-(15:14) 봉-(15:18) 603m봉, 좌-(15:30) 봉-(15:37) 690m봉/석축-(15;46) 봉-(15:55) 봉, 좌-(16;15) 큰 바위 왼쪽 우회/좌 급사면-(16:31) 살구재-(17:15) 구절리 마을』간식 17분, 마루금 4시간 54분, 날머리 44분, 총 5시간 5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잡목 사이로 이어지던 길이 흐지부지 없어져 버린다. 저 앞에 대원의 뒷모습이 보이지만, 그 대원도 앞 사람을 놓치고, 잡목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나가는 모양이다. 잠시 멈춰 서서 지형을 살핀다. 오른쪽이 능선인 것 같아 보인다. 가능한 한 오른쪽으로 붙어 가파른 잡목 사면을 치고올라 이윽고 표지기가 걸려있는 뚜렷한 등산로로 들어선다. 게으름을 피우다 초장부터 헤맨 꼴이 됐다.

수기령의 군위군 고로면 경계 표지석


참나무 숲 사이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1시 39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582m봉에 오른다. 초장에 헤매는 동안, 다른 대원들은 한참 앞서 나간모양이다. 봉우리에서 직진하여 평탄한 길을 걷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오름길이 시작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밑둥치가 갈라져 수명을 다한나무가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수명을 다하고 자연으로 회귀하는 고목


처음부터 봉림산에는 다녀올 생각이 없었던 터라 최후미로 쳐져도 서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서서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돌 많은 가파른 날등길을 힘겹게 오른다. 바람은 쌀쌀하지만 헤어밴드를 하지 않은 얼굴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12시 8분, 봉림산이 분기하는 747m봉에 오른다. 후미그룹이 쉬고 있고, 봉림산으로 향한 대원들이 벗어 놓은 배낭들이 어수선하다. 주위의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747m 능선 분기봉


물을 마시고 잠시 쉰 후, 비로소 조끼를 벗고, 잊고 챙기지 못한 헤어밴드 대신 손수건을 머리에 두른다. 이어 봉림산을 다녀올 생각이 없는 류 회장, 김 사장 그리고 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몇몇 여자대원들과 함께 오른쪽으로 급히 떨어지는 내리막을 달려내린다.

747m봉을 내려서는 대원들


류 회장은 위염과 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산행에 참여한다. 오늘도 안색이 꺼칠하다. 류 회장의 "화요맥"에 대한 기여가 참으로 대단하다. 고마운 일이다. 10여분을 달려내려, 펑퍼짐하고 너른 능선에 이른다. 높이와는 다르게 고산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리다 왼쪽으로 본 가야할 봉우리-단풍이 곱다.

너른 능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썩은 참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버섯이 눈길을 끈다. 펑퍼짐한 능선, 능선 가득히 쌓인 낙엽으로 등산로가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무성한 참나무 숲으로 가을의 밝은 햇볕이 쏟아지고, 바람결이 소슬하다. 앞사람과 멀찍이 떨어져서 자신이 밟는 낙엽의 소리를 들으며 유장하게 걷는다. 머릿속이 하얗게 표백되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도 없다.

버섯

12시 47분, 펑퍼짐한 봉우리를 내려서며 오래된 묘 3기를 만난다. 2기는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다른 1기는 어쩐 일인지 왼쪽으로 홀로 떨어져 있고 봉분도 조금 낮다. 12시 51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방가산을 본다. 다시 넓은 능선을 지나고, 널널한 날등길을 올라, 1시 3분, 702m봉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울창한 숲속의 묘 

702m봉


소나무, 철쭉, 잡목이 뒤섞인 거친 날등길을 내려선다. 안부를 지나, 1시 13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683m봉으로 바로 오른다. 3분 후, 능선 정상에 서고, 이어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리며 오른쪽으로 아미산을 가깝게 본다. 1시 30분, 펑퍼짐한 안부에 내려서서 부드러운 산판길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거쳐, 1시 44분, 돌탑이 있는 742m봉에 오른다. 북쪽으로 아미산이 분기되는 능선 분기봉이다. 마루금은 남서쪽으로 이어져 방가산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산판길

742m 능선 분기봉의 돌탑


돌탑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나뭇가지 사이로 아미산과 서쪽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1시 59분, 거친 잡목으로 둘러싸인 방가산 정상에 오른다. 삼각점<화북 23, 1998재설>과 준,희님의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잡목에 가려 조망은 즐길 수가 없다. 잡목을 헤치고 두어 발자국 내려서니 쇠락한 번남 박씨의 묘가 보인다. 배낭을 벗고, 술병을 꺼내 술 한 잔을 올린 후, 무덤가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며 간식을 즐긴다. 봉림산을 다녀온 선두그룹이 바람같이 지나간다.

아미산

서쪽 방향의 조망

방가산 삼각점

방가산 정상 표지판

정상에 있는 쇠락한 박씨 묘


2시 16분, 류 회장, 김 사장과 함께 산행을 속개한다. 날등길을 지나 가파른 능선이 넓게 펼쳐지고, 등산로가 희미하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내려서다보니, 등산로가 이어졌다 끊겼다 한다. 방가산은 맥꾼들 외에는 거의 찾는 사람들이 없는 모양이다. 2시 30분, 급경사 내리막이 끝나고 능선이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진다. 이어 경주 전공의 묘를 지나, 2시 43분, 59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590m봉


급경사 내리막을 달린다.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나뭇가지 사이로 방가산을 본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내리막길에서 쌍묘를 만나, 묘역에 서서 가야할 봉우리를 카메라에 담는다. 잇달아 진주 강씨 묘를 지나고, 고만고만한 봉우리 3개를 넘으며, 오른쪽 나뭇가지사이로 아미산을 본다.

아미산


3시 37분, 석축으로 둘러싸인 690m봉에 오른다. 준.희님의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690m봉을 내려선 후 봉우리 2개를 넘어서니, 다시 평탄하고 너른 능선이 펼쳐져 산책하는 기분으로 유장하게 걷는다. 둥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 후 가파른 너른 사면에서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석축으로 둘러싸인 690m봉

690m봉의 표지판

 

 

큰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큰 바위를 우회하고 너무 왼쪽으로 급격히 꺾어 내린 모양이다. 가능한 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가시덩굴 잡목이 무성한 급사면을 내려선다. 10여분 가까이 잡목 숲을 헤매다 비로소 등산로를 찾아,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왼쪽으로 먼 산을 본다. 이어 4시 31분, 커다란 고목이 시선을 끄는 너른 안부인 살구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내려서서 구절리로 향한다. 정면으로 기룡산, 그 왼쪽으로 보현산을 반갑게 만난다.

큰 바위를 우회하여 왼쪽 잡목 사면으로 내려서고

왼쪽으로 먼 산을 보고

살구재

멀리 보이는 기룡산


5시 20분 경, 버스가 기다리는 구절리 마을에 도착한다.


(2007.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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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본 시루봉


2007년 10원 23일(화).

"화요맥"을 따라 팔공지맥 네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보현산 천문대-수리봉(1126m)-610m봉-방각산 왕복-노귀재-석심산(750.6m)-수기령』으로 도상거리는 약 11.5Km이다.


버스가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오늘 산행은 600m~700m 정도의 능선을 오르내리는 오지의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는 코스다. 667.8m봉에서 내려설 때 길 찾기가 쉽지 않고, 696m봉의 바위지대를 우회하면서 직진하여 등로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알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순탄한 구간이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침에는 안개가 짙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안개가 걷히고, 청명한 날씨로 변한다. 하지만 가스의 방해로 원거리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인 천호역에 머물자 기다렸던 대원들이 줄지어 버스에 오르는데, 처음 보는 여자들이 눈에 뜨인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지리산 단풍구경을나섰다, 산악회 버스에 자리가 없어 갈 곳을 몰라 하다, 마침 도착한 우리 버스에 오른 여성들이라고 한다.


32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린다. 선산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 버스가 대구에 접근하자 안개는 걷혔지만 가스가 끼어 시계는 여전히 불량하다. 이어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북 영천IC에서 35분 국도로 내려서서 북진하더니 화북을 지나, 지방도로로 접어들고, 11시 42분,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천문대까지 오르는 구절양장(九折羊腸)의 시멘트 도로와 주위 풍광이 압권이다.

도로를 타고 오르며 천문대 쪽을 올려보고

뒤돌아 본 구절양장의 시멘트도로

멀리 바라보이는 보현산 천문대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42) 천문대 도착 산행시작-(11;55) 천문대 전시관-(12:00) 전망대-(12:07) 헬기장-(12:10~12;13) 보현산 시루봉-(12;41) 갈림길, 직진-(12:45) 수재, 직진-(12:52) 봉-(12:59) 봉-(13:00) 암릉길-(13:03) 775m봉, 우-(13:16) 봉, 우-(13:22) 급경사 올라 봉-(13:23) T자, 우-(13:24) 봉, 좌-(13:37) 봉, 좌-(!3:39) 봉, 좌-(!3:44) 산판길-(13:48~13:59) 좌측 우회/등로 이탈-(14;01) 봉, 직진-(14:11) 봉, 좌-(14:14~14:30) 667.8m봉/길 찾기/휴식-(14:45) 621.4m봉-(14:49) 안부 갈림길, 직진-(14:50) 우회길, 능선길 갈림, 능선길로-(14;56~15:06) 봉/간식-(15;11) 675m봉-(15:13) 벌목지대-(15;25) 벌목봉-(15:27) 안부-(15:29) 봉-(15:31) T자, 우-(15:33) 좌측 우회-(15:48) 610m봉/방각산 분기봉-(15:48) 봉, 우-(15:56~16:01) 노귀재-(16:35~16:45) 마루금 능선/휴식-(16:57~16;59) 석심산-(18:07) 696m봉/바위봉-(17:13) 우회 후 마루금 능선-(17;24) 성산이씨묘-(17:33) 570m봉, 우-(17;39) 봉-(17:51) 수기령』간식, 휴식시간 등 포함, 총 6시간 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주차장에 내려선다. 뒤쪽으로 지난번에 올랐던 면봉산이 가까이 보이는데, 산허리를 자르며 이어지는 도로가 보기 흉하다. 천문대 정문으로 들어서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수리봉을 보고, 오른쪽의 전시관과 1.8m 광학망원경동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멘트 도로를 오르다 뒤돌아 본 면봉산

 

전시관

1.8m 광학망원경동과 전망대


전시관에 이르러 문을 밀고 들어선다. 천체서적, 사진, 기타 기념품을 파는 매점인 모양이다.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실내등을 켜준다. 서둘러 매점의 사진만 찍고, 따로 있을 전시실은 둘러볼 생각도 못하고 전시관을 나서지만, 대원들은 모두 사라지고 하나도 없다. 전시관 왼쪽으로 잠시 진행하여, 연구관리동 옆의 철 계단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서둘러 수리봉으로 향하는 대원들의 뒤를 쫓는다.

전시관 매점 내부 - 달 등 위성에서의 체중을보여주는 저울

전망대

 

천문대를 지나 수리봉으로 향하는 대원들


11시 7분, 시멘트로 포장된 헬기장을 지나고, 12시 10분, 정상석, 삼각점 등이 있는 시루봉 정상에 오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가스 때문에 남동쪽의 기룡산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이윽고 정상에 남아있던 마지막 네 사람도 오른쪽에 보이는 펜스를 따라 비탈길을 내려선다.

정상석

정상석 뒷면


이곳 사유림은 동식물 보호 및 녹색시범지역이니 입산과 수렵을 금한다는 경고 현수막이 걸린 펜스를 따라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12시 23분, 펜스는 끊어지고 대신 둥근 철조망이 나타나며 등산로가 바짝 그 옆을 지난다. 행여 야간산행이라도 할 경우에는 무척 위험하겠다. 12시 41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하고, 5분 후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늘 처음 온 여자대원 두 사람이 길가에 앉아 쉬고 있다, 우리 일행을 보더니 반색을 하고 초콜릿을 내밀며,


"마지막으로 오시는 분들인가요?" 라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아주머니들은 다 어디 갔냐고 재차 묻는다. 아마 앞서 갔을 것이라고 대답하자, "큰일 났네." 라고 걱정을 하더니, 거세게 항의를 한다.

 

"뭐, 이런 산악회가 다 있어요? 쉬지도 않고 모두 달리기만하고, 같이 가주는 사람도 없으니, 길 모르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지요?"


"이제 우리가 함께 갈 터이니 걱정 말아요."라고 류 회장이 안심을 시킨다. 비로소 살았다는 표정이다.


이러는 사이에 최근에 구입한 GPS의 실전 사용법을 익히느라고 여념이 없는 고래대장이 GPS를 들여다보며 지나간다. 초콜릿도 얻어먹었겠다, 류 회장이 '우리'라고 표현한 속에는 분명히 나도 포함되어 있으니, 혼자 내 뺄 도리가 없다. 죽으나 사나 같이 움직여야 할 판이다.


요즈음 부쩍 주력이 좋아진 김 사장이 앞장을 서고, 여자대원 둘이 그 뒤를 따른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류 화장과 나는 3~4m 거리를 두고 쫓아간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716m봉을 지나 암릉길을 걷는다. 1시 4분, 참호가 있는 775m봉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비교적 완만한 오르내림이지만, 지맥길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대원들은 잇달아 봉우리를 오르내리려니 힘이 드는 모양이다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암릉길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잇달아 오르내리지만 인적이 없는 오지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순하고 부드럽다. 여자대원들의 페이스에 맞추어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걸으며 독도연습을 한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수 없이 넘다보니, 지도상에서 현재위치 찾기가 쉽지 않다.

부드러운 능선길, 오지의 가을 정취를 만끽한다.


1시 48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나침반을 보니 방향이 틀린다. (우회길로 들어서지 말고, 능선길로 바로 올라야했다.) 서둘러 능선을 되 집어 올라, 2시 1분, 고도 약 650m정도의 봉우리에 이르러 직진한다. 한동안 평탄한 산책길을 걷고, 작은 봉우리를 넘은 후, 2시 14분, 깨어진 삼각점이 있는 667.8m봉에 오른다.

667.8m봉의 깨어진 삼각점


정상에서 내려서니 직진방향과 왼쪽 내리막의 양쪽에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지도상의 마루금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진다. 김 사장이 앞장을 서서 왼쪽으로 내려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희미하던 족적마저 사라져버린다. 소리를 질러 앞선 대원들의 진행방향을 확인해보니, 직진방향에서 반응이 온다. 정상으로 되돌아와 직진방향으로 진행해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발자국이 없어진다. 다시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번에는 반응마저 없다. 여자대원들을 그곳에서 쉬게 하고, 남자들은 세 방향으로 나누어 표지기를 찾아본다. 이윽고 왼쪽으로 내려섰던 류 회장이 표지기를 발견한다.

왼쪽 마루금을 따라 비탈길을 내려서고


2시 45분, 621.4m봉에 올라 특이한 모양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우회길과 능선길의 갈림에서 능선을 타고 봉우리에 오른다. 여자대원들이 몹시 지친모양이다. 잠시 쉬며 간식을 들기로 한다. 여자대원 두 사람은 모두 성격이 밝고 쾌활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3시 6분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621.4m봉의 특이한 삼각점

무명봉에 올라 휴식


3시 11분, 무덤이 있는 675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벌목지대를 지나며 왼쪽으로 전개되는 조망을 즐긴다. 벌목봉을 오른다. 뒤로 면봉산과 보현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3시 29분, 안부에 내려선 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3시 40분, 방각산이 분기하는 610m봉에 오른다.

무덤이 있는 675m봉

 

벌목지대와 첩첩산

벌목봉으로 오르는 대원들

벌목지대를 오르다 뒤돌아 본 면봉산(좌), 보현산이 희미하고 지나온 능선이 뚜렷하다.


방각산은 마루금에서 도상거리로 약 600m 떨어져 있다. 왕복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녀 올 수 있는 거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무리다. 미련 없이 왼쪽으로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3시 56분, 35번 국도가 지나가는 노귀재에 내려선다. 너른 고개 마루턱에 식당과 매점, 그리고 노귀재의 유래를 알리는 해설판, 청송군 관광안내도 등이 보인다.

노귀재

노귀재의 유래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는 절개지는 암벽이라 기어오르기가 어렵다. 따라서 맥꾼들은 절개지 왼쪽 골짜기로 들어서서 한동안 진행하다 적당한 곳에서 오른쪽 사면을 타고 능선에 오르는 방법을 택한다. 노귀재 주변의 사진을 찍고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 있는 골짜기로 들어서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진행한다.

노귀재, 나무 구조물이 있는쉼터 뒤로 골짜기에 진입한다.

골짜기 초입의 표지기들


등산로는 골짜기를 건너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맥꾼들만 다닌 길일 것이다. 잡목넝쿨이 험한 곳을 지나니, 등산로가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이 부근에서부터는 각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골라 길을 만들며 오른쪽 능선으로 올랐다는 이야기다. 길이 험해지고 가팔라지자 여자 대원 한사람이 자꾸 뒤로 쳐지고, 앞장 섰던 김 사장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

골짜기의 잡목 넝쿨, 오른쪽은 돌이 많은 급사면이다.


4시 35분 경, 능선에 올라 류 회장과 여자대원들의 도착을 기다린다. 이윽고 배낭 두 개를 메고 올라오는 류 회장의 모습이 보이고, 잠시 후 여자대원들이 도착한다. 일행은 능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석심산으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사장이 마주 내려온다. 석심산에서 기다리다 지쳐, 마중을 나왔다며, 배낭을 빼앗아 멘다.


4시 57분,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이 갈라지는 능선분기봉인 석심산에 오른다. 삼각점<화북 303, 2004 복구>과 두 장의 정상표지판이 보인다. 영천시계 산행 팀이 걸어놓은 표지판에는 여기서부터 팔공지맥이 시작된다고 표기되어 있다. 가사령에서 시작하는 보현지맥에서 팔공지맥이 분기된다는 박성태님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준,희님이 걸어 놓은 또 하나의 표지판에는 단순히 산 이름과 고도만 적혀있다. 논쟁에 말리기 싫다는 뜻인 가보다.

석심산 정상


 

정상표지판 1

정상표지판 2


4시 59분, 석심산을 내려선다. 이제부터 수기령까지는 봉우리를 두세 개 더 넘어야하지만, 내리막이 대부분이라 6시 까지는 하산이 가능하겠다. 하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하겠기에 앞장을 서서 달린다. 696m봉 오르막에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T자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1분 정도 오르면 696m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바위를 우회한 후 무심코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알바를 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696m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5시 24분, 성산이씨 묘를 지나고, 5시 33분, 570m봉에서 크게 오른쪽으로 굽어 내린다. 이미 산속은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5시 39분, 마지막 봉우리를 넘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5시 51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수기령에 이른다.

수기령

 영천 로타리 회원들의 수기령 식수기념비


버스에 이르니, 먼저 하산한 대원들이 수제비로 식사를 하고 있다. 많이들 기다렸겠지만 식사가 끝나기 전에 하산하여 다행이다. 기다리는 동안 술이 과한 대원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두워진 수기령이 온통 시끄럽다.


(200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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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봉산"이라고 잘못 표기된 "면봉산" 정상의 표지봉


2007년 10월 16일(화).

"화요맥"의 정기 산행일이다. 오늘은 팔공지맥 세 번째 구간인『꼭두방재-862.1m봉-베틀바위-베틀봉-곰내재-847.0m봉-면봉산-포항시계분기봉-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으로 도상거리는 약 11.5Km이다.


오늘 구간에는 조망이 좋은 베틀바위, 포항시에서 가장 높다는 면봉산과 청송에서 가장 높은 산인 보현산이 포함돼 있어 팔공지맥의 백미(白眉)라고 불리는 곳이다. 와 보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구름이 낀 날씨지만 비교적 시계가 좋아 베틀바위에서 한껏 조망을 즐긴다. 뚜렷한 등산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오솔길, 작은 면봉산 오름길에서 만나는 억새 밭, 면봉산 주변의 관목지대. 그리고 면봉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 등은 가히 환상이다.


잠시 쉬는 동안에 쌀쌀함이 느껴지는 서늘한 날씨.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조용한 산책길에서 낙엽 밟히는 소리, 투명한 대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먼 길을 달려 11시 39분, 꼭두방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9) 꼭두방재-(11;41) 산행시작-(11;44) 갈림길, 우-(11:45) 송전탑-(11:50) 헬기장-(12;01) 능선 오른쪽 우회-(12:04) 571m봉(H)-(12:11) 봉-(12:34) 봉-(12:44) 봉-(12:50) 안부 사거리, 직진-(13;03) T자, 우-(13:13) 갈림길/ 786m 능선분기봉-(13:22) 봉 오른쪽 우회/벌목지대-(13:48) 함안 조공의 묘-(13:50) 철쭉군락지-(13:52) 862.1m봉-(14:00) 묘-(14:06~14:27) 베틀바위/중식-(14:31) 베틀봉-(14:33) 전망바위-(14:36) 바위 문-(14:52) 곰내재-(15:15) 847m봉-(15:31) 관목지대-(15:37) 억새밭-(15:40~15:41) 헬기장/작은 면봉산-(15:52~15:53) 면봉산 정상-(15:55~16:40) 등로이탈- (16:40) 능선 안부-(16:57) T자, 우-(17:05) 포항시계 분기봉-(17:16) 시멘트도로-(17:24)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중식 21분 포함, 총 5시간 4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도로를 건너, 왼쪽 절개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절개지 치고는 등산로가 뚜렷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11시 4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송전탑을 지난다. 점차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숨이 가쁘다. 오랫동안 버스에 앉아 있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준비운동도 없이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항상 산행 시작 후 30분 정도가 무척 힘이 든다.

꼭두방재에 도착 도로를 건너 산행시작


11시 50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아름드리 전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우회로가 부드럽고, 간간이 갈색을 띤 나뭇잎들이 보인다. 12시 4분, 헬기장인 5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등산로는 남쪽으로 향하고, 간벌지역을 지나, 한차례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2시 11분, 고도 약 52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 후,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우측은 소매골, 좌측은 새목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어 가파른 봉우리 두 개를 오르내리고, 산책길로 변한 완만한 오르막길을 혼자서 천천히 걷는다. 녹색과 갈색이 공존하는 숲속에 가지 많은 소나무가 시선을 끈다.

49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본 오른쪽 조망

가지 많은 소나무


1시 3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는 895.2m봉이 뾰족하게 보인다. 등산로는 다시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잔돌이 많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시 13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여 786m봉에 이르는 길은 나뭇가지들로 막아 놓았고, 왼쪽 내리막 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혹시 조망이 있을 지도 몰라, 봉우리에 올라 서 보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T자 능선

786 능선 분기봉 직전의 갈림길, 마루금은 왼쪽 내리막 길이다.


안부를 지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간벌지대를 지난다. 이어 능선에 올라, 베틀봉 왼쪽으로 올돌하게 떨어져 있는 895.2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완만한 오르막의 잡목 숲을 지나고, 날등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160도 방향으로 봉계리와 그 너머로 첩첩산이 바라다 보이고, 340도 쪽으로 베틀봉과 베틀바위를 본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간벌지대를 지나고

능선에서 895.2m봉을 본다.

봉계리 방향의 조망

베틀봉과 베틀바위


1시 48분, 함안 조공의 묘를 지나고 철쭉 군락지를 통과하여, 1시 52분, 삼각점이 있는 862.1m봉에 오른다. 1시 50분, 묘 1기를 지나고, 잠시 암릉구간을 거쳐 아름다운 참나무 숲길을 지나자, 곧이어 커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베틀바위다.

철쭉 군락지

862.1m봉의 삼각점

2시 6분, 베틀바위에 오른다. 사방이 탁 트였다. 둘러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우선 서쪽으로 면봉산이 가깝고, 그 왼쪽으로 보현산이 나란히 서 있다. 북쪽으로 멀리 자초산과 지나온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코앞에 베틀봉이 우뚝하다. 주위를 둘러보는 대원들이 모두 탄성을 발한다.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바위에 앉아 대원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주위의 풍광을 음미한다.

베틀바위

 

면봉산, 보현산

중앙의 우뚝한 자초산과 오른쪽의 지나온 능선

베틀봉


2시 27분, 베틀바위를 내려서고, 2시 31분, 베틀봉에 오른다. 준.희 님의 정상 표지판이 보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서쪽과 서북쪽 방향의 조망이 트였다. 사진을 찍고 베틀봉에서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자, 등산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 전망바위가 있다. 남쪽방향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틀봉 정상 표지판

베틀봉에서 본 340도 방향의 조망

전망바위에서 본 남쪽 조망, 왼쪽 895.2m봉과 두마리 방향


바위지대를 지난다. 고사목과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용트림하는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2시 36분, 좁은 바위문을 허리 굽혀 통과하고, 부드러운 참나무 숲 산책길을 거쳐, 2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곰내재에 내려선다.

고사목

 

바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

통과해야하는 바위문

곰내재 이정표


임도를 건너 아름다운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삼각점<기계 401, 2004 재설>이 있는 847m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3시 7분, 샘터 표지판을 지나고, 3시 15분, 847m봉에서 베틀봉과 면봉산을 본다.

면봉산 오름길 1

면봉산 오름길 2

 

847m봉에서 본 베틀바위와 베틀봉

847m봉에서 본 면봉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시 샘터 표지판을 지나고 오름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며 고도가 높아진다. 관목지대를 통과하며, 뒤돌아 베틀봉과 895.2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억새가 무성한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이윽고 헬기장인 작은 면봉산에 오른다. 정면에 기상대가 있은 면봉산이 억새와 구름사이로 우뚝하다.

관목지대

뒤돌아 본 베틀봉과 895.2m봉

억새길

 

헬기장에서 본 면봉산


잠시 물을 마시고 쉰 후, 면봉산으로 향한다. 관목지대를 지나니, 초지가 이어지며 억새가 무성하다. 오른쪽에 기상대가 내려다보이고, 역광 속에 정상에 선 대원의 실루엣이 뚜렷하다. 3시 52분, 정상 표지봉 <민봉산>이 있는 면봉산 정상에 오른다. 돌과 억새가 어우러져 고산의 풍모가 역연하다. 북서쪽으로는 시야가 트였으나 보현산은 구름 속에 머리를 박고 있다. 정상의 표지봉은 한자를 모르는 한글세대의 솜씨인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포항에서 제일 높은 면봉산을 '민봉산'으로 표기해놓고, 이를 방관하다니...포항사람들의 수치다.

면봉산 정상에 선대원

320도 방향의 조망


3시 55분,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보현산이 절반 쯤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런 구름 속의 보현산에 정신을 팔다보니, 오른쪽 갈림길을 놓치고, 등로이탈이 시작된다. 3시 58분, 커다란 정상석 앞에 선다. 이곳은 이미 등로를 벗어난 곳이다. 마루금은 정상에서 2분 쯤 내려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진다.

하산하다 뒤돌아 본 면봉산

구름이 벗겨지는 보현산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정상석


등로를 이탈한 줄도 모르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를 따라 달려 내린다. 돌 많은 급경사 내리막이 미끄럽다. 4시 22분, 골짜기에 내려서서야 비로소 당황해 한다. 등로를 이탈한 것이 분명하니,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야하지만, 표지기들은 왼쪽에 붙어있다. 우왕좌왕 하던 끝에, 대원들과 함께 왼쪽으로 진행하여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뚜렷하다. 4시 40분, 억새가 무성한 능선 안부에 오른다. 비로소 다시 마루금에 들어선 것이다. 오른쪽으로 면봉산에서 안부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마루금 능선안부

뒤돌아 봉 면봉산과 능선의 흐름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철사줄이 따라오고, 경사는 더욱 급해진다. 4시 57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비로소 완만한 오르막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5시 7분, 포항시계분기봉을 지나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숲을 지나, 5시 16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시멘트도로를 터덜터덜 걸어 오른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산속에 안개가 내린다. 5시 24분,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다시 부드러운 등산로가 이어지고 단풍이 든 나무도 보인다.

천문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보현산 천문대 입구


대원들이 모두 도착하고,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5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7. 10. 1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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