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갑자기 물러났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탈당(脫黨)까지 거론해가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그는 전날 11일 중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정작 탈당하지는 않았다. 김·천 두 사람이 드는 이유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지난달 말 통합을 제안한 이후 줄곧 여기에 응해야 한다고 했으나 안 대표는 "광야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라며 거부해왔다.
국민의당은 총선이 새누리·더민주 거대 양당 구도로 압축되어 가면서 갈수록 어려운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그런 만큼 당의 진로를 둘러싼 이견이 발생할 수 있고 선거 연대 관련 충돌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더민주당은 11일 100여 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으나 김한길·박지원·주승용·김관영 등 국민의당 의원 지역 여러 곳에 대한 공천을 보류했다. 당 대변인은 "(연대와) 관계 있다"고 했다. 더민주당과 이들 사이에 밀약(密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묵계(默契)라도 있었다면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더민주당은 이런 일이 거듭될수록 심판의 칼날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천 두 사람은 이번에 자신의 선택과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고 자기만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몰염치한 행태를 보였다. 또 불과 한두 달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적 무능력'까지 함께 보여줬다. 국민을 역겹게 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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