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나들이(1)

국내여행 2013. 5. 14. 17:01

 

 몽돌해안 낙조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년 4월 7일 국가지정문화재)인데, 1981년 12월 23일에는 이 섬이 다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 478호로 지정된다.

 홍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홍도 안내문

 

목포에서 115Km 떨어져있는 홍도는 섬 주위의 크고 작은 무인도와 기암절벽들이 오랜 세월의 풍파에 씻겨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남문바위, 부부탑 등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33경에 넋이 나가고, 섬 중앙에 우뚝 솟은 깃대봉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뽑힐 정도로 아름답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섬과 기암-유방바위, 깃대바위, 남문바위, 장군바위 등이 보인다.

 

 

 유람선에서 본 깃대봉 1

 

 

유람선에서 본 깃대봉 2 (뾰족바위 뒤로 보이는 부드러운 봉우리)

 

나는 1991년 8월에 큰 녀석, 재욱이와 함께 홍도를 다녀온 적이 있고, 이때 본 홍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꼭 한번 집사람에게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함께 가자고 권해 보았지만 집사람은 그때마다 뱃멀미가 싫다며 갈려면 혼자서 가라고 툇자를 놓는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이 모처럼 한국에 나온 김에 가족들 끼리 홍도구경을 가기로 하자, 집사람도 더 버티질 못하고 따라나서며, 장애견인 짱아(16세, 눈이 보이지 않고, 듣지도 못함)를 걱정하여, 일정을 최소한으로 잡으라고 강권한다. 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홍도만 다녀오기로 한다. 참여인원은 8명이다.

미국에서 온 여섯째

 

 

 막내

 

 

 깃대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참여인원이 8명이라, 용산-목포 간 KTX 가족석을 이용하기로 한다. 46,000원을 내고 가족愛카드를 발급 받으면, 최대 8명까지 요금의 40%를 활인 받을 수 있고, (41,600*2*8*40%=266,240원, 카드발급비용 46,00원을 감안하더라도 220,240원이 싸다. 하지만 우리는 8명 중 5명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로라, 실제 절약되는 금액은 위 금액에서 41,600*2*5*30%=124,800을 제한, 95,440원이다.) 8사람이 정답게 마주 앉아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맞은편의 집사람(우)과 동생

 

하지만 가족석을 이용할 경우에는 몇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표를 살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고, 좌석 매입은 4좌석이 한 단위이기 때문에 3사람이 이용하더라도 4좌석 요금을 내야하며, 모든 열차에 가족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 열차에만 가족석이 있어 열차 이용시간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가족愛카드를 신청한 후, 4월 23일, 주간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부친의 호적등본이 첨부된 가족관계 증명서를 동회에서 발급받아, 청량리역에 출두하여, 4월 29일 9시 20분 용산 발 목포 행, 4월 30일 5시 30분 목포 발, 용산 행 차표 4매를 구입한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주간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29일과 30일에 신안군 일대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바뀐다. 하여 급히 동생들과 연락한 후, 여행일자를 5월 1일~5월 2일로 바꾸고, 차표를 산 청량리역으로 가서 티켓발권비용 1,600원(400원*4)을 지불하고 차표를 바꾼다.

 

목포에 도착한 이후의 쾌속선, 숙소 및 유람선 예약 등은 목포의 매일여행사에 부탁을 하고, 미리 승선자명단과 주민번호 앞자리 숫자를 메일로 보낸 후, 4월 29일, 비용 1,077,000원(129,000*5+144,000*3)을 여행사로 송금한다.

 

2013년 5월 1일(수)

12시 36분, 목포역에 도착하여, 서둘러 출찰구로 나와, 여행사 직원의 안내로 승합차에 탑승하여, 목포연안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고, 여행사 직원에게서 받은 선표로, 1시에 출발하는 쾌속선에 올라, 좌석을 찾아 좌정한다. 우리가 탄 배는 동양고속 페리 유토피아호다.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서 그런지 정원이 333석이라는 큰 배에 빈자리가 거의 없어 보인다.

 유토피아호

 

 

 목포항

 

오후 1시 정각, 유토피아호가 출항한다. 오늘 신안군의 날씨는 맑고, 초속 3~4m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다. 출항해서 약 1시간 동안은 바다가 잠잠했으나, 배가 섬 사이를 지나 대해로 나오자 물결이 거세지고 배의 롤링이 심해지며, 집사람이 뱃멀미로 고생을 한다.

신안비치호텔과 유달산(항해 중 선실 밖으로 못 나가 배 안에서 찍음)

 

 

 등대섬

 

 

 바둑왕 이세돌의 고향 비금도

 

 

 흑산도

 

쾌속선은 3시 24분 경, 홍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마치 한겨울 추위를 방불케 한다. 서둘러 여분의 재킷을 꺼내 입고,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을 따라 숙소인 광성모텔로 가서 방을 배정 받는다.

홍도 도착-바람 거세고 몹시 춥다.

 

 

 하선 직전 배에서 본 홍도 연안풍광 1

 

 

 홍도 연안풍광 2

 

우리는 여행사에 4인용 방 2개를 잡아 달라며, 조용하고, 화장실이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었는데, 배정 받은 숙소는 하루 숙박하는 데에는 큰 불편은 없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리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져, 한 팀은 깃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사람을 포함한 여자들 4명은 발전소까지의 둘레길을 걸은 후, 5시 40분 경, 몽돌해안에 있는 광성 횟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4시경 깃대봉 팀이 먼저 모텔을 나선다.

 

 이정표 (크릭하면 커짐)

 

 

 깃대봉 가는 길(왼쪽 계단길)

 

여객선 터미널에서 깃대봉까지의 거리는 2.3Km, 발전소까지는 1.2Km이다. 깃대봉 왕복은 2시간이면 충분하고, 발전소 쪽은 1시간이 채 못 걸리는 거리다. 두 팀으로 나뉘어졌던 우리일행은 5시 45분 경, 몽돌해안 광성횟집에 모여 홍도의 자연산 회를 즐기고, 광성식당에서 배달해온 밥과 국으로 식사를 한다. 광성횟집의 4인분 80,000원짜리 회는 강추할 만하고, 밑반찬으로 나온 생미역이 어찌나 싱싱한지 모두들 그 맛에 감탄한다.

발전소 가는길

 

 

깃대봉 오르다 본 홍도 1구 마을

 

 

 깃대봉 정상석

 

 

 광성횟집

 

1 시간이 넘는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낙조를 보러 몽돌해안으로 나온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둑한 방파제를 걷는다. 해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낙조 1

 

 

 낙조 2

 

 

 해는 지고

 

 

 파도소리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해녀의 집을 들러본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해서 따온 해삼, 멍게, 전복, 소라 등을 안주로 내놓는 포장마차다. 저녁에 회를 잔뜩 먹었다고 했더니, 해삼, 멍게, 전복, 소라 등을 섞어 30,000원 짜리 안주를 해 드릴 터이니, 소주 한잔 들고 가라고 권한다.

 숙소로 가는 길

 

 

손님을 기다리는 해녀들

 

 

 해녀의 집

 

분위기에 취해, 싱싱한 안주로 소줏잔을 기울이다, 9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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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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