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
제7회 일본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큰아들에게 덕분에 전자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엄마, 아빠가 모두 잊어버렸던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아 기쁘다고 전하면서, 주로 읽는 책은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물이라고 했더니, 잘 됐다며, 강남구 전자도서관에는 없는 전자책 한권을 보내왔다.
양윤옥이 번역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2012년 제7회 일본중앙공론상 문예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번역자 양윤옥씨가 소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이곳에 옮겨 담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1985년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 란포상을 수상한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엄청난 대중적인 인기를 불러온 본격 추리소설부터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작가 생활 25주년을 기념해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매스커레에드 호텔“을 연달아 발표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3월에 출간되어 추리소설 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문학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신작이다. 대표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제134회나오키상,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비밀”(제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백야행”, “붉은 손가락”, “악의”, “유성의 인연“, ”성녀의 구제“, ”신참자“ 외 다수가 있다.
옮긴이 양윤옥이 말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
인생 막판에 몰린 세 명의 젊은 친구들,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허위허위 걸어서 오래전에 폐업한 가게로 피신한다. 한적한 언덕 위에 마치 그들을 기다려온 것처럼 고즈넉하게 서 있는 낡은 잡화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한가운데 달이 둥실 떠 있다. 뒷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간과 공간이 출렁 뒤틀리는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신작이 나왔다. 그간의 추리소설에 비하면 약간 취향이 다르다. 추리적인 향기를 풍기면서도 이 이야기에는 살인사건도 민완형사도 없다.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드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다.
생각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떤 참혹한 살인사건이나 악의를 묘사 할 때도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놓아 버리는 일이 없었다. 오래도록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그런 특징이 이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을 드디어 써냈다는 느낌이다
이번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다.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수없이 써내고 또 써낸 끝에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드디어 여기에 이르렀구나, 번역자로서 감개가 무량했다.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독자들에게 이 작가가 마침내 큰 선물을 주었다.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 캐릭터가 우선 재미있다. 빈집털이범으로까지 떨어져버린 밑바닥 인생이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창하게도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떠맡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일은 대개 분별력 있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분이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러 미숙하고 결점 투성이인 젊은이들로 했습니다.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우선 나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청년 백수의 언어로, 서로의 인생에 지렛대가 되는 신기한 기적의 문을 열어 보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서 써 보낸 답장이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어 나에게 되돌아오는 기적긴 인생에서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추리소설 작가는 저마다 살아가는 시대와 처한 환경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삶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중략
돌아보면 많은 책을 번역해왔다. 한 권 한권 나름대로 의미 없는 책이란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 번역 노트에, ‘주위의 친지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기록 될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 의외로 많지 않은 가운데서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오래도록 남을 명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참고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시간 확장용 youtube를 옮겨 놓는다.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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