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위 암릉길
2009년 3월 30일(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정자재에 접근하는 방법은 순창에서 운복리 행 군내버스를 타고 오정자삼거리까지 가고, 그곳에서 792번 지방도로를 따라 추월산 방향으로 7~8분 걷는 방법이 최선이다. 그러니 서울서 출발하여 산행을 하려면 담양이나, 순창에서의 일박이 불가피하다.
무박에 우중산행이라 빼먹었던 호남정맥 강천산 구간산행을 땜방하기 위해 어제 봉미산 산행 후, 큰덕골재에서 탈출하여, 광주와 담양을 거쳐 저녁 늦게 순천에 도착한다. (택시비, 버스비 15,000원) 갈비탕과 맥주로 저녁 식사를 한 후 (9,000원) 영빈모텔에서 1박한다.(숙박비 35,000원) 이어 새벽에 문을 연 김밥 집에서 식사를 하고(3,500원), 순창버스터미널에서 7시발 운복리 행 버스표를 산다.(1,600원)
이른 아침이라 승객은 달랑 나 혼자뿐이다. 버스는 21번 국도를 달려, 7시 18분, 792번 지방도로가 분기하는 오정자삼거리에 도착하여, 나를 내려주고, 빈차로 운북리로 향한다. 오정자마을 앞 삼거리에서 왼쪽 792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정자재로 향한다. 맑게 갠 날씨에 바람도 없는데 아침이라 쌀쌀하다. 차량 통행도 없는 한적한 도로를 혼자 걷는다. 발자국 소리에 동내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낮 익은 오정자재
오늘의 산해기록은 아래와 같다.
『(07:24) 오정자재/산행시작-(07:42) T자, 우-(07:46) 송전탑-(07:52) 420m봉-(08:09~08:14) 여시골봉-(08:27) 암봉 /로프-(08:31) 암봉 위-(08:36) 전망바위-(08:46) 사거리안부, 직진-(09:05) 무명봉, 좌-(09:11) 깃대봉 갈림길-(09:16) 왕자봉삼거리-(09:26) 형제봉삼거리-(09:44) 봉, 왼쪽우회-(09:52) 봉, 왼쪽우회-(09:59) 봉, 왼쪽우회-(10:06) 본능선진입-(10:16~10:19) 북문터-(10:30~1032) 공터/강천저수지갈림길-(10:46) 삼각점-(10:54~11:24) 운대봉/중식-(11:28) 강천사 갈림길-(11:32) 동문-(11:38) 시루봉 갈림길-(11:42) 전망바위-(11:59) 하성고개-(12;10) 무멸봉, 우-(12:23) 적우재-(12:39) 두 번째 철계단-(12:41) 갈림길, 직진-(12:44~12:49) 광덕산 정상-(12:52) 갈림길 회귀, 좌-(13:02) 임도-(13:08) 두 번째 임도-(13:09) 왼쪽 산길-(13:12) 갈림길, 우-(13:14) 세 번째 임도-(13:16) 262.9m봉-(13:18) 갈림길, 우-(13:25) 김해김씨 묘-(13:43) 358m봉, 좌-(14:02) 300m봉-(14;08) 332m봉, 우-(14:42) 묘2기-(14:47) 임도-(14:48) 갈림길, 좌-(14:50) 마을진입-(14:56) 금과동』중식 30분포함, 도상거리 약 16.5Km의 구간에, 7시간 3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7시 24분, 낮 익은 고개 마루턱에 도착하여, 오정자재 돌표지를 카메라에 담고, 쌍치 12Km, 강천산 4Km를 알리는 교통표지판 앞, 산길에 걸린 표지기의 안내로 절개지를 오른다. 왼쪽은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진 농장이고, 등산로는 '전기위험' 팻말이 자주 보이는 농장경계를 따라 호젓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오정자재 돌표지
교통표지판
마루금 진입
7시 42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오르고, 4분 후, 만나는 송전탑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7시 52분, 420m봉에 올라 오른쪽에 보이는 여시골봉(510m)을 카메라에 담고, 봉우리를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오른쪽 사면 길을 걷는다. 등산로는 주능선으로 진입한 후, 산죽밭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여시골봉
8시 9분, 삼각점<순창 405, 1981 재설>이 있는 여시골봉 정상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두꺼운 옷을 얇은 방풍재킷으로 갈아입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전망바위에서 동쪽으로 청계저수지를, 남쪽으로 가야할 암봉을 바라본다.
여시골봉 정상
청계저수지
암봉
8시 27분, 암봉을 로프를 잡고 왼쪽으로 오른다. 손잡을 곳, 발 딛을 곳이 확실하여 크게 위험할 것은 없겠지만, 왼쪽이 천야만야한 절벽이라, 로프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 8시 31분, 암봉 위에서 여시골봉을 돌아보고,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로프가 걸린 암봉 왼쪽 오름길
뒤돌아본 여시골봉
가야할 능선
8시 36분, 다시 전망바위에 서서 힘차게 이어가는 추월산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8시 46분,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고, 넓고 평탄한 능선을 올라,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등산로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더니, 9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강천산 제 2봉인 깃대봉(671.5m) 갈림길에 이른다. 강천산 군립공원에 들어선 것이다.
추월산
깃대봉 갈림길
마루금은 오른쪽 왕자봉 방향이다. 신작로 같은 공원길이 이어진다. 순창군은 1981년 1월 강천산을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지정한다. 깃대봉, 왕자봉, 형제봉, 산성산, 시루봉, 광덕산을 지나면서,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인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2005년 10월, 산정산악회를 따라 둘러본 적이 있다.
신작로 같은 공원길
아무리 명산이라 해도 월요일 아침부터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 아무도 없는 텅 빈 산길을 온통 전세 내어 혼자 휘적휘적 걷는다. 자유스럽기가 비할 데 없다. 9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왕자봉 삼거리에 이른다. 왕자봉(583.7m)은 강천산 제 1봉이지만, 가 본 곳이라 생략하고, 오늘은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기로 한다. 오른쪽 형제봉 쪽으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본 왕자봉(옛 사진)
정상석(상동)
아침이라 더욱 청청해 보이는 산죽길을 지나, '등산로 폐지' 팻말이 세워진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안부에 이르면, 이정표가 있는 형제봉 삼거리다. 직진하면 '구장군 폭포'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오른쪽 송락바위 방향이다. 등산로는 서쪽으로 이어진다.
형제봉 삼거리
등산로가 평탄하게 오르내리며, 봉우리를 만나면 예외 없이 왼쪽으로 우회한다. 봉우리를 3차례나 우회한 후, 10시 6분, 비로소 본 능선으로 진입하여, 완만한 산죽길을 지나고, 암릉길을 걸으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추월산과 담양호를 가까이 본다. 10시 16분, 북문 터로 들어선다. 이정표와 북문 터 안내판이 있는 이곳에서의 조망이 빼어나다.
북문 터 입구
이정표
북문 터 안내판
성터
담양호와 추월산
서문 쪽 성터 길과 담양호
북문에서 본 형제봉
마루금은 동문 방향이다. 너른 등산로를 따라,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니, 성터흔적이 남아 있는 너른 공터다. 이정표와 안내판 등이 보이는 강천저수지 갈림길이다. 구장군 폭포와 송낙바위는 왼쪽 내리막이고 마루금은 오른쪽 오르막이다. 가까이 보이는 광덕산을 카메라에 담고, 가파른 성벽 길을 따라 오른다.
성터흔적의 너른 공터
이정표
안내판
성벽 길을 오르며 노란 생강 꽃을 본다. 600m 정도의 이곳 높이를 감안하면 산수유는 아니라고 짐작한다. 오름세가 끝나는 곳에 오르니, 시야가 트인다. 북 바위로 이어지는 성벽 길이 장관이다. 120도 방향으로 왕자봉 방향의 절벽을 카메라에 담고, 오르막 성벽 길을 걷는다. 길 가운데 삼각점이 박혀있다. 지금은 다른 표지가 없지만, 전에는 근방에 '산성산 603m' 라는 표지판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황량한 성벽 가의 생강 꽃
북바위로 이어지는 성벽길
왕자봉 방향의 절벽
삼각점
성벽 길을 따라 걷는다. 북바위가 가까워지고, 오른쪽으로 시루봉이 우뚝하다. 북바위 못 미쳐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성벽을 내려선다. 전에 올랐던 북바위라, 오르기를 생략하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 이정표가 있는 운대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준비해온 칵테일로 반주를 하고,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한다. 마침 동문 쪽에서 올라오던 젊은이 세 사람이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늙은이 혼자 빵을 먹고 있는 꼴을 보더니, 황급히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시루봉
운대봉 이정표
뒤돌아 본 운대봉
약 3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11시 28분, 동문 0.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터로 향한다. 1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동문 터를 지나며 왼쪽으로 광덕산, 정면으로 시루봉을 가까이 본다.
동문 성터
동문 이정표
가까이 본 광덕산
11시 37분, 시루봉 갈림길 직전에서 시루봉을 올려다보고, 갈림길에서 로프가 걸린 가파른 왼쪽 내리막으로 바로 내려선다. 시루봉도 지난번에 올랐던 곳이기 때문이다.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서다, 오른쪽으로 금성리 너른 들을 굽어보고, 11시 47분, 전망바위에서 서쪽 대성리 방향을 바라본다. 이어 철 계단을 내려서고, 뒤돌아 시루봉을 바라본다.
가까이 본 시루봉
시루봉 갈림길
금성리 너른 들
뒤돌아 본 시루봉
11시 59분, 하성고개 안부에서 직진하고, 12시 10분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문암저수지를 내려다본 후, 이정표와 헬기장이 있는 적우재에 내려선다. 이제 광덕산까지는 450m다. 헬기장에 서서 잠시 북바위와 산성산등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문암저수지
적우재고개
지나온 능선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암릉을 지나고 철계단을 오른다. 12시 41분, 두 번째 철계단을 올라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내리막길이 마루금이다. 광덕산 정상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직진하여 광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로프가 걸려 있는 암름길을 올라, 12시 44분,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강천산 군립공원 안내도 등이 있는 광덕산 정상(584m)에 선다.
두 번째 철계단
갈림길
정상석
이정표
정상은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가스가 끼어 원거리 조망은 뿌옇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을 돌아보고, 지난번에는 강천사 쪽으로 하산했지만, 이번에는 올라왔던 암릉을 되돌아내려,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돌이 많은 미끄러운 비탈길을 10여분 정도 내려서서 임도에 이르고,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1시 8분, 두 번째 임도에 내려서서 약 1분 쯤 이를 따라 걷다,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시 12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2분 후, 세 번째로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건넌 후, 오른쪽 능선에 올라, 1시 16분, 삼각점이 있는 262.9m봉에 이른다.
세 번째 임도
삼각점
모처럼 순탄한 산책길이 이어진다. 1시 18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지금은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주위에 산재한 잡목넝쿨 흔적을 보면, 전에는 이 부근이 가시넝쿨로 악명 높았던 곳인가 보다. 3분 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이번에는 왼쪽으로 올라, 1시 25분, 김해김씨 가족묘를 지난다.
갈림길, 우
김해김씨 가족묘
1시 43분, 능선분기봉인 358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능선안부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시루봉, 광덕산, 그리고 358m봉을 돌아보고, 2시 2분, 고도 약 30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덕진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8분, 332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385m봉
지나온 길, 시루봉(좌), 광덕산, 358m봉(중앙)
덕진봉
332m봉
2시 1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2시 33분, 돌탑과 정상표지판이 보이는 덕진봉(364m)에 오른다. 이제 방축재까지는 30분 거리다. 2시 42분, 평묘 2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임도에 이르고, 대나무밭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마을로 들어선다. 이어 마을 시멘트 길을 따라 진행하여, 2시 56분, 24번 도로에 이른다. 도로 건너편에 금과택시가 보인다. 방축재에서 도로를 따라 광주 쪽으로 조금 내려선 금과동이다.
덕진봉 정상
마을 진입
금과동
길 건너에 있는 기사양반에게 광주 가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냐고 묻자, 내가 서있는 바로 옆 상점을 가리키며, 그곳에서 표를 사라고 일러준다. 상점에서 버스표를 사고 (3,000원), 3시 30분 도착 예정인 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한다. 4시 20분 경, 광주 유 스퀘어에 도착하여, 5시 30분 발 서울행 고속버스표를 산 후 (16,100원), 화장실에서 웃옷을 갈아입는다. 이어 식당에 들러, 돈가스를 주문하고, 남은 술을 반주로 저녁식사를 한다. (5,000원)
(2009. 4. 6.)
간결하면서 포인트가 있으면서 거침없고 거리낌없는 글들 너무 잘 읽었습니다.책을 내셔도 손색이 없을듯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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