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레마을 민가 담장 안에 핀 능소화

 

2012년 7월 10일(화)
경춘선 변 산행의 두 번째 대상으로 금병산을 정하고 상봉역에서 9시 15분발 춘천행 전동차를 탄다. 평일 오전이라 빈자리가 많아서 좋다.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 세분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처음에는 춘천에 사는 할머니에게 춘천의 명소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더니, 어느 사이에 친숙해 졌는지, 소소한 일상사가 화제의 대상이 되며 한없이 이어진다. 차창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기도하다 보니 어느새 김유정 역에 도착한다.

김유정 역 1

 

  ‘신남 역’이였던 이 역의 이름이, 신남면 증리(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2004년 12월 1일, 김유정 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소설가의 이름을 역명으로 붙인 유일한 케이스라고 하니, 마을사람들이 긍지를 가질 만도 하겠다. <봄 봄>, <동백꽃> 등 향토색 짙은 주옥같은 단편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유정의 출생지인 실레마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되어, 금병산 산행은 금상첨화라 하겠다.

김유정 역 2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김유정 역에서 내린다. 역시 김유정 문학촌 탐방과 금병산 산행을 일거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월간지 산의 기자는 금병산을 소개하는 글을 “신남역에서 열차를 내리면 역사 지붕 위로 하늘금을 이루는 금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역사 지붕 위가 아닌 실레마을 뒤로 금병산이 보이는데, 시멘트 전주, 얼기설기 이어진 전선, 그리고 산중턱에 삐죽삐죽 솟아있는 송전탑들이 산의 모습을 망쳐 놓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 본 금병산, 전주와 전선줄은 피했지만 송전탑은 어쩔 수가 없다.

 

역을 나오면 금병산 가는 길은, 좌우 양쪽, 두 길이 있다. 왼쪽은 김유정 생가가 있는 김유정 문학관을 거치는 길이고, 오른쪽은 실레마을 입구를 지나 금병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역을 나온 단체등산객들을 비롯한 거의 모든 등산객들은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나가고, 나처럼 혼자 산행에 나선 두 어 사람만이 왼쪽 길을 택해 김유정 문학촌으로 향한다. 역에서 왼쪽으로 4분 정도 걸으면, 길 건너 신남정육점과, 신남산장 사이로 김유정 문학촌 가는 샛길이 보이고, 샛길로 들어서면 바로 문학촌이다.

김유정 문학촌 가는 길

김유정 문학촌

안내문(사진을 크릭하고 보세요.)

<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와 닭인가?"

 

기념관 내부

김유정과 박록주

<봄 봄>의 무대

김유정 동상

김유정 생가

디딜방앗간

생가 안내문

 

10여분 정도 문학촌을 둘러보고 금병산으로 향한다. 갈림길에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보인다. 등산안내도의 A코스로 금병산에 오른 후, B코스를 따라 하산하기로 하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도로를 따라 2분 쯤 진행하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를 하지만, 3층 건물과 금병산은 오른쪽에 보인다.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등산 안내도(사진을 크릭해 보세요.)

이정표

두 번째 이정표

 

10시 59분, 왼쪽의 완공된 3층 건물과 오른쪽의 짓다만 건물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통과하고, 산국농장을 지나, 11시 8분, 임도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4분 후, 금병산 등산로 4지점을 통과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목책이 쳐진 잘 정비된 임도를 걷는다. 오른쪽 가까이에 송전탑이 보인다.

완공된 건물과 짓다만 건물

금병산 등산로 4지점

목책 길

 

잘 정비된 임도가 구불구불 오르내리며 엉뚱한 방향으로 이어지며, 점차 고도가 낮아지는데, 오른쪽 산으로 오르는 길은 좀처럼 보이질 않아 마음이 불안한데, 마침 인근의 산책객이 마주 다가온다. 인사를 하고 이 길을 따라가면 금병산에 오를 수 있느냐고 물으니, 맞는다는 대답이다. 11시 23분,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팻말이 있는 곳을 지난다.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 길

 

11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 길이 금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거리가 2.52Km에 65분이 소요된다고 알려준다. 헌데 직진방향으로 진행하면 김유정 문학촌까지 1,29Km에 2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문학촌을 출발해서 이곳까지 오는데 약 4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아마도 반대쪽에서 오는 빠른 지름길이 있는 모양이다.

금병산 갈림길 이정표

 

오른쪽 넓은 등산로로 들어선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넓은 등산로가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도 보인다. 11시 38분, 작은 통나무다리를 건너, 왼쪽 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저 앞에 등산객 한 사람이 쉬고 있다. 다가가 인사를 하고 보니 할머니다. 할머니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서울서 왔다니까, 먼데서 왔는데 쉬었다 가라며, 금병산이 참 좋은 산이라고 자랑을 한다.

잣나무 숲길

통나무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할머니와 작별을 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모르는 사이에 길이 임도처럼 넓어져 굽이굽이 이어지며 고도를 높이더니, 11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으로 오른다. 왼쪽이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1.6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이정표

현 위치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 12시 2분,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3분 후 암름 길을 지나 오른 봉우리에서, 나뭇가지사이로 금병산을 바라본다.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진달래군락지를 지나고, 노송들이 빽빽한 송림을 지난다. 멋진 능선이다.

암릉길

진달래 군락지

057

노송 숲길

 

오르막 경사가 급해지자, 한동안 로프길이 이어지더니 12시 38분,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그리고 전망대가 있는 금병산 정상에 오른다. 전망대에 있는 조망안내도에 의하면. 북으로는 화악산의 중봉과 매봉, 북동쪽으로 안마산 너머 춘천시가지와 봉이산,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용화산, 오봉산, 구봉산, 사명산이, 동쪽으로는 대룡산이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은 장마철, 잔뜩 흐린 날씨라, 유감스럽게도 가까운 안마산과 봉이산, 그리고 춘천 시가지가 내려다보일 뿐이다.

정상석과 삼각점

전망대

이정표

조망안내판(일부)

안마산, 봉이산, 그리고 춘천시가지

대룡산

 

전망대에 앉아 춘천 시가지를 굽어보며, 떡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1시경 하산을 시작하여, 신작로처럼 넓은 길을 가파르게 따라 내린다. 1시 11분,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1시 15분, 저수지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산골나그네 길을 이어간다. 노송들이 가득한 운치 있는 길이다.
077

하산 길 길섶에 핀 나리꽃

 

1시 28분, 이정표와 현 위치를 알려주는 등산로 안내판을 지난다. 산골나그네 길을 절반 쯤 내려선 곳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탄탄대로이고, 가끔씩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보인다. 길 잃을 걱정이 없는 안전한 산책로다. 1시 47분 이정표가 있는 김유정 역 갈림길에 이르러, 잘 정비된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088

김유정 역 하산 길 이정표

089

현 위치

090

하산 길

 

등산로가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금병산 삼림욕장이다. 2시 1분, 임도로 내려서서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김유정 역으로 이어지는 마을길로 들어서서, ‘금병산 봄 봄’과 ‘김유정 실레이야기길 안내판’을 지나,, 김병의숙 터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민가 담장 안에 핀 능소화가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는다.
091

잣나무 숲길

092

금병산 삼림욕장 안내판

099-자르기

김유정 실레이야기길 안내판(일부)

100

김병의숙 터

101

안내문

105

실레마을 입구

 

2시 22분, 김유정 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2시 38분 발, 상봉행 전동차에 올라 귀가한다.

 

 

(2012. 7. 11.)




오메가 at 07/13/2012 06:24 am comment

구경 잘 했습니다...한번 가보고 싶네요...

 

우림 at 07/13/2012 10:11 am reply

안녕하세요?서울에서는 교통도 편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훤씬 좋은 산이네요.김유정 문학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요.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려면 가을이 좋겠고, 부드러운 육산이라, 눈 내린 겨울이면, 설경이 환상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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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봉산 정상에서 본 굴봉역과 서천리

 

2012년 7월 3일(화)

교통이 편한 경춘선 주변의 가보지 못한 산들을 찾아보기로 하고 그 첫 대상으로 춘천시에 있는 새덕산(490m)을 선정한다. 이유는 능선에서 보는 북한강의 조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산행자료를 검색하여 월간 산 2011년 1월호에 실린 개념도와 안내를 길잡이로 삼는다.
새덕산 개념도

새덕산 등산코스 개념도

 

상봉역에서 9시 40분에 출발하는 춘천 행 전동차를 타고, 10시 42분, 굴봉산역에 도착하여 역 앞에 계시된 굴봉산역 등산로 안내도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월간 산의 개념도에는 서초초교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지만, 안내도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느낌이 이상하지만 일단 도로를 따라 서천초교로 향한다.

003
굴봉산역 등산로 안내도

 

서초초교 앞에 이른다. 건너편에 굴봉산, 검봉산 이정표가 보인다. 서초초교로 들어서고, 학교 뒤에 걸린 다리를 지나,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한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개울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무성한 잡풀 사이로 희미한 발자취가 보여 이를 따라 들어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취는 사라지고 무성한 잡목넝쿨이 앞을 막는다. 한여름에 잡목넝쿨 돌파는 고역이다.
004

이정표

 

새덕산 능선으로 오르기를 깨끗이 포기하고, 이정표와 굴봉산역 등산로 안내도를 따라 먼저 굴봉산에 오른 후, 시간을 보아, 새덕산을 거쳐 굴봉산역으로 되돌아오기로 한다. 11시 14분,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서 임도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는 냇가에서 끊기고, 왼쪽으로 내를 건너는 징검다리가 보인다.009
징검다리로 내를 건너고

 

내를 건너 임도로 들어서자. 왼쪽에 굴봉산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안내도에 의하면 굴봉산까지 거리가 2.4Km에, 고도 차이는 300m 가 넘는다. 호젓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천천히 오르며, 한여름의 잡목넝쿨에 도전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임도가 끝나고 울창한 숲 사이로 솔잎이 두텁게 깔린 등산로가 이어진다.010
굴봉산 등산로 안내도

 

검봉산과 봉화산은 2008년 9월 강촌 쪽에서 오른 적이 있어, 오늘은 굴봉산에서 도치골로 내려서고, 이어 새덕산에 올랐다, 굴봉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택한다. 훌륭한 하루 산행코스가 되겠다. 11 34분, 이정표가 있는 샘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넓은 등산로가 호젓하게 이어진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인근 주민들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길을 터 주느라, 오른쪽으로 바짝 다가서서 무심히 걷는데, 이양반들이 지나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014

대구에서 온 귀빈들의 선두구릅  

 

이정표

 

‘안녕하세요?’라고 답례를 한 후, 어디서 오시는 분들이냐고 묻자, 뜻밖에 대구에서 왔다는 대답이다. 먼 곳에서 온 귀한 손님들이다. 선두구릅의 뒤를 이어 2진, 3진이 따라 오른다. 조용하던 산이 시끄러워진다. 대구에서 관광버스로 올라와 굴봉산, 검봉산을 거쳐 강촌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등산로는 200m대의 봉우리들을 가볍게 오르내린다. 12시, 굴봉산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자 통나무계단과 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이어 잠시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고, 토치카를 지나 12시 17분, 굴봉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이 있는 너른 공터에서 먼저 오른 대구 팀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북서쪽으로 굴봉산역, 제이드팰리스 CC와 서천리, 그리고 북한강이 내려다보인다.
018

계단길

020
암릉길

022
정상

025
이정표

026

정상석

027
서천리와 북한강

 

나도 바람이 잘 통하는 능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45분, 산행을 속개한다. 정상에서 200m 정도 암릉길을 내려선 곳에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진다. 12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우물굴, 이심이굴 갈림길을 지나, 계속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선다.

029
급경사 암릉길

030
이정표

 

1시 2분, 갈림길에서 대구 팀과 헤어져 오른쪽 하산 길로 내려선다. 1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다리를 건너, 1시 23분, 백양1리 앞 12번 국지도로 나온다. 개념도나 등산로 안내도에는 모두 백양 1리에서 문의고개를 거쳐 새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표시되어있지만, 그 길을 택할 경우에는 하산할 때 같은 길로 내려오는 단점이 있다.

032
삼거리 이정표

 

하여 백양 2리 근처에서 새덕산으로 접근하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한다. 1시 34분,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패션/수덕산장’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돌이켜 보면,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새덕산 등산로를 찾았어야 했다. 삼거리를 진쳐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라 다행이다.036
팬션입구 삼거리


037
통나무집 입구,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

 

이어 두 어 차례 버스 정류장을 더 지나, 1시 52분, 사거리에서 오른쪽 배나무골로 들어서고, 동네 할머니를 만나 새덕산 가는 길을 묻는다. 할머니는 이 길을 쭉 따라 오르다, 도중에 한번쯤 더 물어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을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정면에 새덕산 능선으로 짐작되는 능선이 보인다.041
사거리에서 오른쪽 배나무골로

043
새덕산 능선

 

2시 9분, 아이산 테니스 팬션 입구를 지나고, 9분 후 임도가 끝나는 곳에 이른다. 정면에 저수장 같은 시설물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정규 등산로가 아닌, 잡풀이 무성한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 계곡을 건너고, 벌목지대를 지나, 2시 52분, 임도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046

임도가 끝나는 곳

 

 

벌목지대에서 뒤돌아 본 백양2리

 임도로 진입

 

오른쪽에 능선을 두고, 임도가 산허리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 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지만 보이질 않는다. 3시, 오른쪽에 진입로 같은 길이 보여 들어서지만, 중간 쯤 올라보니, 길은 사라지고, 잡목넝쿨이 앞을 막는다. 다시 임도로 되돌아와 5분 쯤 더 진행한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벌거벗은 가파른 절개지가 보인다.

능선으로 오르는 진입로 같아 올라 보지만 아니다.

 

미끄러운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조심 올라 숲으로 들어서서, 희마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 4시 20분 경, 고도 46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하여 편안해진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덕산을 향해 진행한다.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데 가까운 곳 에에, 새덕산 같은 높은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 새덕산을 지난 지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만약 새덕산을 지나 능선에 올랐다면 지금은 역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 주능선으로 들어서고,

 

지금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고민이다. 시간도 이미 3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다. 하산지점은 북쪽인데,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무작정 갈 수도 없어 방향을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선다. 3시 44분, 처음 올랐던 봉우리를 지나고, 3시 53분, 또 다른 봉우리를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보인다. 지도상의 466.5m이다. 그렇다면 직전에 지난 봉우리가 바로 새덕산이다.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새덕산을 지난 후 능선에 올랐던 것이다.

 처음에 올랐던 봉우리

 새덕산으로 짐작되는 봉우리

 466.5m봉 삼각점

 

이제 현 위치가 확실해 졌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늦어도 두 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겠다. 4시 6분, 백양2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래된 참호를 지나고, 4시 18분, 352m봉에서 북한강을 굽어본다. 이어 직진하여 내려서서, 367m봉을 향해 북서쪽으로 진행한다.

북한강을 굽어보고

 

뚜렷이 이어지던 등산로가 점차 희미해지며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어디서인가 주 등산로를 벗어난 느낌이지만, 진행 방향이 맞아 계속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4시 29분, 임도에 이르고, 방향에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내려서자, 오른쪽에 등산로와 표지기가 보인다.

임도 오른쪽에 보이는 등산로와 표지기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니, 왼쪽에 절개지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시 47분, 367m봉에 이르고, 이어 조금 내려선 곳에서 남이섬을 굽어 본 후, 다시 임도로 내려와 하산을 계속한다. 임도가 구불구불 이어져 내린다. 길가에 세워 놓은 입간판을 보면 이 임도가 MTB코스인 모양이다.

367m봉에서 본 남이섬

 

 임도로 내려서서 임도 따라 하산한다.

 MTB코스 안내판

 

5시 33분, 백양1리 마을 입구로 나와, 도로를 따라 굴봉산역으로 향한다. 5시 44분, 굴봉산 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들러, 간단히 땀을 씻고, 5시 54분발, 상봉 행 전철로 귀가한다.

마을 입구의 입간판들

 굴봉산 역

 

개념도 한 장만 달랑 들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며, 진행한 산행이라 새덕산 진입과정에서 한동안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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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 다리

 

백두대간이 함백산(1572.9m)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백운산(1426.2m)과 두위봉(1465.9m), 질운산(1171.8m)과 예미산(989.2m), 망경대산(1087.9m)과 응봉산(1013m), 계족산(889.6m)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을 분기하고, 이 두위지맥의 백운산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매봉산(1271.6m)을 지나,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다, 직동천과 옥동천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의 끝에 솟아 올린 산이 단풍산이다. 단풍산은 암릉이 하얀 병풍을 두른 듯하다 해서 '흰병산'으로 불리던 산이다.

      두위지맥(펌)

 

2011년 10월 1일(토).
안전산악회를 따라 정선의 단풍산과 매봉산을 간다. 기온이 크게 떨어져 강원 산간지역에는 첫 얼음이 얼 것이라는 예보다. 산악회 버스가 경유지를 모두 들르고,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차내에는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1000m대의 호젓한 능선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10월 3일이 개천절. 초가을의 연 사흘의 황금연휴를 맞아 길을 떠나는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가다 서다를 반복할 정도로 붐빈다. 버스가 천호역을 출발한지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이천휴게소에 도착하여 주차장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구수한 된장찌개에 밥, 그리고 가지나물과 김치 등의 반찬이 입맛에 맞아, 회원들에게는 다른 산악회의 김밥이나 떡보다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제천에서 38번국도로 갈아탄 후, 석항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1번국도로 들어서서, 11시 18분, 산행 들머리인 솔고개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솔고개-철탑-전망바위-단풍산-서봉-매봉산-멧둔재-멧둔골-아시내 마을』 로 도상거리 약 11.5Km에, 산악회가 배정한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4시 50분 까지 하산을 완료하라고 당부한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차 안에서 산행준비를 마쳤는지, 선두대장을 따라, 뛰듯이 달리며 산행을 시작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산악회도 달리기 시합을 하는 산악회인 모양이다. 산행 들머리인 솔고개에는 조선무약이 상표로 사용하는 멋진 소나무가 있고, 산솔공원이 조성되어 주변조경이 훌륭하다. 그뿐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단풍산의 병풍 같은 암릉이 압권인데도 전혀 달리기 선수들은 도데체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솔고개 돌표지석

 

솔고개 유래

 

산솔공원

 

 산행시작

 

유명한 소나무와 뒤로 보이는 단풍산 암릉

 

조선무약에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하고 있다는 정이품 송(正二品 松)을 닮은 소나무는 수령이 280년에, 높이 14m, 나무둘레가 330Cm라고 한다. 이 멋진 소나무를 둘러보고,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11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단풍산 등산로로 진입한다. 이정표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2.5Km라고 알려준다.

소나무 1

소나무 2

소나무 둘레

이정표

단풍산 암릉

 

11시 37분,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산 사면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11시 41분, 이정표가 있는 송전탑 앞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가파른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돌 많은 산길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후미로 쳐져 앞선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지만 서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히 오른다.

송전탑 앞 이정표.

돌 많은 가파른 길

 

암릉이 나타나고, 가파른 곳에는 로프가 걸려 있다. 비로소 앞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12시 35분, 전망바위에 서서 저 아래 산솔마을과 그 왼쪽의 옥동천을 굽어본다. 산솔마을 뒤로 보이는 산은 운교산(925m)이겠다. 12시 37분, 험한 암릉을 한동안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긴 협곡을 허위허위 오른다. 산솔마을에서 올려다보았던 병풍 같은 암릉을 크게 우회하는 모양이다.

암릉길

산솔마을과 옥동천

암릉 우회

로프가 걸린 긴 협곡

 

12시 53분, 본 능선으로 진입하여, 전망바위에서 만경대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단풍산의 고스락을 바라본다. 고도가 1,000m를 넘어, 고산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1시 15분,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단풍산 정상(1150m)에 올라 동쪽으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정상주 한 모금을 마신 후, 곧 바로 출발한다.

만경대산 방향의 조망

단풍산 정상

아름다운 능선길

정상석

가야할 능선

 

1시 43분, 고도 약 1,16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10분간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정면으로 뾰족하게 보이는 매봉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1,000m가 넘는 고지에서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2시 7분,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1분 후, 1190m봉에 오른다. 정상석은 1150m봉에 있지만, 이곳이 실질적인 단풍산 정상이라고 하는 봉우리이다.


1160m봉에서 휴식

단풍산을 지난 능선에서 본 매봉산

고산 분위기가느껴지는 능선

실질적인 단풍산 정상인 1190m봉

 

비교적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라 부지런히 걸어도 앞선 사람들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후미대장과 함께 오는 최후미와의 거리는 점차 벌어지는 느낌이다. 2시 16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잠시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는다, 이어 능선을 약 8분 동안,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본 능선으로 진입하여 키 작은 산죽밭을 지난다.

고산 능선길

능선 오른쪽 우회

산죽밭

 

2시 56분, 다시 능선을 오른쪽으로 잠시 우회한 후,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3시 21분, 넓은 공터를 지난다. 땅바닥에 깔아 놓은 산악회 종이 표지판이 방향을 알려준다. 이어 부드러운 오르막 능선을 올라, 3시 32분, 서봉 갈림길에 이른다. 서봉에 올라 조망을 보고 싶지만, 산행 마감시간인 4시 50분 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남아 있는데, 갈 길이 멀어, 민폐를 끼칠까 신경이 쓰인다. 하여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나뭇가지사이로 잠시 서봉을 바라본 후, 3시 40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매봉산으로 향한다.

능선 오른쪽 우회

단풍 시작

공터

부드러운 능선

되돌아 온 서봉 갈림길

 

3시 51분, 정상석, 삼각점(태백 25/1995 복구),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매봉산 정상(1,268m)에 오른다. 정상 주변의 나무들에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정상주를 마신 후, 3시 56분, 다시 길을 재촉한다.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리고, 이어 어지러운 바위지대를 지난다. 산악회가 깔아 놓은 종이 표지판이 길잡이 노릇을 한다.

매봉산 정상

정상 주변에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이정표

바위지대

 

4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오른쪽 멧둔골로 내려선다. 산행을 마치려면 아직도 3Km 정도를 더 걸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구르듯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푸른 숲 속에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가 눈길을 끈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카메라에 담는다. 이윽고 임도로 내려서자, 오른쪽 계곡에서 땀을 씻는 대원들이 보이지만, 이미 마감시간이 지난 터라 아쉽지만 그대로 통과한다.

멧둔골 갈림길 안부

골짜기의 단풍

 

5시 5분,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뒤돌아 험상궂은 가메봉(1170m)을 돌아 본 후, 매봉산 정상 3.7Km라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도로로 나와, 5시 10분, 버스에 배낭을 벗어 놓고, 뒤풀이 장소로 끼어든다.

가메봉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45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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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찍은 고대산 정상부 - 완연히 가을이다.

 

2011년 9월 28일(화)
지난 주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지곡사에서 느꼈던 가을 정취를 북쪽에서는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최북단에 있는 금학산과 고대산을 가보기로 하고 교통편을 점검한다.

 

10시 경에 동송에 도착하기 위해, 동두천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 행 기차를 타기로 하고, 6시 50분에 집을 나선다. 7시 37분, 지하철 7호선으로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7시 45분, 소요산행 1호선을 타고, 8시 22분, 동두천역에 도착하지만, 매표소에서는 신탄리 행 열차는 운행이 중단됐다며, 밖에 나가 39-2번 버스를 타라고 일러준다.

 

동두천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신탄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동두천-신탄리 간의 국철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39-2번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라고 한다. 매시 50분에 출발하던 기차보다 배차간격이 좁아 오히려 편리한 느낌이다.

 

8시 37분, 동두천역과 신탄리 사이를 순환하는 30-2번 버스를 탄다. 버스는 3번 국도를 따라 전곡, 연천을 지나 9시 42분, 신탄리에 도착하고, 대기하고 있던 동송 행 마이크로버스는 9시 45분에 출발을 한다. 출발할 때 손님은 아주머니 세 사람과 나뿐이다. 할머니 벌의 시골 아주머니들이지만 청바지에 흰 운동화를 신은 차림은 10대나 20대 아기씨들의 차림과 흡사하고, 아주머니들의 입담이 어떻게나 센지 가만히 듣고 앉아 있으려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마이크로버스는 북으로 달려, 강원도 땅인 대마리를 지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두 풍경이 평화롭고 풍요로워, 휴전선에 가까운 마을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버스는 87번 도로로 들어서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왼쪽으로 골조만 남은 구 노동당 당사라는 건물을 지나고. 버스가 동송에 가까워지면서 승객들이 늘어난다. 10시 10분 경 버스는 동송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맑은 가을 날씨다.

골조만 남은 구 노동당 당사(펌)

 

동송은 생각보다 큰 도시다. 각종 유명 체인점들이 즐비하고, 행인들의 옷차림도 세련돼 보인다. 규모가 작을 뿐 거리모습이 서울과 다를 바가 없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인터넷, 통신수단 등의 보급으로 이제는 전국의 생활 패턴에 큰 차이를 발견하기가 어렵게 됐다. 빠리바게트에 들러 점심에 먹을 빵을 사들고, 10시 17분, 길을 물어, 철원여고로 향한다. 10분 쯤 조용한 주택가를 걷어, 철원여고가 보이는 곳, 길가 벤치에 앉아 등산화 끈을 조이고, 스틱을 뽑는 등 산행준비를 한다. 이어 금학정 200m를 알리는 표지판이 걸린 청원여고 왼쪽 담을 끼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정면에 금학산이 우뚝하다.

철원여고 가는 길

 

10시 32분, 금학 약수터가 있는 금학정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파른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10시 40분, 금학산 체육공원 앞에 이르러, 왼쪽에 보이는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돌층계를 올라 금학산으로 향한다. 가파른 오르막에 양쪽으로 쳐진 로프 가드레일이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그 사이로 통나무 계단을 깔아 놓았다.

금학 약수터

금학산 체육공원

등산 안내도

 

오늘의 산행코스는 『철원여고-금학산 체육공원-매바위-금학산-대소라치-보개봉-고대산-칼바위-말등바위-매표소』로 산행거리 약 11.6km에 총 산행시간은 7시간 20분 (중식 및 휴식 시간 35분 포함) 이다.

산행코스

 

10시 48분, 금학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이정표와 안내도 등이 있는 비상도로에 올라, 등산조끼를 벗어 배낭에 챙기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이정표는 매바위까지의 거리가 650m라고 알려준다.

비상도로에서 본 금학산

비상도로

이정표 1

이정표 2

안내판

 

돌 많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 등산로 훼손이 심하고, 경사가 급한 곳에는 안전을 위해 로프를 걸어 놓았다. 마주 내려오는 가벼운 옷차림의 인근주민들을 자주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11시 23분,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고도 약 575m의 매바위에 올라 동송읍을 굽어본다. 황금빛 누런 벌에 학저수지가 푸르고 대교천이 실낱처럼 이어지는데, 산 아래로는 집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면적 129Km²에 인구 약 17,000명 (2005년 기준)의 소도시다. 6.25전에는 북한 땅이었으나. 휴전 후 남한으로 편입되어, 이곳의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자유민주주의의 혜택을 톡톡히 보며 살고 있다.

 

20년 동안에 산림의 30%가 남벌되어 사막화가 걱정이 된다는 북한의 끔찍한 현실과 비교하면, 가히 하늘과 땅 같은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금수강산을 사막으로 황폐화 시키는 것이 민주 인민공화국의 실체가 아닌가?

매바위

동송읍

 

황금빛 벌판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덧없는 상념에 잠겼다가,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로프가 걸린 암릉과 긴 나무계단을 지나, 12시,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금학산 등산로 3 지점에 오른다. 조망이 좋아, 북쪽으로 관전리, 그리고 300도 방향으로 고대산이 보인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70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나무계단길

관전리

12시 9분, 정승바위를 지나고, 12시 23분, 화장실, 토치카, 그리고 화생방종이 있는 지점을 거쳐, 너른 시멘트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정상을 보고, 오른쪽의 고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군부대 쪽에 있는 정상석을 확인하고, 웅장한 주위의 산세를 조망한다. 철원여고에서 3,09Km 떨어진 고도 948m 지점이다. 군부대 초소병이 내다볼 뿐, 등산객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정승바위

토치카와 그 위의 화생방종

헬기장에서 본 군부대

정상석

정상에서 본 고대산

보개봉과 고대산

지장능선

 

12시 35분, 대소라치를 향해 산을 내려서다 조망이 좋은 바위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남쪽으로 뻗은 지장산능선이 힘차고, 북쪽으로는 철원평야를 너머 북녘의 산이 어렵프시 눈에 들어온다. 식사를 마치고 1시에 산행을 속개하여, 5분 후, 고대산 4.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지장능선, 용정능선

북쪽조망, 멀리 북녘의 산이 보인다.

이정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군부대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모노레일이 구불구불 따라온다. 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사병들에게 웃으라고 권하는 팻말이 보인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 않던가?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고, 시야가 트이며 정면에 보개봉이 우뚝 모습을 보인다. 1시 46분, 이정표와 탱크 저지 시설물이 있는 대소라치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웃음을 권장하는 팻말

보개봉

이정표

탱크저지 시설물

 

직진하다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산길로 들어서서, 교통호를 따라 걷다, 뒤돌아 금학산과 대소라치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고, 또 다른 갈림길에서도 표지기가 걸린 왼쪽 길로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금학산에는 표지기가 보이질 않고 요소요소에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더니, 금학산을 벗어나자 이정표는 없고, 표지기들이 길 안내를 한다. 2시 32분, 시멘트 헬기장인 보개봉 정상(752m)에 오른다. 철원여고에서 5.60Km 떨어진 지점이다. 헬기장 주변의 하얗게 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린다. 조망이 좋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산길로

세 번째 갈림길의 표지기들

보개봉 정상

보개봉에서 본 금학산과 대소리치

고금능선과 고대산,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지장산 방향의 조망

서쪽방향의 만고봉 능선

 

2시 54분, 왼쪽에 기암이 보이는 고도 717m 정도의 능선 안부에 내려선다. 이후 큰 고도차이 없이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고, 험한 암릉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이어진다. 3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1분 후, 억새가 무성한 공터를 지나면서 추색이 완연한 고대산 정상부를 카메라에 담는다.

능선 안부의 기암

로프가 걸린 직벽을 내려서고(오른쪽에 우회로도 있다.)

삼거리 이정표

 

3시 38분,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구 헬기장을 지난다. 이정표는 고대산 정상까지 43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3시 58분, 고대산 정상에 오른다. 철원여고에서부터 8.02Km 떨어진 지점이다. 전에 왔을 때는 시멘트 헬기장이였었는데 지금은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 덱크를 깔아 놓았다. 등산객 몇 사람이 눈에 뜨이고, 군인들이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물품을 실어 올리고 있다. 한적한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석

이정표

고대산 헬기장과 멀리 지장산

고대산에서 본 북쪽 조망, 제3코스로 하산하는 등산객들, 봉래호, 철원평야

서쪽 가야할 능선

40도 방향의 조망

금학산

4시 9분, 제 2등산로로 하산을 시작한다. 4시 16분, 삼각봉 전망바위에 앉아 고대산을 되돌아보고, 한동안 황금빛 철원평야를 망연히 바라다본 후, 정자가 있는 대광봉(800m)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고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 뾰족하게 솟은 만고봉(664m)을 카메라에 담고, 4시 30분, 대광봉에서 오른쪽 제 2코스로 내려선다.

삼각봉

뒤돌아본 고대산

대광봉과 정자

뾰족한 만고봉

 

4시 46분, 칼바위 능선으로 들어서서, 신탄리를 굽어보고, 전망대에 올라 잠시 주위 경관을 조망한다. 5시 20분, 말등바위를 지나고, 5시 42분, 제 2등산로 입구를 거쳐, 5시 50분, ‘아름다운 숲 고대산’ 아치가 있는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칼바위 능선

신탄리

전망대

말등바위

제 2등산로 입구

산행 종료

 

신탄진 역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서다. 체험관 화장실에 들러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9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한다. 혼자 산행을 할 때 불편한 것 중의 하나는 밥 때가 되어도 혼자 식당을 찾아들기가 싫고, 8시가 넘어 귀가하여, 밥 달라고 하기도 그렇다.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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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산 정상에서 본 구름 모자를 쓰고 있는 천왕봉

 

2011년 9월 21일(수)
지리산 거사(居士) 추장호씨가 두 번째로 안내하고 싶어 하는 곳은 구곡산이다. 써레봉에서 시작되어 국수봉(국사봉)을 거쳐 구곡산까지 이어지는 20여km의 동남부능선인 구곡능선을 '지리산 황금능선' 이라고 부른다. 구곡산은 이 황금능선의 꼬리부분에 솟아올라, 동부 지리산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구곡산 정상에 서면 황금능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써레봉, 중봉이 연결되고, 그 왼편에 천왕봉이 우뚝하다.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은 낙남정맥으로 이어져, 남해바다와 그 주변의 산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데. 북동쪽으로는 웅석봉, 감투봉, 수양산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웅장하고, 남쪽으로 펼쳐진 덕산마을이 평화롭다.

 

이런 구곡산을 간다는 소리를 듣고, 덕산마을에서 출발하여 구곡산에 오른 후, 가을에는 억새와 산죽이 황금물결을 이룬다는 황금능선을 따라 오르다. 국수봉 직전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며, 중산리 버스 운행시간까지 조사해 두었으나, 추 거사는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다. 추 거사도 지리산으로 내려온 후, 여자 산 친구와 함께 황금능선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산죽장벽에 막혀, 5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끝에, 천잠으로 겨우 탈출을 했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 일행은 승용차 두 대에 분승하여, 7시 55분 경, 이정표<구곡산 정상 2.62Km/덕천사원 2.45Km)와 구곡산 등반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어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정각, 잡초가 무성한 계곡 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구곡산 등반 안내도

산행시작

 

8시 5분, 이정표가 있는 도솔암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오른다. 돌 많은 계곡길이 점차 가팔라진다. 숲에 가려 물은 보이지 않지만,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가파른 등산로는 한동안 무성한 산죽 밭을 지나더니, 청정한 대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산을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대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는 곳은 흔치가 않다고, 지리산 거사의 자랑이 한창이다. 물소리에 끌려 잠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 가에는 가을의 전령, 들국화가 소담하게 피었다.

산죽밭을 지나고

대나무 숲 선경을 걷는다.

가을의 전령 들국화

 

계곡이 멀어졌는지 어느 순간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가파른 오르막을 코를 땅에 박고 힘겹게 오른다. 9시 6분, 이정표가 있는 본 능선에 진입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후미를 기다린다. 이윽고 후미가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9시 26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어도 이제부터는 걷기가 쉬운 능선길이다.

주능선 이정표

 

9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고도 918m 정도의 헬기장을 지난다. 이정표는 구곡산까지의 남은 거리가 750m라고 알려준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산의 주능선과 천왕봉이 줄곧 따라온다. 이어 통신탑을 지나고, 9시 58분, 바위전망대 위에 선다. 비로소 시야가 트이며 지리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헬기장

남부능선

주능선

           삼신봉 방향

주능선 크로즈업

 

10시 4분,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구절산 정상에 올라, 막힘없이 탁 트인 조망을 즐긴다. 오! 이처럼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니... 이는 분명 축복이다. 정상주와 간식을 즐기며 이 귀한 축복을 마음껏 향유한다.

정상

정상석

덕산마을

땅에 떨어진 이정표

 

10시 49분, 아쉬움을 남긴 채 하산을 시작하여, 2분 후, 삼각점이 있는 또 다른 정상(고도가 정상석이 있는 지점과 같다)을 지나고, 10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국수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가파른 길로 내려선다. 황금능선을 밟아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10시 58분, 전망바위에 서서 주위 조망을 즐긴다.

하산 시작

또 다른 정상의 삼각점

국수봉 갈림길 이정표

황금능선

서남쪽 멀리 바다가 보이고

왕능재 방향의 조망

동쪽, 웅석봉 방향

 

11시 22분 도솔암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급경사 내리막이 끝나고 능선이 부드러워지며 가볍게 오르내린다. 12시 19분, 산행을 시작했던 도솔암 갈림길로 내려선 후, 계곡에서 땀을 씻고, 12시 48분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Watch GPS는 산행거리 5.65Km에, 순 산행시간이 3시간 13분이라고 알려준다.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잘 정비된 계단길을 걷고

산행을 시작했던 도솔암 갈림길

 

지리산 거사의 산 친구가 점심초대를 한다. 덕산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 잔디밭에 차려주는 점심상이 풍성하다. 매실 주, 샐러드, 흑미밥, 묵은지, 국수장국, 부침개...식사가 끝나자, 갈 때 차에서 먹으라고, 삶은 밤과 고구마를 한보따리 싸준다. 후한 인심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산을 좋아하는 분들에 대한 대접이라고 겸손해 한다.

아주머니 집에서 본 건너편 잠사산

가든 파티

 

인정미가 넘치는 훈훈한 아주머니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서울로 향하다, 함양에 들러 잠시 상사화 전시장을 돌아본다. 서울이 가까워지면서, 서쪽 하늘의 노을이 곱다.

 상림입구

상사화

연꽃 1

연꽃 2

황혼

 

미국 작가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를 영화화한 진 시몬즈 주연의 ‘황혼’을 떠올리며 아련한 옛 추억에 잠긴다.


 

(2011. 9. 25.)


 

사진 찾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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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석봉 오르다 본 상장면. 덕천강이 푸르고, 천왕봉은 구름을 이고 있다.

 

2009년 11월 쿰부히말 트레킹을 함께 했던 사람들 중에서 빛고을 광주사람 정성원 씨가 제주도의 풍광에 매료되어 ,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해변가에 ‘자주 올레 팬션’을 짓고, 제주도민이 되더니, 지리산을 좋아하는 수지사람 추장원 씨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산마을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조선의 유명한 학자 남명 조식(1501~1572) 선생께서 노래한 무릉도원 속에서 살고 있다. 덕산에는 조식선생의 유적지인 덕천서원과 신천재가 있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복숭아꽃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도원이 어디메뇨?

 

* 두류산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고, 양단수는 덕천강 상류로 삼장면 쪽 계곡물과 시천면 쪽 계곡물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지리산을 발원지로 하여 황금능선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흐르다가 이곳 덕산(원리)에서 합쳐진다.

지리산 거사 추장원씨

 

경남 산청군의 웅석봉은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보고 산청읍을 감싸 안으며 당차게 솟아있다. 산세가 험해 59번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웅석봉 오르기가 천왕봉 오르기보다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밤머리재 도로와 청계방면의 도로가 산허리를 지나게 되자,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힘 들이지 않고 더할 나위 없는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한다. 밤머리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며 바라보는 지리산의 풍광이 일품이고, 정상에서 굽어보는 경호강과 산청읍이 그림 같은데, 멀리 합천 쪽으로는 황매산과 가야산이 아련하다.

 

“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이제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한 것이요!”

앞서 가던 문춘 참모가 걸음을 멈추고 한참 정면을 바라보고 있더니 뒤를 돌아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달뜨기는 그 옛날 여순사건의 패잔병들이 처음으로 들어섰던 지리산의 초입이다. 남부군은 기나긴 여로를 마치고 종착지인 지리산에 들어선 것이다. ( 이태 저 ‘남부군’에서)

 

지리산 태극능선은 건각들 사이에 큰 인기가 있다. 태극능선은 동쪽의 웅석봉을 기점으로 하는 동부능선과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주능선, 그리고 지리산 서북능선의 종점인 덕두봉까지의 능선이 태극을 닮았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도상거리 약 70.5Km의 마루금을 건각들은 무박으로 40 여 시간 정도에 주파한다.

 

이런 웅석봉으로 추장원씨가 우리들을 자랑스럽게 안내한다.

 

2011년 9월 20일(화)
어제 밤늦게 덕산마을에 도착하여 추장원씨가 잡아 준 덕천강변의 아름다운 팬션에서 1박 한 후, 아침식사를 하고, 택시 한 대에 6명이 함께 올라, 59번 구도를 달린다, 7시 55분 경, 밤머리재에 도착한 일행은 굼부히말 트레킹을 함께 했던 다섯 사람과 김연수씨의 여자 산 친구인 정원씨를 합쳐 모두 6명이다.

숙박했던 팬션, 친환경로 63번지. 경상남도 지사가 우수주택으로 인정한 집이다.

우수주택 인증패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씨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다. 지난 주말까지 맹위를 떨치던 늦더위도 기가 꺾여 선선한 느낌이고, 그런대로 시계도 괜찮은 편이라 산행하기에는 무척 좋은 날씨다. 공터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건너, 8시 3분, 등산로 입구 계단을 오른다. 오늘 산행코스는 『밤머리재-삼거리-왕재-달뜨기능선 갈림길-웅석봉-삼지봉-지곡사-내리마을』로 도상거리 약 12.4Km이다. 똑 같은 코스를 2005년 12월 24일 돌아 본 적이 있다.

등산로 입구


            산행코스

 

가파른 오르막 산길을 천천히 오른다. 평일의 이른 아침이라 다른 등산객들이 있을 리가 없다. 웅석봉 명산이 온통 우리들 차지다. 8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밤머리재에서 도상거리 1Km되는 지점이다. 북쪽은 대장으로 가는 길(4.0Km)이고 웅석봉은 오른쪽이다.(4.3Km)

주능선 삼거리 이정표

 

남쪽으로 완만한 오르막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삼장면이 그림같이 내려다보이고 구름이 걸린 천왕봉이 모습을 보인다. 8시 57분, 헬기장을 지나고, 861m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암릉을 걸으며 왕등재를 가까이 본다. 이어 882m봉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9시 28분, 889m봉을 넘는다.

삼장면 1

삼장면 2

구름이 걸려있는 천왕봉

암릉

882m봉 오른쪽 우회

9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왕재에 내려선 후, 직진하여 암릉길을 걷고, 10시 9분, 전망바위에 올라, 한동안 주위조망을 즐긴다.

왕재

밤머리재와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240도 방향의 조망-천왕봉이 구름을 이고 있다

뒤돌아 본 전망바위

 

고도가 높아서인가? 능선 위로 안개가 내린다. 옅은 안개에 속의 호젓한 산길 주변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10시 26분, 1067m봉을 지나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0시 42분, 달뜨기능선 갈림길에서 일행들과 함께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왼쪽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내려, 11시,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을 통과한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300m 남았다고 알려준다.

안개가 내리는 능선

 

1,067m봉

 

달뜨기능선 갈림길

 

달뜨기능선 가는 길

헬기장

 

11시 8분, 이정표, 산불초소,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 등이 있는 웅석봉 정상(1099.3m)에 오른다. 안개에 가려 주변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정상 아래 나무 데크 쉼터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추장호씨가 점심으로 주먹밥을 준비했다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보따리를 풀고 보니, 한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앙증스럽게 만든 주먹밥인데, 흑미와 잡곡, 밤 등을 넣은 영양식이다. 그뿐인가? 여러 종류의 산나물과 묵은지 반찬에, 후식으로 수정과에 담가 얼렸다는 연시를 준비했다. 일행 모두가 음식모양과 맛에 감탄한다.

이정표

정상석

 

식사 후 인증 샷, 반딧불 1, 도깨비불 2

 

삼각점 <산청25/1991재설>

 

추장호씨가 지리산으로 내려와서 사귄 50대 여자 산 친구의 솜씨라고 한다. 3년 전에 부군을 잃고 혼자 사는 산 친구라고 하는데, 이처럼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을 준비한 것을 보면, 단순한 친구 사이만은 아닌 모양이다. 추장호씨도 상처를 하고 오랫동안 외롭게 혼자 지내는 홀아비가 아닌가?  뜻밖의 멋진 점심식사를 하고, 11시 40분 경, 추워서 하산을 서둔다.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12시 38분, 십자봉을 넘고, 이어 암릉길로 들어선다. 다행이 안개가 걷혀, 시야가 트인 암릉 위에서 정상에서 놓친 조망을 즐긴다.

암릉길

 

들국화

 

뒤돌아 본 웅석봉

 

30도 방향의 조망

 

산청읍과 경호강

 

1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임도 주변의 밤나무에 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한동안 밤을 따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지곡사를 둘러 보고, 내리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산청으로 이동한다. 6사람이 타고 온 택시비가 4,000원이니 버스비 보다 싼 셈이다.

이정표

 

지곡사 - 황매산이 누워있는 부처님 모습이다.

 

안내문

 

코스모스

 

지곡사가는 길의 가을 정취

 

산청에서 사우나를 하고, 저녁시간을 즐기기 위해, 일행은 진주행 버스를 탄다.


 

(2011. 9. 23.)

 

 

at 10/01/2011 02:54 pm comment

작년에는 여동생이 올해 구월에는 남편이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산에 가서 실컷 울다 오고 싶네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건강하세요 사별의 아픔은 주님 외에는 위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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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바위에서 본 수락 북릉

 

수락 남릉

 

추석명절이라고 가족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만 했더니 사흘 동안에 체중이 1.5Kg이나 늘었다. 산속을 헤매며, 또 한바탕 땀을 흘려서 체중을 줄여야겠는데, 갑자기 갈 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다. 문득 지난해 추석 때 오랜만에 올랐던 수락산을 떠 올린다. 그 때도 준비 없이, 갑작스레 출발했던 산행이라, 예정했던 학림사도 들르지 못하고, 새롭게 조성했다는 천상병 공원 구경도 못해서, 다시 와 봐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난 것이다

 

2011년 9월 15일(목)
수락산 등산지도를 들고 9시경 집을 나선다. 7호선 마들역에서수락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가까이에 천상병 공원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마들역에서 내려, 가까이에 있는 세 군데 등산로 입구를 순차적으로 기웃거려보지만, 공원을 찾을 수가 없다. 마침 세 번째 은곡초교 삼거리 부근의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부부 등산객에게 천상병 공원이 어디냐고 묻는다. 인근에 사시는 분들인지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천상병 공원은 마들역이 아니라, 수락산역 가까이에 있으니,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수락산역으로 하산하면서,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이다.

천상병 공원은 제4 등산로 입구에 있다. 수락산역 3번 출구를 나와 수락산 만남의 광장으로 향하면 된다.

 

오늘 산행코스는 『 은곡초교 삼거리-수락산 보루-귀암봉-학림사-용암굴-도솔봉-철모바위-독수리바위-깔딱고개-새 광장-장락교-수락골 광장』이다. 11.2 Km를 5시간 44분(휴식, 점심시간 제외) 동안 걸었다. 추석이 지났는데도 날씨가 무척 더워, 수락산역에 내려섰을 때는 많이 지쳐서, 천상병 공원 방문을 포기하고 귀가한다. 귀가 후 체중을 달아보니, 추석연휴에 붙은 군살이 말끔히 사라졌다.

산행 코스

 

새로 마련한 니콘 D3000으로 찍은 사진을 정리한다. 아직은 제대로 다룰 줄 몰라서인지 똑딱이로 찍은 사진과 별 차이가 없어 적잖이 실망이다.

귀목봉 헬기장

귀목봉 전망대에서 본 수락산

 

학림사는 1300여 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중수하였으나, 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인조 2년에 무공화상이 중수했다고 한다. 절터가 마치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학지포란 형국이라 학림사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절에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1호인 학림사 삼산불 괘불도와 서울특별시 문화재 재료 제32호인 석림사 석불좌상이 소장돼 있다.

수락산 학림사

대웅전

법당 안 불상

경내 노송

학림사 석불좌상(펌)

안내문

 

용굴암은 1878년 고종 15년에 지금의 나한전에 16나한 불상을 모시고 스님들이 수도 정진을 하던 작은 토굴로 창건되고, 1882년 고종 9년, 대원군의 섭정에 밀려난 명성왕후가 이곳에서 7일 기도 치성 후, 다시 집정을 하게 되자,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법당을 지었다고 한다. 경내에 계시된 ‘오늘’이 눈길을 끈다.

학림사 앞 이정표

나한전

대웅전 안

오늘

 

이하 수락산 풍광사진을 담는다.

 

탱크바위와 도솔봉

 

주능선 1

주능선 2

하강바위, 코끼리 바위

철모바위, 배낭바위

도솔봉과 불암산 1

도솔봉과 불암산 2

도솔봉

하강바위

코끼리 바위

철모바위

 

철모바위를 지나 능선 삼거리에서 깔딱고개 쪽으로 하산을 한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험한 암릉길을 조심조심 힘들게 내려선다.

배낭바위에서 본 수락산 정상(640.6m)

백운대 방향

465m봉과 도봉산

사패산과 터널

배낭바위

뒤돌아본 암릉길

독수리바위

새 광장

 

4시가 훨씬 넘어 수락산역에 도착한다. 덥기도 하고, 많이 지친 터라 천상병 공원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귀가한다. 집에 도착하니, 갑작스런 정전으로 펌프가 고장 나 수돗물이 나오질 않는다. 얼마 전에는 선의로 2억 원을 주었다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자가 뻔뻔스런 얼굴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예고도 없이 전기를 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국민을 무얼로 보기에 이러나?

 

(2011. 9. 17.)

 

at 10/01/2011 02:49 p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흙으로 빚어져 흙이 되어 하늘나라에 가는 인생이기때문에 산이 좋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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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봉에서 본 운달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벋어 내리던 백두대간이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운달산(1097.2m) ,단산(958m) ,배나무산(797.6m), 굴봉산 ,월방산(361m) ,약천산(200m) .천마산(275m)을 거처 예천군 용궁면 영강/내성천(좌)의 두물머리에서 맥을 한다. 약 45.2Km에 달하는 이 산줄기를 운달지맥(雲達枝脈)이라 한다. (관련자료 발췌)

     운달지맥(펌)

 

2011년 9월 7일(수)
정 산악회를 따라 경북 문경시 산북면에 있는 운달산을 간다. 산악회에서는 당포리에서 산행를 시작하여 종지봉, 성주봉을 거쳐 운달산에 오른 후, 하산은 장구목 삼거리에서 운달계곡을 거쳐 김룡사 주차장에 이르는 A코스와 운달산 정상에서 1055m봉과 문바위, 화장암을 거쳐 김룡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B코스 두 갈래로 나눈다. A코스는 도상거리 약 10.8Km, B코스는 약 9.7Km이다. 산악회에서는 산행시간을 5시간 30분을 주고, 대원들에게 3시 30분 까지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산행코스(펌)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가시고, 한낮의 땡볕은 여전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들하고, 하늘이 한층 높아 보이는 것을 보면 완연히 가을이다. 올해는 이른 추석이라고는 하지만, 닷 세 후가 추석이니, 새삼 여름이 다 가버렸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을이 와서인가? 괴산휴게소에서 장시 정차했던 버스는 9시 57분, 아름드리 느티나무들로 유명한 당포 1리 휴식공원 앞에 도착하고, 산행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10시경,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하여, 왼쪽 다리를 건너서 성주사 방향으로 들어선다. 정면으로 종자봉과 성주봉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당포리 휴식공원에 하차한 대원들

종자봉

성주봉

 

10시 3분, 안동 권씨 사당을 지나고, 2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장군봉/성주사 방향으로 들어서서, 과수원길을 걸어 오른다. 이어 성주사를 잠시 둘러보고, 산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암릉길이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저 아래 당포리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안동 권씨 사당

갈림길에서 왼쪽 성주사로

탐스럽게 달린 과수원의 사과

성주사

암릉길에서 내려다 본 당포리 마을

 

10시 30분 경 대슬랩을 오른다. 휴식공원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이다. 길고 가파른 슬랩에는 로프가 드리워져있어, 오르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10시 37분, 슬랩을 통과하고, 이어 119 구조요청 안내판을 지난다. 10시 50분, 로프가 걸린 암벽 아래에 서고, 이어 로프에 매달려 암벽에 올라선 후, 잠시 탁 트인 조망을 즐긴다.

대슬랩 1

 

대슬랩 2

대슬랩을 통과하고

119 안내판

직벽 1

직벽 2

남쪽 조망

서쪽 주흘산 방향의 조망

10시 56분, 종지봉에 오른다. 작은 돌탑이 있고, 그 위에 장군봉이라고 쓴 돌이 얹혀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장군처럼 당당한 종지봉을 장군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장군봉을 지나, 로프가 드리워진 직벽 위에서 한동안 차례를 기다린다. 이윽고 11시 5분, 안부에 내려서고,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종지봉

로프에 매달려 직벽을 내려서고

전망바위에서 본 성주봉

11시 16분,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11시 22분, 고도 677m의 전망바위에 올라, 가야할 성주봉을 가까이 보고, 당포리 넓은 들을 굽어본다. 11시 32분, 암봉에 올라 북서쪽으로 포함산을 바라보고, 11시 39분, 위험지역 주의판이 있고, 로프가 걸린 직벽 위에서 대미산 방향의 백두대간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정면에 우뚝 솟은 790m봉을 바라본다.

당포리 넓은 들

암봉에서 본 포함산

직벽 위에서 본 백두대간

가야할 건너편 790m봉

로프를 타고 직벽을 내려서는 정 회장과 여자 대원

11시 49분, 790m봉을 오르며 로프를 타고 내렸던 암봉을 카메라에 담고, 11시 54분, 790m봉 정상 가까이에 접근하지만, 직진하는 등산로는 문경시의 ‘등상로 아님’ 팻말이 막고 있다. 표지기들을 따라 790m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능선 안부에 내려선다. 앞을 막는 암벽에 로프가 걸려있다. 또 한 차례 로프를 잡고, 직벽을 오른다. 이어 암름길을 걸으며, 왼쪽으로 운달산을 가까이 보고, 남서쪽으로 문경읍 너머로 보이는 백화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790m봉을 오르다 본 지나온 직벽

등산로 아님

우회하면서 본 790m봉


백화산 방향의 조망

12시 9분,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길을 걷고, 이어 정면에 우뚝 솟은 성주봉을 향해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로프가 걸린 암벽을 지나,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12시 30분,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안내판이 있는 성주봉 정상(911m)에 오른다. 동쪽으로 운달산과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길


가까이 본 성주봉


로프가 걸린 암벽



지나온 능선
 

정상석

 

정상아래, 공터에 모여 간식을 들고 있는 대원들과 합류하여, 시원한 막걸리를 얻어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2시 42분, 산행을 속개한다. 12시 49분, 안부에 내려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912m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12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덕주골 삼거리를 지난다.

안부에서 뒤돌아 본 암릉길

 

덕주골 삼거리 이정표

912m 암봉을 10분 정도 우회한 후, 능선으로 진입하여, 1시 16분,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서 만나는 855m봉을 왼쪽,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시 33분,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올라, 석굴을 지나고, 1시 36분, 956m봉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성주봉을 바라본다.

855m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선바위

 

석굴

956m봉에서 뒤돌아 본 성주봉

이후 등산로는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2시 20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운달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그리고 문경대간 산행안내도가 보인다. B 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한 후미그룹 10여명은 한자리에 둘러 앉아 간식을 나눠 먹으며 한동안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한다.

T자 능선에 올라,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정상석

이정표

문경대간 산행안내도

2시 35분, 전망바위에 올라, 배나무산과 백화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하산을 시작한다. 2분 후, 고인돌 같은 돌무더기를 지나고, 2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문바위를 지나고, 943m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암릉 구간을 지난다.

남쪽 배나무산 방향의 조망

 

 남서쪽 백화산 방향의 조망

 

헬기장 이정표

 

문바위

돌 많은 가파른 하산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3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화장암 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출입문이 굳게 닫힌 화장암을 지나며, 담 넘어 안을 들여다본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수도승들을 위한 암자라고는 하지만, 폐사처럼 쇄락한 모습이다. 담장너머로 보이는 화장암 현판을 당겨 찍고, 중암골 계류를 건넌다.

이정표

 

굳게 닫힌 출입문

 

당겨 찍은 현판

3시 50분, A 코스와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러 운달계곡을 따라 걷다, 계곡으로 내려서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4시 8분, 이정표가 있는 대성암 입구에서 여여교를 건너, 대성암을 잠시 둘러본다.

A코스와 만나는 삼거리, 양쪽에 표지기가 보인다.

대성암 현판


대성암

 

안내문

 

대성암을 나와 멋진 길을 따라 내린다. 이어 김룡사 앞 연못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 김룡사를 방문하여, 10여 분 동안 서둘러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향한다. 4시 30분, 일주문을 지나고, 9분 후,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연못

사찰 입구

보장문

대웅전

안내문

괘불과 불상

운달산 김룡사 보재루 현판

일주문

주차장

 

A 코스를 택한 대원들도 하산하여 식사를 하고 있다. 배낭을 차에 벗어 놓고, 뒤풀이 자리로 끼어든다. 버스는 5시 2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1. 9. 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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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조양강변으로 나와 힘든 산행을 마친다.

 

2011년 9월 1일(목)
청송산악회를 따라 정선읍 귤암리 조양강변에 우뚝 솟은 만지산을 간다. 한강기맥이 계방산 동쪽 1462.3m봉에서 남쪽으로 계방지맥을 분기하고, 계방지맥에 속한 청옥산은 다시 남동쪽으로 작은 산줄기를 갈라내어, 청계산, 백운산을 거쳐 동강에서 그 맥을 다한다. 만지산은 이 산줄기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앉은 산으로 능선의 갈래가 많아 만지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계방지맥 - 신 산경도의 저자는 이 산줄기를 "주왕지맥" 이라고 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비행기재터널-수청산-돌도끼산-만지산-잠수교』로 도상거리는 약 12Km라고 하는데 산악회에서는 10시 30분 경,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면, 4시간 30분 안에 산행을 마치고, 3시까지 하산을 하라고 당부한다. 엎 다운이 심한 3개의 산을 넘고, 까마득한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강원도 특유의 암릉을 자나야 하며, 오지의 험한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등산로가 불분명한 곳이 많은 이곳을 시간당 3Km를 속도로 걸으라는 것이다. 여하튼 대단한 산악회다. 멋모르고 따라왔다가 죽을 고생을 한다.

산행코스

고도표, 이처럼 업 다운이 심한 곳을 시간당 3Km로 걸으라고 한다. 욕심인가? 맹탕인가?

 

7시 경 천호역 6번 출구를 나와 국민은행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정해진 시각 7시 10분 보다 5분 쯤 늦어 산악회 버스가 도착한다. 1호차, 2호차, 버스가 2대다. 요즈음 늦더위가 심해 성원부족으로 산행이 취소되는 산악회들도 많은데, 대형버스 두 대를 동원하는 강송산악회의 실력이 놀랍다. 2호차에 오른다. 전에 화요맥에서 지맥, 기맥을 함께 했던 베테랑 산꾼들의 면면을 반갑게 만난다. 2호차라 빈자리가 많아 한사람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편하게 간다.

강송산악회는 비영리산악회라고 한다. 그래서 회비도 25,000원으로 싼 편이고, 오지산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시간당 도상거리 3Km를 걸을 수 있는 준족들에게 인기가 있어, 보통 버스 2대를 운행한다고 한다. 멋모르고 이런 곳에 끼어들었으니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만도 다행이라 하겠다.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던 버스는 횡성을 지나, 고속도로를 버리고 42번 국도로 내려서서, 10시 29분, 비행기재에 도착한다. 이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10시 35분, ‘오르막 차도 끝’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비행기재

스트레칭

산행 들머리

 

울창한 낙엽송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어둑한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거친 나뭇가지들이 진행을 방해한다. 10시 51분, 임도에 올라서서, 앞 사람들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는데, 뒤에서 알바라며 되돌아오라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앞 사람들은 못들은 체, 그대로 진행하여,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어둑한 잡목 숲

희미하게 이어지는 험한 산길

초장부터 알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마루금은 남쪽인데 임도는 동남방으로 이어진다. 하여 오른쪽에 보이는 발자취를 따라 산길로 들어서고, 11시 9분, 아무 표시도 없는 681m 봉에 오르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후미대원들이 보인다. 선두가 임도에서 직진하는 길을 놓치고, 왼쪽으로 우회를 하는 바람에 초장부터 잠시 알바를 한 꼴이 됐다. 마루금에는 들어섰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등산로가 잡목 숲에 묻혀 보이질 않는다. 울창한 숲이 강한 햇살을 막아주고, 이따금씩 부는 선들바람에 더운 줄을 모른다.

681m봉

 

11시 11분, 송전탑을 지나고, 안부에 내려선다, 11시 33분 670m봉을 넘고, 3분 후, 630m 삼거리에 내려서니, 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대원들을 만난다. 아마도 이 양반들은 갈림길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지던 임도를 계속 따라 걷다, 이제야 비로소 마루금으로 들어서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선두를 따라 1시간 가량 마루금을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거리 안부

 

11시 37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12시 2분에 오른 T자 능선에서는 오른쪽으로 향한다. 수청산에서 흘러내리는 넓은 산 사면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아름답다. 12시 15분, 삼각점, 정상표지목 등이 있는 잡목으로 뒤덮인 수청산 정상(872m)에 오른다. 들머리에서 3.8Km 떨어진 지점이다.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잡목으로 뒤덮인 수청산 정상

정상 표지기

삼각점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이름 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안부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줄지어 올라, 12시28분, 헬기장을 지난다.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시 8분, 850m봉에 올라, 배낭을 벗어 넣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1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봉우리를 내려서다 모처럼 시야가 트여,오른쪽으로 지능선을 본다.

야생화가 흐드러진 안부

줄지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850m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지능선

 

1시 40분, 950m봉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돌도끼산을 바라보고,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에 코를 박고 한 걸음 한 걸음 힘들게 오른다, 1시 55분, 산행들머리에서 약 6Km 떨어진 950m 전망바위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거리상으로 절반 정도인 이곳까지 오는데 3시간 20분이 걸렸으니, 1시간 5분이 남은, 3시까지의 하산은 어림도 없고, 마음만 바빠진다.

950m봉

전망바위에서 본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전망바위를 내려서고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앞을 막는 돌도끼산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2시 3분, 본 능선으로 들어서서, 우회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좁은 칼날 능선길을 걷는다. 시야가 트이며 130도 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조양걍이 내려다보인다.

돌도끼산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우회한 암봉

 

2시 13분, 표지기를 따라 능선을 버리고, 왼쪽 가파른 길로 내려선다. 희미한 등산로가 한동안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2시 31분, 805m봉을 넘는데, 앞서 걷는 후미대장이 하산시간이 가까우니 빨리 걸으라고 독촉이 심하다. 3시 47분, 630m 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4시 9분, 도둑구지재에 이른다.

630m 분기봉

도둑구지재로 내려서면서 본 만지산

 

만지산으로의 오름길이 고행길이다. 후미대장의 서두름에 끌려 오버 페이스를 한 모양이다. 코를 땅에 박고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에서 왼쪽 다리에 쥐가 난다. 배낭에서 아스피린 2알을 꺼내 씹어서 복용한 후, 약 5분 간 휴식을 취하며, 도둑구지재에서 오른쪽 아래만지로 탈출했어야 했다고 후회를 한다. 3시 54분, 삼각점과 정상표지판이 있는 만지산(715.46m)에 오른다. 들머리에서 8.64Km 떨어진 지점이다.

만지산 정상

삼각점

 

이제 골인 지점이 멀지 않으나, 몸은 지치고 다리가 천근이다. 4시 29분, 650m봉, 4시 41분, 570m봉을 지난 후, 530m봉에 못 미친 지점에서 오른쪽 고추 밭으로 내려서서, 임도에 이르러, 이를 따라 내린다. 오른쪽으로 윗만지마을이 보인다. 5시 10분, 조양강변에 이르고, 5시 23분, 잠수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여 7시간 가까이 걸린 힘들었던 산행을 마친다.

고추밭을 지나

 윗만지마을

강변 따라 잠수교로

산행종료

잠수교

 

식사중인 대원들 사이에 끼어들어 간단히 식사를 한다. 하산하다 발목을 젓 질려 아직 하산하지 못한 대원이 있다고 한다. 무리한 하산 시간에 쫓겨 서두르다 다친 모양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선두의 하산 시간이 4시경이었다고 한다. 엉터리로 설정한 산행시간 덕에, 개 몰리 듯 정신없이몰린 어처구니 없는 산행이었다.

(201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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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아래 전망바위에서 본 파노라마

 

2011년 8월21일(일)
여름 내내 비가 와 올여름에는 무더위가 발도 붙여보지 못한 채 여름이 다 가버린 느낌이다. 모처럼 화창한 일요일 ‘푸른 꿈 산악회’를 따라, 충북 괴산의 낙영산과 도명산을 간다.

푸른 꿈 산악회의 안내는 처음 받아 본다. 7시 10분, 경유지인 군자역 8번 출구에 도착하여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7시 15분, 지정시간 보다 10분 빨리, 버스가 도착한다. 보통은 지정된 시간보다 산악회 버스의 경유지 도착이 늦는 것이 보통인데, 의외다.

 

푸른 꿈 산악회는 3년 전에 동호인들이 모여 만든 산악회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산악회 운영에서 발생한 이익금으로 장애인을 돕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비도 다른 산악회에 비해 10,000원 정도 싼 것 같고(25,000원), 가족적인 분위기에, 산행방식도 다른 산악회와는 다르다. 산행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모든 대원들이 함께 모여 여유 있게 산행을 한다.

 

충남 괴산군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의 세개의 산은 화양동계곡 남쪽에 삼각형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3산 모두가 산세가 빼어나고, 아기자기한 암릉과 노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가 하면, 암봉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이들 세 개의 산은 각각 개별 산행으로 즐기기도 하지만, 흔히 가령산-낙영산-도명산의 3개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던가, 또는 낙영산-도명산의 2개산만을 이어 산행 하고, 화양구곡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여유 있는 일정을 잡기도 한다. (관련자료 발췌)

 

푸른 꿈 산악회의 오늘 산행코스는『 공림사 → 대슬랩 → 낙영산 → 능선삼거리 → 도명산 → 학소대 → 화양구곡 입구』로 역시 여유 있는 일정이다. 산행 후 Watch GPS인 Pyxis 기록에 의하면 공림사에서 학소대까지의 산행거리는 6.96Km에 산행시간은 4시간 2분이고(중식, 휴시시간 제외), 학소대에서 화양구곡 입구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2.47km에 소요시간은 38분이다.

산행코스

 

45인 승 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대부분이 동호인 회원들이고, 비회원은 나를 포함하여 6사람에 불과하다. 대원들의 용무를 위해 음성휴게소에 잠시 들렀던 버스는 9시 58분, 산행들머리인 사담리에 도착하지만, 붐비는 차량에 막혀 한동안 멈춰 섰다, 10시가 조금 넘어, 공림사 일주문 밖의 간이 주차장에 도착한다.

사담리에 도착하고

 

다른 산악회에는 버스가 산행지에 도착하면, 성미 급한 대원들이 앞 다투어 뛰듯이 산행을 시작하지만, 이곳은 좀 다르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이 산행준비를 마친 후, 모두 함께 모여,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10시 10분, 공림사로 향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공림사에서 마이크를 통해 낭랑한 염불소리가 크게 들린다.

스트레칭

산행시작

공림사 일주문 현판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낙영산이 공림사 뒤로 보습을 나타낸다. 신라 진평왕 때 당나라 고조의 세숫물에 비쳐, 낙영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10시 19분, 공림사 사적기를 카메라에 담고, 공림사를 둘러본다. 대웅전, 관음전, 범종각, 삼성각, 감인선원 등의 전각과 적광탑, 석가탑이 보이는 제법 규모가 큰 가람이다. 이곳에서도 역시 다른 산악회와는 달리 많은 대원들이 여유 있게 절을 둘러보고, 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고목 아래에서 쉬면서 절 구경하는 대원들을 기다려준다.

낙영산

공림사 사적기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적광탑, 범종각 그리고 남산

 

절 경내에 수령 990세의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키 12m, 둘레 8m에 이르는 이 거대한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 것이, 29년 전인 1982년이라고 하니, 지금은 수령이 1,019년이라는 이야기이다. 느티나무를 구경하고 관음전과 부도탑을 둘러 본 후, 10시 30분, 절 오른쪽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수령 1,000년이 넘는 느티나무

8m에 달한다는 나무 둘레

관음전 불상

부도탑

절 오른쪽 산길

 

10시 45분, 암릉지대를 통과한다. 왼쪽으로 거대한 슬랩이 보이지만, 등산로는 이 슬랩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암릉을 지나, 로프가 걸린 암벽을 오르고, 바위 틈새를 거쳐, 11시 전망바위에 올라, 주위 산세를 둘러본다. 공림사 일주문에서부터 1.5km 떨어진, 고도 495m의 지점이다. 일주문 부근의 고도가 270m 정도였으니, 그 동안 약 225m를 오른 셈이다.

암릉지대를 지나고

암릉을 오르다 뒤돌아 본 남산과 그 뒤로 속리산 주능선

로프가 걸린 암벽을 오르고

암벽을 오르는 대원들 모습을 찍는 대원

전망바위에서 본 대슬랩

전망바위에서 본 사담리

 

산행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못 된 시각이지만, 가파른 암릉을 오르다 보니 힘이 들었는지, 전망바위 옆 숲에서는 때 이르게 막걸리 잔이 돈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얻어 마시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이리구불 저리구불 오르다. 11시 25분, 오른쪽에 보이는 또 다른 전망바위에 올라, 동남쪽의 백악산과 남쪽으로 보이는 산들을 파노라마로 잡는다.

동남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백악산

 

11시 30분, 고도 687m인 헬기장에 오르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낙영산으로 향한다. 직진하는 길은 578m봉을 거쳐 바로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확 트인 조망을 즐기며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암름길을 걷는다.

암릉길 1

암릉길 2

암릉길 3

남산과 속리산 줄기

쌀개봉

11시 44분, 등산객들로 붐비는 낙영산 정상(681m)에 오른다. 공림사 오른쪽의 대슬랩 쪽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은 많지 않았었는데, 정상이 이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걸 보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공림사 왼쪽 능선을 타고, 절고개를 지나, 낙영산으로 오르는 모양이다. 정상에 이정표와 표지석이 보인다.

낙영산 정상 -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정상석이 바쁘다. 사진은 마포에서 온 산악회.

 

정상에 있는 이정표는 공림사까지의 도상거리가 1.8Km라고 되어있다. 이에 비해 Pyxis의 실제거리가 2.59Km인 것을 보면, 고도를 감안하더라도 공림사의 왼쪽 코스보다 오른쪽 코스가 다소 긴 모양이다. 한동안 정상에 머물다, 가파른 참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내려, 12시 4분, 이정표가 있는 고도 554m인 절고개에 이른다. 이곳도 등산객들로 장터처럼 붐빈다. 한 옆에 괴산 미륵산성 안내판이 보이고, 쌀개봉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 팻말이 막고 있다.

낙영산 정상의 이정표

절고개 이정표

괴산 미륵산성 안내

 

대원들이 모두 모여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동호인들의 모임이라, 음식과 술이 풍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처럼 참여한 이방인들을 환대한다. 40여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 대원들이 12시 50분, 기러기 편대를 형성하고 도명산으로 향한다.

식사 후 단체사진을 찍고

기러기 편대

 

1시 1분, 도명산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시 9분, 이정표와 산성안내판이 있는 고도 511m인 도명골 안부에 이른다. 역시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왼쪽에 출입금지 팻말이 걸린 거대한 암봉이 우뚝한데, 록 클라이밍(Rock Climbing) 훈련을 받은 사람들 인지, 가파른 슬랩을 오르는 몇몇 등산객들이 보인다.

인파로 붐비는 도명골 안부

암봉을 오르는 사람들

이정표와 산성 안내판

 

이곳에서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 대원들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가파른 길을 구불구불 올라, 12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길이 우회한 암봉에서 오는 길이고, 오른쪽은 하산길이다. 이정표는 도명산정상까지 20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정상을 향해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을 오른다.

암봉 오른쪽 우회 1

 

암봉 오른쪽 우회 2 - 만신창이가된등산로

암봉 쪽에서 오는 길

삼거리 이정표(하산 시 찍은 사진)

도명산 정상 가는 길

 

암봉이 앞을 막는다. 안전시설로 철 계단이 설치돼 있다. 1시 40분, 첨성대 3.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인파로 붐비는 정상에 오른다. 도명산 정상과 그 주변의 암봉 위에서 즐기는 멋진 조망이 오늘 산행의 백미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이 옥의 티이다.

정상석

조망안내판 앞의 인파

정상 바위 위의 등산객

도명산 경관 안내

첨성대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

낙영산

무영봉

코뿔소 바위(전면 중앙), 덕기산(좌), 금단산(우)

화양리 방향의 조망

 

하산을 시작하여, 1시 50분, 학소대 2.8Km를 알리는 이정표을 지나고, 2시, 삼거리를 거쳐, 도명산 마애삼존불 앞에 선다. 오랜 세월의 풍상에 시달려, 불상의 선이 많이 흐려져 안타깝다. 암릉 사이로 지루한 하산길이 계속된다. 2시 30분, 학소대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마애삼존불상 1

마애삼존불상 2

 

하산길

 

2시 40분, 시원하게 흐르는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땀을 씻고, 웃옷을 갈아입는다. 2시 57분, 다리를 건너, 학소대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이어, 잘 정비된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화양구곡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3시 40분, 차량들로 가득한 주차장에 이른다.

다리를 건너고

학소대(우)와 계곡

학소대 안내판

능운대

첨성대

금사담과 암서재

운영담

멋진 산책로

주차장

 

이윽고 대원들이 모두 모여, 1시간이 넘게, 삼겹살을 안주로 하산주를 즐긴 후, 5시가 넘어,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좋은 산악회를 만나, 유유히 명산 산행을 즐긴 멋진 하루였다. 푸른 꿈 산악회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01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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