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태산

기타산행기 2016. 2. 2. 11:08

 

주억봉에서 본 댓골, 지당골/적리리골과 멀리 설악산

 

구룡덕봉에서 본 지나온 길과 멀리 응복산, 두로봉

 

눈 덮인 방태산을 가 보려고 좋은 사람들 산악회가 모객(募客)하는 120() 산행에 일찌감치 신청을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비교적 따듯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강원도 일대에는 한파경보가 발해지고, 이번 강추위는 한동안 계속되겠다는 예보다,

 

18일 저녁, 뉴스를 보던 집사람이 설악산에서 등산객이 강추위 속에서 조난을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이후 계속 전해지는 뉴스 상보를 종합하면, 설악산에는 18일 오후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초속 20m의 강풍이 불어 체감 온도가 무려 영하 47도에 이르렀는데, 방한장비 없이 산행하던 60대 등산객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10여명이 넘는 등산객들과 구조대원들이 중청대피소에 대피 중이라고 한다.

 

대피 중인 등산객들 7~8명은 얼굴 등에 심한 동상을 입었으나, 강풍으로 헬기가 뜨지를 못해, 후송이 불가능하여,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울러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국립공원에는 당분간 출입을 통제한다는 소식이다.

 

상황이 이러니 집사람은 산악회가 산행을 취소하기를 바라는 눈치이고, 나는 나대로 방태산의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혹한 속의 설산 산행준비를 철저히 한다. 다행히 20일 방배산의 기온은 영하 12~0도이고 바람은 북서풍 초속 4m라고 한다.

 20일 방배산 시간별 일기예보

 

2016120()

730, 복정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탄다. 36인승 버스가 만석이다. 설악산 조난사고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5~6석의 빈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강추위 예보 이후에 만석이 됐다고 한다. 아마도 베테랑 산꾼들이 혹한 속의 산행에 관심을 보인 모양이다.

 

버스가 출발하자 가을과 겨울이라는 산행 도우미가 마이크를 잡고, 1030분경이면 산행들머리에 도착할 터이니, 각자가 자신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숙련자코스와 힐링코스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산행을 하고, 오후 5시 버스 출발시간 전에 하산을 완료하여, 버스에 탑승하라고 당부한다. 자신은 후미에서 뒤를 따르겠으니, 안전을 생각해서, 천천히 쉬지 말고 꾸준히 걸으라고 조언한다.

 

숙련자 코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휴양림(14Km)

힐링 코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주억봉-휴양림(12Km)

 

버스는 835, 화양강랜드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25분 동안 정차한 후, 9시에 출발하여 10, 11, 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하지만 도로에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산행도우미가 관리사무소를 다녀오더니, 더 이상 차량진입을 못하게 한다며, 차에서 내려 걷자고 한다.

  화양강랜드

 

 버스는 내린천 변을 달리고

 

 관리사무소 앞

 

이곳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2.8Km나 된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터덜터덜 걸어야한다니 무척 한심한 생각이 든다. 산행도우미가 차량통행을 통제하는 이유를 물으니, 관리사무소 이후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라고 한다.

  안내도

 

 차량통행이 가능해 보이는 멀쩡한 도로

 

2야영장 갈림길 이정표-이 이정표에서 관리사무소~등산로 입구간의 거리를 알 수 있다. (2.5Km+300m)

 

사고가 나지 않도록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눈이 오면 눈을 치우던가, 흙을 뿌려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지는 않고, 사고책임을 면하겠다고 차량통제를 하고 있으니, 실로 한심한 공무원들이다. 1012, 관리사무소 안쪽 도로로 들어서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입구차단

 

1030, 대형차량 주차장인 제1주차장을 지나고, 1034, 산림문화 휴양관 앞에 이른다. 관리사무소(방문자안내소)에서 1.5Km 떨어진 지점이다. 같은 곳의 이름이 두 개다. 안내도에는 관리사무소, 이정표에는 방문자안내소로 되어있다.

 1 주차장-버스가 이곳까지 진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산림문화 휴양관

 

 이정표

 

1038, 1 야영장 앞을 지나고, 1044, 잠시 2단 폭포로 내려가 사진을 찍고, 등산로입구를 향해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따듯하여 벌써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겉옷 앞섶을 풀어 젖힌다.

 1야영장을 지나고

 

 이단폭포

 

1057,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직무태만과 산림청의 갑질 덕에 멀쩡한 길을 걸어 오르며 48, 귀중한 시간을 허비 한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방태산 탐방로 안내도에는, 이곳에서 400m 더 진행하여, 코스가 갈리는 지점에서 부터의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을 아래와 같이 게시하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는 등 산행준비를 마치고, 115, 비로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방태산 탐방로 안내

 

 등산로 진입

 

1,2코스갈림길(1지점:2.7Km/1시간30)-매봉령(4지점:1.5Km/1시간)-구룡덕봉(6지점:1.4Km/1시간30)-삼거리(7지점:0.4Km)-주억봉왕복(8지점:0.8Km/30)-삼거리(7지점:3.5Km/2시간30)-1,2코스갈림길(1지점)으로 총거리 10.2Km에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안내다. 여기에 점심시간을 고려하면, 물론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산행시간은 7시간 30분 정도가 적정하다는 안내다.

 

1112, 갈림길에 이른다. 방태산에는 이미 너덧 번 와 보았지만, 눈 덮인 겨울산은 처음이고, 매봉령 코스는 걸어본 적이 없어서, 5시까지 관리사무소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라는 시간제한이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망설임 없이 매봉령 길로 들어선다.

갈림길 이정표

 

대원들 대부분이 주억봉 코스를 택했는지, 매봉령으로 오르는 길에는 인적이 없다. 공연히 늙은이가 혼자서 숙련자 코스로 들어서서, 하산시간을 지키지 못해,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오늘 같은 날의 산행시간은 눈이 쌓여있는 정도와 바람의 세기가 결정하게 된다. 하여 일단 매봉령까지 오른 후에, 눈이 쌓인 정도, 그리고 바람의 세기를 직접 확인하고, 매봉령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하여, 무리라고 생각이 되면, 구룡덕봉까지 또는 그 이전이라도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 집어 하산하기로 처음부터 작정을 한 터라, 민폐를 끼질 일도 없겠다.

 

인적은 없지만, 적가리골 상류계곡을 따라 잔설이 깔린 등산로가 뚜렷하게 이어져 있어, 알바의 위험도 없어 보인다. 호젓한 길을 터덜터덜 걸어오른다. 1118, 매봉령 2.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6분 동안에 300m를 걸었으니, 늦은 편은 아니다.

   매봉령 가는 길 잔설 정도가 깔려있다.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젊은이 세 사람이 다가온다. 길을 비켜주니, 제일 뒤의 젊은 친구가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드물게 산행예법을 아는 젊은이를 보니 반갑다. 독일 말에 오네 하스트, 오네 라스트(Ohne Hast. Ohne Rast)”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서둘지 말고, 쉬지 마라.”라는 소리다. 바로 내 산행 스타일이다.

 

1126, 매봉령 2.0Km/시작점에서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여기서 시작점은 등산로 입구를 의미한다. 계곡이 점차 깊어지는데, 등산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저 앞에 계곡을 건너 산 사면을 통과하는 세 젊은이들이 보인다.

   계곡에 걸린 나무판 다리

 

 계곡을 건너 산사면을 지나는 대원들

 

1134, 계곡을 건너고, 산 사면을 지나, 잠시 또 다른 계곡을 통과한다. 앞에 또 다른 대원 한사람이 보이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난 월요일, 방태산에 눈이 내렸다더니, 조릿대들이 반쯤 눈에 덮여있다. 매봉령을 지나는 주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능선 길은 눈앞의 봉우리을 향해 가파르게 이어진다.

   앞에 또 다른 대원 한 사람이 보이고

 

 잔설이 덮인 조릿대

 

 눈앞의 봉우리를 향해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

 

1232, 봉우리에 올라서자, 저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막아서서, 주능선을 가로막고 있다.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이 다시 가팔지는 곳에 앞서 가던 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함께 식사를 하자고 권하지만, 나중에 하겠다며 앞서 나간다.

   앞을 막는 또 다른 봉우리

 

나는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이 떨어지다 보니 지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산행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걷는다. 힘이 드는 오르막길을 걸을 때는 쉬면서 걷는 스텝을 취한다. 먼저 발뒤꿈치로 땅을 밟고, 이어 중심이 발바닥을 거쳐, 엄지 발끝으로 이동하는 짧은 순간, 허리를 쭉 펴고 쉰 후, 다음 발이 나가는 식이다. 점심식사도 행동식(行動食)으로 때운다. 주머니에 있는 떡을 평탄한 길을 걸을 때 걸으면서 먹는다. 이래서 나는 늘 혼자 걷는다. 독립군이다.

 

눈 덮인 능선 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바람 골에 노출된 가파른 능선에는 눈이 많이 쌓여, 허벅지까지 빠진 발자국들이 한 줄로 이어진 것이 보일 뿐이다. 힘겹게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서자, 주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붉은 표지기도 보인다.

   주능선이 가깝다.

 

1251, 이정표가 있는 매봉령에 오른다. 방태산 탑방로 안내도에는 갈림길(1지점)에서 매봉령(4지점)까지의 2.7Km에 소요되는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표기하고 있다. 내가 갈림길을 출발한 것이 1112분이고, 매봉령 도착시간이 1251분이니, 나는 이 구간을 1시간 39분에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매봉령 이정표

 

다행히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는 눈도 많이 쌓여있지 않고, 맑은 날씨에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다. 이제 주억봉을 지나 등산로 입구까지 남은 거리는 7.1Km, 남은 시간은 4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지 백 코스(Back Course)를 취해야 할 까닭이 없다. 바로 구룡덕봉으로 출발한다.

 구룡덕봉 가는 길

 

매봉령에 있는 이정표는 구룡덕봉까지의 거리가 1.5kim라고 알려준다. 매봉령의 고도가 1,200m, 구덕룡봉의 고도는 1,388m 이니 고도차는 180m 정도다.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에 눈도 많지 않아, 진행이 순조로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앞을 막는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쌓인 눈이 깊어지고 경사가 급해진다.

구룡덕봉과 거의 같은 봉우리가 앞을 막아서고

 

 쌓인 눈이 깊어진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쌓인 눈은 더 깊어져 허벅지까지 빠진다. 혼자서 앞서 걷던 대원이 지쳤는지, 눈 위에 서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가, 나를 보고 귤 하나를 건네준다. 고맙다고 받아들고 계속 눈밭을 헤치고 전진한다. 다행이 앞선 사람의 발자국들이 있고,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 있어, 눈밭 속에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 나간다.

  방향을 찾아 지그재그로 나 있는 선답자들의 발자국

 

 표지기

 

129분 경, 봉우리를 넘어선다. 800m정도를 걷는데 40분 가까이 시간이 걸린 셈이다. 만약 바람까지 불었다면, 구룡덕봉 정도에서 포기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섰을 것이다. 131,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이정표는 구덕룡봉까지의 남은 거리가 0.7Km알려준다.

   봉우리를 넘어서고

 

 삼거리

 

도로를 따라 오르다 잠시 서서 뒤를 돌아본다. 멀리 눈 덮인 대청봉이 보이고, 점심식사를 하고 뒤따라오는 일행들이 임도를 따라 걷고 있다. 임도를 빠르게 이동한다. 구조물이 있는 구룡덕봉이 가깝다. 고도가 높아지자, 남쪽으로 오대산 산줄기가 하늘 금을 긋고, 서쪽으로는 개인산(1,341m)으로 이어는 산줄기가 가깝다.

  뒤돌아본 임도

 

 당겨 찍은 대청봉

 

 구룔덕봉이 가깝고

 

 개인산

 

 안내판

 

151, 이정표를 지나고, 4분 후,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예전에 없던 조망안내판이 두 군데나 있어, 오늘같이 맑은 날에는 주위 조망에 큰 도움을 준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통과하고, 1.5Km를 걷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2시 정각, 구덕룡봉을 뒤로하고 1.8Km 떨어진 주억봉으로 향한다.

   이정표

 

 설악산 방향의 전망 안내판

 

 설악산 방향의 조망

 

 남동쪽, 지나온 길과 멀리 응복산

 

 남쪽(오대산) 전망 안내판

 

 남쪽 조망

 

 가까이 보이는 주억봉

 

 이정표

 

구룡덕봉을 내려서는 능선 곳곳에,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이 이어지지만, 내리막길이라 훨씬 수월하다. 앞선 사람들의 발자국은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249,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이제 5시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버스가 기다리는 관리사무소까지 남은 거리는 7Km(4.2Km+ 2.8Km)에 이른다. 하산시간에 늦어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주억봉 왕복을 포기하고, 바로 하산하는 것이 맞다.

   주억봉 가는 길 곳곳에 쌓인 눈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삼거리 이정표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을 코앞에 두고, 포기하려니 무척 아쉽다. 삼거리에 있는 대원들에게 물어보니, 힐링 코스를 택한 대원들도 조금 전에 하산하기 시작했다며, 올라 올 때, 럿셀하여 길을 냈기 때문에 선두의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때 마쳐 후미대원 4명이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들은 모두 방태산이 초행길인데, 이렇게 힘든 곳인지 몰랐다고 한다.

  삼거리에서 만난 힐링코스 대원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아래 방태산 개념도에서 보듯, 주억봉에서 지당골/적가리골을 굽어보는 조망과, 배달은석(1415.5m), 깃대봉(1,435.6m)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는 것일 터인데, 방태산에 처음 온 대원들이 이것을 보지 못하고 하산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250, 나무 아래에 배낭을 벗어 놓고, 정상으로 향하면서, 민폐를 끼치더라도 정상에 올랐다 하산하자고 앞장을 선다. 38, 주억봉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산악화가 배포한 방태산 개념도

 

  주억봉  정상

 

 정상목과 돌탑

 

 삼각점

 

설악산 방향의 조망

 

 구룡덕봉과 지나온 길

 

 오대산 방향의 조망

 

정상에는 숙련자 코스를 택해 온 아가씨 두 사람이 주위경관을 배경으로, 번갈라가며 인증 샷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나는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위로 오른다. 좁은 공터에 전에 없던 정상석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방태산능선에는 차단막이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잠시 차단막을 넘어 2~3m 떨어져 있는 전망바위에 서서 커다란 분화구처럼 보이는 지당골/적가리골을 카메라에 담고,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 후, 아직도 돌탑 언저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가씨들과 뒤따라 정상에 오른 대원들에게 정상석과 전망바위 있는 곳을 알려주고 서둘러 하산한다.

   정상석

 

 지당골/적리리골

 

 댓골

 

 배달은석과 깃대봉

 

323, 배낭이 기다리고 있는 삼거리로 내려와 행동식을 먹으며 대원들을 기다린다. 먼저 아가씨 두 명이 지나가고, 이어 나처럼 혼자 산행하던 친구가 먼저 하산하겠다며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이윽고 젊은이 3인조가 도착하고, 326, 함께 하산을 시작한다.

   배낭이 기다리는 삼거리 주억봉 왕복에 33분이 걸렸다.

 

눈 덮인 급경사 내리막을 구르듯 달려 내린다. 미끄러져 세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는다. 416분 등산로 1 입구에 내려서고, 이어 평탄한 길을 달려내려, 449, 1,2 코스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을 출발한 후, 5시간 37분 만에 제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다.

등산로 1 입구

 

 갈림길 회귀

 

이어 나머지기 길을 뛰듯이 달려, 530, 기다리는 버스에 오른다. 산악회의 불합리한 시간 설정에 쫓겨(‘방배산 탐방로안내에 게시된 10.2Km 소요시간 7~8시간과 이 구간의 산악회가 제시한 소요 시간 5시간 40분과의 차이) 눈밭 속에서, 7시간 20분 동안, 힘든 산행을 한 것이다. 등반대장은 힐링 코스를 택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부르튼 입술을 보고, 집사람이, 아직도 청춘인 줄 아느냐고 핀잔을 준다. 이제 산악회를 따라다니는 산행도 졸업할 때가 된 것 같다.

 

 

(20116. 1. 3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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