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계곡, 녹주지(綠珠池)와 옥환지(玉環池)
2012년 8월 30일(목)
황산여행 두 번째 날이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호텔을 나와 주변을 산책한다. 옅은 안개 속에 넓은 아스팔트도로가 일자로 곧게 뚫려 있고, 그 위를 간간이 오토바이 모양의 전동차가 지나간다. 부근에 새롭게 공업단지가 조성되는 모양이다. 품질검사소 건물, 은행들이 눈에 뜨인다.
호텔 앞 도로표지판
길 건너편 안휘농촌합작은행
자동차 매장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 일정은 7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비치계곡을 둘러보고, 황산에 오른다. 7시 25분 경, 일행은 모두 로비에 모였는데 가이드 양반이 보이질 않는다. 기사양반이 전화를 해보지만 통가 안 되는 모양이다. 8시경에야 겨우 통화가 되고 8시 13분이 되니 가이드가 모습을 보인다.
김완정씨 가족-김완정씨는 누이와 조카와 함께 항산을 찾았다.
그 동안 가이드일이 이어져 피로가 누적되어 그만 늦잠을 잤다고 한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조선족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도 하나 있지만, 혼자서 황산에 나와 일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모양이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비취계곡으로 향한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달려, 9시 7분, 비취계곡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안개가 걷히고 맑은 날씨다. 아침인데도 차에서 내리니 후끈 열기가 느껴진다.
세계문화 자연유산인 중국 황산의 목록에 실린 비취계곡
황산 동쪽에 위치한 비취계곡을 중국 사람들은 ‘정인곡(情人谷)’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화 와룡장호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 계곡의 길이는 약 6Km, 황산에서 제일 긴 계곡이라고 한다. 기암괴석과 옥빛 물이 특징인데, 계곡 안에 있는 100여개 크고 작은 담과 늪의 물의 색이 서로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비취계곡 앞 도로
중국 인민군 총참모부 접대소를 지나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비취곡 입구
상점가를 지나고, 지조교를 건너, 매표소로 향한다. 입장료 75유안, 우리 돈으로 약 15,000원이다. 꽃등으로 장식한 돌계단 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선다. 가이드는 한 시간 동안 천천히 계곡을 둘러보라며, 이곳에서는 힘을 빼지 말고, 황산 오름을 위해 비축해 두라고 조언한다. 입구에서부터 우뚝 솟은 암봉과 비취색 물빛이 눈길을 끈다.
이정표-우리말 표기도 보인다
매표소와 주변 건물
계곡으로 들어서고

꽃등

뒤돌아 본 지조교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 직진하여 청사지(靑獅池)로 향한다. 돌길 양쪽으로 걸어 놓은 꽃등이 아름답다. 이윽고 청사지에 이른다, 옥빛 물빛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청사지에서 직진하여 작은 폭포 두 어 개를 지나고, 쉼터 정자를 거쳐, 화경지에(花鏡池)이른다. 보라! 저 아름다운 물빛을...

갈림길 이정표

꽃등길

청사지 돌표지

청사지

폭포 1

폭포 2

안내판

화경지

와호장룡(臥虎長龍) 촬영지 안내판

정인교(情人橋)
정인교를 건너자, 저 앞에 이단폭포가 보인다. 녹주지(綠珠池)와 옥환지(玉環池)다. 이어 오작교를 건너 애자석(愛子石)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계곡이 가깝고, 건너편은 온통 바위산이다. 9시 52분, 애자석에 이른다. 이곳에서 경비원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게 제지를 한다. 이유를 묻자, 중국말로 빠르게 이야기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미 40분이 지난 시각이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녹주지와 옥환지

안내판

녹주지

옥환지

애자석

안내판

애자석 위 계곡, 출입금지다. - 계곡을 계속 따라 오르면 운곡사에 이른다.
9시 58분, 오작교 직전 갈림길에서 올라왔던 길을 버리고, 오른쪽 대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사면 길인데 돌을 깔아 걷기 편하게 해 놓았다, 좌우로 울창한 대나무 숲이 이어지는 멋진 산책로다. 간간이 길옆에 석판이 보인다. 견우와 직녀, 항우와 우미인 등의 그림과 간단한 이야기를 담아 놀았다.

대나무 숲 사면 길 이정표(올라올 때 찍음)

대나무 숲길

견우와 직녀 석판
이어 커플링 케이블 카 승차장를 지난다. 아래까지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10분이고, 요금은 30 유안이라고 한다. 계속 잘 다듬어진 돌길을 따라 내린다. 10시 7분, 나뭇가지에 붉은 리본이 어지럽게 걸린 상사당(相思堂)을 지나 잠시 후 계곡입구로 돌아온다.

케이블 카 승강장

상사당
비취계곡 관광을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이른 식사를 한다. 가이드는 아침에 늦어, 미안하다며 맥주 3병과 고량주 1병을 쏜다. 제주도 한림 앞바다 비양도 사이의 바닷물이 옥색이다. 계곡물이 이처럼 비취색을 띄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 특수한 광물질이 계곡에 있는 건가?"
(2012.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