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주능선 파노라마
속리평전(俗離平田)? 암봉들이 톱날처럼 늘어선 속리산 주능선에 이처럼 너른 산죽 밭이 있다. 능선에 도열한 앙상한 나무들이 그림 같다.
2016년 3월 12일(토)
속리산은 해발 1,057m의 천왕봉을 비롯한 9개의 봉우리가 톱날처럼 늘어져있어, 원래는 구봉산으로 불렸으나, 신라 때부터 속리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8대 명산 중의 하나로, 제2금강, 또는 소금강으로도 불리는데, 4계절의 경치가 뛰어나고 기암, 기석이 절경을 이룬다.(관련자료 발췌)
산수산악회를 따라 속리산을 간다.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을 하면서 다녀온 곳이지만, 대간이나 정맥산행이 목적산행이다 보니, 갈 길이 바빠 주변풍광을 차분히 즐길 수 없었다.
오늘 코스는 『화북 탐방지원센터-문장대-천왕봉-법주사 주차장』으로 도상거리 약 12.6Km에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다. 하지만 강태공 등반대장은 안전산행이 제일 중요하다며, 산행시간을 약 7시간으로 보고, 서울로의 출발시간을 5시로 하겠다고 한다. 닉네임처럼 여유가 있는 양반이다.
산악회 버스는 7시 10분, 신사역 6번 출구 근처에서 출발하여, 잠시 죽전을 경유한 후, 청주IC에서 36번국도로 내려선다, 이어 34번국도로 갈아타고, 일로 산행들머리를 향해 넌 스톱으로 달린다.
등반대장은 서울을 출발하여 두어 시간 지난 후, 휴게소에 들러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30분간 정차 한 후, 10시경에 산행들머리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예정했던 국도변 휴게소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화북 탐방지원 센터까지 내쳐 달려, 9시 25분, 들머리에 도착한다.
들머리
등반대장은 계획에 차질이 생겨 미안하다며, 식사를 못하신 분들은 준비해 오신 간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시고, 신선대에서 식사를 하라고 권고한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9시 27분, 들머리 이정표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따라서 식사시간을 포함한 총 산행시간은 7시간 30분이나 된다. 오랜만에 법주사를 둘러볼 시간도 충분하겠다.
문 닫힌 매표소
속리산 국립공원
들머리 이정표
다리를 건너 돌층계를 오른다. 정면으로 속리산 암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9시 35분, 주차장 등이 있는 화북 탐방지원센터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어 오송교, 반야교를 차례로 건너고, 9시 43분, 이정표, 탐방로 안내 등이 있는 성불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가파른 돌층계
탐방지원 센터
주변 안내도
문장대 방향의 암봉들
오송교
이정표
오른쪽 문장대 방향
등산로는 오송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해발고도 500m가 채 못 되는 계곡하류는 완연히 봄이다. 얼음과 눈이 녹은 옥 같은 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9시 55분, ‘속리 05-01/119구조목’을 지난다. 화북분소에서 0.5Km 떨어진 지점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오송계곡
속리 05-01/119구조목
산죽 밭 사이로 돌계단이 이어지더니,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가파른 사면을 구불구불 기어오른다. 9시 57분, 문장대 2.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등산로는 다시 돌 많은 계곡 길로 내려서고, 10시 8분, ‘속리 05-02/119구조목’을 지난다.
산죽 길
이정표
돌 많은 계곡 길
속리 05-02/119구조목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잘 정비된 아름다운 등산로가 이어진다. 10시 13분, 문장대 1.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암릉에 걸린 고드름을 본다. 한겨울의 고드름과는 달리, 많이 푸석해진 느낌이다. 10시 23분, ‘속리 05-03/119구조목’을 지난다. 화목분소에서 1.9Km 떨어진, 고도 680m 지점이다.
잘 정비된 아름다운 등산로 1
잘 정비된 아름다운 둥산로 2
이정표
암릉에 걸린 고드름
속리 05-03/119구조목
12시 24분, 전망바위에 올라, 남동쪽의 풍광과 신선대 방향의 주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가파른 돌계단을 천천히 오르고, 이어 문장대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나무다리가 놓인 계곡을 건너며 좁은 계곡을 굽어본다.
인증사진을 찍는 아가씨와 남동쪽 조망
가파른 돌계단
이정표
계곡에 걸린 다리
좁아진 계곡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등산로 주변 나뭇가지에 움이 트기 시작한다. 10시 43분, 문장대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8분 후, 속리 05-04/119구조목이 있는 곳(고도 750m)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왼쪽 계곡을 따라 오르다, 10시 59분, 문장대 0.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통나무다리로 얼어붙은 계곡을 건넌다.
돌계단 길
속리 05-04/119구조목
가까이 본 7 형제봉 능선
이정표
통나무 다리와 얼어붙은 계곡
등산로는 계곡 상류 쪽으로 이어진다. 암반 위로 흐르던 물이 얼었던 곳은 이제는 얼음이 거의 다 녹아내려 암반이 드러나 보인다. 이어 왼쪽으로 굽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계곡을 뒤로하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걸어, 11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문장대 사거리, 넓은 공터에 이른다.
암반 위의 얼음은 거의 다 녹고
잘 정비된 등산로
이정표
문장대 사거리 너른 공터
대간 때 지났던 문장대 휴게소(옛 사진)
공터에서 본 문장대
약 200m 떨어져 있는 문장대로 향한다. 도중에 출입금지 팻말을 본다. 눌재-밤치-문장대 코스는 바로 백두대간길인데 연중 출입금지다. 몇 년도까지 금지되는지 기간표기도 없다. 백두대간을 하지 말거나, 범법을 하라는 소리다. 어처구니가 없다.
문장대 오르는 길
출입금지
11시 20분, 안내판과 정상석이 있는 문장대에 이르고. 철 계단을 타고 올라, 암봉 정상에서, 한동안 사방 탁 트인 멋진 조망을 즐긴다. 이어 가파른 철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문장대 사거리 이정표를 지나 속리산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철 계단
정상
조망안내판 1
운흥리(우)와 관음봉(좌)
묘봉, 상학봉, 관음봉
동남쪽 조망
굽어 본 문장대 사거리 공터
조망안내판 2
속리산 주능선,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헬기장과 칠 형제봉, 그리고 문수봉(우)
전망대, 비로봉, 그리고 천왕봉
전망대와 문장대 사거리 이정표
11시 47분, 나뭇가지에 작은 문수봉 안내문이 걸린 곳을 지난다. 문수봉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문수봉을 지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기암들을 만난다.
문수봉
문수봉에서 내려서는 길
기암 1
기암 2
기암 3
12시 9분, 신선대휴게소에 도착하여 전망바위에 올라, 문장대에서부터 이곳까지 이어지는 암릉들을 한눈에 바라라본다. 장관이다. 한동안 주위 풍광을 둘러 본 후, 준비해온 행동 식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20분, 출발하여 암릉길을 걷는다.
신선대휴게소
신선대 휴게소 메뉴
신선대에서 본 속리산 주능선
문수봉(좌)과 청법대(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정표
신선대 안내
신선대
정상석
12시 24분,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가 있는 신선대삼거리를 지나고, 유장하게 걸으며, 주위의 암봉, 기암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봄이 가까운 모양이다. 회색빛 암릉 사면에 펼쳐진 연녹색 부위가 눈길을 끈다. 아마도 산죽 밭인 모양이다.
신선대 삼거리 이정표
탐방로 안내
암봉
기암
기암 위에 선 사람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회색빛 암름 사면과 연녹색 산죽
12시 39분, 천왕봉 1.5Km/문장대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나뭇가지 사이로 입석대를 바라보고, 입석대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는다. 산죽 밭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늘이 없이, 강한 햇볕에 노출된 얼었던 땅은 완전히 녹았다. 가볍게 오르내리는 등산로를 따라 유장하게 걷는다. 12시 50분, 시야가 트인 전망바위에 올라 문장대에서부터 이곳까지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을 다시 한 번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입석대 1
입석대 2
입석대 안내
지나온 능선
12시 57분, 커다란 바위사이로 이어지는 짧은 협곡을 지나고, 이어 고릴라 바위를 만난다. 과연 어미고릴라와 새끼고릴라가 함께 앉아, 속리산 주능선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1시 4분, 천왕봉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가야할 비로봉과 천왕봉을 바라본다.
협곡
고릴라 바위
안내문
이정표
가야할 비로봉과 천왕봉
암릉 사이로 구불구불 좁게 오르내리던 등산로가 평전(平田)처럼 탁 트인 넓은 사면으로 나온다, 사면에는 산죽이 가득하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광에 이끌린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서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리는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안부로 내려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비로봉울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고, 도중에 등산화 모양 의 바위를 만난다. 두껍등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속리산 평전
진탕 길과 두꺼비 바위
등산화 바위
두껍등 안내
임릉길이 이어진다. 감으로 이 부근이 비로봉일 것 같은데, 별다른 표시가 없어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1시 12분, 천왕봉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석문을 통과한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1시 22분, 탐방로 안내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
석문
돌탑 잔해가 있는 내리막 길
삼거리
오른쪽은 법주사로 하산하는 길이고, 천왕봉은 직진이다. 이정표는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가 0.6Km라고 알려준다. 직진하여 천왕봉으로 향한다. 1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장각동 갈림길에서 또 다시 직진하여, 추락주의 팻말이 있는 전망바위에서, 장각동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장각동, 그리고 천왕봉을 바라본다.
장각동 갈림길 이정표
장각동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각동
천왕봉
1시 45분, 정상석 등이 있는 천왕봉(1,058m) 정상에 오른다. 좁은 바위정상 은 우리 강태공 등반대장을 비롯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서둘러 문장대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멋진 톱날능선과 장각동을 바라보고, 백두대간이 이곳 천왕봉을 지나가고, 한남금북정맥은 천왕봉에서 분기한다는 안내와, 이곳 천왕봉에 내린 비가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금강, 북으로는 남한강으로 흘러들어, 천왕봉이 바로 삼파수(三派水)의 역할을 한다는 안내판을 둘러본 후 서둘러 하산한다.
천왕봉을 가까이 보고
정상석
옛정상석(2007년 한남금복정맥 산행 시 찍은 사진))
붐비는 정상, 맨 오른쪽이 강태공대장
문장대에서 천왕봉 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톱날능선
장각마을과 동남방향의 조망
1시 55분, 장각동 갈림길에서, 잠시 오른쪽 헬기장에 들러, 주위 풍광을 둘러 본 후, 주능선으로 돌아와, 2시 4분,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 법주사 쪽으로 하산한다. 2시 20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법주사, 직진하면 상고암 가는 길이다. 지도를 보니 두 길은 금강골 천왕봉 삼거리에서 만나지만, 상고암 쪽 길이 조금 멀고, 길이 험하다고 한다. 5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직진하여 상고암으로 향한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북쪽 조망
주능선 진입
법주사 5.1Km
법주사로 하산하는 대원들
이정표
2시 29분, 상고암에 도착하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인 후, 법주사로 향한다. 귀가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상고암 부근에 있다는 천년송을 빠뜨리고 둘러보지 못한 것에 생각이 미친다.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탐방하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다.
상고암-극락전과 9층탑
상고암
상고암 마애불상군
상고암 마애불상군 안내
샘물
뒤돌아 본 상고암
2시 46분, ‘상고암 0.4Km/세심정 1.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산죽밭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가 아름답고,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2시 55분, 세심정 1.2Km를 알리는 두 번째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아름다운 하산 길
얼음이 녹은 옥 같은 계곡물
계곡 길을 따라 내린다. 원숭이바위를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사진을 찍지만, 원숭이의 눈, 코, 입을 찾기가 어렵다. 이어 쌍 돌탑이 지키고 있는 다리를 건너, 3시 2분, 이정표가 있는 경업대에서 내려오는 길로 들어선다. 이정표는 법주사까지 남은 거리가 3.6Km라고 알려준다.
원숭이바위 안내
원숭이바위
이정표
3시 9분, 비로산장을 지나고, 아름다운 계곡 길을 따라내려, 3시 18분,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가 있는 천왕봉 삼거리에 이른다. 상고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길과 만난 것이다.
비로산장
아름다운 계곡 길
천왕봉 삼거리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
3시 19분, 태실(胎室)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태실이 무엇인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정표에 의하면 계곡을 건너 300m 쯤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는데 길도 보이지 않고, 태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어 별 생각 없이 통과 했지만, 귀가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검색해 본다.
태실 이정표
개울을 건너 10여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태봉산(胎峰山)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 조선 제 23대 순조(純祖)의 태를 묻은 태실이 있다. 1928년에 조선총독부에서 태항아리를 꺼내어 창경원으로 옮겨가면서 훼손되었지만, 석조물과 태실 비는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다.(관련 자료발췌)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둘러보시라고 사진도 퍼다 옮긴다.
태실 1(펌)
태실 2(펌)
3시 23분, 세심정 휴게소에 이른다. 세심정은 삼국시대 때부터, 속리산의 기(氣)를 알고 공부하러 온 사람들에게 음식과 휴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당시 사용했던 절구도 남아 있다.
세심정
세심정 절구
절구의 유래
세심정 입구에 최치원의 싯구,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俗離 俗離山“ 보인다.
“도(道)는 사람(人)을 멀리 하지 않지만, 사람은 그 도를 멀리하고, 산(자연)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인 속세와 떨어져 살려 하지 않는데, 속세는 산과 이별하여 살고 있다.” 속리산의 어원을 이곳에서 만난다.
도불원인 인원도(道不遠人 人遠道)/ 산비이속 속리산(山非離俗 俗離山)
이정표
3시 26분, 세심정을 뒤로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걷는다. 목욕소, 태평휴게소를 지나, 3시 56분,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서, 30분 가까이 법주사를 둘러 본 후, 4시 22분, 일주문을 나선다.
목욕소
안내문
태평휴게소
하산길
하산길 풍광
하산길
일주문
매표소
상점가
대형버스 주차장
4시 44분,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법주사에서 대형버스 주차장까지는 꽤 먼 길이다. 달리 이용할 교통편도 마땅치가 않다. 천천히 걸어 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버스출발 시간에 늦지 않을 것이다. 법주사를 둘러본 사진은 별도로 정리한다.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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